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략결혼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후순이가 후붕이를 박대하는 게 보고 싶다


그럼에도 후붕이는 끊임없이 후순이의 마음을 열고자 노력하는 게 보고 싶다


물론 후순이를 향한 후붕이의 사랑이 영원한 건 아니라서, 후순이가 1만큼 마음을 열면 후붕이는 1만큼 단념하는 게 보고 싶다


후순이가 후붕이를 사랑할 무렵에는 반대로 후붕이가 후순이를 더는 사랑하지 않는 게 보고 싶다


자기를 향한 후붕이의 마음이 식었다는 건 누구보다도 잘 아는 후순이지만 지금까지 저지른 게 있어서 싸늘한 후붕이의 태도를 얌전히 감내하는 게 보고 싶다


그러다가 이웃 왕국과 전쟁이 발발해서 후붕이가 기사로서 참전하는 게 보고 싶다


후순이는 후붕이를 뜯어말리지만 후붕이는 언제부터 나를 그렇게 생각했느냐며 차갑게 뿌리치는 게 보고 싶다


출정 당일에 후순이가 후붕이에게 건승과 안녕을 기원하는 부적을 후붕이에게 주지만 후붕이가 받지 않는 게 보고 싶다


후순이가 멀어지는 후붕이를 보며 끝내 주저앉아서 울음을 터뜨리는 게 보고 싶다


시간이 흐르며 전쟁터에서 큰 공을 세운 후붕이지만 마지막 전투에서 눈 먼 화살을 맞고서 불귀의 객이 되는 게 보고 싶다


전쟁이 후순이와 후붕이네 왕국의 승리로 끝났다는 소식에 후순이는 후붕이가 돌아오겠구나 싶어 안도의 한숨을 쉬지만, 이어서 후붕이가 전사했다는 소식을 접하자 졸도하는 후순이가 보고 싶다


깨어나 보니 후붕이를 비롯한 전사자들의 장례식이 발인돼서 졸지에 남편의 장례식에도 참가하지 못하게 된 후순이가 보고 싶다


그 뒤로 계속 실의에 빠진 후순이가 재혼을 청하는 남자들을 떨어내고 평생 상복만 입다가 늙어 죽는 게 보고 싶다


그런데, 어찌 된 영문인지 후순이가 다시 눈을 뜨니 과거로 돌아와 있는 게 보고 싶다


과거, 그것도 후붕이와 신혼이었던 시절로 돌아와서 이번에는 살갑게 대하겠다고 다짐하는 후순이가 보고 싶다


설레는 마음으로 후순이가 후붕이에게 먼저 다가갔으나 이상하게도 이번에는 후붕이가 후순이를 상대로 차갑고 날카로운  태도를 내비치는 게 보고 싶다


알고 보니 후순이뿐만 아니라 후붕이도 회귀한 거여서 여전히 후순이를 사랑하지 않는 후붕이가 보고 싶다


후순이는 어떻게 해서라도 후붕이가 다시 자기를 사랑하게 만들고자 여러 애정 공세를 가하는 게 보고 싶다


가벼운 애교나 농담부터 시작해서 차츰 수위를 높여가는 후순이가 보고 싶다


공세의 절정으로 후순이가 침대 위에서 후붕이를 유혹하는 게 보고 싶다


회귀 전이었다면 절대 입지 않았을 음란한 란제리를 입고 침대 위에서 비부가 들어날락말락한 자세로 후붕이를 맞이하는 게 보고 싶다


관계를 가져 후사를 생산하는 건 귀족뿐만 아닌, 일반 여염집 부부들의 의무이기도 하다며 우리도 이처럼 하자고 애원하는 후순이가 보고 싶다


후붕이는 단칼에 피곤하다며 등 돌려서 먼저 잠드는 게 보고 싶다


후순이는 후붕이의 뒷모습을 보며 부끄러운 꼴을 보였다는 수치심과 후붕이의 마음을 돌릴 수 없는 게 아닐까 하는 절망감에 눈물을 방울방울 흘리는 게 보고 싶다


그럼에도 후순이는 포기하지 않고 이튿날에 다시 애정 공세를 시작하는 게 보고 싶다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 회귀 전처럼 이웃 왕국과 전쟁이 발발하게 되고 후붕이 역시 참전하는 게 보고 싶다


후순이가 참전을 결정한 후붕이에게 미쳤냐며, 당신 전쟁터에서 죽지 않았느냐며 왜 또 전장에 나서려는 거냐고 울부짖는 게 보고 싶다


이에 대해 후붕이는 귀족의 의무일 뿐이라며 저택을 지키고 있으라고 통보하는 게 보고 싶다


다만 회귀 전과 차이점이 있다면 후순이가 출정 당일 후붕이에게 다시 부적을 건네는데, 이번에는 후붕이가 말없이 받아서 품에 챙기는 게 보고 싶다


후순이는 후붕이가 변했음을 직감하게 되고 회귀 전에 주저앉았던 것과 달리 서서 눈물을 흘리며 후붕이를 배웅하는 게 보고 싶다


전쟁터에 나간 후붕이는 회귀 전을 기억한 덕분에 좀 더 수월하게 전쟁에서 승리하게 되고 마지막 전투에서 또 한 번 날아온 눈 먼 화살이 후순이가 준 부적에 맞아서 구사일생으로 사는 게 보고 싶다


그간 쌓아온 공적 덕분에 큰 보상을 받은 후붕이는 후순이 곁으로 돌아오는 게 되고 후순이는 울면서 후붕이를 맞이하는 게 보고 싶다


돌아온 후붕이를 환영하기 위해 열린 성대한 연회 자리에서 후붕이가 술을 마시고 취하는 게 보고 싶다


취기가 돈 후붕이를 후순이가 부축하며 침실로 데리고 가는 게 보고 싶다


후순이가 뒷정리를 감독하고 오겠다며 침실을 나서려고 하자 후순이의 손목을 잡으며 나가지 못하게 막는 후붕이가 보고 싶다


그대로 후붕이가 후순이를 안고서 침대 위로 올라가고 키스부터 애무를 거쳐 마침내 정사를 가지는 게 보고 싶다


정신없이 정사를 가져서 둘이 이튿날 아침이 되고 나서야 깨어나는 게 보고 싶다


아침에 후붕이와 후순이가 필로 토크를 가지는 게 보고 싶다


그때 후붕이가 네가 준 부적 덕분에 살 수 있었다며 후순이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지금까지 싸늘하게 대해서 미안하다고 먼저 사과하는 게 보고 싶다


후순이는 후붕이의 말을 듣고서 눈물을 터뜨리고 자기도 미안하다면서 사과하는 동시에 살아돌아와서 고맙다고 감사 인사를 교환하는 게 보고 싶다


그 뒤로 후붕이와 후순이가 많은 자식을 낳고 오랫동안 행복하게 사는 게 보고 싶다


오랜 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