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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주소


오역 의역 오타 지적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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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너의 손을 만지고싶다.

그런걸 생각한 건 언제부터 였을까?

객관적으로 보면 나는 귀엽지도 않고 삐뚤어진 우마무스메니까

세간에 일반적으로 전속 계약을 한 사람들 처럼 하는건 안된다.

하지만 가끔씩 칭찬받는 다른 녀석을 트레이너가 쓰다듬으며 미소짓는걸 보면 왠지 모르겠지만 신경쓰이지만 별로 부럽진 않다.


좋겠다..라곤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 친숙한 행동을 짜증내면서 극적으로 피해다닌게 나니까.

이제와서 거리감을 좁히는것도 분명 이상하고.. 뭐 그 녀석은 기뻐할지도 모르겠다.

아아, 그래

분명 우리의 트레이너는 부탁하면 받아줄 것 이다.

'그게 타이신을 위한 거라면!' 식으로 말하면서 강하게 잡아줄거다


. . . 그런게 아니잖아..

트레이닝과 관계없는 장소에서 손을 잡고싶고 만지고싶다.


'그럼 잡으면 되는거 아니야?'

티켓이라면 이렇게 말하겠지.

'네가 좋을대로 하면 돼' 라며.. 맞는 말이긴 한데..

어려워...

고민하고 그런 생각을 하고 계기를 찾기를 계속하며

정신을 차리고 보니 스마트폰과 자료를 쥔 트레이너의 손을 쳐다보기만 한


그러던 어느 날

트레이너실에 가보니 그 녀석이 소파에서 자고있었다.

아마 피곤해서 자료를 치우다가 잠들어 버린거 같다.

발 주변에 자료가 뿌려져 있고 입도 반은 열려있고


[. . . 뭘 하고있는거야]


어이없이 자료를 모아 책상에 두고 다시한번 트레이너 쪽을 봤다.

일어난 거 같진 않다. 문을 여는 소리에도 반응이 없었고.. 뭐 당연한가

요즘 철야를 계속한거 같으니 오히려 쉬게 하고싶고


[ . . . . . ]


다시한번 문 쪽을 바라본다

바보같다. 그야 티켓이나 애들이 갑자기 올 지도 모르고

기본적으로 이 트레이너 실을 이용하는건 나와 트레이너 정도인데

뜻하지 않은 기회에 들떠있다.


[바보잖아]


진정해라. 진정해

그저 소파에 올려져있는 손에 살짝 손을 겹치는 것 뿐인데

어째서 레이스보다 더 긴장하고 있는거야?


[윽....]


[...읏]


손을 바라보던 시선이 흘러나온 목소리에 트레이너의 얼굴로 향한다.

이것 봐. 일을 너무 많이 했어. 가위 눌리고 있잖아.

사람이 킷카상 때 쓰러졌을 때는 죽을 것 같은 얼굴을 한 주제에


[ . . . 트레이너]


소파에 올려져 있는 손을 잡고 나의 양손으로 붙잡는다.

손 크기로는 이길 수 없지만 수로 압도할 수 밖에 없다.

잠시 그러고 있으니 찡그린 트레이너의 미간이 풀리고 괴로운 듯한 숨소리가 진정되어 간다.


[...으음]


잡고 있던 손을 한쪽만 떼고 아슬아슬하게 닿을 듯 한 위치에 있던 담요를 가져와서

둘러싸듯이 서로 어깨에 걸고 그리고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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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암..어라?]


[잘잤어? 드디어 일어났네]


내가 일어나니 언제부턴가 와있던 타이신이 어이없다는 듯이 말을 걸었다.


[이야.. 미안. 몇시야...?]


[트레이닝까진 시간 남았으니 좀 더 쉬는건 어때?]


[그렇긴한데...]


그녀에게 사과하면서 내 손바닥을 봤다.


[음? 뭐야? 뭔가 써있는데]


[아니. 뭔가 따뜻할거 같아서]


[응??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데]


[그렇구나. 나도 모르겠는데.. 그럼 나 먼저 연습하러 갈테니까]


[그래.. 타이신]


[응?]


[좋은 일이라도 있었어?]


[아~니? 딱히 아무것도 아냐]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미묘하게 기분이 좋아보이는데..

그런 그녀의 흔들리는 꼬리를 본 뒤 나는 선잠을 잘까봐 다시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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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칼렛과는 다른 느낌의 츤데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