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 트레센의 한 팀의 트레이너가 시체를 토막내고 트레센 학원의 숨겨진 곳에 은닉했다는 소문이 돌아 해당 팀의 트레이너를 학생회가 추궁한 일이 있다.


 트레이너는 해당 사태에 대해서 전혀 모르겠다며 진술했으나 전날 밤 늦게까지 트레센의 트랙을 뛰고 있던 담당 팀의 에이스인 킹 헤일로의 진술이 있었다.


 최근 들어서 몰래 어디로 간다거나, 트레이너의 방에서 비릿하고 시큼한 냄새가 난다거나, 트레이너의 옷에 빨간 게 묻어있다거나, 밤 늦게까지 잠을 자지 않고 뭔가를 계속 하는 비중이 늘어났는데 그게 뭔지도 알려주지 않아 담당마들은 트레이너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이 사실은 킹 헤일로 뿐만 아니라 소속원인 하루 우라라를 제외하고 카렌짱, 카와카미 프린세스, 사토노 다이아몬드 전원이 최근 트레이너가 이상하다는 의구심을 가지고 있었다.


 트레이너는 여전히 모르겠다면서 혹시 내가 뭔가를 했더라도 너희들이 생각하는 그런 게 아니라고 했지만 이내 킹 헤일로는 반쯤 울음을 터트릴 것 같은 얼굴로 '지난 밤에 사람 머리 같은 것을 땅에서 꺼내놓고 그걸 보고 웃음을 지은 건 대체 뭐냐'면서 소리를 지르는 바람에 학생회는 해당 트레이너를 더욱 추구.


 트레이너는 한숨을 쉬면서 사실을 말하겠다며 그들을 데리고 자신만이 알고 있던 트레센의 구석으로 데려가 사건의 전말을 밝혔다.


 트레이너가 숨기고자 했던 사실은 다름 아닌 장독대. 정확히는 그 안에 들어있던 발효 중인 김치였다.


 트레이너는 고향에서 오랫동안 떨어져 지낸 나머지 집밥이 너무 그리워 어쩔 수 없이 직접 만들었다고 진술했다. 여기서도 고향의 음식은 먹을 수 있지만 김치만큼은 자기가 먹었던 맛이 아니라 단 무언가로 밖에 느껴지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직접 김치를 담구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몰래 어디로 가는 것은 재료를 구하러, 방에서 비릿하고 시큼한 냄새는 재료들의 냄새, 옷에 빨간 것은 김장하면서 튄 양념, 그걸 만들다보니 시간이 오래가면서 밤이 늦어진 것으로 밝혀졌으나 왜 그런 사실을 말하지 않았냐며 화를 내는 킹 헤일로에게 말은 하려고 했지만 트레이닝 때문에 피곤한 너희들 부르기는 좀 뭣했다. 그리고 먹성 좋은 누군가가 나타나서 집어먹으면 힘들게 만든 게 물거품이 되서 비밀로 했던 것이다. 다 만들면 너희들하고 삼겹살 구워서 같이 먹으려고 했다. 라고 진술.


 킹 헤일로가 야밤에 본 것은 트레이너가 그저 잘 익은 김치를 꺼내서 만족스러워하는 모습이 주변의 어둠 때문에 착각을 일으킨 것이다.  


 학생회는 그의 진술을 토대로 사실을 확인하고 앞으로 이런 것을 만들 때는 몰래하지 말고 학생회의 허가를 받고 공식적으로 하라는 꾸중을 듣고 상황 종료.


 이후 트레이너는 숙성이 완료되었다는 이유로 팀원들과 약속대로 삼겹살을 구워 먹었으나 소속원인 카렌짱이 이를 SNS에 올리게 되었는데 우연히 SNS를 하던 오구리 캡이 이를 발견하게 되고 트레이너의 불길한 예상대로 김치를 담궜돈 고생은 모두 물거품이 되었다.  













 삼겹살 먹고 싶어서 썼는데 김치만 나오네 이것도 괴문서 취급해야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