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직구로 불타고 있는 와중에 마크롱이 마크롱했다는 글이 있길래 생각나서 적어봄


혹시 그런 말 들어본 적이 있음?


"프랑스는 대학 평준화가 이루어져서 입시 경쟁 없다"

"대학교 간에 서열이 없어서 어디 나오던 다 똑같은 학위 받는다"


다들 공부하다가 어디서 한두번씩 주워들어봤을텐데,

결론부터 말하면 이건 반은 맞고 반은 틀림



1. 

프랑스의 대학 평준화는 68운동이라는 아주 유명한 사건으로인해 이루어졌음



??? : 68운동이 뭐임?


간단히 말하면 옛날에 프랑스와 미국을 중심으로 기성세대와 신세대와의 갈등에서 일어난 사회운동임


당시 프랑스 신세대는 불만이 많았음


대학교는 들어가려 해도 모집인원이 적어서 못 들어가고, 


경제는 2차대전 이후 미국의 서유럽 원조가 슬슬 끝나가면서 침체되기 시작했음


참다 못 해서 목소리를 내자니 기성세대가 '어린 놈들이 뭘 알아?' 하면서 무시함


그리고 얌전히 공부나 하라고 연애랑 사회활동 막아버림 ㅋㅋ



그런 와중에 미국 기성세대가 베트남 전쟁에 젊은이들을 꼬라박으면서 불만이 터졌고,


프랑스를 비롯한 다른 나라들이 거기에 동조하면서 전세계적인 학생 운동이 일어났음


그리고 어느정도 그게 먹히면서 여러 사회변화를 이끌어낸게 68운동임



사실 성공할 수 밖에 없었던 게 얘네들 베이비부머 세대라서 인구수 개 많음 ㅋㅋ


민주주의 국가에서 머릿수가 깡패라는 건 최근의 경험들로 잘 알고 있을 거임


어찌됐던 그럼 대학교 평준화 ㅈㄴ 오래 전부터 이루어졌던 거니까 프랑스는 입시천국이겠네?



2. 

프랑스는 옛날에 누구누구가 대통령 공약으로 내세웠던 국공립대 공동학위제 비슷한 게 적용되있긴 함





대학 서열 없이 다 번호가 붙여져 있고, 6번 대학은 자연과학 특화, 4번대학은 문학특화 이런 느낌임

(18년에 2개가 합쳐지긴 했음)



근데 그건 평범한 대학 이야기고


프랑스는 대학 위의 대학, 그랑제꼴이 있음


말로는 실무 교육 위주로 바로 써먹을 수 있는 인재를 만든다는데,


전부 구라고 그냥 엘리트 교육기관임


일반 대학은 바깔꼴레아(쉬움, 철학이 필수과목임)라는, 일종의 수능만 보면 그냥 들어갈 수 있는데 반해


그랑제꼴은 그거 잘 보고 2년동안 학교 가기 위한 준비학교를 가야됨


고된 길을 선택한 프랑스 학생들은 고3처럼 2년동안 공부하고, 


시험봐서 성적순으로 그랑제꼴에 들어간다



??? : 굳이 그 ㅈㄹ할 필요가 있음? 그냥 편하게 대학 나와도 먹고사는데 문제 없는데?


물론 있다


그랑제꼴 안 나오면 상류층 못 들어감


예를 들어, 그랑제꼴 중에 ENA라는 곳이 있음


ENA는 고위 공무원을 양성하기 위한 대학으로, 나오기만 하면 무조건 고위 공무원이 된다


옛날에 높은 신분을 가진 놈만 정치계 입문하고 막 그러니까


그러지 말고 평등하게 높은 사람 될 수 있게 하자는 의미로 만든 대학인데,


현대에 와선 의미가 좀 변질되서 거기 졸업자가 아니면 평생 정치인이나 고위 공무원이 못 된다고 보면 된다


참고로 마크롱이 ENA 졸업했는데 지가 대통령 되고나서 폐교시키고 딴 거 만듬 ㅋㅋㅋㅋ



3. 

결론적으로 프랑스가 대학 평준화가 되어 있다는 건 중산층 이하의 사람들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로,


작금의 프랑스는 어느 곳보다 엘리트 교육이 심한 곳이다


그래서 현대판 신분체계가 아니냐는 말도 나옴


도망친 곳에 낙원 없다고, 만약 프랑스의 평등함을 꿈꾸고 유학을 생각 중이라면 그만두는 게 좋음


외국인은 학비 지원도 안 해줘서 돈도 많이 필요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