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를 앞둔 12월 23일.. 우연히 버터 요리 대회를 알아버린 교주..


이왕 이렇게 된 거 크리스마스도 기념할 겸 뽑아 놓고 시간이 없어 신경을 많이 못 써준 비비에게 맛있는 요리를 해주고자 

하였다..


비비가 좋아할 만한 음식일 뭐가 있을까 생각하던 중 나무 모양을 닮은 케이크 '부쉬 더 노엘' 이라는 케이크가 있다는 정보를 알게 되어 한번 만들어 보고자 하였다. 비비가 싫어하는 세계수를 뜯어 만든 것 같은 생김새를 연출하고자 하였던 내게는 최고의 케이크였다. 


[ 부쉬 드 노엘 ]


<재료>


시트(빵 반죽)

- 머랭( 설탕 35g, 계란흰자 3개)

- 노른자 3개

- 설탕 35g

- 우유 20g

- 식용유 10g

- 바닐라 엑스트랙(생략해도 상관없음) 소량

- 박력분 40g

- 카카오 파우더 10g



초코크림(필링)

- 생크림 150g

- 설탕 30g

- 카카오 파우더 20g


가나슈


- 다크 초콜릿 120g

- 생크림 100g



먼저 롤케이크의 시트를 만들어 보자. 


시트에서 폭신한 느낌을 만들어 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머랭이 얼마나 잘 쳤냐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머랭을 폭신하면서 단단하게 쳐야 나중에 반죽이 질기지 않고 폭신한 느낌을 줄 수 있다. 


먼저 믹싱볼에 머랭 재료 ( 달걀 흰자 3개, 설탕 35g) 을 넣어주고 거품을 넣어주자.. 

나는 에슈르의 빵.. 아니 마법학교에서 핸드 믹서를 긴빠이 쳐왔다. 



이런 식으로 머랭을 쳐줘서 머랭이 뾰족하게 서있을 정도까지 머랭을 쳐주면 된다.



이런 식으로 뾰족하게 형태를 유지하면 머랭이 잘 나온 것이다. 


이렇게 단단하게 쳐준 머랭은 다른 반죽 재료를 준비하는 동안 차갑게 유지해 주는게 좋다. 요즘 같은 날씨에는 베란다에만 놔도 충분하다. 


다음은 노른자와 설탕, 식용유을 잘 섞어준다. 이때는 굳이 핸드 믹서까지는 필요 없고, 그냥 거품기로 잘 저어주면된다. 


설탕이 다 녹았으면 바닐라 엑스트랙을 조금 첨가해 준다. 바닐라 향이 나게 해주는 재료지만, 집에 없다면 생략해도 상관없다. 



이렇게 준비된 노른자 반죽에 아까 준비해둔 머랭을 1/3정도 추가해서 잘 섞어준다. 머랭은 다 넣지 않는 이유는 아까도 말한 것  

처럼 머랭의 거품을 일부 살리고자 조금만 넣고 섞어주는 것이다. 



머랭은 노른자 반죽에 넣고 고무주걱을 이용해서 땅을 파는 것처럼 잘 섞어 주면 된다. 


이런 식으로 잘 섞이면 아까 준비해둔 밀가루, 카카오 파우더 등의 가루 재료들을 체에 쳐서 이 반죽에 추가해준다. 


이때 밀가루가 뭉쳐 있으면 나중에 빵 반죽에서 밀가루 덩어리가 나올 수 있으니 체에 쳐주는 과정은 잊지 말자.



잘 섞였으면 남은 머랭을 넣고 고무 주걱으로 조심스럽게 섞어준다. 이때 거품이 너무 많이 죽지 않도록 하자.


이렇게 완성된 반죽은 유산지를 깔아 놓은 사각 틀에 얇게 펴주고 틀을 바닥에 몇 번 툭툭 쳐서 기포가 터질 수 있도록 해준다. 


이런 식으로 얇게 잘 퍼지면, 170도로 예열해둔 오븐에서 15분 정도 구워준다. 


아야의 피부색 같은 반죽이 잘 구워지는 동안 우리는 안에 들어갈 초코 크림 필링을 만들어 주면 된다. 


초코 크림은 계량해 둔 생크림에 설탕을 넣고 아까 머랭과 같이 긴빠이 쳐둔 핸드믹서로 잘 거품을 내준다. 


핸드 믹서가 없다면 거품기로 손으로 직접 쳐도 되지만, 빅 우드급 체력이 아니라면 꽤 고생하니 이왕이면 믹서를 쓰도록하자.



아까 머랭처럼 생크림이 단단하게 쳐지면 준비해둔 카카오 파우더를 넣고 잘 섞어준다. 


이런 식으로 초코 크림이 준비되면, 아마 시트가 완성될 시간일 것이다. 

틀을 조심히 빼내고 유산지를 잡은 상태로 완성된 시트를 따로 빼서 식혀준다. 이때 달궈진 틀은 오븐 장갑이나 행주를 이용해 잡아야 되는데, 이때 행주에 물기가 없는지 잘 확인하자. 만일 물기가 있다면 주말 농장을 경험해 볼 수 있다.. 조심하자

.


완성된 시트는 넓은 접시로 옮겨서 크림을 바를 수 있도록 준비해두자.



유산지를 깔아 놓은 상태에서 만들어둔 초코 크림을 올리고 넓게 펴 발라준다. 이때 양쪽 끝 1cm는 크림이 안 발라지도록 한다.


크림이 잘 발라졌으면 유산지를 잡고 김밥을 싸듯이 돌돌 말아주면 된다. 이때 마지막 말린 부분이 밑에 부분으로 가도록 놓아야 

말린 모양이 잘 고정된다. 


이건 잘 식혀 뒀다가 나중에 꺼내서 모양을 잡아준다. 반죽이 식는 동안 우리는 겉에 발라줄 가나슈를 준비해주면 된다. 



가나슈는 계량해둔 생크림을 냄비에서 살짝 끓여 준다. 불은 약불 정도로 해서 크림이 타지 않도록 하자. 크림에 조금씩 기포가 

생기면서 끓어 오르려고 할 때 불을 꺼주고 초코릿을 준비해둔 볼에 크림을 부어서 잘 녹도록 저어준다. 


이런 식으로 초콜릿을 잘 저어주는데 만일 알갱이가 잘 녹지 않았는데 크림이 식어버리거나 초콜릿이 잘 녹지 않는 경우에는 냄비에 물을 끓여서 중탕 해주면 잘 녹는다. 


가나슈가 완성되면 식으면서 조금씩 바르기 편해지니, 그 동안 준비해둔 롤 케이크를 나무 모양으로 잘라서 준비해준다. 


이렇게 준비해둔 롤 케이크에 가나슈를 바르고 포크로 나무의 겉 면 질감을 표현해 주면 된다. 


여기에 과일이나 슈가 파우더로 장식을 하면 더욱 이쁜 모양으로 연출 할 수 있다. 


원래는 여기서 끝내려 했으나... 사실 케이크를 만드는데 사둔 생크림이 너무 많이 남아서 응용할 겸 크림 파스타도 준비해 보기로 하였다. 


크림 파스타 


재료 


- 당근 : 소량 (20g 정도)

- 양파 1알

- 스파게티 면 1봉지

- 크림 200ml

- 소금, 후추 등의 향신료 소량 ( + 케이엔 페퍼, 파슬리, 페퍼론치노 등의 향신료는 취향 껏 추가한다. )

- 베이컨 5줄

- 대파 소량 (10g 정도)


이번에 만드는 크림 파스타는 버터도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레시피를 조금 개량했다. 


먼저 양파와 당근은 얇게 채를 썰어서 준비해둔다. 대파는 어슷썰기로 얇게 썰어준다.



이런 식으로 채소가 준비 되면 냄비에 물을 담고 소금, 올리브 오일을 조금 넣고 물을 끓여준다.


물이 끓기 시작하면 파스타를 넣고 7분정도 삶아서 준비해준다. 이때 파스타가 굳지 않도록 체에 걸러 올리브 오일을 조금 뿌려두면 더욱 좋다. 


파스타가 익는 동안 베이컨은 2줄은 넓직하게 썰어주고 3줄은 얇게 채 썰듯이 썰어서 준비해준다. 얇게 채 써는 이유는 얇은 베이컨은 바삭하게 볶아서 완성된 스파게티에 뿌려주면 바삭한 식감을 추가해 줄 수 있기 때문.



이런 식으로 얇게 썰어둔 베이컨은 버터를 조금 두른 팬에서 바삭해 질 때 까지 볶아서 기름을 쫙 빼준다. 기름이 너무 많이 나오면 나중에 키친 타올을 깔아둔 접시로 옮겨서 기름을 한번 더 제거해준다. 



나중에 뿌려줄 베이컨 까지 완성되면 이제 본격적으로 파스타 만들기에 들어가 보자.


아까 베이컨을 볶은 팬에 버터와 올리브 오일을 조금 넣고 양파와 대파, 당근을 넣고 양파 숨이 살짝 죽을 때까지 볶아준다. 

 

숨이 죽으면 넓직하게 잘라놓은 베이컨을 넣고 1분 정도 더 볶다가 크림과 면을 넣어준다. 


이때 매운 맛을 좋아하는 사람은 페퍼론치노 2~3개를 부셔서 넣어주면 좋다. 이 상태로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하고 접시에 담아주면 완성이다. 


이때 파슬리랑 케이엔 페퍼, 굵은 후추, 볶아둔 베이컨으로 장식해 주면 조금 더 먹음직스러운 파스타가 완성된다. 


이것으로 비비를 위한 부쉬 드 노엘과 크림파스타가 완성되었다!


비록 처음으로 해본 케이크지만 생각보다 괜찮게 나온 것 같아서 만족스럽다. 


비비도 맛있게 먹어줬을 거라고 믿는다!



이상으로 긴 글 읽어줘서 정말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