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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주소

https://arca.live/b/umamusume4/25757476

타키온의 기억상실 실험

https://arca.live/b/umamusume4/25725510

기억을 잃은 트레이너 - 라이스 시점


그리고 이게 트레이너의 시점

오역 의역 오타 지적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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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스 샤워와의 아침은 이르다

문을 여는 것과 동시에 트레이너실까지 가고 그녀가 오는걸 기다린다.


[오라버니 좋은아침]


[예. 좋은아침입니다. 라이스양]


이것이 아침의 루틴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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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뜨니 여기가 보건실이라는걸 이해했다.

그렇지만 옆에는 모르는 흑발의 소녀가 있다.

그 후에 찾아온 소매가 늘어진 아이. 작지만 태도는 큰 아이. 녹색의 아나운서같은 사람. 모두 나를 일방적으로 알고있다.

거기서 나의 이름도 모르고있는걸 알아챘다.


아무래도 나는 기억상실인거 같다는 소매가 늘어진 아이가 연기가 들어간 선고를 하자 옆에있던 아이는 몹시 당황한 듯 했다.

그래도 속은 다부진모양이라 [오라버니를 위해서 힘낼테니까.] 라고 가냘프게 마음먹는 듯했다.

지금 상황과 흑발의 아이의 이름은 라이스샤워.

소매 아이는 아그네스 타키온 이라는 각각의 이름과 자신이 우마무스메의 트레이너라는 것.

학원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것을 전해들었다.

허나 전부 타인의 일인 것처럼 머릿 속 어딘가는 차갑다.


알려준 방에서 어떻게 하루를 지내고 나니 아무래도 상황이 바뀌어 버린거같다.

아그네스 타키온은 동요하고있고 라이스샤워의 얼굴에는 숨길 수 없는 절망이 보였다.

사정을 들어보니 아무래도 이건 실험의 사고이며 원래는 하룻밤만에 돌아올 터인데 어째서인지 하루가 지나도 진전이 없다는 것 같았다.

종합검사를 받고 나는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역시 다른사람 일 같아.


눈을 뜬지 한달이 지나면서 조금씩 여러가지를 이해했다.


『나』의 관한 것. 아무래도 꽤나 우수한 트레이너였던 모양이다.

라이스 양 ㅡ지장이 없도록 경칭을 쓰기로 했다.ㅡ 이 보여준 기록에 의하면

킷카상, 천황상(봄) 같은 여러 중상의 대회에서 우승을 거뒀고.

동기인 키류인씨에게 존경을 받고있고 이사장 아키카와씨와 그녀의 비서 타즈나씨의 신뢰에서도 그렇게 나타났다.


그녀. 라이스 양에 대해서는

처음에는 다부진 아이라고 생각했지만 속은 꽤나 여린 모양이다. 가끔씩 목소리나 행동이 떨리는게 보인다.

[오라버니] 라는건 혈연을 나타내는게 아닌 친애의 증거라는 것.

『나』는 사람의 시선을 신경쓰는 타입은 아니였나보다.

우마무스메 라면서 달리기를 보여주기도 했다.

스테이어의 평가와 다르지 않고 끈질긴 스타일이라 느꼈다.

그저 심리적으로 자세가 흐트러져있으니 그 부분의 교정은 필요하겠지.


이외에도 다른 여러가지도 이해했다. 트레센학원, URA, 우마뾰이전설...은 지금도 잘 모르겠다.


허나 어느것도 나와는 상관없다고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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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버니! 오늘은 말야...]


오늘도 그녀는 헌신적인 모습을 보인다. 사랑하는 "오라버니"를 위해서.

나란히 앉아서 그녀가 가져온 파일을 열람한다. 앉은 키의 차이로 인해 작은 머리가 시야끝에 비춰진다.

이런 몸으로 얼마나 많은걸 짊어지고 있는걸까.

"오라버니"는 얼마나 힘이 되었을까.

그렇다면 나는....


[──오...오라 버니...]


중얼거리는 소리에 정신을 되돌리니 나의 손이 라이스 양의 머리에 뻗고있었다.

무의식적으로 머리를 쓰다듬고 싶었나보다.

당황한 눈이 이쪽을 올려다 보고있어.

위험한 일을 했을지도 몰라. 일단 사죄를──


[아..흑...]


순식간에 글썽글썽거리는 눈. 참는듯이 다문 입, 그리고


[흐으윽.... 흑... 흐아아앙...]


울고있다. 지금까지 그녀가 우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지금까지, 계속 참고있었구나.

좌절을 함께 견딘 사람이, 영광을 함께 기뻐해준 사람이

연약한 그녀가 변할때까지 곁에 있어준 사람이

사라진 외로움은 도저히 헷갈릴 수가 없다.


[흑.. 흐윽... 오라버니...]


그녀에겐 "오라버니"가 필요하다.


그리고 그건 내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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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뜬 뒤부터 지금까지 자신에 대해 질문한건 한 두번이 아니다.


너는 누구냐?

어째서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해?


주위 사람들은 모두 상냥했다. 당연하다. 우수한 트레이너의 중대사니까.


원래의 기억은 돌아오는 걸까?

만일 돌아온다고 해도..


소외감은 날이 갈수록 강해졌다. 상냥한 세계에서 제멋대로 고독했다.


그것은 지금의 나인가?

지금 걱정하고있는건 라이스샤워의 트레이너지, 아무것도 모른채로 내던져진 내가 아니야.

많은 사람들이 그의 귀환을 바라고있고 내가 나를 잃어버리는걸 바라고있어.

.

.

.


그녀들은 그런 생각을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한건 나뿐이다.


자기 혼자 고독의 강에 입수를 시도하고있었다.

답도 없는 멍청이다.

스쳐 지나가는 호의에 최대한의 배려를 담아 반응하는 나날들이였으며

올지도 모르는 소멸에 겁을먹고 잠드는 밤 뿐이였다.


그때 그녀의 눈물을 봤다.


해가 완전히 질 때쯤 잠자리와는 반대편으로 걸어갔다.

세 여신의 상.. 마음을 이어주고 다음 세대에 맡긴다고 믿기고있는 학원의 파워 스폿.

인간의 마음도 받아줄지는 모르겠지만 할 수 있는건 해봐야한다.


외로운 건 그녀다. 내가 아니다.

구원받을 수 있는건 그다. 내가 아니다.

그러니 나는 사라진다.

그가 돌아올 수 있도록. 그녀의 슬픔을 대려가도록.


부탁드립니다. 여신님... 부디 그녀에게.. 라이스 샤워에게...

소중한 사람을 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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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뜨니 여기가 보건실이라는걸 이해했다.

그리고 옆에는 항상있는 흑발의 소녀가 있다.

그 후에 찾아온 소매가 늘어진 아이. 작지만 태도는 큰 아이.

녹색의 아나운서같은 사람. 모두 나를 중환자라도 보는 듯한 눈으로 보고있다.

내 이름같은걸 물었으므로 대답을 해 주자 전원이 환희에 물들었다.


날짜를 보니 한달정도가 지나있었다. 라이스한테 내가 기억상실이였다는걸 들었다.

그 동안에는 트레이닝도 쉬고 치료에 전념했다는 듯 했다.

기억은 전혀 안나지만 초조에서 해방되고 안도에 찬 타키온 태도로 보아 대충 사정은 짐작되었다.


그녀의 눈물을 닦아주고 꼭 말해야 할 한마디.


[다녀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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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스와 함께 세 여신상을 지나갈 때,

돌연 트레이너의 뇌 안에 존재하지 않는 기억들이 흘러넘친다.


기억을 잃고 낯선 사람들에게 둘러쌓인 나.

라이스에게 하루종일 도움을 받는 나.

그리고 자기혐오와 도취한 나머지 부끄러운 뇌속발언을 한 나....


[우와아아아아아아아아악!]


[오..오라버니!?]


분수에 뛰어들어 감기에 걸렸다. 간병하는 라이스는 속으로는 즐거워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