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안녕. 


정말 간만에 돌아온, 플레이버 텍스트로 알아보는

알고보면 재밌는 섀버 스토리 이야기 시간이야~



님님. 기계, 자연 스토리 시작하고 딱 한편 썻으면서 마무리도 안 내고 다른 이야기 펼치면 기분 좋아요?


.....

너같은 눈치빠른 꼬맹이는 너무 싫어....

크흠.. 조만간 시간날 때 반드시 할께..... 좀 봐줘....


암튼 이번 이야기는 조만간 언리로 가는 팩. 팔옥마경 아즈볼트의 이야기야. 


10재앙에 이어, 섀도우버스 오리지널 세계관을 가진 카드 팩이지.

아즈볼트라는 거대한 감옥과, 그 감옥 안에서 영원한 싸움을 이어가는 죄수와 간수들의 이야기야.


죄수라는 부정적인 단어에서 느껴지는 것 처럼, 죄수들은 "악"이라는 존재로 받아들여지지만, 과연 이들은 진짜 "악"일까?

3편에 걸쳐서 플레이버 텍스트를 읽으며 함께 이야기해보자고.


그리고 지금부터 내가 이야기하는 것에는 수많은 뇌피셜이 섞여있으니, 내가 하는 말이 다 옳은 것 아니고 걸러 듣기를 바람. 

특히 이름 관련해서는 더더욱 내 추론이 가득 들어있기에, 그냥 저렇게 해석할 수도 있겠구나, 라고 받아들여줬으면 좋겠음

------------------------------------------------

[중립]


팔옥 마경 아즈볼트. 

이 이야기의 무대가 되는 공간이지. 8개의 계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계층은 (1) 첨예 (2) 유렵 (3) 칙령 (4) 전정 (5) 탐닉 (6) 결맹 (7) 출항 (8) 나찰 이라는 8종의 죄를 가진 죄수들과 (1) 탄곡. (2) 금아. (3) 멸시. (4) 향풍. (5) 파식. (6) 익천. (7) 무황. (8) 사전 이라는 8종의 현현된 이상의 집행자들이 대립하고 있는 공간이야.


이 마경을 창조한 것은, 윤회의 통치자. 제라엘.

제라엘의 효과는 아즈볼트의 주인답게, 1부터 8코스트의 카드를 모두 사용하면, 직접소환 되는 능력을 가졌지. 


제라엘은 일찍이 신의 오른팔이라 불렸던 천사였어. 그는 하계의 아름다움을 더 잘 알기 위해,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가기 위해 천사의 모습을 버리고 하계, 즉 인간의 세상으로 환생과 윤회를 거듭했어.


어느 때는 풍요로운 숲, 고목 속 작은 벌레로,


어느 때는 정의로운 해적단의 견습 해적으로,


어느 때는 착한 노마녀를 섬기는 사역마로,


어느 때는 활어조 안, 무지개색의 게로

......게?


어느 때는 시체를 청소하는 청소부 새로,


어느 때는 혈통의 사회에서 명문 마족으로,


어느 때는 신앙의 땅에 강림한, 신성한 사자로,


어느 때는 필사적으로 도시와 민중을 위하는 대기업 수장의 철제의 자동인형으로.

.

.

그러나 이러한 윤회 속에서 제라엘은 하계의 아름다움 뿐 아니라, 

뒤틀린 하계의 어두움. 그리고 죄악을 함께 알게되었지.


결국 이 세계가 죄로 인해 타락해 있다는 생각 속에, 제라엘은 세계를 자신이 바라는 이상향으로 만들기 위해,

각 계층마다 한 명의 특급 죄수와 한 명의 집행자가 배정된, 여러 죄의 형태의 적합한 여러 형태의 벌을 내리는 팔옥 마경. 아즈볼트를 창조하게 되었지.


"죄", 그리고 "악". 신들은 이것이 인간들의 본성, 즉 인간의 일면이라 두둔하였지만, 

윤회를 통해 하계의 악을 체험한 제라엘에게 있어서, 신들의 말은 위선에 불과했어. 


이에 한때 신의 오른팔이라 불리었던, 제라엘은, 결국 신들과 척을 지고, 그들을 거짓된 신이라 부르며,

자신이 창조한 이상의 세계로 세상을 정화하고자 하였지.


하지만, 과연 누가 독선이고, 위선자일까?

인간의 본성을 인정하고, 그들이 속죄하고, 뉘우칠 기회를 줄 신들?

또는 

신의 판결이나 그들 스스로 속죄할 가능성을 무시하고, 자신의 기준에 맞추어 멋대로 자신의 이상향에 죄인을 가두어 벌주려는 제라엘?


글쎄? 그것은 각자 판단하기 나름이겠지.


"내 죄는 내가 알아서 속죄하겠어"

-컷스로트: 아즈볼트의 PV에서-


----------------------------------

진행에 앞서 몇가지 이야기할 것이 있어. 


보통은 직업 순서대로 스토리를 풀어나가지만, 이번에는 각 계층별로 설명을 이어나갈꺼야. 

1계층 부터 8계층으로 올라가며, 각 카드의 이야기를 풀어나갈거야.


다음으로는 각 층의 죄수와 집행자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야. 

처음 아즈볼트 카드들이 공개될 때, 공식 홈페이지에서 

아즈볼트의 죄인들에게는 죄수 번호를, 그리고 해당하는 집행자에게는 식별 번호가 부여되었어. 

사실 이 식별 번호와 죄수 번호는, 죄수와 집행자의 하계에서의 관계를 의미해. 


이 번호에 숨겨진 암호는 폴리비우스 암호야.

5대 5 행렬로 치환된 암호표를 활용하여, 알파벳을 지정하는 것이지.

예를 들어

컷스로트의 죄수 번호 중 B 이후에 오는 42가 행렬에서 지정하는 알파벳은 R. 34가 지정하는 알파벳은 O가 되는 형식이야.

이를 통해서, 각 집행자와 죄인들의 관계도 한번 파해쳐 보자고.

-----------------------------

[네메시스]

1 계층. 탄곡의 층. 영문명은 The Fusillade로 총기류를 일괄적으로 발사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해.

이곳의 죄수. 첨예의 컷스로트야.

죄수 번호는 B‐4234‐44HE42.

죄명은 국가와 동등한 대도시를 전복시킨 것이라고 해.

사용하는 무기는 광자 직속검[하쿠가 인렴]으로 모든 것을 잘라버린다고 해.


첨예라는 단어 자체는 날카롭고 뾰족하다라는 뜻으로 사용되지. 하지만 일어 원문은 조금 다른데, 機鋒라 쓰고, きほう(키호우)라 읽어. 직역하면 기계의 칼날이라는 뜻에 가깝지.


같은 음을 가진 다른 단어로 危邦가 있는데, '정세가 위태로운 나라'라는 뜻을 가지고 있어. 컷스로트의 이야기를 알고보면... 참 우스운 단어지. 또 한편으로는 希望(희망, きぼう, 키보우)이라는 단어를 뒤틀어 놓은 것처럼 보여.


그 효과는 1 계층에 걸맞는 하이랜더 효과. 덱의 팔옥 카드를 제외하고 1장씩 카드가 있으면 발동하는 강력한 효과지. 


집행자는 탄곡의 집행자, 키르자엘. 

식별 번호는 42E‐23‐4434RB

(弁え) 가 없는 어리석은 자를 증오하는 집행자. 정교한 탄도로 세상의 상처가되는 쓰레기를 관통해버린다고 해.


여기서 弁え란 "사물의 차이와 도리를 구별할줄 아는 이" 라는 뜻인데, 용례를 살펴보고, 우리가 아는 말로 심플하게 표현하면

"눈치 챙겨"


탄곡이란 단어는 嘆哭(たんこく), 탄식하며 운다. 라는 단어로 보여. 격침의 간수의 "민중의 배신에 탄식하며 도망가고 있었다."라는 플레이버 텍스트를 보면, 더더욱 그럴 것 같지. 하지만 사실 일본 원본은 弾哭(だんこく). 발음 역시 (단코쿠)에 가까워.


이 둘의 식별 번호와 죄수 번호의 암호를 풀면

컷스로트의 죄수 번호는 BROTHER

키르자엘의 식별 번호는 REHTORB > 역으로 하면 BROTHER. 


즉 이 둘은 원래 형제 관계임을 알 수가 있지. 도대체 어떤 일이 이 형제에게 있었을까?

대기업 콘체른이 첨단 기술을 독점하고 도시를 다스리던 세계. 


컷스로트는 콘체른을 경영하는 일족의 후예였으나, 일족의 방침에 따라 형과 경쟁하게 되었고, 패배해 추방되게 되었지만, 컷스로트는 그러한 상황을 나쁘게 생각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컷스로트의 형은 달랐다. 자신보다 더 재능있는 컷스로트가 언제 자신의 자리를 가지러 올지, 두려워 했다. 컷스로트라는 존재, 그 자체를. 



하지만 부친이 일찍 타계한 후, 재능은 있지만 심약했던 형은 민중을 제대로 통솔하지 못했다. 

이에 컷스로트는 형을 돕기 위해 도시 사회의 이면에 숨어들어 조직을 이루고 민중을 통솔하고자 했으나, 결국 민중은 도를 넘어 폭도가 되었고 콘체른을 향해 증오를 쏟아냈다. 

원했던, 원하지 않았던, 그 폭도의 중심에는 컷스로트가 있었다.


 

일이 이렇게 된 것을 사과하고 함께 도망치고자 형을 찾아갔지만......

형은 이미 홀로 탄식하며 도망친 후였다.

컷스로트는 말없이, 기계 인형의 모습을 가졌던, 제라엘을 갈랐다.





그의 죄는 분수를 몰랐던 죄. 사려 없는 재능을 가진 죄. 

그는 자신의 능력을 자신의 가족을 위해 사용하려 했지만, 

그 유능은 오히려 탄환이 되어, 자신의 가족을 덮치고 말았다. 


--------------------------------------------

[드래곤]

2 계층. 금아의 층. 영문명은 Fields of Fasting. 단식의 들판 이라고 직역할까?

죄수. 유렵의 안테마리아

죄수 번호는 F‐42‐IE3314

세계에 군림하는 권위에 송곳니를 들이댄 죄.

사용하는 무기는 천공염 [운기아]로 벽에 구멍을 뚫고 불태운다고 하지.


유렵(遊猟, ゆう‐りょう)이라는 단어는 사냥을 하면서 논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어.

2계층에 걸맞게, 그 효과는 두 턴 연계. 전턴에 팔옥 카드를 사용하면, 그 다음 턴 특수한 효과를 가지게 되지. 


하지만 드라즈엘의 플레이버 텍스트를 보면, 그 이름의 내면에는, 자신이 판단이 잘못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것. 또는, 애태우며 걱정하는 것 (憂慮, 우려, ゆう‐りょ) 가 숨어있는 것이라고 생각해.



집행자는 금아(禁牙,きんが)의 집행자, 드라즈엘. 

식별 번호는 14N‐15‐2442F

몽매(어리석고 우둔함)에 헤매는 자들을 내려다보는 집행자. 억압의 집행자가 모든 것을 금하고, 어리석은 겁쟁이들을 잡아먹는다고 해.


이름의 뜻 자체는 어금니를 금하다. 안테마리아의 폭력성을 금지했다. 라는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영문명이 Ravening 으로, 게걸스럽게 먹다라는 뜻을 포함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2계층의 영문명에 단식이라는 의미가 있다는 점에서, 그 이름은 음식이 없는 굶주림. 飢餓(기아, きが)를 의미한다고 생각해.


이 둘의 번호를 암호 폴리비우스 암호로 해독하면

FRIEND-DNEIRF

맞아. 이 둘은 친구였어. 도대체 무슨 일이 이 둘에게 있었던 걸까?


인간들이 사치를 누리는 용왕궁을 중심으로 하여, 용인들은 차별받고 그 밖에서 무법자로 살아가는 세계. 

안테마리아도 이 세계의 용인 중 하나였고, 무법자로 살아가던 나날 중에 어느 용인 친구를 만나게 되었다. 

그 친구는 연약하고 꼬리조차 제대로 움직이지 못 했지만, 머리는 명석했다. 친구가 계획을 세우면 안테마리아가 행동했고,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이 2인조를 중심으로 하나둘씩 용인들이 모여 백룡이라는 조직을 이루었다. 


계속되던 용궁의 권위에 분노한 백룡 조직은, 권위나 내세우던 인간들을 습격하고, 약탈했다. 그 과정에서, 게로 환생했던 제라엘은 반으로 갈라져 죽었다.


하지만, 힘없은 권위는 없다던가, 습격자들은 어느새 도망자가 되었다. 어느새 자신들이 역으로 쫓기게 되었다. 이때 친구는 안테마리아를 도망치게 하기 위해 따로 떨어지려고 했다...





이쯤되면 사실 왜 안테마리아가 죄수가되었는지 잘 모르겠어. 안테마리아와 친구는 서로를 생각할 정도로 사이가 좋았을 뿐더러,


 강조의 간수의 텍스트에서 볼 수 있듯이, 제라엘의 언급도 이번만큼은 인간들의 욕망은 추악하다고, 욕망이 욕망을 삼키는 지옥화도라고 표현하고 있거든.


이건 나의 가설에 불과하지만, 안테마리아는 친구를 잡아 먹은 것이 아닐까 생각해. 

안테마리아의 친구가 변모한 드라즈엘의 텍스트를 보면 "살이 씹혀지는 고통"을 맛보라던가, 출격("네 살점을 말이야, 씹어먹을거야") 이나 진화(자신이 잡아먹히는 공포) 대사, 그리고 공격시 대사("네가 저지른 짓")등, 마치 식인을 암시하는 문구가 있기 때문이야. 


그녀의 죄는 무지, 몽매. 세상에 대한 어리석은 허세.

자신의 친우 없이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어리석은 존재.


-----------------------------------------------

[네크로맨서]

제 3계층. 멸시의 층. 영문명은 The Ossuary, 납골당을 의미해.

남을 업신여기거나 낮잡아 본다는 멸시(蔑視)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원문은 멸시(滅屍, めっし) 멸하다는 뜻을 가진 멸 자와, 시체, 주검을 의미하는 시 를 합친 멸시야.

물론, 스토리 상의 이스텐데드의 모습을 보면, 멸시(蔑視)의 뜻 역시, 염두해두고 지어졌을 것이라 생각해.


죄수 번호는 S‐2412‐LI3322

죽음의 군대를 일으켜, 생명을 유린한 죄인이야.

사용하는 무기는 죽음을 부르는 지팡이, 죽음의 인도자, [바라토희사]로 생명의 불꽃을 거두어 간다고하지.


3계층에 맞는 그 효과는 유언 효과로 묘지를 +"3" 하는 것. 



집행자는 멸시의 집행자. 미로엘

식별 번호는 22N‐24‐3112IS

생명을 경시하는 얕은 생각을 연민하는 집행자로 시체를 원래의 이치로 되돌려, 한 생명의 가치를 모르는 어리석은 자를 끝낸다고 해. 


이 둘의 번호를 암호 폴리비우스 암호로 해독하면


SIBLING-GNILBIS


이 둘은 서로 남매 관계야.... 도대체 이 남매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사람들은 '생명의 가치를 모른다'라며 군인 이스텐데드를 매도하곤 했다. 정작 그는 생명의 가치는 잘 알고 있으며, 가치 있는 것은 하나, 즉 자기 목숨으로 충분하다고 여겼다.



이스텐데드는 명계로의 길을 열고 수많은 시체의 군대를 일으켰고, 결국에는 자신의 나라까지 망하게 만든 반역자가 되었다. 이에 사람들은 '그래 네 목숨 잘났다'라는 식의 멸칭으로 그를 '목숨 달린 이스텐데드'라고 불렀다.



그의 시체를 다스리는 능력은 처음부터 있던 것이 아니었다. 이스텐데드는 죽음 가까이에서 그 본질을 체감하였고, 그런 그가 삶으로 되돌아오자 그는 죽음이 삶을 목표로 하는 좌표이자 영도가 되었다. 망자들을 비롯한 죽음을 삶으로 끌어들이는 능력을 가지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 능력의 기원은 그의 누나였다.



이스텐데드의 누는 온갖 사인을 멀리하고 수명을 연장시키는 능력을 가졌는데, 일생에 한 번뿐인 능력이었지만 병약한 자신이 아니라 어느 날 죽을 위기에 처한 이스텐데드를 살리기 위해 사용했다. 

그의 누나는 단지 그가 살아있다는 사실 만으로 웃음지었다.



그러나 그 웃음이 절규로 바뀌는 것은 그리 긴 시간이 아니었다. 눈물 섞인 만류에도 이스텐데드는 새로 얻은 힘으로 명계로의 길을 열고 수많은 시체의 군대를 일으켰다...




여담으로 이번 팩 네크로맨서의 팔옥 카드들은 다른 때에는 괴물의 목소리로 말하다가, 파괴될 때만 정상적인 인간의 언어를 구사하는데, 이는 이스텐데드에게 시체가 조종당해 붙들려 있다가, 죽음으로써 해방되는 것을 표현한 셈이지.


어떤 의미로는 아즈볼트에서 죄질이 가장 흉악하다고 할 수 있는데, 

선역이었다가 타락한 게 아니라 처음부터 뒤틀린 가치관과 윤리의식을 가졌고, 

누나의 능력으로 소생했더니 그 부산물로 얻은 힘으로 수많은 생명을 빼앗아 독식하고, 망자가 된 이들까지 자신에게 종속시키고 있다는 것을 보면.......


그의 죄는 살아있는 것. 살려진 것. 모든 생명은 소중함에도, 

단지 자신의 생명만을 소중히 함이 그의 죄.

생명을 "멸시"하는 그의 군대를 "멸시"한다.


------------------------------------

오늘은 여기까지.

다음 직업들도 조만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