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iler ALERT!

볼 사람만 보고 안 볼 사람은 보지 마라.

[SUMMER POCKET RB- MBTI T 100%] 리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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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게임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저주 받은 무녀를 죽이고 분만 된 태아의 시공간 감옥] 이 메인 스토리 되시겠다.



간단한 캐릭터 소개

  • 타카하라 하이리 : 이 게임 최대 피해자, 무한 츠쿠요미 주술의 매개체
  • 나루세 시로하: 시간을 돌리는 저주 받은 무녀, 섬포 사건의 원흉이자 시작 점
  • 소라카도 아오: 색정망상을 가지고 있는 기면증 환자
  • 쿠시마 카모메: 그야말로 괴력난신(怪力亂神), 사람을 홀려 자신의 뜻을 이루는 괴이
  • 츠무기 벤더스:  발달 미숙아, 다만 특유의 긍정적인 성격으로 사회생활을 하는데 문제가 없는 걸로 사료 됨
  • 노무라 미키: 해리성 기억상실 장애를 가지고 있는 고아.
  • 카토 우미: 저주 받은 무녀를 죽이고 분만 된 태아, 작중 핵심 요소이자 시공간을 초월한 유일한 존재. 


이 글은 알카와 포켓 엔딩의 객관적인 해석과 내용 설명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1. 타카하라 하이리


알카와 포켓 이전의 화자로 우리가 플레이 하는 캐릭터 되시겠다.

돌아가신 외가 할머니의 유품을 정리하러 외딴 섬까지 오는 참 인성을 가진 인물.


이 인물은 [날개를 다친 카나리아]라고 본인을 표현하는데 이는 앞으로의 모든 사건을 암시하는 대사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주인공이 도착한 섬은 이미 [카토 우미] 라는 존재에 의해 거대한 시공간 감옥이 되어 있고 [카토 우미] 본인은 이 시공간 감옥을 [새장]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즉, 수많은 회귀를 경험하면서 본능적으로 자신이 새장에 갇힌 카나리아 신세라는 것을 깨달은 것.


위 인물은 [카토 우미]의 육체적 아버지로 [나루세 시로하]와 결혼 후 [카토 우미]라는 아이를 가지게 된다.

다만 분만 중에 [나루세 시로하]는 사망하게 되고 이에 극심한 우울증에 빠져 [카토 우미]를 방임 하는데 이는 미래가 아닌 과거의 자신이 영겁에 시간에 걸쳐 업보를 갚게 된다. 


2. 카토 우미

 

위에서 설명한 [타카하라 하이리]의 피붙이.

외가 쪽에 내려온 시공간을 초월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설정상 할머니가 시공간을 개변 하려다 실패 해서 한 줌의 빛이 된 걸 고려했을 때 유달리 능력 발현이 잘된 편. (공식 답변에 따르면 시로하의 어머니는 남편의 죽음을 회피하려고 했지만 실패 했고 그 결과 어린 시로하를 놔두고 몸과 마음 모두 과거로 가 벼렸다고 함.... 이 게임 부모라는 것들은 왜 다 이 모양이냐?)


하여튼 [타카하라 하이리]의 방임과 부모에 대한 그리움이 능력 발현의 불씨가 되어 과거 [나루세 시로하]가 태아 상태일 때 건내 준 시공간을 초월하는 능력을 발현한다. 이 능력으로 부모님이 처음 만났을 시점으로 돌아가 아버지 [타카하라 하이리]의 외갓집에서 "자신을 육촌 친척이라고 세뇌 한 다음 기생하게 된다".


이 아이의 궁극적인 목표는 아버지를 이 시공간 감옥에 영원히 가둬 놓고 어머니와 아버지 사이에서 가족 놀이를 하며 영겁의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하지만 아버지는 타고난 난봉꾼이었고 어머니를 제외한 다른 여자들에게 손을 뻗는다.


그렇게 어머니 이외의 다른 여자들 하고 맺어질 때마다 시간을 되돌렸고 결국 어머니랑 아버지랑 맺어지는 분기점을 찾아내지만 그곳에서도 자신의 자리는 없었다.


하지만 [카토 우미]가 간과 한 사실이 있었다.


나루토 세계관의 무한 츠쿠요미는 모든 인주력을 제물로 받쳐 태어난 10미의 기운을 매개체로 달에 투영된 윤회사륜안을 전세계 사람들이 보게 되고 그 사람들에게 착취한 기운을 다시 연료로 삼아 작동되는 꿈의 세계이다.


그저 변두리 섬 마을 무녀의 3대 원혼으로는 이 거대한 세계를 유지하기 버거웠던 것.

최소한으로 잡아도 8번 세상을 돌렸어야 했는데 이 거대한 힘을 충당할 곳은 매개체로 쓰인 것은 [타카하라 하이리] 뿐.


이내 정신이 붕괴 되고 유아 퇴행이 오고 만다.

애초에 영원히 지속 될 수 있는 세계가 아니었던 셈. 


하지만 자신의 유아 퇴행이라는 변곡점으로 우습게도 그토록 바랬던 어머니와 아버지 사이에서 가족 놀이를 하며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된다.


이것이 [ALKA] 루트이다.


하지만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난 뒤에 이 모든 게 세상의 이치와 거부할 수 없는 운명의 굴레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자신이 시간을 돌려 이곳에 오고 [AKLA] 루트 뒤에 어머니와 아버지가 결혼 하고 자신을 낳음으로써 다시 가족의 불행이 시작 되는 증오의 연쇄.


[카토 우미]는 과거로 가서 [나나미]라는 소년으로 변장 해 자신의 어머니 [나루세 시로하]에게 모든 사건의 전말을 알려준다. 이로 인해 세계는 크게 뒤틀리게 되고 결국 [나루세 시로하]는 [타카하라 하이리]와 결혼하지 않게 되면서 이 모든 사건이 한 줌의 백일몽 처럼 없었던 일이 되어버린다.


이것이 [POCKET] 루트이다.


게임 막바지에 '이제까지의 모든 기억을 가지고 있는' [카토 우미]가 부모님의 손을 잡고 해변을 걷는 장면이 나오는데 사건의 전 후 사정을 생각했을 때 꽤나 기괴한 장면이다.


개인적인 사견으로는 [POCKET] 루트 때 뒤늦게 나마 타인을 위한 선택을 한 우미에게 '세상의 이치'가 나름의 보상(?)을 해 준 것이 아닌가 싶음. 이것으로 괴력난신(怪力亂神)의 환영뇌옥(幻影牢獄) - summer pockets rb 리뷰를 마치겠다.


+ 궁금한 거 있으면 댓글로 얼마든지 물어봐라

+ 개인적으로 카모메의 존재가 굉장히 무서운데 카모메의 정체는 물건에 깃든 귀신 일본어로는 츠쿠모가미 ( 付喪神 / Tsukumogami ) 이다. 어머니가 가져온 여행 가방에 기생해서 우미의 환생 세계에 침투 했는데 섬 사람들을 모두 현혹 하고 자신의 뜻을 성취하려 한다. 물리력도 어느 정도 행사 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원하는 바는 자신이 인생을 바쳐 만든 해적선을 누군가 완성하고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봐줬으면 하는 것.

소망 자체는 나름(?) 귀여운 수준이지만 이에 홀린 타카하라 하이리는 높은 나무에 떨어져 골절상을 입고 (작중 표현 하기로는 잘못 떨어졌으면 죽을 수도 있었다고 함) 폐 광산에 들어가게 하기도 한다.


포장을 되게 잘 했긴 한데 위에서 살짝 억까 한 우미와 다르게 카모메는 진짜로 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