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왔어요. 괴담이나 무서운 이야기 좋아합니다.

특별히 뭘 보거나 느끼는건 없어요. 그쪽으로는 영 둔감합니다.

하지만 딱 한번 꿈에서 가까운 친척의 죽음을 미리 느낀적은 있습니다.


이제는 20년도 넘은 중학생때 일입니다.

당시 큰아버지는 간이 좋지 않으셔서 병원에 입원해 계셨는데, 상태가 호전되었다 악화되었다 하는 상태가 반복되고 있었습니다.


평소 큰집에 가는걸 좋아하진 않았지만, 큰아버지만은 매우 부드러운 분이셨고 저희 형제를 매우 귀여워 하셨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러던 큰아버지께서 편찮으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때 많이 놀라기도 했고 아버지를 따라 서울 병원에 병문안도 갔었죠.


그러던 어느날 잠을 자는데 꿈 속에서 익숙한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아버지 친가쪽 선산 동네를 가족 친지들이 함께 이동하는데(논밭이 좌우로 펼쳐진 농로를 경운기와 포터 짐칸에 나누어 타고 이동하는 정면인데), 

이건 어릴때 어른들을 따라 고향 선산 벌초를 가는 익숙한 장면이었습니다.


딱 하나 뭔가 이상한게 있었다면...


꿈 속 제 옆에 큰아버지가 계셨는데,유독 검은 양복을 입고 굳은 얼굴로 정면만 응시하고 계시더군요.

그래서 옆에 있던 다른 친척들에게 '평소 온화하시던 큰아버지께서 왜 화가 나신거냐?' 고 물었지만, 다들 답이 없었습니다. 


그땐 그게 꿈이란걸 몰랐고(익숙한 길과 풍경) 그저 어른들의 사정이 있어서 그런가보다 하고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큰아버지께서 패혈증 쇽으로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무섭다기보단 큰아버지께서 마지막 인사를 오셨다는 생각이 들어 참 슬펐던 기억이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