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멋대로 구는 아가씨와의 약혼을 해소해보았더니….

부제 : 부제는 따로 없음.

(띄어쓰기 포함 3,939자)

(오, 글자 수 마음에 드는데. 미쿠미쿠야 뭐야.)

 

● 원제

> 我儘なお嬢様との婚約を解消してみたら……

● 원문 링크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19974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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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어, 안녕.

게으름뱅이 번역싸개가 돌아왔다.

오늘은 에예세말이 아니라 소설로 하나 들고 왔는데,

https://arca.live/b/regrets/71669785?category=%EC%86%8C%EC%84%A4%2C%EB%B2%88%EC%97%AD+%EB%AA%A8%EC%9D%8C&p=1

이거 기억하는 양반들 있을랑가 모르겠네.

이거 작가양반 휘쿠시부에 오랜만에 들어가보니 뭐 제법 또 많이 써놨더라고.

그 중에 이거랑 다른 시리즈 하나랑 해서 번역 할 만한 꺼리가 있길래 오랜만에 댓글로

"글 재밌게 잘 봤수광, 혹시 실례 안 되면 이거 번역해서 올려도 됨? 전에 올렸던 시리즈도 반응이 좋아서 그 사람들이랑 같이 즐기고픔."

했는데.

"오랜만이어라. 물론 번역해도 됨. 재밌게 봐줘서 아리가또."

이런 식으로 대화가 흘러가서 나중에 그 시리즈도 올릴 것이야.


근데, 내 행보를 보면 알겠지만, 언제 올릴 지는 나도 몰라.

한 편을 올리면 연속으로 올릴 거는 같은데, 막상 그 시작이 어렵네 내가.


그래 뭐.

서두는 이정도면 되겠지.

더 많은 얘기는 아래에서 하고,


오늘도 재밌게 봐줬으면 좋겠다리.


..아, 원랜 브금이라도 넣을까 했는데, 뭐 괘안은 게 없어서 걍 안 넣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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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나에게는 태어날 때부터 함께 지낸 소꿉친구가 있다.

 

그녀의 집은 부자에, 언제나 오만한 태도로 나를 깔보곤 한다.

그게 솔직하지 못해서 그러는 건 알고 있다.

 

근데, 아무리 그래도 이젠 슬슬 나도 질렸다.

 

한 번 정신 차리게 해줘야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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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기다리게 해야 직성이 풀리는 거지?”

 

팔짱을 끼고, 화난 얼굴을 한 그녀가 나를 노려본다.

 

그녀는 「쿠죠인」 재벌가의 외동딸 『쿠죠인 사야카』라고 한다.

 

쿠죠인 가는 국내 유수의 대기업으로, 그 영향력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지.

 

그런 대부호 아가씨가 왜 이런 곳에 있느냐?

 

그야 당연히 나랑 만나기로 했으니까 그렇지.

 

아, 참고로 만나기로 했다곤 하지만 데이트나 그런 건 아니다.

 

“짐꾼 주제에 건방져.”

 

“…미안.”

 

나는 그녀에게 사과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 오늘은 그녀의 쇼핑에 어울려주기로 한 날이다.

 

우리는 쇼핑몰 안으로 들어갔다.

 

휴일인 만큼 가족 단위 손님이나 커플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저쪽으로 가자.”

 

사야카의 안내에 따라 그곳으로 향했다.

 

그곳은 여성복 전문점이 즐비한 지역이었고, 형형색색의 아기자기한 옷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솔직히 말해서, 이런 장소는 불편한데….

 

“자, 여기서부터 여기까지, 지불은 이걸로.”

 

사야카는 적당히 상품을 고르더니 카드로 결제했다.

 

“자, 이제 이거 들고 다음으로 가도록 하자.”

 

차례차례 건네어지는 종이가방을 손에 들고, 나는 끌려가듯 걸어간다.

이것만으로도 이미 양손이 꽉 찼다만….

 

그 후로도 구두 가게, 액세서리 가게, 서점 등을 돌아다녔다.

 

.

.

.

 

“이것 봐.”

 

“왜?”

 

“나로부터 세 발짝 뒤로 걸어오라고 몇 번이나 말해야 하는 거야?”

 

“…네, 네….”

 

“너랑 같이 있는 걸 반 애들한테 보이면 어쩌려고 그래?”

 

“알았다고….”

 

“…흥.”

 

그녀는 기분이 나쁜 듯 콧소리를 흥 내었다.

 

왜 나는 이런 녀석이랑 같이 행동하고 있는가? 그것은….

 

“아버님도 곤란하다니까.

아무리 어려서부터 알고 지낸 사이라고 해도, 이런 말도 안 되는 남자를 약혼자로 삼으시다니….”

 

그렇다.

우리는 약혼자 관계다.

 

우리 아버지와 사야카의 아버지인 쿠죠인 준이치로씨가 학창 시절부터 친구에 지금까지도 친분이 이어지고 있다.

 

그래서 사야카하고 태어날 때부터 함께 지낸 것이고.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저쪽에서.

‘우리 딸하고 네 아들 결혼시키자고! 와하핫!!’ 같은 흐름으로 정해진 것이 계기다.

 

“이 나에게는 더 적합한 상대가 있을 텐데, 왜 하필 너지?”

 

“알빠노.”

 

“애초에, 나는 너처럼 수수한 남자는 싫어. 얼굴도 음침하고 말이야.”

 

“….”

 

미안하게 됐네, 수수한 얼굴이라서.

말 안 해도 알거든.

 

“뭐 됐어.

어차피 아버님께는 거역할 수 없으니까.

이 내가 어. 쩔. 수. 없. 이. 사귀어주는 걸 감사히 여기라고.”

 

“네에~ 네~.”

 

평범한 사람이면 이런 거만하고 제멋대로 구는 아가씨랑은 가깝게 지내고 싶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좀 다르다.

 

성격이 이 모양이지만, 귀엽기도 하고, 뭔가 내버려 둘 수가 없다고 해야 하나….

나도 모르게 돌봐주고 싶어진다는 것이다.

 

게다가….

 

“뭘 그렇게 빤히 쳐다봐?”

 

“딱히….”

 

“불쾌하니까 그 시선 거두시지?”

 

“네, 네.”

 

“아까부터 마음에 안 들게 하네.

이제 입 좀 다물도록 해.”

 

“미안, 미안.”

 

“흥….”

.

.

.

 

“하아~ 가끔은 이렇게 서민들이 모인 곳에서 날개를 펴는 것도 나쁘지 않아~.”

 

쇼핑을 대충 마치고, 사야카는 만족스러운 듯 기지개를 켰다.

 

나는 녹초가 되었다.

짐꾼으로 끌려다니면서 물건을 엄청 들었으니.

 

“잠깐, 걷는 속도가 느리잖아. 보폭을 맞추도록 해.”

 

“아까는 세 발짝 물러서서 걸으라며….”

 

“뭐야? 나한테 말대꾸하는 거야? 분수를 알라고.”

 

“예~ 예~. 귀찮구만….”

 

“뭐!? 귀찮다니 뭐야!”

 

속으로 생각했던 게 무심코 입 밖으로 나와버린 모양이다.

 

“아니, 암것도 아닌데.”

 

“아—니! 분명 들렸어!

너,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사야카는 분노한 표정을 짓고 내게 다가온다.

 

“이 나의! 짐꾼인 주제에! 건방지게!”

 

“조, 좀 진정해.”

 

“넌 늘 그랬어! 분수도 모르고 잘난 척하고! 입장이라는 걸 생각하라고 입장을!”

 

“사야카, 좀 침착ㅎ….”

 

“나는 너랑 신분이 달라! 이 나에게 명령하지 말아줄래?!”

 

“아니, 좀 들어ㅂ….”

 

“애초에! 난 너 같은 평범한 사람이 정말 싫어!

늘 헤실헤실 웃어서 기분 나쁘고, 정말 짜증 난다고!

수수하고, 음침하고, 답이 없는 남자! 그게 너라고!”

 

“….”

 

“진짜…! 어떻게 이런 남자가 내 약혼자라는 거지?”

 

“…너는, 나랑 결혼하는 게 싫어?”

 

나는 조용히 물었다.

 

“당연한 거 아니야? 그런 것도 몰라? 너 같은 거랑 결혼할 바엔 죽는 게 나아.”

 

“알았어. 그럼 아저씨에게 말해서 약혼을 취소해 달라고 하자.”

 

“…에…?”

 

나는 그렇게 말하고 그 자리를 뜨려고 했다.

 

그러자 등 뒤에서 당황한 기색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자, 잠깐 기다려 봐…!”

 

사야카는 내 옷자락을 잡아 붙들었다.

 

“약혼을 해소하자니! 진심이야?

이 나랑 약혼을 해소하겠다는 거야?”

 

“아, 맞아. 너도 나랑 결혼하고 싶지 않을 거 아니야?”

 

“그, 그건….”

 

“나도 네 막말이랑, 태도에 질렸어.

솔직히 이제 지긋지긋하다고.

그러니까 여기서 딱 헤어지자고.”

 

“그, 그게 아니야…!”

 

“경호원님~.”

 

가까운 곳에 숨어서 지켜 보고 있던 사야카의 경호원을 불렀다.

 

“아가씨, 실례하겠습니다.”

 

“노, 놓으세요! 이야기는 아직 안 끝났어요! 기다려요!! 아직…!”

 

사야카가 뭔가 외치고 있지만, 나는 신경 쓰지 않고 계속 걸었다.

 

“싫어!! 싫어!!!! 싫다고!!! 아아아아아아악!!!!!!”

 

그녀의 외침은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

.

 

그로부터 일주일이 지났고, 여느 때처럼 방에서 뒹굴대고 지내던 중에 누군가 방문을 노크했다.

 

“들어오세요~.”

 

“아… 실례합니다….”

 

그곳에는 초췌한 얼굴을 한 사야카가 서 있었다.

 

“…뭐하러 왔어?”

 

“그… 저번 일에 대해서 사과하려고….”

 

쉰 목소리를 한 사야카가 말했다.

 

“정말 미안해… 내가 미쳤었나 봐….

그렇게 끔찍한 짓을 하다니….”

 

그녀는 눈물을 머금고 고개를 숙였다.

 

“지난번 뿐만 아니라, 생각해보면 네게는 늘 폐만 끼쳤어….

약혼을 해소한다고 해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

 

“….”

 

“하지만 부탁이야…!

다시 한번만 기회를 줘…!

이번에야말로, 네 의사도 존중할 테니까…! 그러니까…!!”

 

사야카의 눈에서 굵은 물방울이 흘러내린다.

 

“내게는 너밖에 없어… 네가 없어져 버리면 나는… 살 수 없어….”

 

사야카는 울음을 터뜨렸다.

 

나는 그런 그녀를 살며시 안아주며 말했다.

 

“괜찮아.”

 

“어…?”

 

“다 거짓말이니까.”

 

“거짓말…?”

 

“응….”

 

약혼 해소도, 내가 사야카의 태도에 질렸다는 것도 전부 거짓말이었다.

 

일의 시작은 사야카의 아버지로부터였다.

 

최근 사야카의 언행과 태도가 너무 눈에 거슬려 어떻게 할 수 없을까 고민하고 계셨거든.

 

그래서 내가 이번에 사야카에게 약혼을 해소하는 척하고 간을 볼 생각을 했던 것이다.

 

…나로서도, 그녀가 진짜로 나를 좋아하는가 의문이었으니까….

 

본인 아버지의 일이나 계획에 대해 모든 것을 이야기하자 사야카는 댐이 터진 것처럼 통곡하기 시작했다.

 

“으으으으…!! 아버님은 바보!! 바보야!!!”

 

“네~ 네~, 착하다 착해~.”

 

나는 아이를 달래듯 부드럽게 등을 문질러줬다.

 

“훌쩍… 나… 네게 미움받은 줄 알고… 아니, 처음부터 날 좋아하지 않았다고 생각했어… 그래서….”

 

“걱정 마. 나는 너를 좋아하고, 약혼을 해소할 생각도 없으니까.”

 

“정말…? 나 안 싫어해…?”

 

“안 싫어해.”

 

“뿌애애에에에에에엥!! 다행이야!! 으아아앙!”

 

사야카는 내 가슴에 얼굴을 묻고 엉엉 울기 시작했다.

 

나는 그런 그녀를 더 껴안아 주었고.

 

“사야카.”

 

“훌쩍… 왜…?”

 

“나 좋아해?”

 

“당연한 거 아니야… 진짜 좋아해… 옛날부터 쭉!”

 

사야카의 그 말을 듣고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그러니까… 나 버리면 안 돼?”

 

“응, 약속할게.”

 

이렇게, 우리 관계에는 또 하나의 변화가 찾아오게 되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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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큭.

뭐 대단한 후회를 기대한 후붕이들이었을 테지만, 난 그런 그들의 기대를 시궁창에 떤져부러쓰.


생각보다 후회가 좀 적지? 내도 알어.

그래도 명절이잖아.

좋은 날이잖아.

이왕이면 하하호호 웃는 날에 부드러운 거 먹고 그래야지.


싫다고?


그럼 먹지 마잇!!!


...비추는 누르지 말고, 나 상처 받어.


헤헤.


아.

내일 또 장거리 운전해야 된다는 현실에 벌써 피곤해지네.

그래도 즐겁다.

아직은 쉬니까.


그래 뭐.

다들 남은 명절 잘 보내고.

나는 슬슬 피곤항게 이만 가보겄소.


오늘도 재밌게 봐줬다면 좋겠고,

다음에는 더 맛있는 이야기로 돌아올 수 있기를 바라면서, 이만 마치도록 하겠다리!!


덕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