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죽! 풀죽! 풀죽!"

손에 들린 건 대부분 녹슨 철검같은 최하급품

몸에 걸친 건 대부분이 싸구려 가죽옷

그런 잡졸들이니만큼, 당연히 루그니카 제국의 기사들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풀죽! 풀죽! 풀죽!"

"막타만 넣으면 폭렙이다!"

아르펜 제국과 루그니카 제국의 전면전

아르펜 제국의 주요 전력인 풀죽신교는 대부분 초보자 유저들로 이루어져 있다

99%의 유저는 50레벨 미만이니만큼, 사상사는 비교하는게 실례일 정도

더군다나 전술도 뭣도 없으니만큼, 쓸려나가는게 당연지사

하지만, 수가 너무 많았다

"화살이 다 떨어졌습니다!"

"백만 발 이상 준비하라 했잖아!"

"아까걸로 3백만 발입니다!"

단순무식하지만 효과적인, 압도적인 인구수로 찍어 누르는 인해전술

단순무식한만큼 강하기에, 아무리 강한 기사라고 해도 결국 한계는 찾아온다

결국, 이를 이길 방법은, 사실상 한 하나

콰앙-!

"팥죽, 붕어죽, 추어죽, 밤죽, 우유죽, 감자죽, 타락죽, 무죽, 독버섯죽, 인삼죽 부대 괴멸했습니다!"

"원인은?"

"레인저 스킬로 파악 중입니다만, 현재로썬 공격의 여파로 일어난 안개가 겉히는 것으로 보아-"

물량이 의미 없을 정도의 비대칭 전력

그래, 얘를 들면, 바로 저 자

"[라인하르트 반 아스트레이아]로 추정됩니다!"


[강력한 적의 투기에 짓눌립니다]

[적과의 수준 차이가 방대합니다]

[모든 스텟이 87% 감소합니다]

[이동속도가 93% 감소합니다]

"미친"

풀죽신교의 일원이자, 동시에 방송국의 리포터로써 자신의 시야 화면으로 방송을 중계하던 애플, 본명 정하늘

간신히 공격 범위가 닿지 않아 생존했지만, 투기만으로 주렁주렁 달리는 디버프에 궁중파인것도 잊고 욕설을 내뱉었다

여차하면 도주하려고 이동속도 버프도 챙겼지만, 이래서야 도주도 불가능하다

'강하다곤 들었지만, 이건 예상 이상이야. 이거... 정말 이길 수 있는 거 맞아?'

그때였다

"모두 물러나세요-!!!! 안되면 로그아웃하시고-!!!"

[사자후 효과가 적용됩니다]

[비정상적으로 높은 지휘력에 의해 투지의 영향에서 벗어납니다]

'이건...!'

모를 리가 없다

아르펜 제국의 황제인 '그'의 전매특허 기술이니까

"위- 위드입니다! 위드가 직접 전투에 참가합니다!"


[위- 위드입니다! 위드가 직접 전투에 참가합니다!]

"위드님이 직접 맞선다고요? 전사라도 하면 사기가 바닥을 칠 건데, 따로 생각이 있는 걸까요?"

"지켜야 할 게 있기 때문이겠죠. 더 이상 무의미하게 풀죽신교 유저들이 목숨을 잃지 않게 하기 위해서가 아닐까요?"

방송의 시청률은 90%대에 육박하고 있었고, 해설자들은 위드의 참여의 의도가 무엇인지 열띤 토론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위드에 대해 잘 아는 사람들은 속이 뻔히 보였다

'아이템이네요 저건'

'아이템 보고 눈 돌아갔네'

'죽이고 용검 뺐을 생각만 가득이네'

'하긴 저거 경매 붙이면 십억은 기본으로 깔고 갈거고 숨겨진 옵션에 따라 몇배로 뻥튀기될거니...'


위드vs라인하르트 논검 보러가기

https://arca.live/b/versusbattle/1025003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