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주변이 없어서 이런 거 쓸 때마다 자꾸 막히고 고민만 하다 안 쓰게 됐는데
그래도 이번만큼은 써야겠다

 나는 루시아 오시는 아니었음. 홀로멤들을 두루두루 좋아해서 루시아가 생방송을 한다 하면 잠깐 보고, 재밌는 키리누키 있으면 보고.
그땐 잘 못 느꼈는데 내 생각보다 나에게 루시아는 소중한 존재였나 보다.

 아직도 2월 24일 낮에 그 시간을 잊지를 못해.
기분 좋게 산책하면서 루시아의 꽃에 망령 커버곡을 듣고 있었거든. 그 직후에 계약 해지 통보를 들었어.
심장이 내려앉는다는게 이런 느낌이라는 걸 알았음. 소식 듣고 한동안은 제대로 걷지도 못했고. 그렇게 충격먹은 순간은 내 인생에 다시는 없을 것 같아.
한 일주일은 공허함이 떠나질 않았음. 인생에서 재밌는 일이 있어도 몸만 웃는 느낌이었고. 지금은 좀 나아졌지만 여전히 공허해.

 처음에 말했듯이 글을 쓸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어. 말이 잘 안 나올 것 같았거든. 그러다가 후회만 남을 것 같아서 쓰기로 다짐했어. 팬레터 이벤트 때도 써야지 써야지 하면서 미루다가, 편지지에 손도 못 대고 계약해지 소식을 들어버렸으니까 늦기 전에 써야겠다 생각하고 이렇게 쓰게 됐음.
막상 쓰고 나니까 쓰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음. 생각보다 엄청 길어졌네.

이만 줄일게.
루시아와의 추억을, 그때 느꼈던 행복들을 절대 잊지 못할 거야. 아니 잊지 않을 거야.
바이바이, 루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