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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역 오역 오타 지적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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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트레이너는 엄격하다.

오늘은 수영장에서 트레이닝인데 벌써 두 시간정도 계속 헤엄치고있다.

풀 사이드에서 같이 걸으면서 가끔씩 [노 브레스!] 라고 소리치면,

그 때는 호흡을 멈추고 절반이상을 헤엄쳐야한다.

확실히 달릴 때 보다 다리에 무리가 안가도록 심폐를 기를 수 있으니까

수영의 효과는 나도 잘 이해하고 있다. 그래도... 힘든건 힘들다.

그리고 트레이너는 내 남은 체력이 보이기라도 하는듯 한계 끝까지 계속 헤엄을 시킨다. 이제 무리.. 라고 생각한 지점에서 조금더 앞에 있는 무리! 까지 딱맞게 공격해온다.


[라스트!]


커다란 목소리. 다른 아이들도 헤엄치고 있는데 쾌적해 보여서 부럽다..

하지만 이것이 제왕의 트레이닝이다.

힘껏 벽을 쳐내고 가능한 만큼 무호흡으로 헤엄, 그리고 반대편까지 골인


[하아..하아.. 끝...?]


숨을 헐떡거리며 트레이너를 올려다보니 손의 종이에 무엇인가를 적으면서 무표정으로 끄덕였다. 

칭찬해주면 좋겠는데... 이정도론 칭찬도 안해주는건가. 조금은 쓸쓸해..

알고있어. 트레이닝이 대단한 일이 아니라는 건. 가능한게 당연하잖아.

그러니 칭찬하지 않아. 정말 알기쉬운 사람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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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에서 올라와 샤워를 하고 트레이너실로 평소처럼 돌아간다.

역시나 이정도로 헤엄치면 전신이 녹초처럼 되고 바로 잠들어버릴거 같다.

졸다가는 또 야단칠테니 열심히 눈꺼풀 올려야지.


[기록은 점점 좋아져가네]


[정말?]


[이걸 유지하지 못하면 의미가 없어. 수준 향상을 위해 좀 더 늘릴까]


[에엑!?]


일단 불평부리긴 했지만 나에게 불가능한 일은 절대 안시키니까 결국 트레이너가 말한대로 되겠지.

분명 이 사람은 굉장한 트레이너로써 이름을 남기게 될꺼야.

뭐라해도 그 토우카이 테이오를 무패의 삼관으로 이끌었으니까.


바득바득 나에게 일방적으로 하는 말을 흘려보내면서 트레이너는 다음 트레이닝의 양을 늘린다...

고개를 푹 숙이고 나니 거기엔. 하치미가


[나 요즘 노골적으로 당근과 채찍을 받고있지않나 생각이 드는데]


[당근이 필요없어?]


[채찍을 줄여달라구...]


그렇게 투덜거려도 트레이너는 눈썹을 올리며 움츠릴뿐이고 괴롭힐 것만 같은 얼굴을 한다.

하지만 속은 상냥한 사람이란걸 알고있으니까 용서해줘야지.

이래서 내가 반했다고 생각해.


트레이너의 방에서 가져온 자이언트 마꾸인 인형을 무릎에 두고 소파에서 하찌미를 쪽쪽.

자칫하면 자버릴꺼 같으니까. 다 마시면 돌아갈까나.


[트레이너]


[응]


[가끔은 테이오 열심히 했구나~ 라고 칭찬해줬으면 좋겠어]


나도모르게 입에서 나온 말. 눈꺼풀이 무겁다. 트레이너에게 돌아온건 한숨뿐.

괜찮아. 엄격하긴 해도 나에 관한건 항상 열심히니까.  칭찬해주는건 레이스가 끝난 후면 충분해.


'아아 이대로 자버리고싶네' 라며 눈을 감고 배를 저을뻔 했을 때, 옆에 트레이너가 앉았다.

'조금은 괜찮겠지' 라고 생각해서 머리를 기댔더니

세상에나 어깨를 포근하게 감싸주는 것이 아닌가!


[테이오]


잘 들리지 않을정도로 낮고 상냥한 목소리. 어깨에 얹은 손이 덜 마른 머리카락을 쓰다듬고 있다.

기분이 좋아서 그대로 눈을 감은채


[테이오는 정말 열심히 하고있어. 훌륭해]


와아! 잠이 깼다. 굉장해! 엄청나! 요즘엔 레이스도 적어서 이런거 오랜만이야!

뭐랄까 가슴이 두근두근거리고 기쁘고 행복해서 꾸욱 트레이너 쪽으로 몸을 기댔다.

트레이너한테는 좋은 향기가 나니까 붙어있는게 제일 좋아


[테이오ㅡ]


오! 다음은 뭘까나? 자는 척 작전은 다음에도 써먹을 수 있을지도 몰라.

두근두근!


[안자는거 알어]


[. . . . . .]


[이 녀석이..]


한숨이 섞인 목소리와 함께 뺨을 쭈우욱 잡아 당겨진다.

정말 이러기야?


[아파아아앗!! 너무해! 거의 자고있었거든!]


[잘꺼면 네 침대해서 자]


[정말.. 하지만 괜찮아. 트레이너 역시 상냥하네]


아픈 뺨을 어루만지면서 트레이너의 엄격하지 않은 부분을 봤으니 난 만족했다.

이런걸 '갭모에' 라고 한다고 마야노가 말했었지.


[저기 혹시 내가 자고있을 때 여러가지 말 해줬지?]


[빨리 가서 안자면 언덕트레이닝 늘린다]


[후후ㅡ 무서워라~ 그럼 내일 봐 트레이너!]


틈을 노려 트레이너 뺨에 입술로 맞받아치면서 나는 돌아갔다.


내 트레이너는 엄격하다. 하지만 나에겐 절대로 거짓말을 할 사람이 아니다.

헤어질 때의 쑥쓰러운 표정으로 나는 다시한번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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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하치미가 하치미츠레몬 이라고 써있었는데 뭔가 어색해서 그냥 하치미로 썼음

즐거운 금요일 핫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