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본인 집의 규칙이라 해야하나 방학중 2주는 부모님들 없이 할머니랑 같이 사시는 삼촌이랑 할머니댁에서 지내야하는 그런게 있었음 근데 내가 지금 말할려는 일 덕분에 저 규칙은 부모님과 잠깐 같이 가는걸로 바뀌어버림.


 어릴때 우리 할머니댁은 언덕이라고 하기에도 애매하고 산이라고 하기도 애매한 높이인 곳 중턱에 있었음. 그러니 할머니가 읍내에 나갈땐 당시에 할머니랑 같이 살던 삼촌이 할머니를 태워다 주셨음.


 우리 할머니께선 나름 읍에 사시는 어르신들 사에선 인싸셔서 나가는 일이 꽤 잦았고 그럼 나는 할머니댁에 동생이랑 남겨져있는 시간이 꽤 자주 있었음. 


내가 할려는 이야기도 나랑 동생이 둘이 있었을때 일이 였는데 그땐 여름 방학이여서 굉장히 더웠는데 친척 집이 시골에 있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더우면 그냥 문을 열어놓고 지내는 집도 많다는걸 알거임. 그래서 그때도 우린 아무생각 없이 문을 열어놓고 항상 지냈던거같음.


근데 나랑 동생은 문을 열어놓은 의미가 없게 맨날 방에 들어가서 문 닫고 어렸을때 아마 안해본 사람이 없을거같은 이불로 텐트? 비슷한걸 만들고 안에 들어가있는걸 꽤 즐겼음.


그날도 그렇게 방에서 이불텐트를 만들고 잔뜩 싸들고간 책을 안에서 보고 있는데 방밖에서 신발장을 거쳐서 거실로 누가 들어오는 소리가 들리는거임.

난 아무생각없이 할머니 왜 벌써 왔어? 이런식으로 물어봣던거같음 근데 할머니가 무슨 복지 카드였나? 그런걸 두고 갔다고 얘기했고 동생은 할머니보고 오는 길에 시장에파는 도토리묵 국수였나 그런걸 사다달라고 할머니한테 말했던거같음.


그리고 할머니는 다시 나가시고 우리는 그냥 계속 둘이 떠들면서 책 읽고 놀고 있었음. 그리고 할머니께선 거의 정오에 나가셔서 노을 질때 다시 오셨는데 동생이 할머니한테 도토  리묵 국수인가 그거 사왔냐고 물어보는데 할머니가 먹고 싶었으면 얘기를 하지 담에 장날에 사다주신다고 함.

여기서 나는 그냥 할머니가 나이 드셔서 까먹으셧나보다 생각중이였는데 동생이 할머니 아까 왔을때 자기가 말 했다며 그 자리에 주저앉아서 우는거임 자기가 말했는데  그러니  돌아온 삼촌이 너 아까 나갈때 나와보지도 않았잖아라고 하셨는데 내가 거기에 "아니 그때 말고 삼촌 할머니 카드 찾으러 오셨을때요." 라고하니 삼촌이 약간 웃으시면서 둘 다 낮잠 자다가 꿈 꿧냐는 식으로 말하시고 동생도 적당히 울다가 멈춰서 걍 별 생각없이 넘어갔던거같음.


근데 내가 아무리 생각해봐도 할머니는 분명 카드를 찾으러 오시더라도 삼촌차를 타고와서 찾아가셨을거고 우리도 평소에  할머니 오신걸 판단하는 기준이 삼촌 차 소리였는데 그땐 분명 차소리도 안들리고 그냥 할머니가 갑자기 나타났던거같았음. 그래서 이 얘기를 집에와서 부모님한테 하니까 부모님들 입장에선 낯선 사람이 우리 둘만 있는 집에 들어왔다는 식으로 생각하셔서 방학때 2주간 우리 둘만 할머니댁에 가 있는 우리집만의 규칙은 그때 이후로 짧게 부모님이랑 같이 방문하는 걸로 바뀌었음. 지금 생각해보면 단순 나랑 동생의 착각 이였는지 아니면 정말 낯선 사람인지 아님 다른 무언가인지 모르겠음. 정확한건 동생이랑 나랑 둘 다 할머니가 중간에 무언가 찾으러 왔다는건 기억한다는거임 삼촌이랑 할머니는 전혀 기억하시지 못하시고 나중에 장산범 이야기를 알고 나서 동생이랑 그때 그게 장산범이였나 하면서 농담 했던게 기억나서 적어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