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럴듯한 작명법

 - 예를 들어 국가는 대한민국인데 지명이 막 뉴 베가스, 오리엔탈 록스 이런거면 몰입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어. 시대가 먼 미래가 아니거나 다문화 중심 사회라는 배경이 아니면 지명이나 이런걸 그 국가에 맞춰서 지어주자. 

 - 사람 이름도 마찬가지. 대한민국 서울특별시에 사는데 등장인물 이름이 전부 다 '르 블랑 아스틸', '도스토옙스키 프탈레' 거나 일본 오사카에 사는데 '정순면', '여여민' 이런거면 여기가 대한민국인지 일본인지 헷갈리겠지? 지명하고 같은 맥락.


2. 그럴듯한 개연성

 - 아마 미스터리쪽은 SCP가 가장 일반적이니 거기로 예를 들자. 적어도 각각의 SCP가 왜 시설에 격리 되었는지, 정부가 왜 이들을 감시 대상으로 선정했는지에 대한 개연성이 어느정도 받쳐주면 이야기가 보기 편해져.

 - 학생들이 흔히 저지르는 실수가 '어쨌든' 을 많이 넣는건데, 어쨌든은 개연성을 주는데 좋은 단어가 아냐. 하다못해 국가 수반 정규군이 잡지 못하는 대상인데 학생 몇몇이 '리코더와 고양이 방울로 시끄럽게 해' 잡았다? 그냥 봐도 좀 이상하지? 뭐 천재지변이 있어서 얘네가 어부지리로 잡았다. 이것도 좀 어색하지?

 - 즉, 왜 여기서 이런 상황이 나타났는가? 에 대한 설명이 좀 있으면 좋지. 그걸 어떻게 표현하느냐가 창작자의 능력이기도 하고.


3. 메리 수 기법 사용 자제

 - 창작자가 투영되거나 작중 인물 그 누구도 못하는걸 아주 손쉽게 해내는 캐릭터를 메리 수 라고 불러.

 - 2번에서 조금 확장되는 맥락인데, SCP나 미스터리류 창작물에서 흔히 나오는 주인공 또는 우호적 세력보다 막강한 애들 있지? 그런 애들이 세계관 최강자급 애들을 쉽게 잡으면 재미 확 떨어져. SCP-682도 뭐 몇번인가 난리치다가 잡았다면서.

 - '사이버펑크 : 엣지러너' 라는데서 이와 비슷한 경우가 나오는데, 사이버사이코 대응팀인 맥스택? 걔네가 플레이어 또는 주인공이 아예 못 잡는 수준의 강한 팀이 아냐. 퇴치하기 '어려운' 거지.

 - 만약에 여기 창작하는 사람들이 한데 모여 커다란 미스터리 세계관을 만들었어. 그래서 막 정규군 출동하고 0티어급 특수부대가 출동해도 잡기 어려운 애가 있어. 근데 그걸 여고생이 잡았다? 싱겁지. 그럴거면 여고는 무슨 미스터리 대응반이게?

 - 본론으로 돌아와서, 이래이래해서 쉽게 잡았다, 소설 끝! 이러면 재미가 떨어진다 라는거지. 즉 대응팀이나 대응하는 인원이 최강자급과 호적 또는 근소열세 수준이라면 흥미진진하게 볼 수 있다 라는거야.

 * 만약 나 로 비유했을 때, 한 3~40편 나올 긴 스토리야. 마법사들이 일상적으로 사는 곳이고 중세나 다름없는 시대인데 이제 메리 수 급 캐릭터는... 현대 문물을 다 알고 최종보스나 흑막세력들이 주인공 혼자서는 잡기 어려운데 얘 혼자 손가락 튕기면 가루되고 친화력 엄청난 그런. 즉, 어떤 캐릭터나 단체가 개입함으로서 이 모든 문제가 너무 쉽게 풀려버리는 경우면 메리 수.


4. 표현의 다양성 활용

 - 같은 표현인데도 뭔가 좀 센 느낌이거나 약한 느낌인게 차이가 나는 표현들이 더러 있지. 비슷한 의미로 쓰이는 다른 표현들도 있고. 이걸 잘 활용하면 이 글을 보고 있는 채널의 창작자 모두가 그럴듯한 미스터리 창작물을 만들 수 있을거야.

 - 필자로 예시를 들자면, 만약에 사용 설명서 같은걸 쓰는데 번호가 겹쳐. 근데 내용은 달라. 그럼 대다수의 독자는 의문을 가지겠지. 조금 나쁘게 생각하면 "이 사람 숫자 모르나?" 할 수도 있는데, 비슷한 내용 또는 순서 에서 변형을 준거라고 생각하면 다르게 와닿지.

 - 처음 쓴 글 하고 다음에 쓴 글 하고 단순히 읽어보면 차이가 없어. 근데, 어딘가 변형을 줬다면 두 글 중 하나는 거짓이라는 거겠지. 그런 식의 변형도 있고.


5. 일상생활과 가까운, 혹은 대중적인 것에서 오는 묘한 이질감을 활용하자

 - 현대는 고층빌딩, 고속 자동차, 엘리베이터 등등이 일상적이지. 중세는 철 갑옷, 성, 연금술 등이 일상적이고. 이걸 조금 변형하면 여기서 그럴듯한 창작물이 탄생할 수 있지. 하지만, 너무 상식을 벗어나선 안돼.

 - '뭐 엘리베이터의 줄은 사실 우렁각시가 잡아당겨서 올라간다'가 신기해, '엘리베이터 카 외의 공간에는 우리가 모르는 뭔가가 산다'가 신기해?

 - 굳이 와닿지 않는다면, 주변의 일상생활에서 볼수 있는 다른 면을 봐봐. 거기서 창작이 시작되는 거니까.

 - 그리고, 독자에게 이게 조심스레 유추가 될 정도로만 힌트를 주는 거지. 너무 대놓고 해설을 줘버리면 미스터리는 보는 맛이 없어져.


6. 마무리 하면서 간단히 알아두면 좋은 것들

 - 너무 한 대상에만 몰아주기 금지 >> 급격한 뇌절의 우려

 - 한가지 스토리를 막 다섯편씩 질질 끌지 않기 >> 찬조출연 정도는 괜찮다고 생각함

 - 현실에 가까운 팩션 기반이라면 너무 산으로 가는 전개는 자제하기 >> 이제 막 전기차가 나왔는데 방위산업체에서 사이버웨어를 마구 이식해준다던지 정규군이 산데비스탄을 맘대로 쓴다던지 같은 문제

 - 창작자는 독자/관람하는 이들에게 너무 많은 힌트를 주진 않기 >> 스토리가 다 끝나고 해설서를 만들던가 하는 건 나중에 복습할때 편하긴 해

 - 스토리보드를 어느정도 만들어두고 다시 읽어가며 쓰기 >> 이래야 작붕이 덜 일어나

 - 일반적인 현상이라 생각하고 넘기지 않기 >> 그럼 귀신 안 보는 상황 만들면 되지 / 안 했으니 그걸로 산거네 같이 안일하게 생각하면 재미 떨어져

 - 시대나 세계관이 너무 자주 왔다갔다 하지 않게 하기 >> 산으로 가는 전개는 자제하기랑 비슷한 맥락, 기마병인데 타고있는 말한테 제트 부스터가 있다던지 현대인데 미스틱 아츠를 쓰는 사람들이 70억 중 7억이라던가 그런 문제


밤시간이라 글 쓰는 머리는 잘 안 돌아가는데, 이러면 어떨까 하고 스스로에게 질문 하면서 써본거야. 참고가 된다면 다행이고.

미스터리 뿐만 아니라 모든 장르 다. 위 주의사항만 잘 숙지하고 쓰면 적어도 이상한 망상글은 되지 않을거라고 생각해.


문학 전공은 안 했지만, 예전부터 창작에 관심이 있어서 이것저것 찾아보긴 했거든. 혹시 궁금한거 있으면 최대한 힘내서 답변해줄게.

문학 쪽으로 심도있는 답변을 받고 싶은거면... 문학 전공에게 직접 찾아가는게 더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