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계단 끝에서
                                                                별

                                                        계단 끝
                                                   넘어넘어
                                    밝혀낸 한줄기 길,
                                동무삼은 혜성들과
                 망토삼은 은하수가 흩날려
달빛의 장막이 걷혀진 무대를 밝게 수놓이는
            반짝이는 빛무리의 별들아
         우리 앞길 밝혀주렴
      이정표는 또렷이
    등대는 올곧이
  동경하나니
 밝은 별아
무도회장에서 가장 밝은 희망을 노래하리
https://arca.live/b/writingnovel/72243517




별바라기

저 멀리서 깜빡이던 작은 별 하나가

문득 내지른 한 줄기 외침으로

파란 꽃망울들이 고개를 향했습니다.


새파란 어린 별

한줌의 불씨를 가슴에 품고


하늘에는 일등성들이 가득하지만

태양의 후광도 마다하고

기죽지 않고

어둠 깊숙히 파고들어


그 안에서 가장 큰 노래를 퍼뜨립니다.



주저앉아 기다리는채론 아무것도 되지 않아,


누구도 아닌 내가 정한 이 길의 끝을


모습이 보이지 않더라도 목소리로 알려줄게


장대빗속도 뚫고 달려가


별이 빛나는 밤 하늘 너머를 보여줄게


불가능한 꿈으로 세상을 불태우며 길을 개척하는 선구자의 의지


그렇게 오늘, 최고의 밤을 만들어줄게



해바라기는 태양을 보고 일어서지만

별바라기는 별의 울림에 잎이 떨립니다


허공에는 별의 울음으로 가득하니

어디를 바라보더라도 우리는 별을 향합니다


그리고 꽃을 터뜨려

별에게 화답합니다


바라건데,

우리의 별이여

우주의 끝까지 그 노래를 채워주소서


https://arca.live/b/writingnovel/68513754




Soirée

https://youtu.be/mRgslQ5Z-kU?si=b_8UaS5NOD4JR06y

하루 또, 하얀 해가 흘러가고

환한 하늘이 황혼으로 물들면

울려퍼져라 황동의 음률


브라스(brass)가 저녁 공연을 개막하니

황금 기둥이 받히는 다홍 커텐이 흩날리며

희퍼렇던 석영 숲을 덮어 가려주면

할로겐 빛 연등이 고색창연해라



삐빅이던 비프음은 잠시 꺼두고

기계톱니의 찰칵임에 빠져보자



만세동안 끊임없을 퍼페추얼 캘린더와

망양항해도 변치않을 크로노그래프

치렁이는 동기운동에 모빌들이 흔들리고

어느덧 하늘이 완전히 넘어가고

등갓까지 덮어 어둠을 내리면

마침내 쏟아져내리는



청보라빛 천구가 하염없이 움직이고

행성들이 가르는 궤적을 혼천의로 쫓아

우리들의 밤하늘을 행진하는 오늘을 위해

관현악에 가슴을 울리며 어두운 길을 드러내라



천체의 성좌가 망망대해의 이정표니

보이지 않다면 반향정위로 더듬으며



잡동사니로 가득한 보물선을 띄우며

영원을 꿈꾸는 위대한 여행자는

누구도 가지 못한 그 끝으로 끝으로

매일같이 하루를 마무리짓는 연주를 퍼뜨리며

그 누구보다 먼저

누구도 모르는 미지를 맞이한다


https://arca.live/b/writingnovel/87601053




※ 이건 꼭 스이세이 하나만 모티브는 아닌데, 내 의도는 모두 같은 의미라 같이 추가함.

그래, 우리는 별


https://www.youtube.com/watch?v=a51VH9BYzZA

우리는 모두 별을 보고 자란다

하늘 높이 떠 반짝이는 저 별


우리는 모두 별을 품어 키운다

빛나는 두 눈에 가득 담긴 별



이렇게 별이 빛나는 밤에 저 하늘 너머를 그린다

팝핑 캔디같은 세상위에서 함께 빛나고 싶어라


새까만 밤하늘에서도 하얗게 반짝이길 바라며

품에 간직한 불빛을 연등에 실어 떠올린다



비바람에 불이 꺼지고 종이가 찢어질지라도

짙은 구름의 암막이 모든 등불을 가릴지라도


비록 지금 한치앞도 보이지 않는 폭풍이라도

의지해온 육분의가 소용없는 풍랑이라도



이 너머에서 길잡이별은 아직 우리를 기다린다



우리는 별의 아이들

하늘엔 별의 형제들

지상은 별의 공연장



한번 품은 별은 절대 꺼지지 않아

밤하늘 아래서 부르는 별들의 노래도 그치지 않아

그러니 빛나는 승리의 결말만이 기다릴 뿐


https://arca.live/b/writingnovel/56263788
함께 모티브가 된 곡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