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부르키나파소의 영원한 혁명가, 토마 상카라(Thomas Sankara)
"어제의 미친 사람들이 우리에게 오늘의 빛으로 행동하라고 한다. 나는 미친 사람이 되고 싶다. 우리가 미래를 창조해야 하므로."
상카라는 군 장교 출신으로, 젊고 개혁적인 행보를 보이며 민중의 많은 사랑을 받았음. 그 덕분에 군사 쿠데타가 일어나자, 대통령으로 추대되어 집권하게 됨
상카라는 매우 개혁적이고 가슴 뜨거운 인물로, 식민지배와 가난, 에이즈로 망가진 조국을 부활시키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함. 아프리카의 체게바라라는 별명을 갖고 있으며, 본인도 체게바라를 존경했고, 롤모델로 삼고 있았음
그런데 상카라는 사실 그 체 게바라보다도 장기적인 국가 경영 능력이 더 뛰어나서, 통합 정책으로 부족갈등을 없애고 녹화산업으로 황폐화된 산림을 재생시킴. 에이즈 예방정책도 적극적으로 펼치고 여성할례 같은 잔인한 풍습을 없애 성차별 극복에 힘을 씀.
그리고 국민들을 굶지 않게 하기 위해 농업정책을 실시해서 임기 동안 농업 생산력을 2배 넘게 증가시키고, 자력으로 생존이 가능한 나라로 만들어냄. 교육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해서 집권 초 10%를 조금 넘던 문맹률을 4년만에 80% 가까이 끌어올림
또 굉장히 낭만적인 기질도 있어서 밴드 활동도 하고, 오토바이를 자주 타고 다님. 부르키나파소의 국가도 직접 지었음.
게다가 민중들이 조국에 대한 애국심과 자긍심을 갖게 하기 위해 국명도 워래 프랑스식 이름(오토볼타)였던 걸 "부르키나파소"라고, 토속적인 이름으로 바꿈
개인적으로 검소하게 살았고, 검소한 국정 운영을 위해 대통령실 벤츠를 팔고 운전기사 없이 직접 운전하고 다님. 심지어 대통령 이전 장관 시절엔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함. 집권 기간 내 물욕을 보이지 않았음. 덕분에 민중들의 인기가 높았지만, 다른 정치인들과 적대하게 되었고, 결국 집권 4년만에 쿠데타가 일어나 옛 군인 동료에게 살해당하고 그렇게 부르키나파소의 짧았던 봄이 끝나게 됨...
비극적이고 짧게 살다갔지만 상카라의 업적은 전 세계 아프리카인과 흑인들에게 엄청난 영감을 주었고, 지금도 많은 흑인들이 국적을 떠나서 대단히 존경하고 있음. 빈곤과 차별에 시달리는 흑인들에게 "우리도 할 수있다"라는 자존감을 일깨워주는 위인으로 여겨지며 심지어 아예 종교적 숭배 대상으로 삼는 지역도 있다고...
30대의 젊은 나이에 죽었기 때문에 영원히 젊은 이미지로 기억되고 있고, 실제 인상도 보통 이상의 준수한 외모에 강인하고 카리스마 있는 인상임
2. 가봉의 무난한 장기독재자, 오마르 봉고(Omar Bongo)
“한국의 기업이 가봉에 투자하기를 희망한다. 도로, 공항, 교량 건설과 자연을 중시하는 관광개발에 한국 기업이 참여해 달라”
근데 저 네 사람이 냉전의 한 복판에서 힘들게 장기집권한 것과 다르게, 오마르 봉고는 아프리카 한 구석탱이에서 평화롭게 무위도식하며 실리에 몰빵한 정책을 펼치고 살았음
짧고 비극적이지만 명예롭고 영감을 주는 인물로 영원히 기억되며 칭송받기 vs 길고 재밌게 살지만 딱히 멋있어 보이지는 않는 생애를 살기
둘 중 선택한다면 어떤거?
일단 둘다 자국에서의 평가는 괜찮은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