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붕이는 얼굴도 잘생기지 않았고 능력도 좋지 않았음

아예 연애에 관심이 없어서 외모를 꾸미거나 자기계발도 하지 않았음

그냥 사랑이고 결혼이고 다 포기하고 혼자 살기로 결정한 말 그대로 연애 시장에서 도태된 남자였음

그래도 남한테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니고 맡은 일은 부족하지만 열심히 하고 애는 착하단 소리를 들을 정도로 인성은 된 남자였지.




고등학교에서부터 교내 공식 찐따인 자신에게 자꾸 장난을 치는 일진녀 후순이를 남몰래 좋아하게 된 후붕이였지만,

이런 외모로는 도저히 자신의 고백을 받아줄 리 없었기에, 연애를 포기하겠다는 본인의 마음을 접고 스스로 조금씩 성장하게 됨



후순이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나름대로 운동도 하고 공부도 열심히 하고, 감각은 부족하지만 패션도 신경을 써봄

물론 그런 류의 재능은 없었기에 아무리 노력해도 후붕이는 평범남의 범주를 벗어날 수 없었음



외모가 출중한 일진녀 후순이는 주위에 잘생인 후돌 후철이가 있었지만, 언제부턴가 나름 성장하려고 노력하는 후붕이에게 호기심을 가지게 됨

하지만 그 감정은 이성적인 설렘이 아니었고, 그냥 찌질이로만 생각했는데 꽤 다르게 보이네? 정도의 감정에 불과했음.


항상 멋진 모습을 유지하는 후돌 후철에 비해, 한참 부족하지만 나날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준 후붕이를 본인도 모르게 의식하게 된 거지.

매번 일진들과 사귀던 후순이는 그저 평범한 남자랑 사귀면 어떻게 될까?라는 단순한 호기심으로 후붕이와 사귐



후붕이는 뛸 듯이 기뻐하며 여친인 후순이를 만족시켜주기 위해, 재롱을 떠는 것처럼 온갖 조공을 바침

생일과 기념일에는 항상 비싼 선물을 바치고, 데이트에는 본인이 항상 돈을 냈음

그래야만 후순이가 자기를 더 남자답고 멋지게 바라볼 것 같았으니까.



후순이는 버려지기 싫어서 발악하는 꼴이 선명한 후붕이를 속으로 깔보며 보상으로 몸을 대줌(물론 처녀는 이전에 얼굴 반반한 일진남한테 바쳤지만)

동정이었던 후붕이는 조루에다가 체위도 모르고 테크닉도 한참 부족했음.

그래도 기꺼이 자신 따위와 몸을 섞은 후순이에게 굉장히 고마워함.


연애의 주도권을 한번도 뺐긴 적도 없고,남친의 이성적인 매력도 부족하고, 받는 것에만 익숙해진 후순이는 후붕이가 점차 질리기 시작함.

남들은 밀당도 하고 남자가 리드하는 걸 따라간다고들 하는데,

후붕이는 그저 자존감도 낮고 외모도 능력도 모두 딸리면서, 여친한테 차이기 싫어 구질구질하게 매달리는 그냥 매력없는 남자였지. 



후순이가 주말에 심심하다고 후붕이에게 만나자고 연락하면, 후붕이는 하던 일도 멈추고 바로 튀어나올 정도로 헌신적이었음.

이따금 후붕이가 오늘은 중요한 일 있어서 다음에 만나자고 미안하다며 말하면,

후순이는 지금 튕기는 거냐고, 여친인 내가 불렀는데 사랑보다 일이 중요하냐며, 당장 안 나오면 헤어지고 딴 남자에게 가버릴 거라며 협박함.


후붕이는 철렁하면서 남자로서 자존심이 상했지만, 그래도 후순이를 사랑했기에 매번 손해를 감수하면서 후순이를 만나러 감

후순이는 자신에게 그렇게 열렬한 후붕이를 자존감 자판기로 보며 심심함을 달랠 뿐이었고, 연인으로서 사랑하진 않았음.


후붕이가 열심히 짠 데이트 코스가 맘에 안 들면 후순이 본인이 직접 짜오는 것도 아니면서 다시 계획하라고 투정부리고,

후붕이가 더치페이를 하는게 어떻냐고 조심스레 제안하면 지금 여친보고 돈을 내라는 거냐며 구박하고,

제육, 국밥집, 돈가스, 분식 같은 음식점이나 싼 맛집을 가게 되면 겨우 이딴 거 먹으려고 너랑 데이트하러 왔겠냐고 화내고,

여자가 하이힐을 신었으면 걷는 코스는 자제하고, 여친을 차도 쪽으로 걷게 해선 안된다고 말하며 왜 이렇게 연애 못해본 티를 내냐고 짜증만 냈음.



후붕이는 그럴때마다 본인의 잘못이라며 앞으로 더 잘하겠다고 미안하다고 사과함

후순이는 명백히 본인이 잘못하더라도 항상 자신에게 굽신대는 후붕이를 보며 우월감을 느낌


후붕이가 돈과 시간을 투자해가며 후순이에게 재롱을 부리면, 후순이는 상으로 몸을 대주어 성욕을 풀어주는 것이 이 커플의 관계였음


후순이는 까놓고 말해 거시기도 작은 후붕이에게 아예 설렘이 느껴지지 않았음.




어느날 후순이는 후붕이와 데이트 도중 잘생긴 근육질 금태양을 만나 번호를 따임.


후붕이는 금태양이 무서웠지만 여기서 금태양을 억제시키지 못하면 완전 여친을 뺏길 거라는 불안감에 얘는 나의 여친이라며 초라하게 헌팅을 막음

후순이는 나름 지켜주려는 그 모습을 보며 감동했지만... 이런 알파에일에게 헌팅당할 정도면 아직 내 매력이 죽지 않았다고 속으로 기뻐함


금태양에게 오랜만에 이성적인 설렘을 느끼게 된 후순이는 결국 질리고 재미없는 후붕를 배신하고 금태양과 바람을 핌

그리고 연애고자인 후붕이와 달리 여자에 능숙한 금태양과 만난지 며칠만에 잠자리를 가짐


심지어 후붕이로는 느끼지 못한 오르가즘을 느끼며 이제야 내 진정한 사랑을 찾았다며 후붕이에게 이제 헤어지자고 이별을 고함


후붕이는 차라리 잘 된 일이라며, 아무리 노력해도 찌질한 본인보단 저 금태양이 후순이에게 잘 어울린다며,

적어도 나는 최선을 다해서 아쉬운 건 없다며, 그리고 후순이랑 몸도 섞었으니 이정도면 서로 만족한 연애였다며 쓸쓸하게 마음을 접음






후순이는 금태양과 본격적으로 연애를 함

금태양의 남자다운 리드에 이끌리며, 더치페이를 하자고 할 때는 본인도 기꺼이 돈을 내고,

데이트 코스를 짜오라고 하면 후순이는 귀찮긴 했지만 그로 인해 더 완벽해질 데이트를 상상하며 본인이 코스를 구상함.


음식도 직접 고르지 못하고 항상 후순이의 취향에 좋든 싫든  맞춰주는 후붕이 시절에 비해,

어쩔땐 후순이가 음식을 정하고, 어쩔땐 금태양이 자기 취향대로 먹기도 함


이렇게 서로 티키타카를 주고받으며 이른바 재미있는 연애를 함.




금태양은 후붕이로선 상상도 할 수 없는 밀당이나 다른 여자와의 술자리 등으로 후순이를 불안하게 하며 완전히 연애의 주도권을 잡아버림


심지어 사람들이 다 보는 앞에서 후순이와 과한 스킨십을 할 때도 있었음

후순이는 그럴 때마다 불편하긴 했지만, 이렇게 우월한 남자랑 연애를 한다는 사실에 취하며 참을 뿐이었음


마음이 불안할 때면 사랑을 속삭이며 거근으로 만족시켜주니 그저 좋았지.



끼리끼리 논다고 금태양의 주변 친구들도 죄다 불량한 용모였고,

주위 여자들도 담배에 문신에 피어싱에 과한 노출, 클럽 죽순이 등 노는 언니들이 가득했음.


후순이도 원래 기분파인 성격인데다 몸에도 금태양의 색이 물들며 점점 그런 쪽의 인상을 가지게 됨




친구들 중 그나마 남아있던 모범적이고 성실한 동성친구들은 점점 돌이킬 수 없는 선을 넘는 후순이를 슬금슬금 멀리하지만,

후돌이나 후철이처럼 일진 친구들은 아직 후순이 주변에 남아있었음.


그렇기에 후순이는 불안하지 않았고 금태양과 이 관계로 평생을 함께할 것이라고 상상함





반면에 후붕이는 아직도 실연의 아픔에서 벗어나지 못했음

후순이가 떠난 것은 본인이 금태양보다 못해서 그런 것이라고 자책함

본인이 더 매력적이었다면 후순이가 다른 남자에게 시선을 돌릴 이유조차 없을 것이라고 자조함.


하지만 태생적 한계로 인해 좋게 봐야 평범남인 후붕이가 아무리 노력해봤자 알파 메일이 되기엔 역시 무리였음


그런 후붕이에게 후진이가 다가옴




후진이는 후순이의 친구였지만 일진물이 많이 들지는 않은 나름 참하고 모범적인 여자였지.


외모는 이뻤기에 후철이나 후돌이처럼 반반한 남학생 일진들이 대쉬를 한 적도 있었지만,

후진이는 후순이의 친구로 지내면서 그들의 인성을 지켜본 데다, 자신의 몸만을 노리는 목적이 뻔히 보였기에 항상 철벽을 쳐왔음.



그와중에 후순이와 사귀는 후붕이가 부족한 몸으로 얼마나 후순이에게 헌신했는지 쭉 지켜봄.




오랫동안 둘을 관찰한 결과 후순이가 후붕이랑 몸을 섞은 것도 알고 있었음.

정확히는 후순이가 후붕이랑 해봤는데 완전 소추에 조루라며 비웃은걸 들은 것뿐이지만


그러나 후붕이가 후순이에게 헌신한 이유가 몸만을 노린 것이 아니란 것도 알 수 있었음


물론 후붕이도 남자였기에 후순이에게 헌신하며 잠자리를 아예 기대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

노골적인 다른 남자들에 비하면 후붕이의 본심은 후숭이를 소중이 여기려는 마음이 우선이었지. 




금태양에 푹 빠진 후순이와 손절한 후진이는, 후붕이의 그런 맹목적인 사랑을 받게 된다면 어떻까하는 욕심이 생김


여전히 후붕이는 연애도 잘 못하고 자존감도 낮고 매력이라곤 평범한 수준이었지만,

연인에게 그렇게 잘 대해주는 남자는 후진이의 주변에서 찾기가 드물었거든.


인터넷에는 온갖 연애 관련 정보가 떠다니고, 비혼주의가 팽배하고, 연애 자체를 포기한 비율이 늘어나는 이 시대에

후붕이처럼 손해만 보고 바보같고 낡았더라도 헌신적이고 순수한 고전적인 연애관을 가진 남자는 흔치 않았지.




세상에는 다양한 성격과 관념을 가진 사람들이 사는데, 그중에서도 후진이는 후붕이 같은 우직한 성격을 선호하는 여자였음


물론 외모나 재산도 우월하다면 제일 좋겠지만, 후진이는 현실적으로 모든 게 완벽한 남자가 자길 만날 리 없으니 적어도 나를 슬프게 해주지는 않도록

남자를 볼때 외모나 능력보다는 인성과 마음에 좀 더 초점을 맞춘 여자였음


후순이는 그런 후진이의 연애관을 비꼬며 남자는 잘생기고 밤기술이 좋고, 돈많고 능력이 좋으면 장땡이라고 하며 놀렸음




후진이는 후순이의 솔직한 취향을 인정하고 존중하면서도,

그런 남자의 취향이 후순이 너같은 일진녀라면 서로 좋겠다며, 그치만 남자들은 연애나 파트너 관계에서라면 몰라도 결혼할 때는 처녀를 선호한다고,

후순이 넌  꼭 비처녀를 좋아하는 그런 남자랑 결혼하라고 비꼬듯이 말함


후순이는 후진이의 발언을 이해하지 못하고 어차피 요즘 세상에 처녀를 따지는 남자들은 병신이라며,

후진이가 하는 말이 정말 자신을 위해서 해주는 격려인줄 알고 고맙다고 함



후진이는 그런 완벽한 남자가 왜 더 이쁘고 어리고 여성스럽고 순수한 여자를 냅두고,

온갖 남자를 거치고 발랑 까진 후순이를 진지하게 만나겠냐며 속으로 욕함.


후진이는 차마 친구를 직접 비판하지 못하고 그저 생각만 할 뿐인 자신에게 살짝 자괴감이 들긴 하지만,

같은 여자라도 이렇게 이상형과 연애관이 갈리는데 남자들도 그렇지 않겠냐며 나름 합리화를 함





후진이는 울고있는 후붕이에게 다가가 너의 잘못이 아니라며, 후순이 그 년은 분명 함부로 몸을 굴린 벌을 받을 것이라며 후순이를 욕함.


후붕이의 마음을 감싸주면서도 남의 뒷담화를 깐 꼴인데 후붕이가 나를 좋게 봐주진 않겠지라는 생각과 함께,

네 마음을 알아채줬으니 나를 바라봐주지 않을까 라는 심리가 공존함



후붕이는 후진이의 말을 듣고 차라리 다른 여자를 사귀면 후순이를 더 빨리 잊어서 아픔을 줄일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해 후진이와 교제를 시작함

그리고 후순이에게 했던 그대로 후진이에게 자신을 헌신함. 마치 내 사랑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테스트를 하듯 더욱 뜨겁게 헌신함


후붕이도 내심 이렇게 노력해봤자 후진이도 언젠가 날 질려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다행히 후진이는 작은 호의에도 감사를 표할 줄 아는 여자였음


연인 사이여도 후붕이의 개인적인 시간도 존중하고 자신도 데이트나 더치페이 등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며 후붕이의 부담을 낮춰줌

  

후붕이는 오랜 헌신에도 후진이는 후순이랑 다르다는 사실에 감격하며 점점 후진이에게 빠짐




후진이는 여전히 여자 마음을 몰라줘서 답답하지만 그만큼 풋풋해서 행동 하나하나에 배려가 넘치는 후붕이와 알콩달콩 사랑을 키움


후붕이도 다른 여자는 쳐다보지도 않고 오직 후진이만 바라보았기에 불안하지도 않았음



주변의 남학생은 후붕이를 보며 요즘 시대에 보기 드문 저렇게 이쁘면서 착한데 심지어 남자 관계도 깔끔한 후진이를 만나서 부럽다고 말하고.

여학생들도 후진이를 보며 솔직히 여자쪽이 아깝긴 하지만 후붕이같은 성격의 남자라면 책임감도 있고 바람도 안 피니 신랑감으로 딱이라며 질투함.



그렇게 사귄지 몇달이 지나고 후진이는 후붕이라면 정말 나랑 평생을 함께할 사람인걸 확인했으니,

이 남자라면 내 처음을 바칠 수 있겠다고 생각함


후붕이는 트라우마가 떠올라 분명 잠자리를 가지면 실망할 거라며 후진이를 피하려 함


후진이는 자신의 쾌락보다 후붕이 네가 내 육체를 이용해 기분이 좋아졌으면 좋겠다며 후붕이를 설득함



후붕이는 내가 동정이 아닌데 네 처녀를 가져가도 되는 거냐며 다시 생각해보라고 함.

물론 생물학적으로 동정과 처녀는 같긴 하지만 인간관계에서는 그 의미와 가치가 천지차이라며 자꾸 잠자리를 피하려 함.


속으로는 기대하고 있지만 괜한 논리로 이 기회를 날린건가 싶고,

바로 잠자리를 하고 싶다고 말하면 더러운 남자라고 매도할까봐 두려움.




후순이는 비록 후붕이의 처음을 후순이가 가져갔기에 무척 아쉬웠지만, 본인의 감촉으로 후붕이의 나쁜 기억을 덮어씌워준다며 후붕이를 덮침


순정파 후붕이는 더 이상 머뭇거리지 않고 자신에게 처녀를 바치는 후진이를 평생 책임지겠다며 찐한 사랑을 나눔

자신의 과거를 뻔히 알고도 진심으로 다가와준 상대를 밀치는 건, 아무리 배려심이 많은 후붕이라도 할 수 없는 짓이었음


후진이의 진심을 무시하는건 역으로 상처를 주게 될 테니까. 





사실 후붕이는 후순이와 깨진 이유가 혹시 잠자리가 만족스럽지 않아서 그런 걸까라며, 인터넷에서 여자를  만족시키는 법을 나름 배운 상태였음


넣기 전 애무와 상냥한 말을 꾸준히 해서 분위기를 달아오르게 하거나


넣은 상태에서 가만히 대기해서 몸이 적응할 시간을 가진다던가


관계 후 여자를 꼬옥 안아줘서 잠자리를 단순한 성욕 분출용이 아닌 연인으로서 가장 큰 행복이라고 느끼게 해준다던가 

등등 이론으로 배운 지식을 실전에서 활용함




비록 물건은 평균이었고 여전히 미숙한 테크닉이었기에 후진이는 오르가즘을 느끼진 못했지만, 자신을 위해 노력해준 후붕이의 마음씨에 대만족함,

처음 삽입에서도 후붕이의 배려에 넣는 것도 별로 아프지 않았고 정신적으로는 완전히 만족한 상태였음 


후붕이는 자신만 만족해서 미안하다고 말하자, 후진이는 너만 행복하면 됐다며 후붕이를 위로함

그리고 이런 걸로 널 싫어하지 않을 거라며 후붕이와 키스함







이 커플이 서로를 위하는 반면, 후순이와 금태양은 사이가 단단히 틀어진 상태였음

금태양이 달콤한 말과 거근으로 후순이를 안정시켜주는 행위도 하지 않은 채 자꾸만 불안한 관계를 유지하는 거임



마치 후순이와의 연애가 질렸다는듯, 사소한 행동에서조차 배려라고는 눈곱만큼도 찾아볼 수 없었음

여친을 앞에 두고 다른 여자와 통화를 한다던지, 추워서 손을 잡자고 내밀면 그럼 핫팩이라고 갖고오지 그랬냐며 툴툴대는 거지



심지어 화류계 여자들과 인맥을 쌓고, 안좋은 소문이 들리고,

후순이가 남친을 호출하면 금태양은 콜택시도 아니고 부르면 와야 되냐며, 그렇게 만나고 싶으면 직접 나한테 오라고 명령조로 말하기까지 함






그래도 남자가 차도로 걷는 것 정도는, 금태양이 여자에 익숙한 탓에 몸에 베어서 그런지

스윗한 매너를 볼 때마다 아직 이 관계가 완전히 무너진 건 아니구나 싶었음


후순이는 아직도 대가리가 덜 깨졌는지 거친 말투와 행동이 무례한 게 아닌 남자다운 거라고 합리화를 하며 관계를 유지함




하지만 후순이는 금태양에게 더 이상 여친이 아닌 그 이하의 존재로 다뤄지고 있었음



금태양이 연락하면 후순이는  데이트를 건너뛰고 곧장 모텔로 직행해서 성욕을 해소해줘야하고,

그때도 한치의 애무 없이 바로 삽입을 하느라 후순이는 그곳이 항상 얼얼했음


그리고 관계 후에 항상 포옹을 하던 동작도 해주지 않았기에 마음은 더 비참했음


후붕이랑 할때도 관계 후에 안겨진 적은 없었지만, 그건 후붕이가 잠자리를 어떻게 마무리할 지 몰라서 머뭇거렸다면,

금태양은 할수 있으면서도 마치 볼일 다 봤으니 귀찮게 하지 말고 꺼지라는 듯이, 바로 옆에 있는 후순이를 무시한 채 폰만 보고 누워있을 뿐임





후순이가 보기에 이 남친이라는 작자는 여자의 마음을 흔들줄만 알지 과연 날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듬


그러면서도 남친의 외모와 능력만은 우월했기에 차마 연인의 자리를 포기하지 못함,


금태양 대신 다른 남자를 만난다고 해도, 주변에 남은 남자는 죄다 후철이나 후돌이처럼 내 몸만 노리는 껄렁거리는 남자만 있었음.


이른바 자신이 한때 찐따라고 매도했던, 성실하고 선량하고 책임감 있고 여자관계도 깔끔한 그런 평범한 남자들은 더 이상 후순이를 만나지 않았음


간혹 그런 순진한 남자가 순간적인 유혹에 이끌려 '잘 대줄 것' 같은 후순이에게 다가오는 경우가 있었지만

후순이 입장에서는 그런 찌질한 남자는 더이상 남자로 보이지 않았음.



그렇다고 현 남친인 금태양은 마음에 들었느냐 하면 그건 아님

   

더 이상 연인이 아닌 갑을 관계가 되어버렸으니까.

마치 후순이와 후붕이가 사귀던 그 시절의 성별이 거꾸로 된 듯한 형태로 지내고 있었음




참다 못한 후순이는 금태양에게 적어도 나 빼고 다른 여자랑 단둘이 술마시는 짓좀 안 하면 안 되냐고, 왜 자꾸 날 불안하게 만드냐고 따짐

금태양은 어차피 끼리끼리 논다며 너도 나랑 연애하면서 고딩시절 일진 친구인 후돌이나 후철이랑 자주 놀지 않냐며 왜 적반하장이냐며 반박함


그리고  내가 이성관계가 전무하고 주변에 어떤 여자도 없다면, 너는 날 여사친 하나 없는 찌질한 놈으로 판단할 거 아니냐며 본능을 저격한 발언을 함



후순이는 그 말에 후붕이를 떠올림


여자라곤 오직 나 뿐이었던 후붕이


비록 외모도 능력도 후달렸지만, 인성은 착하고 절대 날 불안하게 하지 않아서 마음은 편했던 후붕이.


주변에서 뭐라고 하던 자신만 바라보고 내가 무슨 말을 해도 다 들어주던 해바라기 같은 후붕이


내가 먹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들을 최대한 기억해주며 나름대로 노력하는 모습이 만족스럽진 않았어도 꽤 귀여웠는데...





동시에 금태양과 만나는 동안 느꼈던 기억들이 스쳐감


밀당을 하면서 느끼는 긴장감


다른 이성과 있다는 사실에 질투심 섞인 연락을 하는 애인다운 집착


뭘 먹을지 함께 고민하고 다음엔 어디로 데이트할지 고민했던 날들


연인다운 사진을 찍어서 SNS에 올린 후 구경하는 주위의 반응


으슥한 곳에서 몸을 함쳤던 천박하고 위험한 스릴 




후붕이와의 지루한 관계를 잊게 해주는,  연애다운 연애를 한다며 즐겁고 설렜던 날들이 떠오름




그러나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고 그런 감정과 설렘은 평생 갈 수 없음.

그 기간은 며칠, 수 개월, 수 년 등으로 사람마다 다르긴 하지만 언젠가 모두 끝이 나는 법이지


그것은 후붕이도 마찬가지였으나, 후붕이와 금태양은 아주 중요한 차이점이 있었음


바로 설렘이란 포장지가 사라진 이후 드러난 본래의 인성.




금태양도 분명 후순이를 진심으로 사랑했던 적이 있었겠지만,

언제나 주변에서 먼저 다가오는 매력적이고 금태양의 취향에 적합한 여자들 덕분에 후순이의 가치는 그닥 높아보이지 않았음


그만큼 사랑도 빨리 식었던 거지. 물론 남을 깔보는 금태양의 인성도 한 몫 했겟지만.



후순이는 평범한 남자들 사이에서라면 웬만한 남자가 아니고서야 함부로 다가갈 수도 없을 정도로 우월한 여자였지만.

위에는 항상 더 위가 있는 법이고, 이 경우에는 금태양이 후순이보다 위였지.


다양한 연애로 그 연애의 먹이사슬을 꿰찬 금태양은, 그저 몇달동안 갖고 놀 목적으로 후순이를 선택했던 거지.


거기서 후순이와의 만남으로 인해 금태양이 인성이 바뀐다면 좋았겠지만,

그런 순정만화같은 전개는 일어나지 않았고 둘의 관계는 점점 파국으로 치닫고 있었음    




금태양은 후순이를 보며 이렇게 구질구질하게 굴거면 차라리 헤어지자고, 아예 연인 대신 파트너 관계로 남는 건 어떻겠냐고 모욕함


후순이는모멸적인 말을 참으면서까지 더이상 금태양에게 남아있을 이유가 없다고 판단하고 욕을 하며 헤어짐


물론 예비 여친 후보가 줄을 서는 금태양에게 타격은 그다지 없음



 



후순이는 연락이 끊긴 후붕이를 수소문 끝에 찾아감

자신이 내쳤지만 그럼에도 자신의 행복을 응원했던 후붕이라면 적어도 이 실연의 마음은 치유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음


후순이는 지금껏 수많은 남자를 사귀면서 본인이 먼저 차기만 했지, 역으로 차여본 적은 없어서 어떻게 이 상처를 치유해야 할지 몰랐거든



마침내 어느 피시방에서 게임 중인 후붕이를 찾아낸 후순이는 어떻게 사과하고 재결합할지 고민하며 후붕이의 어깨를 두드림


후붕이는 얼떨떨하게 후순이를 쳐다보고, 후순이가 떨리는 입술을 떼는 순간


화장실을 다녀온 후진이가 후붕이한테 팔짱을 끼고,

후순이를 보며 무슨 낮짝으로 후붕이한테 손을 대냐고 매도함




후순이는 어때서 둘이 팔짱을 끼는 건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그간의 사정을 설명하고 후붕이에게 다시 나랑 만나주면 안되겠냐고 매달림


그리고 네가 없으니 이제서야 너의 소중함을 알게 됐다며. 더 이상 널 매도하지고 구박하지도 않겠다며.

다른 남자들은 너에 비하면 전부 쓰레기라며 제발 나랑 다시 만나자고 구걸함


후순이는 후붕이가 원한다면 몸도 언제든 줄 수 있다고, 잠자리 스킬도 배워서 금방 만족시킬 수 있다고 허리를 흔들며 유혹함



후붕이는 그녀의 망가진 모습을 가만히 보고만 있음


후진이는 현남친의 전여친이 찾아온 이 상황이 불안했지만 후붕이의 선택을 믿고 아무 말 없이 기다려줌


후진이의 예상대로 후붕이는 후순이를 거부함

명목은 후진이랑 게임하는데 방해하지 말라는 이유


후순이는 겨우 그딴 게임이 중요하냐면서 지금 나가면 나랑 모텔가서 떡이라도 칠 수 있다고 소리침

그러나 곧바로 소리질러서 미안하마며 다시 생각해보라고 애원함




참다 못한 후진이가 말하길 후붕이는 너같은 여자랑 몸을 섞을 바에는 나랑 컴퓨터 게임하는게 더 좋다는 뜻이니 귀찮게 하지 말고 꺼지라고 함


후순이는 네가 뭔데 후붕이한테 친한척을 하냐며 화내고, 후진이는 기다렸다는 듯이 후붕이랑 키스하며

나 후붕이 여자친구인데? 이럼


후순이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어버버 거리다가, 거짓말... 하필이면... 내 친구랑... 이러고 혼잣말 함


그 와중 피시방 알바생은 후순이를 문 밖으로 내보내며 고성방가로 경찰을 부를 수 있다고 경고함


걸국 후순이는 피시방에 출입도 못하고 사람들이 지나가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계단에서 계속 통곡함

언젠가 나올 후붕이를 기다리며 계속 훌쩍이기를 몇십분 째.




고개를 숙인 후순이의 어깨를 두드린 건 후붕이가 아닌 경찰이었음

피시방 계단에서 계속 우는 걸 입장한 손님이 알바생한테 민원을 넣었고, 알바생도 참다 못해 경찰을 부른 것


후순이의 소식은 이후 해당 장면을 촬영하고 유튜브에 올린 시민에 의해 지인들에게 일파 만파 퍼짐

그러나 후순이는 여전히 후붕이에게 계속 집착함


후붕이는 후순이가 자신을 따라다니는 건 참을 수 있지만 이대로 냅두면 후진이가 위험해질수도 있다는 생각에

경찰서에 방문하여 후순이를 스토킹 명목으로 접근 금지 명령을 신청함



결국 후순이는 후붕이를 만나고 싶어도 만날 수 없고 인터넷에 신상이 퍼져 일도 못하는 상황에서

이 원인을 제공한 금태양을 찾아가 칼이라도 휘두르기로 함


적어도 이렇게 함으로서 본인 인생의 오점을 지울수는 없겠지만 먹물을 부음으로서 덮어버리고,

이 행위로 인해 후붕이의 상처받은 과거를 조금이라고 위로해줄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괜찮다고 생각함






며칠 후 칼을 들고 복수할 준비를 마친 후순이는 금태양을 찾아가는데

타이밍이 딱 맞게 금태양은 얀데레 멘헤라 지뢰녀를 잘못 건드려서 후순이랑 재회하기 몇분 전에 사망했다고 함


결국 후순이는 직접 복수를 하진 못했지만 그래도 내 손을 더럽히지 않고도 금태양이 죽어서 기쁘다고 생각하는데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칼을 든 모습이 잡혀서 현행범으로 체포됨


후순이는 내가 직접 죽인게 아니라고 손잡이에 지문도 다르다고 사실대로 말함.


경찰은 그간의 정황과 지인들을 취조 내용을 종합한 결과,

후순이가 직접 금태양을 살해한 증거는 없지만, 후순이라면 충분히 살해했을 것이라고 판단하며 살인 미수 죄로 감옥에 보내는 엔딩





후순이는 아무도 자신을 믿어주지 않는 현실에 체념하고 감옥에서 시간을 보내는 도중, 누군가 면회를 오는데 바로 후붕이였음

후순이는 역시 후붕이만은 본인 편이라 와준 거라고 생각했지만,

후붕이는 네가 사람을 죽일 줄은 몰랐다고, 그냥 금태양한테 먹버당한 불쌍한 애인줄 알았는데 실은 살인자였던 거냐며 실망했다고 말함



후순이는 금태양을 내가 직접 죽인 건 아니고, 애초에 널 위해 금태양을 죽이려 한 거였다며 소리침

후붕이는 소름 돋게 나까지 네 범죄에 끼어들게 하지 말라며 널 사랑한건 내 인생 최악의 선택이라며 면회실을 나감



후순이는 그저 오해라고 제발 날 믿어달라며, 이미 떠난 후붕이에게 들리지 않는 사죄를 하는 거지


마지막까지 후붕이의 인생에 죄책감을 남겨준 자신을 원망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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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낯선 이성과 우월한 외모만 보고 관계 맺는 심리는 이해하거든


인간이기 전에 본능을 가진 생물이고 남자도 예쁜 여자를 보면  초면이라도 성욕이 들끓는건 사실이니까.


그리고 그런 여자가 대놓고 한판 하자고 유혹하면 미심쩍더라도 분명 혹하는 남자도 많겠지.

특히 여친없는 동정이라면 자기 아다를 이런 미인으로 뗄 수 있다며 좋아하면서 달려드는 남자가 대부분일 거야.

물론 소수지만 진정으로 사랑하는 여자랑 관계를 맺으려고 유혹을 참으며 순애보를 걷는 감성적인 남자도 있겠지.



여자도 처음보는 근육질 거근 존잘남이 갑자기 들이대면
남친을 두고도 더 우월한 존잘남한테 혹하는 여자도 있을거란 말이지.

남친 없는 평범녀라면 15금 순정만화 여주인공 빙의해서 금세 자기 처녀를 바치기도 할 테고.


물론 그런 우월한 이성한테는 언제나 미남미녀가 들러붙어서 평범한 사람은 연인감으로 눈에도 안 들어오겠지만.




아무튼 관계를 맺고 말고는 개인의 성향임


결혼 후 서로 남자와 여자 모두 처음을 상대에게 바치거나
결혼은 안 했지만 서로 사귄 상태에서 관계를 맺거나, 아니면 사귄 상태에서 관계를 맺고 결혼까지 가거나.

썸 단계에서 관계를 맺었다면 그건 서로 마음이 맞았다는 증거이니 그날 바로 정식으로 사귀거나 하는 관계는 

누가봐도 순애라서 예쁜 사랑이 질투나서 깍아내리려는 뒤틀린 놈들 말고는 아무도 뭐라 못함


그리고 안 사귀고 남녀가 서로 즐기려고 파트너로만 만나거나,

파트너 관계에서 연인이나 부부로 발전하는 것도 본인들의 자유이니
상대의 과거를 알면서도 감내하고 만나는 거고 피해를 준것도 아니라  당사자들이 좋다는데 누가 막을 권리도 없음

물론 몸 막굴린 사람은 나쁜 소문이 퍼질테고, 나도 여자든 남자든 상종조차 하기 싫음



기존 연인 또는 썸타는 사람이랑 헤어지거나 더이상 관계 회복이 불가능한 상태라서 감정적으로 동요하더라도

남에게 곧바로 몸을 여는 사람은 심정이 참작되지만 아무 비판 없이 받아들이기는 꺼려지는데

(물론 마음을 먼저 주고 서서히 알아가면서 유사 연인 단계까지 온 후에 몸을 여는 건 ㅇㅈ. 대신 그 이후 사귀어야 함. 안 사귈 거라면 상대의 감정을 이용해서 먹버한 쓰레기라 매장당해야 옳다고 봄)


하물며 자신을 사랑해주는 연인이 버젓이 있는데도, 갑자기 접근하는 우월한 이성과 현 연인을 비교하며 환승을 타거나

상대의 불순한 목적을 모르던 알던 순간의 성욕과 호기심에 못이겨 연인을 배신하고 스스로 몸을 바치는 사람은 남은 인생에 재수가 없었으면 좋겠음.



물론 기존의 연인이 더이상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거나, 어느순간 폭력적으로 변해서 정상적인 교제가 불가능하거나,

아니면 본인이 현재의 연인에게 짐이 되어서 사귀기엔 미안해서, 상대가 나보다 더 좋은 연인하고 이어졌으면 좋겠다며 자조하고 스스로 거리는 두는 경우 등 여러가지 요인으로 인해 마음에 안 들수는 있지만 그건 그거대로의 문제일 뿐이고.


성병, 안좋은 소문, 파탄난 인간 관계, 사회적 매장, 원치않은 임신, 범죄, 나중에 만날 연인에게 자랑할 거리도 못되는 과거의 존재 등

위험 요소가 즐비한 낯선 사람의 얼굴만 보고 관계를 맺는다면 그건 사람이 아니라 성욕에 미친 짐승이지


결론은 남자든 여자든 우월한 이성과 잠자리를 할 기회가 생겼다고 해서 함부로 몸을 굴리지 않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