Spoiler ALERT!


24년 17번째 면시

"러브피컬포피"(이하 "러브피컬") 올클하였습니다.

본 리뷰는 이 게임을 정말 재밌게 한 입장에서 좋은 얘기가 대부분일 리뷰이므로 본 게임을 재미없게 한 분들은 뒤로 가기를 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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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겜 전에 하렘킹덤, 하지러브로 스미 겜 이어가던 터라 마침 스미의 신작을 잡아봤는데

이 겜 하신 분들은 다 느끼시겠지만 이 겜은 스미의 그 정신 나간 개그 맛보다는 HOOKSOFT 캐러게의 개그 맛이 진하게 납니다.

스미 특유의 정신 나간 개그도 사실상 안 나왔지 않아 싶네요.

그래도 HOOKSOFT의 개그맛도 좋아하는 사람에게서는 엄청 맛있는 캐러게라고 생각합니다.

전성기 스미겜을 할 때처럼 빵빵 터지면서 하는 맛은 없었지만 HOOKSOFT의 게임을 할 때처럼 기분 좋은 웃음을 지으면서 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단점은 있는데

이상하게 이 겜은 H신만 되면 작화가 좀 무너져요. 스탠딩 CG나 이벤트 CG는 나름 연출도 좋고 작화도 좋은 편인데 이상하게 H신 CG들은 비율이나 작화가 무너지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야하게 그리는 게 어려운 거는 본인도 잘 알지만... 흠...

근데 제가 생각하는 단점은 이거 뿐. 굳이 하나 더 말하자면 전 루트의 일상이 어느 정도 반복되는 느낌이라는 거...?

그래도 그거를 커버 치는 개그들이 있어서 지루함은 못 느꼈습니다.


우선 서브 먼저 훑어보자면

 


탄포포의 경우에는 같은 회사...가 아니구나, 스미 옆집 HOOKSOFT의 방신2 보라돌이의 선례가 있어서 재미없지 않을까 했는데...

생각보다 재밌었어요. 다만 페이스 조절 실패하면 좀 늘어질 법한 흐름을 서브의 비교적 짧은 흐름이 잘 잡아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아야코의 경우에는 개인적으로 정말 이상적이라 생각하는 연상 히로인과의 러브 스토리를 잘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본인은 연상 히로인과 연애 중에 이름 막 부르는 거 솔직히 별로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서... 연상 히로인은 연상 히로인만의 특색이 있는데 말 터놓고 시작하면 순애맛은 느낄 수 있을지언정 연상 히로인 특색은 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아야코 루트는 연상 히로인의 특색을 살리면서도 할 땐 하지만 어딘가 어설픈 누나의 귀여운 모습도 잘 보여줬다고 생각해요.

탄포포가 서브의 짧은 분량이 이득이 됐다면 아야코는 서브의 짧은 분량이 오히려 너무 아쉬워진 느낌... 이 누나 분량은 좀 더 늘렸어도 좋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타마키 루트...는 로리를 별로 안 좋아하는 개인적인 취향 탓에 재미없지 않을까 싶었는데... 음... 솔직히 재밌었어요.

로리를 떠나서 책임감 있지만 가끔은 어리광 피우는 마망 캐릭터를 잘 살려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로리라는 캐릭터는 여전히 그렇게 좋지 않지만 책임감 있는 마망 캐릭터는 확실히 로리가 잘 어울렸어요.



챈에서 가끔 듣길 노조미가 그나마 스미스럽다는 평가가 있긴 한데 그래도 역시 스미보다는 HOOKSOFT스러운 히로인...

텐션 높은 핑크 머리는 연애로얄 이후로 약간 불호 쪽이었는데... 노조미는 HOOKSOFT스러운 개그와 입고리가 자연스럽게 올라가는 맛있는 단맛을 잘 섞어 줬다고 생각합니다. 개그감 넘치는 텐션 높은 핑크 머리는 살짝 불호 쪽이었는데 노조미 얘는 왤케 귀여웠는지 모르겠어요ㅋㅋㅋㅋㅋ



미우 루트는 고백씬도 상당히 맛있었지만 무엇보다 개인적으로 이 겜에서 가장 훌륭한 엔딩 연출이 아니었나 싶어요.

물론 최후반부에 급전개...라고 해야하나 약간 머리 갸웃거리게 하는 전개가 있긴 한데 마지막 연출 장면이 본 겜에서 가장 좋았어요.

특히 마지막 부분에 주인공이 미우와 함께 밤하늘을 바라보면서 나눈 대사들이 진짜... 캬...

본작에서 뽕맛을 느낀 장면을 고르라면 미우 엔딩 쪽을 고르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접한 스즈카 루트.

애초에 캐러게에서 친매와의 무거운 연애를 제대로 다루긴 힘들긴 하지만 본작에선 그거를 감안해도 너무 가볍게 지나가지 않았나... 싶기도 해요.

그 천사소동에서도 어느 정도 무거움을 연출은 했는데 본작은 너무 가볍게 묘사된 느낌입니다.

물론 그거를 딥하게 다루면 그건 이미 캐러게 수준이 아니겠지만... 그래도 뭔가... 음... 살짝 아쉬운 느낌.

근데 그 아쉬운 느낌을 엔딩 뽕맛으로 살짝 날려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스즈카 루트는 엔딩 크레딧 직전의 한 장면을 위해 존재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미우 엔딩 뽕맛 만큼은 아니었지만 스즈카 루트의 엔딩도 정말 맛있었습니다.


요렇게 24년 17번째 면시는 마무리 하고...

24년 18번째 면시는 아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