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안 있어 제목을 <아들이 남긴 유작 속으로>라 바꾼다고 한다.


소설의 제목처럼, 이 소설은 아들이 남긴 게임 속으로 들어가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그 게임은 자살한 아들이 남긴 유작이다.

여기까지 보면 언뜻 피폐물인가 싶고, 실제로 2화까지는 피폐하다고밖에 할 수 없는 감성을 보여준다.


아들을 위한 집이 완공되었다며 분위기를 밝게 하지만,

곧이어서는 아들과의 연락 두절과 아들의 자살이라는 주제로 분위기를 하강시킨다.

살아갈 이유를 잃어버린 캐릭터, 절망해버린 아버지의 심리 묘사가 일품이다.

그리고 유품을 하나하나 보듬던 그는 아들이 남긴 노트북을 뒤적여 본다.


그리고 대망의 3화.

이 3화 때문에 이 리뷰를 쓰게 되었다.

노트북을 들여다본 아버지는 아들이 만들어내던 미소녀 연애 시뮬레이션 하나를 발견하게 된다.

죽어버린 아들이 남긴 게임이니까 당연히 플레이할 수밖에 없다.

그 순간, 최신 성욕 트렌드를 반영하지 못하고 살아온 중년은 신세계를 목도한다.


-자길 본따 만든 클론의 몸에 박게 시킨 다음, 자기는 그 옆에서 흥분 가득한 눈으로 그 박자에 맞춰서 용두질이나 하는 여자라니.


2화까지의 전개를 따라왔다면, 주인공과 같은 마음이 되어 실소를 흘리게 된다.

그런데 작가는 쉴 틈도 주지 않고 아버지를 미연시 속으로 보내버린다.

그 뒤가 또 가관이다.


소년이 되어 눈을 뜬 아버지가 마주한 것은 똥게이 주교가 자신을 노린다는 현실이다.

보통의 소설이었으면 자기수련에 매진한다거나 해서 위기를 벗어나겠지만,

이 소설은 직원에게 사기쳐서 고아원을 탈출하는 쪽을 택한다.

고아원 직원은 어떻게 설득하냐고? 갬블링이다!


게다가, 이 소설은 작가 ㅈ대로 쓰고 있어서 일반적인 웹소설과는 다른 판형을 보여준다.

다른 소설에서는 느끼기 힘든 재미를 이 소설은 느끼게 해 준다는 이야기다.

이상, <아들이 만든 미연시 속으로>의 리뷰를 마친다.


작품링크 - 아들이 만든 미연시 속으로 « 문피아 연재방 (munp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