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는 한 소년이 남몰래 마을을 지키는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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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이렇다 할 장점이 없는 15세 소년 쿠죠 렌.
렌은 며칠 전부터 정체를 알 수 없는 고열과 어지럼증에
시달리다 쓰러져 기어코 학교를 결석했다.
"하... 정말이지 요즘 되는 일이 없어. 시험은 망치고,
학교에서는 불량 서클에게 찍혀 이지메 당하고,
기어코 입원까지 하다니... 신은 날 버린 게 분명해! 하느님은 날 미워하나 봐!"
렌은 괜스레 울분을 토하며 몸부림쳤다.
"야! 동네에다 너 찐따인 거 광고하냐?
제발 밤에는 정숙해라. 수준 낮은 거 완전 티나니까.
그런데 나도 요즘 머리가 지끈거리네?
우라질, 너한테서 옮은 거 야니야?"
렌의 유일한 친구라고 할 수 있는
"니지무라 미치나가" 가 옆에서 간호를 하며 말했다.
"뭐 그럴지도 모르지~?"
렌은 퉁명스럽게 귀찮다는 듯 대답했다."
그 때, 갑자기 밖이 소란스러워졌고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그러자 렌의 몸이 제멋대로 이끌렸다.
이윽고 소란스러운 창밖으로 뛰쳐나갔다.
"렌, 지금 이게 뭐 하는 짓이야! 넌 지금 환자라고!
허약해서 평소에 '조깅' 도 못하는 주제에 너 정말 미친 거야?!"
"미안 미치나가! 하지만 나도 내 몸을 주체할 수 없다고!
'부두술' 에 당한 시체처럼, '구미호' 에게 홀린 사람처럼
나도 내 몸을 주체할 수 없다고!"
몇 초 뒤, 렌의 몸에서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디케이드!"
엄청난 빛이 렌의 몸에서 뿜어져 나온 것이었다.
뿐 만 아니라 사람 내지 로봇처럼 보이는 무언가가
렌의 주위로 둥둥 떠다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