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뜻봐서는 무슨 찌그러진 페트병 속에 이물질이 들어가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놀랍게도 이 존재는 엄연히 생명체다. 도대체 이 생명체의 정체는 무엇이란 말인가?

살파(salp)는 척삭동물문에 속하는 생물로, 이 동물문에 속하는 가까운 생명체에는 우리가 흔히 접하는 멍게와 미더덕이 존재한다. 서로 차이점이 존재한다면 성체가 되면 어느 한곳에 붙어 일생동안 움직이지 않는 멍게, 미더덕과는 달리 살파는 평생 유형생활을 한다.

근본적으로는 큰 동물성 플랑크톤이라고 볼 수 있다. 바다 먹이사슬 최하위에 위치해 있으며, 속이 전부 비치는 젤라틴 성질의 몸을 지니고 있고, 매우 원시적인 척추인 척삭을 지니고 있어서 일정한 형태유지와 유형생활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다만 나름 신비로운 외모와는 달리 어업종사자들에게는 매우 반갑지 않은 손님이다. 살파가 바다에 대량발생하면 그물에 고기대신 살파만 가득 딸려나와 어획에 심한 지장을 주기때문. 심지어 원전 냉각수 시설을 막아버려 원전을 비상정지시킨 적도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