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했다. 어느샌가 영문 모를 여자와 계약을 맺고는, 영문 모를 사내들과 영문 모를 곳에 던져져 영문 모를 상대와 전투하고 있다.

안전모를 쓴 사내의 소개에 따르면, 이런 전투를 치름으로서 대가로 대량의 현금을 받아 그걸로 먹고 살 수 있다고 했다.

평온을 추구하는 나와는 맞지 않는다. 빨리 도망가야겠다.

=======

도망은 보기 좋게 실패하여, 웬 낡은 목조 창고를 지키기 위한답시고 황야에 내던져졌다.

자기를 스카웃, 스파이 라 소개한 호리호리한 장정 둘은 방송으로 울려퍼지는 그 여자의 목소리에 맞춰 전투 태세를 갖췄다.

도망치기엔 너무 늦어버린 것 같다.

=======

사이렌이 울리고, 절벽에 뚫린 세 개의 출입구 중 한 쪽, 그러니까 내가 있는 방향으로 누군가가 뛰쳐나왔다.

몸매가 드러나는 강렬한 옷차림과 금색 장갑을 끼우고, 요요를 휘두르며 달려나오는 그 여자의 손은 의외로 아름다웠다.

인정한다. 부끄럽지만 발기해버렸다.

=======

두 장정 중 젊은 축, 그러니까 스카웃이 촐랑대며 개조 산탄총으로 맞서고 있었다.

그동안 나는 나의 스탠드 '킬러 퀸' 의 복부에서 '스트레이 캣' 을 이용하여, 공기 덩어리를 뿜어내어 저 여자에게 쏘아냈다.

이미 킬러 퀸은 그 공기를 만졌으니, 적당한 위치에 도달하면 그때 스위치를 누르면 될 것이다.

그때, 웬 커다란 거미 한마리가 내 얼굴로 달려들었으나, 스카웃이 훌륭한 사격으로 나의 안면을 보호해 주었다.

그로인해 여자의 시선이 스카웃에게 향한 그 순간. 그 순간이, 점화의 순간이다.

=======

방금 조용히 어깨에 손을 올리며 '갑자기 나타난' 스파이가 나에게 말해준 바에 의하면, 지금 방송으로 들려오는 목소리—그 영문 모를 여자를 '관리자' 라 칭하는 듯 하다.

그 관리자의 방송으로, P.E.K.K.A가 솔져와 헤비, 그리고 메딕의 협공으로 사망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방금의 폭발은 여자를 즉사시키지 못했다.

도망친 여자를 추격하는 스카웃의 뒤로, 나의 두번째 폭탄 '시어 하트 어택' 을 보내 두었다.

한번 표적이 된 자는 반드시 폭사시킨다.

이걸로 오늘도 아름다운 손을 받을 수 있겠군...

=======



TF2 & 키라 VS 찰리 & 맥스 & P.E.K.K.A 논검 보러가기

https://arca.live/b/versusbattle/1021935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