섀버의 경쟁에 지친 당신을 위한 즐거운 플레이버 텍스트를 읽으며, 섀버의 스토리를 알아보는 시간.

이번에 언리가는 카드를 정리하다가, 갑자기 생각이 나서 써보는 

짤막한 단편 이야기.


오늘 이야기 할 카드는 네메시스의 -앱솔루트- 시리즈 이다.

참고로 오늘 이야기는 추측이 매우 많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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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메시스에는 앱솔루트 라는 명칭이 붙은 카드가 존재한다.




현재는 3종류가 존재하며, 모두 강력한 성능 때문에 메타를 지배한 전적이 있는 카드들이지.

이 카드들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한 종류의 카드가 언리로 간 후 2팩 지난 후 새로운 앱솔루트가 나왔다는 점인데, 

모디스트는 VEC 팩에 데뷔하여, 언리 이후 2팩이 지난 DOV에서 톨러런스가 데뷔. 그리고 체이스트는 톨러런스의 언리 후 2 팩이 지난 CDB에 데뷔하여 현재 언리 행을 기다리고 있다.


아마 이 루틴이라면 이 다다음 팩에서 새로운 앱솔루트를 볼 수 있을 것 같다. 


새로운 앱솔루트가 나온다고 어떻게 장담하는데요?

그건 바로 앱솔루트 시리즈의 모티브 때문이지.




플레이버 텍스트를 보면, 모든 앱솔루트들은 동일한 문장 구성을 지니고 있어. 

"인간에게 일곱 개의 악덕 있고, 신에게 일곱 개의 미덕 있나니." 


즉 7종의 카드가 있을것이며, 앞으로 4장이 더 나올 것이라는 거지.


여기까지만 보면 앱솔루트 시리즈의 모티브가 


우리가 흔히 말하는 7대 죄, 혹은 7대 선 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나는 아닐 가능성이 크다고본다.

 한발 더 나가보자.


모든 앱솔루트들의 플레이버 텍스트 문장에는 "프슈코마키아"라는 문구가 있으며, 모든 앱솔루트 시리즈의 소환시 대사에도 프슈코마키아라는 단어가 들어가.

- 모디스트 : 오만, 겸허의 프슈코마키아.

- 톨러런스 : 강욕, 관용의 프슈코마키아.

- 체이스트 : 색욕, 순결의 프슈코마키아.


이 프슈코마키아(Psychomachia)는 고대 라틴의 시인 프루덴티우스가 쓴 중세의 우화로, 그 뜻은 "영혼 전쟁" 


모든 인간이 가지고 있는 내면의 인격화된 악덕과 미덕이 싸우는 내용이라고 해.

기본 골자는 일곱 가지 미덕이 일곱 가지 악덕을 물리친다는 내용이지만, 우리가 알고있는 일반적인 7대 죄나 7대 미덕하고는 약간의 차이를 보여. 


일단 먼저 현재 출시된 앱솔루트들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 앱솔루트 모디스트 


모디스트가 퇴치하는 악덕은 오만(Pride)

Psychomachia 내에서, 오만과 맞서는 미덕의 이름은 "Lowliness"

직역하면 "비천"이라는 뜻인데, 일반적으로 오만에 대적하는 미덕은 겸손(Humility)으로 알려저 있지만, 

모디스트는 겸손의 또다른 영어인 Modesty에서 그 이름을 따왔어.


Humility 와 Modesty 모두 겸손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지만 중요한 차이가 있는데,

Humility 는 더 개인적인, 그러니까 자기 스스로를 낮추고 비천하게 보며 자신의 부족함과 연악함에 대한 자각이라면

Modesty 는 사회적이고 외적인 지위, 타인이 나를 바라보는 것에 대한 겸손이라고 하네.


- 앱솔루트 톨러런스


톨러런스가 퇴치하는 악덕은 탐욕(Greed)

Psychomachia 내에서, 탐욕과 맞서는 미덕의 이름은 "Good Works"

직역하면 "좋은 일, 좋은 행동" .. 즉 "선행"이야.

톨러런스(Tolerance)는 이 선행을 좀 더 넓은 의미로 확장시킨, 사회에 대한 선행인, 자선, 관용, 자비의 이름을 가지게 되었지.


-앱솔루트 체이스트


체이스트가 퇴치하는 악덕은 색욕(Lust)

Psychomachia 내에서 색욕(Lust)과 맞서는 미덕의 이름은 Chastity, 즉 순결이야.

번역된 이름이랑, 일본어 원문은 체이스트로 읽지만, 영문 번역은 더 직관적으로 Chastity라 적혀 있어. 

영어 발음은 체스티티에 더 가까운데, 형용사 형태인 chaste (순결한)로 이름을 지은 거 같아.


여담으로 실제 7대 미덕과 Psychomachia 의 미덕이 일치하는 케이스네.


자 이렇게 현재 섀버에 존재하는 3 종류의 미덕, 악덕을 알아봤으니, Psychomachia 의 다른 미덕과 악덕을 통해 다른 앱솔루트들을 추측해보자. Psychomachia 에 적힌 순서대로 정리해볼게.


앱솔루트에 대한 내용은 완전히 뇌피셜이니까 적당히 걸러듣고


-  Worship-of-the-Old-Gods  VS Faith

악덕은 우상 숭배. 그리고 미덕은 믿음이야.

만약 따로 이름에 변화가 없다면, "앱솔루트 페이스(Faith)" 라는 이름으로 나오겠지. 

혹은 좀 더 넓은 의미, 사회에 대한 믿음. 즉 신뢰라는 관점에서 접근한다면

"앱솔루트 트러스트(Trust)" 라는 이름도 좋을 듯 하다.

[인간은 믿음을 알아라]


- Indulgence VS Sobriety

악덕은 방종, 미덕은 절주야.

방종이란 제멋대로 행동하여 거리낌이 없음을 뜻하는데, 반대되는 미덕이 "술을 안마셔요?" 조금 의아할 수도 있지만, 

Sobriety 의 의미는 좀 더 넓게 보면 술을 마시지 않은 맑고 깨끗한 정신, 인간이 태어난 상태 그대로의 자연스로운 상태라는 뜻이 담겨있어.

발음 자체는 "소브라이어티" 라고 하는 거 같은데, 너무 길어서 그대로 이름에 적용될 거 같지는 않네..

아마 절제나 절주를 의미하는 다른 단어인 "앱솔루트 템퍼런스 (Temperance)" 도 가장 가능성 있어보이지만

Temperance는 원래 7대 죄 중 하나이자, 톨러런스가 퇴치하는 악덕인 Greed에 대항하는 미덕 이라는 점이 조금 걸리네... 

또는 절제의 유의어인 "앱솔루트 앱티넨스(abstinence)"도 가능하다고 봐.

[인간은 절제를 알아라]


-  Wrath VS Patience

악덕은 분노, 미덕은 인내야.

이 경우는 체이스트처럼 7대 죄에 대항하는 7대 미덕이 일치하는 경우야.

이름도 "앱솔루트 페이션스(Patience)" 가 될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봐.

[인간은 인내를 알아라]


- Discord VS Concord 

악덕은 불화, 미덕은 일치, 화합야. Psychomachia 의 내용에는 Concord 는 Faith의 자매로,

Discord 에 의한 불화를 사람들의 일치와 믿음으로 이겨냈다라는 식으로 언급되고 있어.

만약 Concord 가 바로 이름으로 적용된다면, "앱솔루트 콩코르트(Concord)" 일 가능성이 높다고 봐.

[인간은 화합을 알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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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이렇게 앱솔루트 시리즈에 대해 이야기해봤어.

정말로 앱솔루트 시리즈가 Psychomachia 를 모티브로 나올지,

단순히 7대 죄악과 미덕을 바탕으로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 앱솔루트 시리즈 다 나올 때 까지 섀도우버스 안 망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