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준비해둔 도시락으로 점심을 떼우고 오구리와 함께 근처 마을에서 저녘거리를 샀다.


있는대로 쓸어온 고기를 트렁크와 뒷좌석에 몰아넣은 후, 운전대를 잡으며 조수석에 앉아있는 오구리에게 의견을 물었다.




"저녘은 바비큐로 할 생각인데, 어때?"


"응... 좋아해."


"?"




어딘가 나사빠진 대답에 살며시 고개를 돌리자 몽롱한 표정을 짓고있는 오구리와 시선이 마주쳤다.


내가 자신을 돌아볼거라 예상이라도 한 걸까. 오구리의 살짝 올라간 눈꼬리가 초승달처럼 휘었다. 




"정말 좋아해. 트레이너."


"그래...?"




바비큐를 그렇게 좋아할 줄은 몰랐는데.


맹세컨데 2년 간 오구리를 담당하면서 처음 안 사실이다.




"트레이너는?"




묘하게 달아오른 표정을 지은 오구리가 꼬리를 살랑이며 대답을 재촉했다.


무언가를 잔뜩 기대하는 눈빛. 


녀석, 바비큐가 그렇게 좋은걸까.


흠. 바비큐라.....




"나도 예전부터 좋아했어."


"...!"




내 말에 느릿하게 끔뻑이던 눈동자를 한계까지 키운 오구리는,


어떻게 사람이 저리도 밝게 웃을 수 있는지, 이내 세상을 다가진듯 환하게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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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에 마저 쓸 내용이었는데 이제야 적었음...


썼던 괴문서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