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소문을 타고 전해지는 물건이 있다.


외견으로 보기엔 비싸보이는 수첩.


어딘가의 부자들이 사용할 법한 느낌이 들 정도로 화려한 무늬들이 표면을 감싸며, 특히나 가운데 박힌 보석은 빛을 뿜어내 신비로움을 더했다.


그 빛에 홀린 듯 수첩의 내부를 열어보면, 안에는 글씨가 빽빽하게 적혀 있다.


일정한 간격으로 적힌 두세글자의 한글과 곧바로 이어지는 11자리의 숫자.


특정 사람들의 연락처를 모아둔 것으로 보이는 물건.


실제로 그곳에 적힌 연락처는 대부분 진짜 등록되어 있는 번호들.


이렇게만 보면 그저 평범한 수첩에 불과하다.


그러나 문제는 이 수첩에 호기심을 갖고서 뒷장을 넘기기 시작할 때였다.


끊임없이 나열된 전화번호를 지나치며 페이지를 넘기다보면, 반도 되지 않아 백지장이 이어진다.


호기심이 고양이를 죽인다고 하던가?


이미 이것에 홀린 사람은 혹시나 하며 계속 장을 넘기게 될 것이다.


그 기나긴 백지를 넘어 맨 뒷장을 보게 된다면...


딱 한 명. 한 명의 연락처가 덩그러니 놓여있다.


그리고 그것을 목격한 사람은, 반드시 어떤 형태로든 대가를 치르게 된다.


...그냥 그런 흔한 도시괴담 중 하나이다.


이에 관해서는 수많은 추측이 나오고 있다.


한 가운데에 박힌 보석은 사실 눈이며, 사람을 괴롭히기 위해 위장한 악마가 아니냐는 말.


연락처를 남자와 여자, 그리고 의문의 연락처로 구분지어 둔 것은, 앞의 번호들이 이 책에 희생당한 이들의 연락처가 아닌가 하는 말.


굳이 사람의 연락처 이후, 수십장의 빈 여백을 둔 것은 마지막 경고가 아니었을까 하는 말.


그러나 모든 설명들이 공통적으로 귀결되는 결말은 하나였다.


만약 당신이 이 수첩을 줍게 된다면...


절대로, 절대로 끝페이지의 연락처로 전화를 걸지 말아라.


우리는 이 저주받은 수첩을 '익애의 수첩'라고 부른다.




어떤 전화번호 수집에 미친 부자가 틋녀의 전화번호를 따고, 특별하게 취급한다고 맨 뒷장에 적은 수첩이 여기저기로 돌아다니면서 틋녀랑 엮이는 사람들마다 무슨 문제 일어나는 그런거 써보고 싶음.


실상은 그런 사람들마다 틋녀를 너무 사랑하게 되서 우연히 사고가 일어나는 거야!


틋녀는 엮이는 사람들마다 행복하고 즐겁게 지내지만 끝은 항상 나쁘게 끝나고.


그런 팜므파탈 틋녀가 마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