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날이 꼴려지는 내 잘못이라느니 널 불안하게 만든 내 잘못이라느니.. 대체 무슨 정신나간 소릴 하는거니? 애초에 꼴리다고해서 무작정 덮치는건 짐승이나 하는 짓인데 너는 짐승이랑 동급이란 소리냐? 그리고 얀진이랑은 과제 때문에 잠깐 만나서 대화를 나눈 것 뿐인데 그거 가지고 계속 꼬투리 잡는 건 너가 생각해도 너무하단 생각이 안드냐? 나는 뭐 과제 하지 말고 성적 망하란 소리냐? 그리고 딱 잘라 말할게. 너랑 내가 사귀는것도 아닌데 내가 다른 여자 만나든 말든 너랑 대체 무슨상관이니? 자꾸 어렸을 때부터 내가 너를 자주 도와준 것 가지고 착각하는 모양인데, 내 선의는 항상 누구에게나 행해졌던 것이지 딱히 너한테만 마음이 있고 너만 특별해서 그런건 아니란다. 그리고 요즘 나보고 못생기고 무능하고 친구 없다고 계속 그러는데 그래, 나도 네가 예쁘고 빽있고 성적좋고 학교에서 인기가 많은 것도 알겠어. 그런데 어릴 적 부터 자주 도와준 친구한테 계속 가스라이팅 시도하는 건 대체 무슨 양심없는 짓이니? 내가 너 나한테 가스라이팅 하려는거 모를 줄 알았냐? 난 네가 생각하는 것 만큼 자존감이 낮은 사람이 아니란다. 애초에 어제도 친구놈들한테 자릿수 채운다고 끌려나간 소개팅 자리에서 억지로 번호 따였구만... 얀순아. 사랑한다는 것은 둘이 마주보는 것이 아니라,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것이다 라는 말이 있다. 집착은 사랑이 아니야. 그저 공허한 자기만족일뿐. 너만이 행복한 사랑은 상대방에게는 불행이 될수도 있다는 말이다. 진정으로 상대방을 사랑한다면 그 사람이 싫어할 짓은 하지 않는게 좋겠지? 그게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예의니까. 우리 얀순이도 얀진이처럼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면 좋은 사람을 만나서 좋은 사랑 할 수 있을 거야. 하 됐다. 일단 할 말은 다했으니 이만 집이나 가자. 아 맞다 나는 있다가 얀진이가 할 말 있다고 해서 남아야 하는데 일단 너 혼자 가있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