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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오옷! 오오옥!! 우성아! 우성아!”


“보지에 힘 꽉 줘, 안에 쌀테니까.”


대학가 근처, 유흥가의 모텔에서 혈기왕성한 남녀의 정사가 절정에 이르고 있다.


이목을 끌어당기는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여성이 매혹적인 나신을 남성의 손과 욕망에 맡기며 절조없이 흔들리고 망가진 끝에 허덕이고 있었다.


“후우.. 오늘도 좋았어, 너도 한대 피워볼래?”


“응, 우성이가 피우던 거니까 나도 배워볼래..♡”


욕망을 분출한 남자는 절정에 허덕이는 여성을 품에 안고 전자담배를 피웠다. 절정 후의 나른함과 니코틴이 더하여 비교할 수 없을 만족감을 선사했다.


그는, 한때 하준의 나태함을 노리고 수민을 물건처럼 가져갔던 남자, 우성이었다. 그의 만족스러운 미소를 본 여성이 호기심에 이끌려 전자담배를 어루만지자, 우성이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입에 피우던 전자담배를 물려주며 권하였다.


“우성의 맛이랑 뭔가.. 중독될 것 같아..”


“너무 중독되면 곤란하니까 조심해. ㅋㅋ”


눈을 감고 자신의 타액과 니코틴의 맛을 탐닉하는 모습을 보던 우성이 웃으며 여성의 유방에 키스를 했다. 사실, 우성은 지금 이 순간도 수민이라는 독사과를 잊지 못하고 있다.


너무나 달았고 남에게 과시하기에 충분했던 사과, 하지만 에이즈와 매독이라는 독이 들어있던 사과.


평상시에도 자기관리를 위해 비뇨기과를 비롯한 병원을 수민 몰래 다니던 정성 덕분에 기적적으로 에이즈라는 재앙에서 피할 수 있었지만, 그때의 일은 잊을 수 없는 기억이 되고 말았다.


어차피 수민이 아니어도 그에게 달라붙는 여성은 많았다. 바람둥이가 싫다는 독사과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만족이 적었다면 진작에 수민을 버렸을 것이다.


단지 하준이라는 패배자를 앞에 두고 얻는 정복감과 쾌락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새끼는 지금 뭐 하고 있을라나? 하긴, 에이즈 걸린 그년이랑 섹스하다 성병이나 걸렸겠.. 어라?”


문득 떠오른 생각에 하준의 근황을 살피려던 우성의 안색이 일변했다.

패배자위나 하는 새끼의 옆에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아름다운 여성이 있는 사진이 메신저의 대표 사진으로 되어 있음을 발견한 것이다.


“헤에, 그 사이에 여친을 만들어? 주제에 맞지 않는 짓을 하네. 패배자위나 하는 새끼가.. ㅋㅋ”


본능적으로 하준의 옆에 있는 여성, 미영의 사진을 유심히 관찰하기 시작했다. 가꾸지 않은 순수한 미녀라는 인상이 묻어나오는 미영의 사진이 그의 흥미를 끌어당겼다.


“…그딴 새끼한테는 아까운데, 정말 아까워. 한번 보도록 할까?”


패배자에 불과한 하준에게 어울리지 않는 여자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우성이 입맛을 다시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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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틀이 지나, 방에 틀어박혀 후회와 절망 속에서 나오지 못하던 수민의 집으로 우성이 찾아왔다.


“수민아, 그 동안 이야기를 하지 않아서 미안해, 그 동안 어떻게 지냈어?”


“이제와서 무슨 소리 하는 거야? 너 때문에 망가진 내 모습을 알긴 해..?”


“미안, 정말 미안해.. 그래서 말인데, 한번 만날 수 있을까?”


“…오늘 부모님 없는 날이야..”


미영이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찾은 하준에게 버려졌다 여기고 삶의 의지를 잃어버린 수민에게 우성의 메신저가 왔다. 처음에는 증오심으로 가득한 메신저를 보내려 했던 수민이었지만 우성의 미안하다는 수식어가 붙은 메세지 하나에 녹아버리고 말았다.


그의 목적과 본성을 알지 못하고 또 다시 그를 받아들이고 의지하려는 나약함이 수민을 부추겼다. 유감스럽게도 수민에겐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보고싶었어 수민아.”


“우.. 우성이, 이 바보!! 왜 날 버렸어!!”


메세지를 주고받은 후, 한 시간이 지나기도 전에 집으로 찾아온 우성을 보는 순간, 수민은 모든 악감정을 날려버리듯 그의 품에 안기며 울부짖었다. 


그러나, 수민은 너무나 뻔하고 어리석은 그녀의 반응을 받아주는 우성의 입가에 드러난 미소의 의미를 알지 못했다.


“그 동안 너무 힘들었어.. 우성이, 네가 날 버린 줄 알고.. 정말 힘들었단 말야..”


“미안해 수민아.. 하지만 내가 널 버릴 리 없다는 건 알고 있잖아?”


“맞아.. 맞아! 우성이 네가 어떤 남잔데.. 헤헤..”


간단한 식사를 함께 만들고 같이 나눠먹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 만으로 그 동안 일어났던 모든 일을 잊어버릴 정도로 단순해질 지경이 된 수민은 하준을 향한 죄책감과 후회를 잊어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잊어버릴 것 같았던 우성의 손이 뒤에서 끌어안고 가슴과 음부를 희롱하자, 욕정에 불이 오르기 시작했다.


“그럼, 증명해줄까?”


“…그, 으웃, 나 에이즌데..”


“콘돔이 있으면 괜찮아.. 키스를 할 수 없는 게 슬프지만, 괜찮겠지?”


“으응.. 응! 괜찮아! 사랑해 우성아!”


손에 쥐어진 콘돔을 보자 눈물을 흘리며 미소짓는 수민의 모습에 승리를 확신한 우성이 다시 한번 그녀와의 정사를 시작했다.


“우옥! 오오옷, 하앙! 아아아아앙! 더, 더! 날 미치게 해줘! 우성아아아앙!!!”


거칠게 쥐고 당기며 탐하는 것 만으로도 망가진 수민에겐 충분했다. 콘돔이라는 안전장치에 의존하며 수민의 방에서 두 시간 동안 우성은 수민과 정사를 나누었다.


“우홋.. 호옥... 으, 으옷.. 우성.. 아...♡”


정사를 마치고 생기로 달아오른 수민이 사랑으로 가득한 눈으로 우성의 품에 안겨 그의 사랑을 갈구하듯 그의 가슴팍에 뺨을 비비적거렸다.


“어때? 이제 믿을 수 있겠어?”


“응! 역시 나한텐 우성이 뿐이야!!”


“나한테도 수민이, 너 뿐이야..”


너무나 어설픈 삼류대사였음에도 수민을 녹여버리게엔 충분했다. 그떄부터 우성은 수민의 입에서 흘러나온 이야기를 들으며 기회를 노렸다.


“와.. 하준이한테 여자친구가 생겼어?”


“미영이라는 앤데, 뭐.. 상관없는 이야기야.”


하준의 여자친구 미영, 고생을 자초한 목적을 달성하는 순간이었다. 우성은 정사를 마무리하고 허덕이는 수민을 달래주듯 품에 안고 함께 전자담배를 피우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렇게 부모의 눈을 피하며 재개된 우성과 욕망을 불태우는 시간이 일 주일에 이를 무렵, 수민은 욕정에 눈이 멀어 우성의 욕정을 위한 도구가 되었다.


“…네가 왜..”


“어, 하준이 아냐? 이거 오랜만인데.. 잘 지냈냐?”


“하준아, 혹시 친구?”


“아, 그게..”


“네, 하준이 친구 우성이라 합니다. 앞으로 잘부탁드릴게요”


마침내, 우성은 도서관을 나와 숙소로 돌아가려는 하준과 미영의 앞에 나타났다.


만날 리 없을 거라 여겼던 남자의 앞에서 트라우마와 같은 과거가 다시 떠올리며 얼어붙은 하준의 모습에 이상함을 느낀 미영이 질문을 하기도 전에, 하준에게 어깨동무를 한 우성이 스스로를 하준의 친구라 소개하였다.


“이렇게 만난 것도 간만인데, 한 잔 하러 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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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신 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스포일지 모르지만 N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