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은 그때그때 다른데 줄거리는 비슷해

일상적인 상황이 (같이 밥을 먹거나 대화를 나누는 등) 조금 있다가, 내가 화가 나서 또는 실수로 누굴 죽임. (현실에선 분조장 아님 분조존나잘함)

도구는 보통 마침 옆에 있던 걸 들어서 쓰는데, 칼처럼 평범한 건 없고 거의 녹슨 창이라든지 그런 게 많음. 딱히 힘을 줄 필요도 없이 손가락으로 남 찌르듯이 슥 찌르면 그대로 죽음. 혐짤도 잘 안 보는 사람인데, 꿈에서는 꼭 사람을 아예 곤죽으로 만들어놓은 게 보이더라.
아니면 맨손일 때도 있는데, 이건 말 그대로 죽을 때까지 때림. 목 조르고 이런 건 아직 없었어.

그리고 죽고 나면 오싹한 기분이 드는데, 이게 꿈 속이지만 대충 내가 안에서 생각하는 걸 알잖아? 사람을 죽여서 무서워진 게 아니라 살인죄로 잡힐 걸 생각해서 걱정하는 기분임. 애들이 사고치면 부모님한테 혼날까봐 걱정하잖아? 그런 느낌으로.

그래서 뒤도 안 돌아보고 무작정 도망치는데, 그 와중에 사람들 만나면 별일 아닌 것처럼 웃으면서 지나침. 그리고 건물 (보통 실내에서 사람들 많이 만나니까) 밖으로 나가면 그때부턴 그냥 막 뛰는 거임. 목적지도 없고, 계획도 없고, 그냥 어디든 발 붙이고 있으면 잡힐까봐.

체력적으로 지치진 않는데 한 몇 초 지나면 금방 밤이 되고, 산속이나 시골까지 들어가서 도망치고, 어떻게 찾았는지 경찰들은 우르르 몰려와서 내 뒤를 바짝 따라오는데 그때마다 지금이라도 자수할지, 아니면 계속 도망칠지 고민하면서 뜀.

결국 경찰견이 날 보고 짖으면서 뛰어오면 꿈에서 깨.


아니 화나는게
난 찜찜해서 모기 파리 빼면 벌레도 안 죽이는 사람인데 저런 꿈만 꾸면 맨날 미친 싸패처럼 구는게 너무 짜증남
그리고 괜히 기분나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