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은 27사단에서 근무했었음.

아무래도 취사병 출신이라 누구보다 짬밥에 대해 일가견이 있다고 생각해서 참여해봄.


아침식사 최고의 맛도리는 역시 비엔나소시지 케첩볶음

맛김 그리고 소고기무국 or 소고기 미역국임.

조리과정도 빵실하고 호불호없이 누구라도 좋아했었음.

소고기무국은 고기양이 적어서 당면사리도 추가로 삶아서 나갔던 기억이나. 당면은 항상 보급이 많이 들어와서 어디다가라도 사용해서 최대한 빨리 소모하려고 별짓을 다했었음.

비소케에다가 야채믹스랑 스위트콘까지 추가로 넣어주면

양도 불고 조식 맛도리 1티어반찬이라 생각함.


다음은 조식 최고봉 메뉴 꼬리곰탕 and 오징어젓갈임.

꼬리곰탕이랑 사골곰탕같은거는 팩으로 되어있는데 보통 1박스에 10kg인데 1팩에 1kg이 들었음.

아침에 부랴부랴 팩 까가지고 국솥에 붓는데 꽤나 시간이 걸렸었음. 꼬리곰탕 사골곰탕은 필요이상으로 보급이 들어와서 재고소모가 너무 힘들었는데 대대 군수과장 피셜로 곰탕같은 레트로팩 제품들은 전시상황을 대비해서 필요이상으로 비축한다 하더라고.

한번 조리할때 140kg은 썼던것같음. 

꼬곰의 하이라이트는 청양고추와 다대기임.

이거 안넣으면 맛이 너무 밍밍하더라.

오징어 젓갈은 완제품으로 들어오는데 양념 추가로 해서 배식을 내보냈었음.

오징어젓갈이 주로나오고 가끔은 낙지젓도 들어왔는데 맛김 싸먹으면 진짜 최고였음.


중식에는 좀 heavy한 음식들이 많이 나오는편이야.

여름철 특식으로는 삼계탕이랑 수박이 나갔었어.

삼계탕이 맛있긴한데 조리는 좀 힘들었음.

닭을 삶으면 취사장 바닥에 기름범벅이라 조리 끝나면 바닥미씽부터 했었다 ㅋㅋㅋㅋㅋ 


닭은 자그마한 놈으로 1인1닭에 한번은 전복도 들어왔던 기억이 나.

닭이 많이 남으면 한두마리 더 먹었었고 그날은 진짜 몸보신 하는거임.


석식으로는 매 달 한번씩 삼겹살의 날이라고 해서 삼겹살이 엄청나게 들어왔었어.

근데 신교대 특성상 구울수도 없고 수육으로 삶아서 나감.

수육 삶을때는 된장만한게 없어. 월계수잎 후추 다 써봤는데 개인적으로는 된장이 가장 편하고 맛있었음.

삼겹살은 양이 어마무시하게 들어와서 배식할 때 신경써주지 않으면 잔식이 많아져서 한국자씩 퍼주고 그걸로도 남을것같다하면 밥 위에다도 올려주고 그랬음.

지금 생각해도 엄청 맛있게 먹었었음.


마지막은 주말단골 조식메뉴 군대리아임.

주말은 특성상 간부들이 출근하지않아서 분위기도 널럴하고 메뉴도 비교적 조리하기 쉬운것들로 편성됨.

평일같은때는 빵식잡히면 새우패티나 감자튀김이 잡히는데 주말은 그런거 없어서 빵실했다.

(튀김같은 요리는 위험하다하여 조리 시 옆에 책임간부가 있어야했음)

빵은 밥솥에 데우고 국솥에는 패티삶고 샐러드는 케요네즈 소스가 국룰이었음. 그리고 시리얼이 굉장히 많이 들어왔었음. 나중에는 다양한 시리얼이 많이 들어왔는데 

오레오오즈 이런건 인기가 아주 많아서 배식할때 신경을 많이 써야했음.

시리얼은 종류별로 들어오는데 초반에는 쌀시리얼 코코볼 콘프로스트 이렇게 3종류가 들어왔었음.

쌀 시리얼은 인기가 없고 코코볼이 잘나가서 다 섞어서 배식했었던 기억이나네 ㅎㅎㅎ


근데 나중가니까 빵식도 질려가지고 걍 시리얼만 먹음.


군대 짬밥은 부대별로 천차만별인데 내가 당시 복무했을때는 상당히 맛있는 편이었다고 자부함.

그만큼 간이 강했지만. 또 당시에 부실급식 논란도 터졌던터라 식사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되어서 갈수록 짬밥의 질은 올라갔다고 생각해.(물론 취사병들은 간부들이 식사에 관심을 가지고 질을 올리려는것을 무척 싫어한다. 그만큼 조리가 빡세지니까)


오래간만에 기억을 더듬어가며 글을 쓰다보니 글이 너무 길어졌네.

아직 군복무하는 사람이 있다면 밥 잘 챙겨먹고 전역때까지 화이팅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