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처럼 생긴 기숙사에 새로 입주했음


정리하며 집구석 이곳저곳을 뒤져보는데 온갖 뱀 형상의 모형이 나오는거임


짤처럼 고급져보이는 뱀 조각, 동상도 있고 문방구에서 팔만한 싸구려 뱀모양 장난감까지 뱀 형상의 굿즈라면 온갖 게 다 나옴


전부 모아보니 40개더라


그 후 정리를 끝내고 방에 쉬러감


TV를 켰는데 재미없는 방송이랑 유아용 애니만 틀어주길래 실망하며 채널돌리고 있었는데


TV가 먹통이 됨


채널 리모콘이 말을 안듣더니 뱃가죽이 땡기고 숨이 할떡여지며 이젠 심적으로 거대한 재난이 닥친듯한 기분이 들었음


커뮤중독답게 디씨를 켰는데 본능적으로 제령갤(가칭)이란곳에 들어감


이야기가 진행되도록 유도하듯 거기에 재난상황을 해소할 방식이 적혀있었음



그게 내 기숙사에서 나온 40개의 뱀굿즈를 5개씩 나눠서 악신들을 제령하는거였음



아쉽게 제령방식은 기억이 안나지만 대충 동양스런 분위기에서 무녀막대같은걸로 두들겼던거같음


일단 제령을 시도했는데 바로 뱀 악신이 기숙사에 나타나서 목숨을 위협함


이럴땐 어찌해야하나 싶어서 제령갤을 다시 켰는데 실수로 싱벙갤같은 다른 대형 노닥거리갤에 들어감




아니나 다를까 짤같은 재난사태로 난리가 났더라


재난 형식은 폭풍우/지진 등 자연재해나 재해에 가까운 크리쳐들의 습격, 비처럼 내리는 크리쳐들


대충 "씨발 O붕이 좆됐다" "실시간 바깥에 쓰나미 뭐냐?" "세계멸망 오히려좋으면 개추ㅋㅋㅋㅋ" 따위의 글로 온갖 디씨갤이 도배가댐


놀라서 어안히 벙벙하고 디씨인간들이 이 사태의 전말을 알고있는 제령갤을 찾아내면 어쩌지? 제령갤을 원흉이라고 욕하는게 아닌가? 싶어서 두려워졌지만 마음 다잡고 다시 제령함


제령이 끝나고 뱀악신(였던것)은 


미진아사시전하고 퇴장


제령 성공하고 재난도 멈춘듯하고 악신이란것도 아예 악한 존재는 아니구나 싶어서 자신감이 생김


평화분위기도 잠시 뉴스에 비상이 뜨고 재난이 다시 일어남




이번엔 박쥐 악신이 나타나서 제령을 함


이놈은 뱀악신이랑 달리 제령해줬더니 이새끼가 감히 나를? 툴툴거리며 돌아가도라


꼬와서 맘속으로 욕박고있었는데



눈깔이 요놈이랑 비슷한 느낌으로 생겨먹은 거미 악신이 뱃속으로부터 느껴지는 불결한 느낌과 함께 나타남



그러더니 소년만화 악당스럽게 너는 아-무것도 모른다 크나큰 위협이 돌아올것 운운하며 박쥐악신 컴백+더 쎈놈들 입갤예고함


40개 중 5개씩이고 두마리를 제령했으니 남은건 30개 6마리인데 박쥐악신 제령은 무효인가 여부를 따지다가 꿈이 끝나버렷





꿈 깨자마자 잊기전에 적어놓은 세부사항이랑 기억나는 분위기에 기반하고 별로 괴미스럽지 않은 부분은 덜어내서 재구성함


꿈속에선 재난이 닥칠때마다 심장이 헐떡여서 진짜 무서웠는데 막상 사실관계만 나열하니 걍 소년만화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