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tsumanne.net/si/data/2021/05/30/7318104/
오역 어색한 의역 지적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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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온다]
[비오네~]
지붕에 비가 흐르는 희미한 소리 외에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다.
빗소리가 잡음을 없애준 덕에 아까까지 손에 쥐고있던 서류작업도 진척이 보였다.
그것뿐만이 아니라 평소라면 툭툭 방해를 할 그녀는 창가의 침대에 걸터앉아 멍하니 밖을 보고있었다.
[춥진 않아?]
[음~]
어느쪽인거야.
느긋히 대답하는 그녀는 덮고있던 담요를 어깨에 걸친 상태로 부엌을 향하고 있다.
역시 추웠던걸까. 물이 끓고 주전자가 흔들리는 소리가 더해지는 방안에서 서류에 마지막 점을 찍었다.
[후-]
핫코코아를 식히는 그녀의 옆에 앉아 커피를 마신다.
확실히 창가의 공기는 조금 차지만 빗물이 처마끝을 치는 소리를 들으면서 밖을 바라보는건
꽤나 운치가있다.
[커피파 구나]
[단거 먹으면 잠오니까]
[카페인 너무 먹으면 잘때 잠 안온다고 들었는데?]
[너한텐 생사가 걸린 문제겠네]
[말했지~? 이번엔 트레이너의 소파위에서 잘꺼니까]
커피의 향 안에서 맥없는 대화를 주고받으며 그녀의 옆에 있으면 나도 어째선지 느긋한 분위기에 맞추고만다.
일 끝나자마자 이러는게 가장 마음편해서 어찌저찌 집에 들어오는걸 허락해 버린것도 나긴 나지만..
침대 위에서 담요을 덮어쓰고 나란히 있으면 마치 캠프에서 나란히 텐트를 친것같은 분위기가 된다.
[그렇게나 추워?]
[추워~ 트레이너씨는 아무렇지않아?]
[뭐 대충. 최근 손발끝에 시린느낌이 드는게 늘어난거 같긴해]
[나이먹은거야~?]
[시끄러]
그녀가 스윽하고 컵을 창옆에 둔다.
왜 그런가 생각하니 담요 속에서 그녀의 오른손이 나와서 내 담요 속에 들어왔다.
그대로 왼손 위에 그녀의 손이 포근히 겹쳐진다.
[스카이..!]
[오오~ 정말 이쪽손은 차네. 어때? 따듯해졌지?]
이 아이는 진짜..
[... 귀 새빨갛네]
[뭐.. 그렇겠지]
떨고있는걸 들키지 않도록 이쪽에서도 손을 뒤집는다.
결국 그녀의 손에 잡힌것 같지만 이 정도의 작은 반격은 해 두자.
[...응...]
아주 조그맣게 그녀의 볼에도 붉은 색이 띈것처럼 보이는건 기분 탓일까
아까와는 달리 대화가 끊긴다. 하지만
둘 사이의 공기에는 방금보다 따듯해진 느낌이 들었다.
[후아암~]
코코아를 다 마신 그녀가 잘려고 했다. 재우려고 담요째 몸을 눕히지만 잡은 손을 놓아주지는 않는다.
[어이...]
[...괜찮잖아? 이제 일도 다한거지? 내 일로 앉아있던거니 그만큼 조금은 같이 자도 잘못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아아.. 글러먹었네 난
그런 말을 들으면 싫다고 말할 수 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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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
눈을 뜨니 대충 1시간정도 지나있었다. 옆에있는 그녀는 아직도 자고있다.
저녁 장보러 가지 않으면 안된다. 2인분만들려면 냉장고의 식재료들로는 좀 불안하다
비가 그치면 잠깐 나가도록 할까
역시 푸른 하늘 아래에서 미소짓는 그녀를 난 좋아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