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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주소


오역 의역 오타 지적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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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담당마의 이름은 골드쉽

트윙클시리즈에서 눈부신 활약을 보이고 URA파이널즈의 초대우승마로써도 빛나는 대단한 우마무스메다.

그런 특별한 우마무스메인 그녀의 트레이너 즉, 나또한 어느정도 어떤 의미에서 특별한 트레이너긴 하다.


[이봐 트레이너. 내 몸 꽉 잡고있으란 말야! 또 넘어지기라도 하면 이 골드쉽님의 수명이 3광년 줄어들어버릴테니까!]


[응.. 항상 미안해.. 언젠가 지팡이에 익숙해지도록 할테니까..]


[어이어이 트레이너. 농담이 심하네 흰걸로 두고 보면 내 쪽이 당연히 이득이니까말야!

그리고 지팡이는 말도 안하고 걷지도 않고 남미의 춤도 안 춰준다고?]


[하지만... 너를 이렇게 안내견 역할을 시키는건 마음이 아파서...]


[뭔데~ 트레이너는 반항기야~? 매실반죽처럼 달달하고 떫은 청춘이 오기라도 한거야?]


[아니.. 그런게 아니고..]


[그럼 입 다물고 붙잡아! 자 더 세게! 조개처럼 팔을 꽉 물으라고! 으랴아아앗!]


나는 눈이 보이지 않는다.

건강관리를 하지 않은 자업자득이 겹쳐지면서 URA를 우승한 날 빛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맹인 트레이너인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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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내 거부따위에는 아랑곳하지도 않고 날 돌봐줬다.

우선 퇴원하는 날에


[있지 트레이너. 내일부터 트레이너 집에서 살테니까 잘 부탁해-]


..라고 말하고 트레이너용 기숙사에 억지로 밀고 들어왔다.

역시나 남녀가 한 방에 뿌리를 내리는건 위험하다고 생각해서 이사장에게 연락해봤지만

그녀는 단 한 마디


【허가!!!】


..라는 답을 하고는 전화를 끊었다.


일주일 지난 어느 날, 당돌하게


[오늘부터 너의 식사를 이 셰프 골드쉽이 직접 해주지!]


..라고 말하면서 직접 요리를 해준다.

참고로 3일에 한번은 러시안룰렛 요리가 나온다.


한달정도 지났을 때는


[여- 트레핑핑이- 이 자명종 시계 계속 침을 돌려도 시간이 안돌아와!

책임지고 트레핑핑이가 태어났을 때 모습 보여줘-]


..라며 앞뒤를 막론하고 나를 목욕시켜주기도 한다.

욕조가 작아서 물리적으로 욕조에 두명이상 못 들어가는게 불행중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고서 3개월정도 지났을 무렵에는 내 생활을 전부 골드쉽에 의해 감독되어 버리고 말았다.

원래라면 그녀에게 사양하는게 좋겠지만 그녀의 도움이 감사한것도 사실이기에

어찌저찌 흘러가고 있는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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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나, 이대로 좋을 리가 없다.

그녀는 엄청난 재능을 숨긴 우마무스메다.

나를 돌보기만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게 좋을 리가 없다.

어느 날, 일과의 하나로 잠을 자려고 하던 그녀를 향해서 각오를 다짐하며 말을 한 적이 있다.


[있지 골드쉽. 이렇게나 날 보살펴주는데. 레이스는 괜찮아?]


[앙? 느닷없이 무슨소리를 하는거야 갑자기. 넘 놀라서 고루시쨩도 모르게 트레이너를 꽉 껴안을꺼같아☆]


그녀는 평소처럼 익살을 부리며 넘어갈려고 한다.

하지만 오늘만큼은 휩쓸리면 안된다.


[미안하지만 진지하게 들어줘. 이건... 정말 중요한 이야기니까]


[..............]


내 진지한 태도를 보고 그녀는 입을 놀리는걸 멈췄다.

조금 뻣뻣한 옷 스치는 소리가 들렸기에 자세를 고친걸 알았다


[솔직히 너의 도움은 정말 감사해. 하지만 트레센의 학생인 이상, 너의 본분은 레이스에서 이기는 거에 있어.

이렇게 날 돌봐주기만 하면서, 트레이닝 쪽은 제대로 하고있는거야?]


[그건 뭐... 안하고 있지만... 날봐! 초 트레센급 우마무스메는 이정도면 충분하다구! 핸디캡이니 걱정하지 말라니깐!]


[하지만, 네가 규격외라고 해도.. 나같은 짐을 짊어지게 해선 원석을 썩히는거야.. 그러니까...  날 너의 담당에서..]


...빼줘. 그렇게 말할려고 했다.

하지만 그 단어는 갑자기 입술을 덮은 따듯한 감촉에 의해 가려졌다.

──키스를 해온거라고 눈이 안보여도 본능으로 이해할 수 있다.


[고...골드쉽!? 너 대체 무슨 짓을...!?]


[이봐이봐.. 이정도나 해줬는데 모르는거야? 똥멍청이라는건 하야히데의 전매특허인줄 알았는데]


[그렇다고..! 이런...!! 넌 아직 학생이고 난 맹인 역ㅎ...]


[그니깐 말야.... 트레이너 눈 좀 안보이는 정도는 이 골드쉽님에게 쥐뿔만한 짐도 아니란 말야!!

지멋대로 사라진다던가 하지 말라고!!]


그녀는 조금 떨리는 듯한 목소리로 말하며 내 머리를 꽉 껴안았다.

마치 소중한 보물을 놓치지 않으려는 것 처럼 가슴으로 푹 거두고 양팔로 감쌌다.


[네가 나한테 눈이 떨어져버리면 대신에 내가 너한테 눈을 떼지않으면 안된단말이야]


[마음대로 터벅터벅 걸어가서, 미아가 되면 곤란하단말야. 내 곁에서 떨어질 생각 하지말고..]


[넌 그거야... 나한테 돛대같은 존재란말이야..]


[네가 있으니까 안심하고 모험할 수 있고 네가 없어져 버리면 허리를 가만히 냅둘 수 없는거라고]


두근 두근거리며 골드쉽의 심장소리가 잘 들려온다.

약간 올라간 목소리로 코를 훌쩍거리며 말하는 그녀를 나는 처음 봤다.. 아니 들었다.


[그런거..야 내가 안 달리면 트레이너가 걱정으로 진정되지 않지? 그럼 하나 약속하자구]


[다음 레이스... 그래 적당히 '타카라즈카'면 좋을려나,

거기에 나가서 트레이너의 재미없는 개인 레벨의 문제를 팍 날려줄게]


[전에도 말 했지 네 녀석의 인생 고루시님이 재미있게 만들어 주겠다고.

다음 타카라즈카는 누구도 잊을 수 없는 전설의 레이스로 만들어줄테니!]


[그러니까... 나한테서 귀를 떨어트리지말라고. 1초뒤엔 어떻게 돼있을지 나도 모르겠으니까말야]


...............그날 밤,  나와 골드십은 일심동체의 관계가 되었다.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그녀는 나에게 있어서 떨어지기 어려운 특별한 존재가 된 것이다.


그리고 지난 6월의 끝

수 많은 함성에 둘러쌓인 한신경기장에 나는 있다.


〔아아앗!? 무슨 일 인가요 골드쉽!? 무슨 생각인지 게이트 안에 서서 승리포즈를 정하느라 시작이 늦었다아!!!〕


〔전대미문의 삼연패를 기대한 관객석으로부터의 한숨소리가 새어나오고 있습니다!! 벌써 10마신 이상 벌어졌기때문에 반격은 힘들어 보입니다!!〕


...아마 그녀니까 무슨 일을 저지를지 모른다고는 생각했다만.. 설마 이렇게 다가올줄은 꿈에도 몰랐다.

관계자석에 있는 다른 트레이너가 속닥속닥 뒷담화를 하는게 들렸다. 


「역시 저 트레이너가 얽혀있으니 나아가질 못하는 건가...」 


「이길 자신이 없으니 저런 기행을 일으키고 진 이유를 만드는 거겠지」


「그렇게까지 해서 트레이너의 쓸때없는 경력을 지키려고 한건가? 당장이라도 저녀석 자르고 자유롭게 하면 좋을텐데..」


그런 건방진 동료의 목소리가 예민해진 내 귀에 들어온다.

허나 이제는 더이상 나는 무슨말을 해도 신경쓰지 않는다. 왜냐하면──


〔자 제 4코너를 돌아 마지막 직선!! 선두로 올라온건.... 어? 거짓말? 무슨 일이 일어난건가 믿을 수 없다!?〕


아무도 믿지 않는다 하더라도 나는

나만은 무슨 일이 있어도 그녀를 믿고있으니까

그런 그녀가 나를 믿어주고 있으니까 더이상 무슨 말을 해도 괜찮다.


〔고...골드쉽이다아!!! 믿을 수 없다!! 그 출발지연을 극복하고!!! 나란히 모여있는 강호들을 물리치고 온 것은 15번 골드쉽!!!!〕


〔이 무슨 엔터테이너인가!! 이런 전개는 본적이 없다!! 지금! 골드쉽이 선두를 앞지른다아!!!〕


〔빠르다! 엄청 빠르다!!! 이제 그 누구도 그녀를 추격할 수 없다!! 지금 황금의 여정을 뛰어넘어 골드쉽이 대착으로골인 지점을 통과한다!!!〕


〔전대미문의 3연패!!! 게다가 이런 불리한 위치에 서서 이루어내다니 누구도 믿을 수 없는 광경을 보고 말았습니다!!!〕


중계는 그런걸 말하고 있지만 나에겐 정확히 보였다. 보는게 가능했다.

다른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해도 잔디를 가로지르는 그녀의 새빨간 승부복장은 뚜렷하게 떠올리는게 가능했다.

스탭의 도움을 받아 어떻게든 위너서클에 도착한 내 곁에는 레이스를 끝낸 그녀가 가까워져 온다.


[웨이~웨이~]


..거리며 즐거운 듯이 다가오는 그녀의 목소리를 듣던 나는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나도모르게 로프킥을 경계해버리고 말았다.

하지만 아무리 지나도 G1승리의 약속은 오지않고


[엿차!]


..거리는 소리와 동시에 하늘 높이 안기고 말았다.

나에겐 보이지는 않지만 분명 그녀는 득의양양한 표정을 하고 있겠지.

입으로 나오지는 않지만 그녀는 여기에 있는 전원에게 이런 선언을 하고 싶을 것이다.


《봤냐 이 녀석들아! 이게 바로 내 트레이너다!!! 세계 최고의!!! 고루시님만의 보물이란 말이다!!!!!》


그러니 나도 득의양양한 표정을 하는거야

이 장소의 모두에게 전할 수 있도록 한껏 당당한 표정을 짓고 마음속으로 선언 하는거야


《여러분 제 몫까지 봐주시길 바랍니다! 이게바로 제 소중한 우마무스메입니다!! 

우주 최고의!! 담당 우마무스메 골드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