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워커는 아들이고
유저는 어머니야.


유저는 지금까지 먹여 살려왔잖아.
엄마나 다름 없단 말이지.
소워가 온갖 헛짓거리 할 때도
묵묵히 뒷바라지 해왔지.


아들 잘 되라고 욕은 하지만서도
꾸준히 돈은 보내왔어.
술쳐먹고 휘청거릴 때도.
갑자기 장사하겠다며 목돈 요구할 때도.
옆집이 망해서 갑자기 장사가 잘 될 때도.
가게 새로 리모델링 해서 시즌2를 열 때도.
꾸준히 유저인 엄마는 '돈'을 보내왔다.


하지만 그게 당연하다고 여긴걸까.
매주 1회는 집에 돌아왔던 아들이 이젠
점점 집에 들어오지를 않아.
달에 1회... 1년에 1회...
그래도 명절엔 오겠지 했는데 이젠 아얘 안와.


엄마는 처음엔 부정을 해.
에이, 그래도 아들 바쁘니까 집에 못 돌아오는거겠지.
전화도 걸어봤지만 아들은 받지 않아.
엄마는 납득을 해. 바쁜 게 맞구나.


엄마의 품을 떠나 독립하는 걸까.
생활고에 이젠 힘들어서 돈 보내는걸 멈췄는데
갑자기 아들에게서 전화가 걸려왔어.

"야. 씨발년아. 돈 보내."

오랜만에 걸려온 전화.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목소리는 차갑기 그지없었어.
엄마는 울컥했지만 억지로 삼켰어.

"아들, 잘 지내니?"
"닥치고 돈이나 보내라고. 썅년아."


엄마는 지금까지 아들과 쌓아왔던 추억이
그야말로 물밀듯이 떠올랐어.

작고 앙증맞았던 그 손.

처음 학교를 갈 때 다투고 왔던 날.

중학생이 되어 교복을 맞춰보던 날.

반 친구를 데려오고 생일파티를 하던 날.

자전거 타다가 크게 다친 날.

냄새 때문에 담배 피우는걸 들킨 날.

장사 한다면서 집을 나가던 날...



지금까지 믿어주고 뒷바라지 해주며
올곧게는 키워왔다 믿은 엄마였어.
하지만 착각이었지.
아들은 엄마를 ATM기로만 생각했어.


- 쏴아아아아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가운데,
비를 맞으며 겨우 아들의 집에 찾아온 엄마.
아들은 예전과 같이 생일을 비밀번호로 하고있었지.
엄마는 자기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어.


문을 열고 들어간 순간.
엄마는 그 안에서 폐인을 발견할 수 있었어.


술, 담배에 절어서
눈의 초점을 잃은 아들..
방 안에는 사용한 본드마저 널부러져 있었지.


아들은.
자기는 안된다며,
패배에 쩌들어서 같은 말만 중얼거리고 있었어.


그걸보며
엄마는 어떻게 생각했냐고?


돈을 더 부쳐주지 못한
자신을 탓했다고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