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고1때 일인데


우리학교는 서울 전지역에서 오는 특목고였어서 대부분의 학생이 스쿨버스 타고 다녔음


나랑 같은데서 타고 내리는 여자애 하나 있었는데 다른과라 처음엔 데면데면 하다가 대화 주고받으면서 꽤 친해짐


등하교 시간만 맨날 옆에 앉아서 떠들다가 번호 물어봐야겠다 싶어서 번호 물어봤는데


걔가 내 폰에 번호 찍어주니까 이미 저장되어있는거


분명 처음으로 전번 주고 받는건데 왜 저장돼있지 싶어서 걔 폰도 봤는데 걔 폰에도 내 번호 이미 저장돼있더라


둘 다 이름 석자로 저장돼있었음.


둘다 어이없어서 ?? 뭐지?? 하다가


내가 슈퍼 N이라 정부에서 우리 기억 지운거 아니냐 하고 웃고 넘겼는데 지금 다시 생각해도 이상함...


진짜 백번 양보해서 걔가 내 번호 수소문해서 구했다 치더라도 나는 확실히 걔 번호 받은 적도 없고


예전에 교환하고 잊고 지냈다기엔 호감 있어서 물어본건 아니라지만 나름 이성한테 번호 물어보는거라 살짝 긴장하고 물어본건데 친하지도 않을때 번호 교환했을린 없고..


Sns 연동같은거 생각하기엔 당시에 인스타도 없던 시절에 난 페북도 안했고


과도 다르고 걔랑 나랑 같이 아는 친구도 한명도 없었음


그 뒤로 그냥 그러려니 하고 살았는데 지금 생각해봐도 미스테리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