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부터 좋아한 후붕이와 후순이 (소꿉친구)


후순이 집은 부자지만 후붕이는 천애고아


초등학교에서 만나 친해져서


부자고 이쁜 얼굴에 시기질투따돌림을 받는 후순이를 항상 지켜준 후붕이


어차피 고아라서 맨날 놀림 받는데 후순이 지켜주다가 더 괴롭힘 받는데도 별 타격 없었음



자존감도 낮았던 후순이는 후붕이에게 점점 의지하고


후붕이는 후순이만 위해서 학교생활을 했음


어렸을 때는 노는데 돈은 상관없으니 금방 친해졌고


단짝이 되고 서로 사랑하는 사이가 됨


특히 후순이는 유년시절 자신에게 모든걸 헌신한 후붕이 아니면 살 수 없는 지경이 됐음


다른 여자랑 말만 해도 추궁하고 질투했음


중학교 고등학교 


후붕이는 나름 공부도 잘해서 대학교도 함께


후순이는 당연하게도 어렸을 때부터 후붕이 아니면 결혼 생각을 하지 않았지만


나름 대학을 다니면서 자아형성과 부잣집 아가씨라는 위치에 자존심은 쎘음


그래서 후붕이가 고백하고 청혼해서 결혼


그치만 거래처 사장 아들인 후돌이라는 맞선 상대를 점지어 놓은 후순이 부모님의 반대가 심했지만


후붕이가 무릎까지 끓어가면서 설득


후순이는 그게 당연하다는 듯이 한 마디 거들지도 않고 지켜만 봤음



결혼식도 차이가 났는데


가족도 없는 후붕이 쪽 사람 몇 없는 하객석과 달리 유명 정계 인사부터 연예인, 기업인과 친구들까지 하객석과 화환이 가득 찼음


후붕이는 스스로가 초라했지만 본인이 선택하고 사랑하는 사람이니 견뎌냄



이후에 결혼 생활하면서 


나름 좋은 대학 나온 후붕이도 벌긴 벌었지만 


은퇴하신 부모님의 사업을 물려받은 후순이에 비해


개미손톱 만큼 버는 정도였음


달콤한 신혼 생활이 지나고


후순이의 사업이 경쟁자가 등장하면서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음


그래서 당연하게 그리고 의식조차 못한 채로 그 스트레스를 후붕이에게 풀기 시작


“아니, 그거만큼 벌면 그냥 관두고 집안 일이나 하지…”


“아! 내가 책상 위에 서류 건들지 말라고 했잖아!!!”


“또 회식이야? 그거만큼 버는데 뭔 회식을 그렇게 많이 해?”


“아, 됐어 지금 바쁘니까 나중에 다시 전화해”


후붕이는 자신을 사랑하니까 이정도는 괜찮겠지 라는 마음으로, 이 위기만 지나면 잘해주리란 마음으로 히스테리를

부림


후붕이는 힘들고 고통스러웠지만


웃으면서 아무렇지 않은 척 달래주었음


몇 달간 그걸 버텨냄


일도 그만둘까 진심으로 고민했음


그러다가 결국 스트레스가 극에 달한 후순이는 비수를 꽂는 말을 하는데…


“아! 진짜 이럴거면 후돌이랑 결혼할걸 그랬어, 왜 이딴 거랑 결혼해서 나만 힘들고 하아…”


“능력도 없는데 뭐가 좋다고 내가…”


후순이는 현관문을 닫고 쾅- 출근해버려


너무 심한 말을 했나 갑자기 정신이 번뜩 든 후순이었지만


‘요즘 심했지… 오늘 퇴근하면 미안하다고 해야겠다…’


후붕이는 후순이가 나가도 그 자리에 우두커니 서서 


땅바닥만 쳐다보고 있었어


후순이가 후붕이가 좋아하는 음식을 포장해서 집에 돌아왔는데



“미안해, 내 욕심으로 널 너무 붙잡고 있었나봐”


”여기.. 싸인만 해주면 나 때문에 더 힘들어하지 않아도 돼“


”재산 같은거 한 푼도 안줘도 되니까… 이젠 놓아줄게, 미안해“


”지장만 찍으면 집에서 바로 나갈게, 미안“


”지금까지 정말 미안했어“


든든하고 자상한 남편이자 소꿉친구였던 전과 달리



라며 당장 자살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초췌하고 그늘진 표정의 후붕이가


울어서 퉁퉁 부운 얼굴로


눈물 젖은 이혼합의서를 내미는 모습을 보고 싶다.


어릴 때부터 본인을 구원해주고 사랑해준 후붕이와 달리


고통만 주고 다른 남자랑 비교한 자신 때문에


울면서 미안하다고 하는 걸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