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엔 공포짤이라 적었지만 정확히 말하자면 공포 소재로 이용되는 짤임



1. Robert Chang의 일러스트(sonee)


살인자가 그린 그림, 무서운 착시현상 등의 제목으로 알려진 짤이다. 괴미챈에도 한 번 올라온 바 있음


옛날부터 인터넷에 광범위하게 퍼진 짤이라 다들 한 번쯤은 봤으리라 생각됨

본 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뭔 짤을 말하는지 모르는 분들이 있을 텐데

'녹색 배경' '긴 생머리의 여성'

이 키워드를 보면 아마 기억날 거임


난 이걸 티스토리였나? 아닌가? 아무튼 십수 년 전에 어떤 블로그에서 처음 봤음

특이한 점이 있다면, 그 게시글의 제목은 그림과 아무런 관련도 없었고(내 기억으론 제목이 아예 없다시피 했음) 게시글을 클릭하면 별다른 글 없이 대문짝만한 짤 하나만 나타났다는 것

그리고 해당 게시글을 제외하면 그 블로그는 공포물에 대해 1도 다루지 않는 지극히 평범한 곳이라는 것.. 정도가 되겠네


나로서는 공포짤이니 뭐니 이런 정보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 채 우연히 그 일러를 보게 된 셈이지

그걸 보고 어땠냐면



등골이 오싹해지더라

처음엔 '뭐?지?' 이런 생각이 들었는데 4초 정도 지나니까 갑자기 공포감이 확 몰려와서 후다닥 뒤로가기 눌러 버렸음ㅋㅋ

난 그때까지도 그게 공포짤일 거란 생각을 전혀 못 했던지라 뭔가 혼란스러웠어

귀신짤은 보통 딱 봐도 귀신이라는 걸 알 수 있잖아

근데 이건 미형인 걸로 봐서 귀신짤은 아닌 것 같은데 그에 못지않게 무섭게 느껴지니까 '??;;...????;;...?' 이런 식으로 뇌정지가 올 수밖에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서 그 일러가 무서운 착시현상 짤(5분 이상 쳐다보면 귀신처럼 보인다든가 표정이 바뀐다든가 대강 이런 식의 설명이 덧붙여졌고 간혹 일러를 수정해서 깜놀 gif 짤로 바꿔 버리는 악질적인 경우도 있었음)로 쓰인다는 걸 알게 됐는데 희한하게도 그 직후부터 공포감이 배가 되더라 

솔직히 지금도 보기 좀 꺼려짐


사실 뭐 웬만하면 다들 알겠지만 원래 그 짤은 공포 계열이 아닌 평범한 일러스트에 불과함

보는 사람에 따라서 '예쁜데??'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그런데 스푸마토 기법과 어두운 색조가 안 좋은 쪽으로 시너지를 일으켜서 나 같은 사람들은 묘한 공포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지라, 결국 이런저런 괴상한 소문들이 따라다니는 공포짤로 변모해 인터넷에 퍼져 나가게 된 것..



2. 시체녀


이것 역시 괴미챈에 관련 글이 있으니 함 보시는 걸 추천


얼굴이 시체처럼 창백한 여성이 찍은 셀카 사진인데

이걸 처음 본 곳은 유튜브였음

무려 앨범 아트로 쓰이고 있더라고


처음 봤을 땐 husbant 밈이 떠올랐어

머리에 눈 쌓여 있는 일본인 여성(시로세 모구사라는 일본 싱어송라이터임) 짤 올려 놓고

하즈반또, 나우 위아 호무리스

이런 식으로 말하는 밈 있잖슴

어쩌면 내가 보고 있는 짤도 대충 그런 부류의 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음. 왠지 모르게 안쓰럽고 애잔해 보여서 더 그렇게 느꼈던 것 같다


암튼 사진에 대해서 크게 공포감을 느낀다거나 하진 않았는데

얼굴이 창백해서 은근 섬찟하긴 하더라. 그 앨범 아트는 원본짤보다 좀 더 생기 있는 느낌의 색감이었는데도 말이야

그리고 배경이 좀.. 뭐라 해야 하지



나무 뒤편에 괴생명체가 숨어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라 묘하게 으스스했다

게다가 '여기 잘 보셈 뭔가 숨어 있는 거 아님?' 이런 느낌으로다가 사진 속 배경 어딘가를 확대해 놓고 앨범 아트에 떡하니 박아 놨는데, 사람인지 괴물인지 모를 검은 형체가 다리를 벌리고 선 채 숨어 있는 것처럼 보이더라고. 사실 좀 억지에 가깝긴 하지만 말이야


이쯤되니 평범한 짤이 맞?나 하는 의문이 조금 들었지만

내가 쓸데없이 겁이 많아서 오해하는 걸 수도 있으려니 생각하곤 걍 딴 영상으로 넘겼음


그리고 얼마 뒤 원본 색감에 가까운 또 다른 영상을 보고 나서야 아 이건 크리피파스타 같은 공포 계열 짤일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



그래서 함 찾아보니까 역시나 별의별 소문이 도는 짤이었음ㄷ

사진 속 여성이 지금은 고인이네 나무 뒤편에 자살한 시체가 있네 어쩌고저쩌고..


그리고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공포 소재로 이용되는 짤이란 걸 알게 되니까 더 섬뜩하게 느껴지더라

심지어 그 짤이 디시 여갤러의 셀카 사진일 뿐이었단 걸 알게 된 이후로도 말이야


그래도 막 크게 거부감이 느껴지는 수준까진 아니고 짤을 보면 순간적으로 살짝 섬찟하기만 한 정도라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뭐 얼굴이 워낙 예뻐서 그 정도 수준에 그친 걸지도 모르겠음ㅋㅋ



이것들 말고 또 있었던 것 같은데 기억이 안 나네

그럼 이만 줄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