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읽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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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추억) 부분의 내용 중간에 약한 고어장면이 잠시 나옵니다.

짧은 장면이긴 하나, 혹시나 하는 마음에 미리 안내드립니다.

장면 나오기 전에 (다음 장면 조심)이라는 글을 써두었으니 스크롤 내리시면서 그 부분만 조심하시면 될 듯 합니다.

(01. 추억)에만 작품 전개를 위해 넣은 내용이고 글 전반적으로 고어한 장면은 나오지 않는 글이므로 크게 걱정하시지 않으셔도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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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추억

 20XX년 X월 XX일

 

어느 한 대학병원

 

한 임산부가 진통과 힘겨운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아아아아아아!!! 으그으으으으으윽!!!!”

 

분만실 유리창 너머 밖에서 정장을 입은 남자와 가운을 입은 여러 의사들이 상황을 보고 있다.

 

정장을 입은 남자는 초조해 하는 목소리로 의사에게 말한다

 

“제 아내 정말 괜찮습니까? 보통.... 이렇게 오래 걸리는 일입니까?”

 

의사는 이러한 상황이 익숙하다는 듯 평온한 목소리로 대답한다

 

“괜찮습니다. 자연스러운 과정입니다. 아내분을 믿고 기다려주시는 것이 남편분 역할입니다.”

 

다시 몇 시간 뒤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심야를 넘어서 새벽이 가까워지는 분만실에 그녀의 비명이 울려 퍼진다.

 

간호사들은 조심스럽게 아기를 받아든다

 

“응애애애애애 응애! 응애!!!”

 

“응애애애애애애 응애!!!”

 

“축하합니다 어머님, 건강한 쌍둥이입니다.”

 

모든 힘을 쏟아낸 그녀는 그대로 탈진해 침상에 쓰러졌다

 

그리고 두 아기를 품에 안았다.

 

“안녕, 아가야... 엄마야...”

 

두 생명의 탄생을 축하라도 하듯 동쪽에서는 서서히 태양이 떠오르고 있었다.

 

 

 

 

아이의 부모는 쌍둥이 중 언니를 “루미네”, 동생을 “아리아”라고 이름 붙였다.

 

 

 

 

 

 

그로부터 몇 년 뒤

 

따사로운 햇살이 한 저택을 비추었다. 

저택 내부에는 사용인들이 당황스러운 표정을 하며 바쁘게 뛰어다니고 있었다.

 

“헤헤헤, 아리아! 나 잡아봐라~”

 

6살 정도 되어 보이는 어린아이가 저택 내부를 총총거리며 뛰고 있었다.

 

똘망똘망하며 총기있는 눈동자, 아직 어린아이임을 증명하듯 귀엽게 붙어있는 보조개

찰랑거리는 흑발, 발랄한 표정

 

누가 봐도 예쁘고 귀엽다는 인상을 받을 이 어린아이의 이름은 루미네다.

 

루미네의 뒤를 또 다른 어린아이가 뒤쫓고 있다

 

“히히, 언니! 놓치지 않을 거야~”

 

생기발랄한 표정을 지으며 루미네를 쫓고 있는 이 아이의 이름은 아리아,

 

같은 옷, 같은 웃음, 그리고 같은 생김새

 

똑같이 생긴 두 사람이 저택의 복도를 뛰돌아 다니고 있었다.

 

똑같이 생긴 사람이 두 명이라는 사실은 그다 충격스럽지 않았다.

 

왜냐하면 두 명은 쌍둥이이니깐,

 

쌍둥이이니깐 똑같다.

 

하지만 충격스러운 사실은 그녀들이 뛰돌아 다니면서 저택의 꽃병을 다 부수고 다녔다는 사실이다.

 

 

 

 

 

 

매우 으리으리한 저택이었고, 저택의 복도에는 똑같이 생긴 꽃병들이 수백 개는 있어서

 

몇 개가 부서진다고 해도 크게 지장이 없어 보였기에 그것은 얼핏 보면 충격적인 사실이 아닌 것 같다.

 

하지만 그녀들의 뒤에서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뒤쫓고 있는 집사와 메이드들에게는 큰 문제였다.

 

“아가씨들! 제발 조신하게 행동하여 주십시오!!!!”

 

“꺄르륵~ 싫어 싫어~ 안멈출거지롱~”

 

그 때, 복도의 끝에서 드레스를 입은 한 여인이 나타난다.

 

“루미네, 아리아?”

 

(흠칫)

 

(흠칫)

 

방금 전 까지만 해도 천진난만하게 뛰놀던 두 아이는 갑자기 욕조 앞의 고양이가 된 것 마냥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저와 어떤 약속을 했었죠?”

 

“집 안에서는 뛰지 않기로 했어요....”

 

“집 안에서는 뛰지 않기로 했어요....”

 

“그런데 어째서 이 어미와의 약속을 어긴 건가요?”

 

“죄송해요오오.....”

 

“죄송해요오오.....”

 

여인은 인자한 미소를 지으며 두 아이를 쓰다듬었다

 

“뛰고 노는 것은 좋아요, 저의 사랑스러운 딸들은 한창 그럴 나이니깐요”

 

“하지만 집 안에서 그렇게 놀면 우리의 소중한 사용인분들이 매우 곤란해진답니다.”

 

 

 

 

 

 

여인은 손가락으로 그녀들의 뒤를 가리키었다.

 

그녀들의 뒤에서는 메이드들이 분주하게 부서진 유리들을 치우고 있었다.

 

그리고 정장을 입은 백발의 노인이 매우 힘겨워하며 헐떡거리고 있었다.

 

“허억..... 허억..... 아가씨들.... 괜찮으십니까? 어디 다치신 곳은 없습니까?”

 

귀여운 아이들은 미안하다는 표정으로 노인에게 말했다.

 

“월터.... 미안해... 우리 때문에....”

 

”미안해 월터.....“

 

노인은 인자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저는 괜찮습니다 아가씨들... 활력이 넘치시는 모습이 보기 좋을 따름입니다...“

 

여인은 아이들을 바라보고 미소 지으며 말한다.

 

”루미네, 아리아, 심심하면 밖에서 놀다가 오지 않을래요?“

 

아이들은 기쁜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정말요?!“

 

”정말요?!“

 

”그 대신, 밖에 나갈 때 반드시 지켜야 할 규칙을 말해보세요.“

 

”아하! 규칙!“

 

”까먹지 않았다고요!“

 

두 아이는 입을 모아 말한다

 

”능력을 함부로 쓰지 않기!“

 

 

 

 

 

 

 

이 세계에는 이따금 축복받은 사람들이 태어난다. 그리고 그러한 자들은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태어난다.

 

루미네와 아리아 또한 운 좋게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태어났다.

 

하지만 신이 장난을 친 것인지, 생김새도, 성격도 똑같은 두 아이의 능력은 달랐다.

 

루미네의 능력은 ”빛“

 

따스한 빛을 만들어서 무언가를 치유하거나 보호하는 행동을 할 수 있다.

 

반면에 아리아의 능력은 ”어둠“

 

검은 어둠을 만들어서 무언가를 부수거나 파괴하는 행동을 할 수 있다.

 

두 능력 모두 잘 사용하면 아주 이로운 능력이고, 나쁘게 사용하면 끔찍한 능력이 될 수 있었다.

 

그렇기에 두 아이의 부모는 더욱 사랑으로 아이들을 보듬어 주며 아이들을 교육다.

 

”규칙을 잘 기억하고 있군요, 좋아요. 다치지 않게 조심해서 다녀와요.“

 

아이들의 어머니는 두 딸의 이마에 가벼운 키스를 하고 그들을 배웅하였다.

 

두 아이는 마을 근처의 놀이터로 향했다.

 

그 날은 날이 따스한 주말이었고, 많은 어린이들이 그곳에서 놀고 있었다.

 

두 아이의 아름답고도 귀여운 외모, 그리고 그러한 외모가 똑같이 둘이나 있다는 점과

 

두 아이 특유의 생기발랄하고도 친화적인 태도는 순식간에 아이들과 친해질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그 둘은 마을의 아이들과 즐겁고도 행복하게 놀았다.

 

그로부터 몇 시간이 지난 뒤

 

아이들이 놀고 있는 놀이터에 한 마리의 고양이가 걸어 들어왔다.

 

”냐오옹~ 냐옹 냐옹~~“

 

”고양이다!“

 

”우와, 짱 귀여워!“ 

 

 

 

 

”흐에...... 쓰다듬고 싶다....“

 

아이들이 고양이 근처로 다가가지만, 고양이는 들고양이인 모양인지 몸에서는 악취가 났고 털에는

쓰레기와 불순물이 가득했다 

 

”.....! 잠시만 기다려봐!“

 

루미네가 손을 모아 정신을 집중했다.

 

이윽고 하얀 빛이 고양이 주변을 감쌌다.

 

그 직후, 고양이는 매우 말끔해졌고 털도 매우 부드러운 상태로 변하였다.

 

”애오오옹~ 애옹! 애오옹~~“

 

고양이도 좋다는 듯이 울음소리를 내며 루미네의 품속으로 안기었다.

 

”우와~ 방금 그거 뭐야?“

 

”진짜 쩔어! 굉장해!“

 

”엣 헴~ 이게 바로 내 능력이야!“

 

콧방귀를 뀌며 자신만만한 미소를 짓는 루미네

 

”애옹~ 애오오옹~“

 

자신을 도와주었다는 사실을 본능적으로 감지하듯이 루미네의 품 속에서 부비적거리는 고양이,

다른 아이들도 고양이를 쓰다듬으려고 다가가지만 고양이는 루미네의 품 속에서 꼭 안기어 있다.

 

아리아는 멀리서 뺨을 부루퉁하게 부풀리며 고양이를 보고 있었다

 

”치이.... 나도.... 고양이 쓰담쓰담 할거야!“

 

아리아가 정신을 집중하더니 검은색 어둠을 만들어 낸다.

 

검은 빛은 루미네 품 속의 고양이를 살며시 공중으로 띄운다

 

”애옹...?“

 

갑작스러운 부유감에 고양이는 당황해한다.

 

”이게 뭐야?!“

 

”냐옹이가 갑자기 공중에 띄어져있어!“

 

 

”대단해! 너희 쌍둥이 둘 다 능력자구나!“

 

(이제 고양이를 쓰담쓰담 하기만 하면....)

 

자신만만한 표정을 지으며 조금 있으면 고양이를 쓰담쓰담 할 수 있다는 사실에 기뻐하는 아리아

 

”옳지~ 고양아 이리 온~“

 

검은 어둠을 자신 쪽으로 끌고 오려고 하는 아리아

 

 

 

하지만 아리아는 두 가지 사실을 간과했었다.

 

첫째로, 그녀는 아직 힘의 사용에 익숙하지 않았다.

 

”어.....? 이게 왜 안되지....? 고양아.... 이리 오라니깐...!“

 

검은 어둠은 고양이를 아리아 쪽으로 끌어당기기는커녕, 오히려 하늘 저 높이 더더욱 부유시켰다.

 

”애옹....! 애옹! 애옹!!!!!!!!!“

 

고양이가 당황스러운 듯 허공에서 몸부림치지만, 고양이는 전혀 땅으로 내려오지 않는다.

 

”어어...?“

 

”점점 높이 올라가는데...?“

 

”아리아! 침착해! 천천히 해결하는 거야...! 고양이를 천천히 땅으로 내리는 거야...!“

 

”나도 알고 있어 언니... 하지만... 뭔가 안돼....... 뭔가 이상해....!“

 

검은 어둠은, 오히려 고양이를 점점 더 강하게 묶고 있었다.

 

둘째로 그녀가 간과한 사실은, 그녀의 능력이 ”파괴“ 라는 점이었다.

 

”어어....... 이게 아니야... 이게 아니야....!!!“

 

원래 ”머리를 쓰다듬기 위해 만들어진“ 검은 빛은, 이윽고 고양이의 머리에 집중되기 시작했다.

 

”애...애옹...! 애옹....!!!! 애옹!!!!!!!!!!!!“

 

괴롭다는 듯이 발버둥 치는 고양이, 하지만 이곳의 그 누구도 고양이를 구해줄 수 없다.

 

심지어 능력을 사용하고 있는 아리아 본인조차 통제를 하지 못하고 있다.

 

”멈춰....! 제발 멈춰줘....!“

 

하지만 아리아가 집중하면 집중할수록, 검은 어둠의 세기는 점점 커져만 갔다.

 

검은 어둠은 고양이의 머리를 더욱 졸라매었다.




(다음 장면 조심)












 

”애옹...! 애ㅇ........ ㅇ........“

 

우드드득

 

콰직

 

생명체에서 나선 안되는 소리가, 고양이의 머리에서 나기 시작했다.

 

콰드드드드득

 

이윽고 고양이의 머리가, 안쪽에서 굉장한 압력을 받고 있는 것처럼 커지기 시작했다.

 

고양이의 머리는 계속 커졌다. 굉장히 부자연스럽게

 

그것은 풍선처럼 계속 부풀었다.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그리고 

 

 

 

 

 

 

 

 

 

 



놀이터의 하늘에서 풍선이 터졌다.

 

풍선은, 터지면서 아이들에게 빨간 물감을 흩뿌렸다.

 

아이들은 빨간 물감에 흠뻑 젖었다.

 

하늘에서 터진 풍선은, 남은 조각들로 흩어져서 땅에 떨어졌다.

 

아이들은, 땅에 떨어진 풍선 조각들을 보았다.

 

그리고

 

”꺄아악!!!!!!!!!!!!!!!!!!!!!!!!“

 

”으아아아아아악!!!!!!“

 

”엄마.... 엄마..... 흐아아앙......“

 

”이게..... 이게.... 아닌데..... 어째서....? 어째서.....?“

 

공허하고 생기없는 눈으로 풍선을 바라보는 아리아

 

”아리아....! 괜찮아 아리아....! 진정해...! 내가 있어...!“

 

다급하게 아리아를 진정시키려는 루미네지만, 아리아는 그저 멍한 눈으로 풍선을 보고 있을 뿐이었다.

 

그리고

 

 

돌맹이가 날아왔다.

 

 

돌맹이가 아리아를 향해 날아왔다.

 

 

”이 괴물....!“

 

”이 끔찍한 마녀...! 우릴 속였구나....!“

 

”거짓말쟁이“

 

돌맹이 중에서 몇몇운 아리아의 얼굴에 맞았다.

 

귀엽고 예쁜 아리아의 얼굴에 상처가 나고 피가 났다.

 

하지만 아리아는 그저 생기없는 눈으로 땅에 떨어진 풍선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어째서......“

 

아리아의 욕심 때문에 터져버린 풍선

 

”어째서... 어째서...“

 

아리아의 미속함 때문에 터져버린 풍선

 

”어째서 어째서 어째서 어째서 어째서 어째서“

 

아리아가 멍청해서 터져버린 풍선

 

”왜왜왜왜왜왜왜왜왜왜왜왜왜왜왜왜왜왜왜왜왜왜왜왜왜왜왜왜왜왜왜왜왜왜왜왜왜왜왜왜왜왜왜왜“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아리아...! 정신차려 아리아....!“

 

아리아의 눈앞이 흐려진다.

 

아리아의 눈앞을 가리는건, 눈물일까

 

혹은 이마에서 나는 피일까

 

어쩌면, 둘 다 아닐 수도 있다.

 

아리아의 정신이 흐릿해진다.

 

”미안해...........“

 

 

 

..............................................................................................................

 

 

다음날, 저택의 아리아의 방

 

”우으.............“

 

비몽사몽한 표정으로 눈을 뜨는 아리아

 

”여긴.... 내 방...? 방금까지..... 놀이터에 있었는데.....?“

 

”아리아.....! 드디어 눈을 떴구나....!“

 

”루미네 언니...? 내가 왜 여기있어.....?“

 

”아리아... 그 일이 있고 나서 너는 기절했어.... 그리고 월터랑 내가 너를 여기로 대려왔어...“

 

”그 일.....?“

 

잠시 잊고 있었던 일이, 아리아의 머릿속으로 떠오른다.

 

그 끔찍한 광경

 

공중에서 발버둥 치던 고양이

 

사방으로 날리던 선혈

 

그리고 자신에게 돌을 던진 아이들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루미네는 그런 아리아를 안쓰럽게 쳐다보며 꼬옥 끌어안는다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

 

일주일 뒤

 

 

그 일이 있고 난 뒤로 일주일이 지났다. 그리고 아리아는..... 무언가 어두워졌다.

 

평소의 생기발랄한 미소는 사라지고, 눈동자는 항상 텅 빈 채 허공을 바라보는 일이 자주 일어났다

 

같이 놀자고 해도.... 예전처럼 미소를 지으며 받아주지 않는다. 

 

혼자 있고 싶다면서 나를 밀어내는 일이 자주 일어났다.

 

내가..... 그때 좀 더 잘했더라면...... 엄마랑 한 약속을 잊지 않았더라면...............

 

나는 언니 실격이야

 

다시 아리아와 함께 재미있게 노는 거야! 그러면 아리아도 다시 밝아질 수 있어!

 

그래!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하는 거야! 그러면 아리아도 기운을 차릴거야!

 

그렇게 생각하며 다시 놀이터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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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이 괴물의 가족...... 다시 왔구나.....!“

 

”이 잔인한 마녀...!“

 

”모두들 들어줘! 내 동생은 괴물이 아니야....!“

 

”너의 동생이 괴물이 아니라고?“

 

”그럼 그게 뭔데? 사람이 그렇게 끔찍한 짓을 할 수 있어?“

 

”맞아 맞아! 걔는 괴물이야!“

 

”아니야!!!!!!!!!!!!!!!!!!!!!!“

 

”내 동생이........ 아직은 조금 미숙해서 그런거야.....“

 

”미숙? 그럼 미숙하니깐 내 머리도 터트릴 수도 있겠네?“

 

”무슨 말을 그렇게 해! 너무 심해!“

 

”그럼 네 동생이 우리에게도 실수하지 않을거란 보장이 어디 있어? 확실해?!“

 

”그건................“

 

‘아니야‘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말이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그 때 놀이터에서 동생의 불안한 힘의 사용, 집에서 보여주었던 어둡고 우울한 모습

 

과연 내 동생이 스스로를 완벽하게 통제할 수 있을까? 내 스스로도 장담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나는 내 동생을 사랑하고, 최우선으로 여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니, 그렇기에 더더욱

 

나는 동생과 관련된 일로 거짓말을 해서는 안된다.

 

”그건............... 확신할 수 없어................“

 

”그것 봐, 너도 확신 못하는데 우리가 어떻게 ’그걸‘ 인간으로 볼 수 있겠어?“

 

”너도 ’그거‘랑 똑같이 생겼네? 너도 괴물이지!“

 

”순진한 척 하면서 우리 머리도 터트리는거 아니야?“

 

”아니야....! 제발 믿어줘.....!“

 

”가자, 저런 괴물년 편 들어주는 애랑은 놀 필요 없어“

 

지난번에만 해도 즐겁게 놀았던 친구들은 나를 떠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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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나고, 우리는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영원한 비밀은 없는 법, 쌍둥이 자매, 특이한 능력, 그리고 끔찍한 사건

 

이미 우리가 입학했을 때부터 모든 아이들이 ’그 일‘에 대해 알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런 것들에 굴하지 않았다.

 

다른 아이들이 우리를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볼 때면, 나는 남들보다 두 배는 열심히 행동했다.

 

항상 다른 아이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힘들어 하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서 배려하였다.

 

힘들어 보이는 친구가 있으면 먼저 다가가서 도와주었다

 

기쁜 일이 있으면 다른 친구들에게 다가가서 나의 기쁨을 나누었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나의 주변에는 친구들이 많아졌다.

 

그렇게 몇 일을 보냈다. 몇 주를 보냈다. 몇 개월을 보냈다.

 

어느샌가 학급의 반장을 맡게 되었다

 

어느샌가 인기가 많아졌다

 

어느샌가 반에서 친구들이 가장 많은 아이가 되었다.

 

하지만.... 내 동생은 나와 조금 다른 길을 걷게 되었다.

 

다른 아이들이 운동장에서 뛰어 놀 때, 교실 구석에서 책을 읽었다.

 

다른 아이들이 동생에 대해 수군거리면, 그들을 싸늘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그냥 지나쳐갔다

 

학급의 일이 있으면 최소한의 노력만 보였다.

 

다른 아이들이 아리아에 대해 나쁜 말을 할 때마다 나는 그들을 크게 꾸짖었다.

 

그들은 내 앞에서는 미안하다고 하지만 나는 안다.

 

그래봤자 내가 없는 곳에서는 아리아를 험담할 것이란걸

 

그리고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그것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을

 

그래도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노력을 해야 한다

 

나는 아리아의 하나뿐인 언니이니깐, 아리아를 지켜줄 사람은 나밖에 없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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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 후, 나는 학급 친구들 몇 명과 함께 아리아에게 갔다.

 

”아리아.... 있지, 지금부터 우리끼리 재미있는 곳에 놀러 가려고 하는데 같이 갈래?“

 

”분명 재미있을 거야!“

 

”같이 즐겁게 놀자!“

 

하지만 아리아는 짜증 난다는 듯 얼굴을 찌푸리며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말 걸지마“

 

”꺼져, 언니가 뭘 하든 나랑 상관 없으니깐“

 

아리아는 그러고는 짜증난다는 듯이 나와 친구들을 쳐다보고는 교실 밖으로 나갔다

 

쾅 하는 소리와 함께 교실의 문이 닫혔다

 

”...........................“

 

”............................“

 

”...........................“

 

싸늘해진 교실의 분위기

 

”그..... 루미네...“

 

”괜찮아.....?“

 

”흑........히끅....“

 

루미네의 눈에서 눈물이 나오기 시작한다.

 

루미네의 눈물이 한 방울씩 톡 톡 하며 교실 바닥에 떨어진다.

 

적막한 교실 속에서는 루미네의 울먹이는 소리, 눈물이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밖에 나지 않고 있다

 

아무도 그런 루미네에게 선뜻 다가가지 않았다.

 

루미네는 학교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아이였지만, 역설적으로 그렇기에 아무도 이 상황에 참견하고 싶지 않아 했다.

 

몇몇은 이렇게 생각했다.

 

’가정사인 것 같은데 내가 굳이 참견해야 할까‘

 

몇몇은 이렇게 생각했다.

 

’괜히 지금 다가갔다가 내가 미움받으면 어떡하지?‘

 

그리고 나머지 대다수는

 

’진짜 귀찮은데, 빨리 이 상황이 끝났으면 좋겠다‘ 하고 말이다.

 

결국, 안절부절 못하며 지켜보던 한 아이가 루미네에게 다가갔다.

 

”루미네.... 괜찮아?“

 

루미네를 안심시키고 지금의 ’불편한 분위기‘를 환기시키려는 조짐이 보였다.

 

아이들은 하나둘 이 흐름에 편성하기 시작했다.

 

”괜찮아.... 루미네가 나쁜게 아니야.“

 

”우리 같이 재밌는 곳에 놀러 가자!“

 

어느 샌가 ’삭막하고 불편한‘ 분위기는 ’기분좋고 편안한‘ 분위기로 바뀌기 시작했고

 

모든 사람들이 ’기분 나쁜‘ 아이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고 ’착하고 친절한‘ 루미네에게만 집중하였다.

 

단 한사람, 루미네 본인을 제외하고 말이다.

 

”히끅....... 아리아.... 미안해....! 내가.... 아직 잘 못해서.... 언니가... 미안해...“

 

다른 아이들은 불편했다, 불쾌하였다. 

 

지금 루미네를 위로해 주는건 바로 우리인데, 왜 그런 못난년에게 신경을 써 주는 것인가

 

어째서 그런 기분 나쁜 아이를 챙겨주어야 한단 말인가

 

그딴 괴물이, 루미네의 사랑과 관심을 받을 자격이 있단 말인가

 

짜증난다

 

불쾌하다

 

고작 더러운 괴물 주제에

 

양갈래 머리를 한 여자아이가 조심스레 루미네에게 말했다.

 

”저기 루미네.... ’그런 애‘를 굳이 챙겨주려고 할 필요는 없어.....“

 

 

 

 

루미네는 눈물을 뚝 그치더니 그 아이를 정면으로 바라보며 말하였다.

 

” ’그런 애‘가 아니야! ’아리아‘야!“

 

”아리아는 내 소중한 동생이야! 내 동생을 그렇게 말하지 마!“

 

그 아이는 순간 침묵하고 인상을 찌푸리며 피가 나올 정도로 입술을 깨물었지만, 그녀의 긴 

 

양갈래 머리가 그녀의 표정을 루미네로부터 가렸기 때문에 루미네는 그 표정을 보지 못했다.

 

그녀는 아무일 없었다듯 미소지으며 루미네에게 말했다.

 

”응, 그렇네, 미안해. 앞으로는 그러지 않을게.“

 

”하지만 루미네.... 오늘은 별 수 없을 것 같았어.“



그렇게 루미네와 아리아의 사이는 조금씩, 하지만 확실하게 멀어져만 갔다.


루미네가 모든 사람들의 사랑을 받을 동안, 아리아는 모든 사람들에게 미움받았다.


루미네의 미소가 늘어날 수록, 아리아의 찡그린 표정이 늘어갔다.


그렇게 두 사람의 간극은 멀어져만 갔다.





02. 불화



몇 년 뒤


전국에서 최고로 우수한 엘리트 초능력자들만 입학할 수 있다는 센트럴 고등학교


그리고 센트럴 고등학교 벽보에는 이번 학기 성적 결과가 큰 종이에 인쇄되어 붙어져 있었다.




어떤 이들도 등교하지 않은 이른 새벽


길고 찰랑거리는 흑발과 눈 밑에 짙게 깔린 다크서클이 특징인 한 여학생이 학교로 등교했다.


소녀의 가슴팍에 있는 이름표에는 영어로 '아리아'라는 글자가 고급스러운 자수로 새겨져 있었다.


다크서클로 가득한 소녀의 피곤한 눈이, 벽보에 붙여진 커다란 종이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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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학기 센트럴 학생 성적표 명단


1위. 루미네


2위. 아리아


.

.

.

.

.

.

==============================


그녀는 몹시 불쾌하다는 듯, 인상을 찌푸렸다.


"..........."


그리고 그와 동시에 그녀의 귀에 들리는 달콤한 속삭임


"분하지도 않아?"


"........!"


아리아는 굉장히 당황스러운 듯, 주변에 누가 있는지 황급히 둘러보았으나, 지금 시간은 이른 새벽이었기에 주변에는 그녀에게 말을 걸 만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주변에 아무도 없다는 사실을 확인한 아리아는 발걸음을 옮겨 교실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녀 특유의 차갑고도 무표정한 얼굴과, 눈 밑에 가득한 다크서클과 함께





센트럴 고등학교의 아침은 오늘도 활기차다.


아직 등교 시간임에도 많은 학생들이 교문 근처를 일렬로 줄지어 질서정연하게 서 있었다.


'그녀'의 등교 시간이 되었기 때문이다.


마침내, 시간은 되었고


평소와 1분도 오차 없는 시간에 '그녀'가 교문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루미네님! 오늘도 아름다우십니다!!!!"


"꺄~ 루미네님이 이쪽을 봐주셨어!!"


따사로운 아침햇살


수많은 학생들의 환호소리


오로지 한 명을 위해 준비된 무대

 

그 중심에는, 모든 학생들의 우상이자 친구인 '루미네'가 있었다.


모두에게 사랑받는 루미네의 표정은 매우 행복해 보였지만, 그와 동시에 무언가 굉장히 쓸쓸해 보이기도 했다.




루미네가 학교에 등교하면 항상 처음으로 하는 일이 있다.


그녀가 가장 사랑하는 동생에게 인사하는 것


'그 날'이후로 완전히 망가져 버린 동생과의 관계를 조금이라도 개선하려는 그녀의 의지가 담긴 행동이었다.


수십 번, 수백 번 실패했었다. 


하지만 루미네는 전혀 기죽지 않았다.


수십 번 실패하면, 수백 번 도전하면 되고


수백 번 도전해도 실패하면, 그때는 수천 번 시도하면 될 일이었다.




"좋은 아침이야 아리아! 오늘도 아침부터 학교에서 공부하고 있구나! 역시 아ㄹ..."


"꺼져, 당장."


내 얼굴을 쳐다보지도 않고 싸늘하게 대답하는 아리아


이런 상태의 아리아에게 더 다가가면 오히려 악화된다.


"......응, 내가 공부하는데 방해했구나. 미안해, 파이팅이야!"


미소를 잃지 않도록 노력하면서, 나는 조용히 아리아의 책상으로부터 벗어났다.  


주변에서 그런 아리아를 험담하는 말들이 들린다.


내가 그런말 하지 말라고 해도, 그들은 멈추지 않았었다.


왜 그런지는 대강 짐작할 수 있었다.


내 애정을 모두 독차지하면서도, 나에게 차갑게 구는 아리아가 미운 거겠지


하지만 나는 아리아를 한 번도 원망한 적이 없었다. 


나는 아리아의 언니니깐


원래 그런 아이가 아니라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지금은 그저, 아리아의 마음에 큰 상처가 났을 뿐이다.


기죽지 말고, 당당하게, 그리고 따스하게 아리아를 품어주자.


그러다 보면 언젠가, 언젠가 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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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를 마치고 돌아왔다.


저녁 시간이 되었기에, 테이블에 앉아서 나머지 가족들을 기다린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자리를 보았다.


의자는 비어 있었다.


시중을 드는 메이드를 바라보며, 평소와 똑같은 질문을 한다.


"사라, 아버님과 어머님은 오늘도 안 오시니?"


사라는 고개를 끄덕이며 나를 바라보며 대답한다.


"예 아가씨, 그렇습니다. 주인님과 주인마님께선 오늘도 바쁘신 일정이 있으신지라....."


"...... 그렇구나, 알려줘서 고마워."


다시 시선을 돌려 테이블을 본다


깊은 풍미의 크림스프, 싱싱한 과일 샐러드, 완벽한 굽기로 익은 스테이크가 보인다.


하지만 나와 함께 이 맛있는 음식들을 먹어줄 사람은 한 명도 없다.


이번에는 아리아의 자리를 바라본다.


어느 시점부터 아리아는 밥을 잘 먹지 않게 되었다.


특히 나와 함께는 절대로 먹지 않으려고 한다.


드물게 같이 먹는 일이 생겨도, 내가 싫은 듯 아리아는 나에게서 가장 멀리 떨어진 테이블의 구석 자리에 앉는다.


오늘도 평소와 같이 테이블의 구석을 쳐다본다.


그 멀리 떨어진 자리마저, 지금은 차가운 공석으로 남아있다.


계속 그 자리를 쳐다본다.


1분


2분


3분


.

.

.

.


시간이 흐른다.


10분이 지났을 때, 스테이크에서 모락모락 나던 김이 사라졌다.


30분이 지났을 때, 윤기 나던 크림스프는 차갑게 굳었다.


1시간이 지났을 때, 싱싱하던 샐러드는 소스에 절여져서 흐물흐물해졌다.


시간이 더 흐른다.


2시간이 지났을 때, 사라가 나에게 조심스레 말을 걸었다.


"아가씨.... 테이블을 정리해도 괜찮겠습니까?"


나는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좌우로 흔든다.


"으응... 아니, 조금만 더 기다릴게."


나는 계속 구석 자리를 쳐다보고 있었다.


자리에는 아무도 없이, 그저 공허한 허공만이 남아 있었다.


시간이 더 흐른다.


3시간이 지났을 때, 저택의 대문이 열리는 소리, 메이드들의 분주한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


나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아리아에게 다가갔다.


"다녀왔어? 같이 밥 먹자! 기다리고 있었어!"


"필요 없어, 안 먹어."


"그러지 말고.... 오랜만에 같이..."


"싫다고 했어"


아리아는 내 쪽으론 쳐다보지도 않으며 싸늘하게 말했다.


내 곁에서 떨어져 걸어가려는 아리아의 손을 급히 붙잡았다.


"제발.... 제발 한번만이라도 좋으니깐...."


그 순간 




찰싹!


저택의 복도에서 누군가가 뺨을 맞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내가 싫다고 했잖아!!!!! 내 몸 멋대로 만지지마!!!!!"


나를 경멸하듯 노려보는 아리아


나는 빨갛게 부어오른 뺨을 붙잡으며,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흐윽.... 윽.... 아리... 아리아......."


너무나도 아팠다.


뺠갛게 부어오른 뺨이 아닌, 깨질 것만 같은 내 심장이


너무나도 미웠다.


아리아가 아니라, 이런 상황에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내 자신이.


나는 그 자리에서 주저앉아, 한동안 계속 흐느끼며 울었다.





03. 증오


쾅!!!!!


거칠게 닫은 방문 소리는 폭탄이 터진 것처럼 크게 들렸다.


"허억.... 흐윽..... 윽......"


하지만 중요한 건 그게 아니었다.


"흐윽.... 윽.... 흐으윽......"


언니의 뺨을 때려버렸다.


나에게 항상 상냥했고, 모두가 날 외면할 때 나에게 다가오기를 멈추지 않았던 언니


그런 언니를 상처입혀버렸다.


심장이 미칠 듯이 빠르게 뛰고 있었다.


온몸에서 흐르는 땀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나는..... 나는......


"속 시원하지 않아?"


"......!!!!!!!!"


또 '그 녀석'이다.


주위를 둘러본다


왼쪽


오른쪽


아무도 없다


그리고 정면


고개를 들자 '그 녀석'이 보인다.


그 녀석은 나와, 언니와 똑같은 모습을 하고


항상 비릿한 웃음을 입가에 짓고 있었다.


"솔직히 너도 기쁘지 않아?"


닥쳐


"사실 명분이 필요했을 뿐이잖아, 안그래?"


그 날 이후로 내게 생긴 환영


저 녀석은 나처럼 보이기도 하고, 내 쌍둥이 언니처럼 보이기도 한다.


"푸흐흐, 오늘은 정말 기념비적인 날인걸? 그 루미네를 울린 날이니깐. 후후후...."    


아니, 사실 아니다.


스스로도 잘 알고 있잖아


저건 내 질투심,죄책감,열등감 같은 게 뭉쳐진 덩어리라고


저 녀석의 말을 들어선 안된다.


전부 헛소리니깐


"정말?"


"너가 정말로 [헛소리]라고 생각한다면, 내가 왜 보이는걸까?"


"아니야"


"내가 이렇게 문제없이 말할 수 있다는 건.... 너도 사실 잘 알잖아"


"아니야!!!!!!!"


"너도 사실... 루미네를 곁으로는 착한 언니라고 생각하지만"


"아니야!!!!!!!!!!!!!!!!!!!!!!!!!!!"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사실 루미네를 미워하고 있다는 걸"


"아니야아니야아니야!!!!!!!!!!!!! 듣기 싫어!!!!!!!!"


녀석을 향해 책상 위에 놓여 있는 꽃병을 집어 던진다


하지만....




쨍그랑!


당연하게도 꽃병은 녀석의 몸을 통과하여, 바닥에 떨어져 깨져버릴 뿐이다.


"다행이야~"


"아니야아니야아니야아니야아니야!!!!!!!!"


"루미네의 뺨을 때려서~"


"닥쳐닥쳐닥쳐닥쳐!!!!!!!!"


"푸흡..... 루미네에게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상처를 남겨버려서!!! 푸하핫~ 하하하하핫!!!"


"아아아아아아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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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


여느 때와 다름없이, 나를 깨운 것은 차디찬 새벽공기였다.


바닥은 널브러진 유리 파편들 때문에 엉망진창이었다.


일어나자마자 바로 간단한 세수와 양치를 한 후, 바로 가방을 매고 집을 나선다.


교실 구석에서 공부하고 있으면, 머지않아 그 시간이 된다.


창문 밖에서 들려오는 환호성들


"루미네님! 오늘도 아름다우십니다!!!!"


"꺄~ 루미네님이 이쪽을 봐주셨어!!"


지긋지긋한 녀석들


"원래 너가 저 자리에 있었어야 했는데, 그렇지?"


"....닥쳐"


"그렇게 열심히 해도 누가 알아주려나 모르겠네~ 어차피 넌 '괴물'이고 평생 2등이야."


"닥쳐"


교실의 문이 열리고, 언니가 교실로 들어온다.


언니는 바보 같게도, 교실에 들어오면 항상 일직선으로 나를 향해 걸어온다.


"좋은 아침이야 아리아! 오늘도 아침부터 학교에서 공부하고 있구나!"


그리고


그 녀석은 항상


역겹게도 아리아 언니 옆에 서서


나를 깔보는 눈빛을 하며


비릿한 조소와 함께


마치 자기가 아리아 언니가 된 것 마냥


루미네 바로 옆에서 더러운 말들을 지껄인다.


"오늘도 병신같은 노력을 하고 있구나! 언제쯤이면 그게 무의미하다는 사실을 깨달을까?"


"아리아는 항상 성실하네!"


"아리아는 항상 병신같았어~"


"장래에는 분명 훌륭한 사람이 될 거야! 응, 난 믿고 있어!"


"장래에는 지금보다 더 끔찍한 괴물이 되어 있겠지, 그리고 이번엔 고양이가 아니라 사람을 잔뜩 죽일걸? 난 믿고 있어~"


"꺼져, 내 눈앞에서 지금 당장."


언니는 상처받은 듯 손을 잠시 파르르 떨었다.


그러곤 아무일 없다는듯 환하게 웃은 뒤, 교실을 나섰다.


나는 보고야 말았다.


교실을 나가는 언니의 눈에서 흐르던 눈물을





언니.....


지금 당장이라도 문 밖을 나가서 언니의 손을 잡고 싶었다.


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


난 언니를 상처입힌 못된 동생이니깐


난 언니를 질투하는 역겨운 사람이니깐


난.... 괴물이니깐


아아


매일매일이 고통스럽고, 힘들다.


그날의 악몽은 지금까지도 내 정신을 좀먹고 있다.


내가 조금만 움직여도 모든 걸 다 망쳐버릴 것만 같다.


내가 언니의 손을 잡는다면, 언니는 풍선처럼 부풀어 올라 터져버리겠지.


그렇다면 나는....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걸까...?



그냥 이대로 옥상에 올라가서


콱 죽어버릴까


"야, 거기 너"


".....?"


언니 이외의 사람이 말을 걸어온건 오랜만인데


목소리의 주인은 분홍색 양갈래 머리를 한 여자아이였다


".... 무슨 일인데"


"할 말 있어, 따라와."


이런거에 시간을 낭비하고 싶진 않지만, 지금은 뭐가 어떻게 되도 상관없는 기분이라 그녀를 따라가기로 결심했다.


근데 저 애, 어디선가 본 것같은 기분이....







"...그래서, 무슨 일로 날 부른 거야? 빨리 끝내줬으면 좋겠는데."


여기는 학교 5층의 과학실이다.


지금 시간대에는 올 만한 사람이 없는 장소, 이곳에서 나를 부른 것은 분명 무언가 목적이 있는 거겠지.


그녀는 화가 난 듯, 매서운 눈매로 나를 쳐다보며 말했다.


"너....... 왜 루미네님에게 그렇게 버릇없이 구는 거야?"


"그건..... 언니가 나에게 가까이 다가오는게 싫으니깐"


"좀 더 좋게좋게 말할 수도 있었잖아!!!"


"그건..... 싫어"


만일 내가 언니를 더 이상 증오하지 않는다면


내가 언니에게 정을 붙여버린다면


그리고 나 때문에 언니가 고양이처럼 터져서 죽어버린다면


나는 견딜 수 없을 테니깐


그러니깐


난 언니에게 더이상 가까이 갈 수 없다.


"어째서..... 어째서...!!!!"


굉장히 흥분한 듯 얼굴이 새빨개진 그녀는 결국




"커흑.....컥.....켁...."


"너같은건!!!!!! 너같은건!!!!!!!"


내 목을 조르기 시작했고


"왜 너만... 너만!!!!!!!! 아무리 노력해도 루미네는 날 봐주지도 않는데!!!! 왜 너가!!!!!!"


"켁.......윽......."


"너 같은 건!!!!! 루미네의 사랑을 받을 자격이 없어!!!! 그건 내 거야.... 내것이여만 했다고!!!!!!!!!"


"크윽..... 윽......"


"아.........."


그녀에게 능력을 써서 저항할까 생각해 봤지만, 어차피 살아갈 의욕이 없었던지라 그만두었다.


결국 나는 바닥에 쓰러졌고


"너 같은 건.... 그냥... 죽어버려....."


희미해져 가는 의식 속에서, 내가 마지막으로 본 것은


그녀가 능력으로 불꽃을 만들어


과학실을 온통 불태우는 모습이었다.


"으.....아........"


너무나도 뜨겁다


자살이니 뭐니 허세를 떨었지만, 진짜 죽기 직전까지 오니깐 깨달았다.


죽기 싫다


그리고


언니가 너무나도 밉다.


나도 안다, 모든 것은 나의 잘못으로 인해 벌어진 일이란걸


그날 고양이가 죽은 것도, 내가 따돌림 당한 것도


내가 이렇게나 볼품없는 사람이 된 것도


내가 능력을 제대로 다루지 못했기에, 내가 용기를 내지 못했기에, 내가 이기적인 인간이었기에


벌어진 일들이라는 것을 머리로는 알고 있다.


하지만 나는 그걸 모두 받아들일 만큼의 위인은 못 되는 것 같다.


그러니깐 이상한 환각 같은 게 보이는 거겠지


모든 게 다 언니 때문인 것 같다


언니가 그날 능력을 쓰지 않았더라면, 나도 능력을 쓰지 않았겠지


언니가 모두의 사랑을 독차지하니깐, 내가 사랑받지 못하는 거야


언니가 1등을 하니깐, 내가 2등인 거야


언니가 사람을 잘 못 다루니깐, 내가 이 녀석에게 살해당하는 거야


언니


너무 미워





04. 낙화


학교 정원서 꽃을 구경하던 도중, 본관에서 화재가 났다는 소식을 들었다.


본관 출구는 급히 대피하려는 학생들로 인해 공황상태에 빠졌다.


나는 아무나 붙잡고 다급히 아리아의 행방에 대해 물었지만


"아리아...? 못봤어요, 그것보다 루미네님! 어서 대피하세요! 여기는 위험해요!"


어디에서도 아리아를 볼 수 없었다.


물론 아리아는 먼저 탈출해서 어딘가에 있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만약 아리아가 아직 건물 안에 있었다면


그리고 내가 주저해서 아리아를 구하지 못했다면


나는 스스로를 평생 용서하지 못할 것 같았다.


그러니깐


"기다려 아리아"


지금 바로 구하러 갈게


====================================


"ㄹ아....! 아리아...!!!"


누군가가 내 몸을 계속 흔든다


"아.....으....."


"아리아...! 정신을 차렸구나! 정말 다행이야!"


"언....니..?"


정신을 차린 내 눈앞에는, 온몸이 잿더미로 뒤덮여서 엉망진창이 된 언니가 있었다.


"아리아, 일어설 수 있겠니? 시간이 없어, 어서 탈출해야 해!"


내 손을 잡아 부축해 주는 언니


방 안은 불길과 연기로 자욱했다.


바닥도 타들어 간 부분이 많아서, 발을 잘못 헛딛으면 바로 1층까지 떨어질 것이다.


만신창이가 되어서도 나를 구해주러 온 언니


그런 언니를 난...


"너가 여기서 살아가야 내가 널 가지고 놀 수 있지"


"........!"


"아리아....? 왜 갑자기 멈춰서는 거야?"


진정해


저건 언니가 말하는게 아니야


악마의 속삭임이야


내 언니는 그렇지 않....


"너를 구해주면 다른 사람들이 나를 우러러 보겠지, 너는 그저 '루미네'라는 스타를 빛내기 위한 무대장치일 뿐이야."


"닥쳐!!!!!!!!!!"


"아리아....? 정신 차려! 지금은 위험해!! 일단 빠져나가자, 응? 언니가 무슨 부탁이든 들어줄 테니깐... 그러니깐...."


주변에서 화르륵하는 소리와 함께 건물들이 무너져 내린다


"아아~ 너 같은 멍청한 년을 구하려 여기까지 오는 게 아니었는데 말이지~"


"시끄러워!!!!!!!!!"


"아리아!! 제발....! 언니 말 좀 들어줘!!!!"


언니는 내 손을 잡고, 필사적으로 이곳에서 빠져나가려고 했다.



"쓰레기같은년, 이대로 빠져 나가봤자 넌 조롱거리일 뿐이야!"


"아리아...! 제발....! 정신 차려줘....!


"아니야!!!!!!!!"


"알겠어? 너 같은 패배자는 구할 가치도 없었다고! 넌 그냥 쓰레기야! 이 병신년아!!!!!!"


"아니야!!!!!!!!!!!!!"


그리고 나의 손은


내가 깨닫기도 전에




"어......?"


언니의 등을 밀치고 있었다.


"아리아.....?"


언니의 몸은 무게중심을 잃고, 추락하기 시작했고


불구덩이로 떨어지는 언니


생명의 은인을 배신해 버린 나에게 언니가 마지막으로 남겨준 것은




"괜찮아"


끝까지 잃지 않은 화사하고 따스한 미소와


"사랑해"


두 마디의 말 뿐이었다.












"아........."


정신을 차렸을 땐, 너무나도 늦은 뒤였다.


내가 무슨 짓을 한 거지?


내가..... 언니를....?


죽였.....다고...?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이건 다 꿈이다


"아니야아니야아니야아니야아니야아니야아니야아니야아니야아니야아니야아니야아니야아니야아니야아니야!!!!!!!!!!!!!!!!!!!!!!!"


나는 언니를 밀쳐버린 그 자리에서, 무릎 꿇고 흐느끼며 절규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눈을 감았다.





05. 쌍둥이 자매가 영원히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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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감았던 눈을 뜬다


온몸이 바위에 눌린 것처럼 움직이질 않는다


아프지 않은 곳이 없다


여긴 어디지?


눈을 살며시 뜬다


하얀 천장이 눈에 들어온다


왼쪽에는 과일 바구니가, 오른쪽에는 진료기기들이  있다.


여긴.... 병원인가?


혼란스럽던 와중, 방금 전의 기억이 떠올랐다.


그래, 나는 분명 그 여학생에게 공격당했고


건물 전체가 불타고 있었고...


그런 상황에 빠진 나를 언니가 구하러 왔다가....


그리고 내가 언니를.... 




밀쳤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환자분! 환자분! 진정하세요!!!!!"


"언니는? 언니는? 언니는 어디있어!!!!! 빨리 대답해!!!!!!!!!!!!!!!!!!!!"


"ㅈ..죄송하지만 환자분의 언니께선 이미....."


"뭐......라고....?"


"거짓말하지마!!!!!!!!!!!! 언니가 죽었을 리 없잖아!!!!!!!!"


"환자분! 일단 진정하시고 제 말을....!"


"아니야!!!!!! 다 거짓말이야!!!!!! 언니가..... 언니가....! 아아아아아아아아!!!!!"


환자의 상태가 심각하다고 판단한 간호사는, 신속하게 진통제 주사를 아리아의 몸에 꽂았다.


"언...니........"


아리아를 담당하던 간호사는 뛰어난 간호사였고, 아리아는 그대로 정신을 잃고 말았다.








"여긴......?"


"안녕, 아리아."


"언......니?"


아리아 앞에 펼쳐진 믿을 수 없는 광경


루미네 언니가 상처 하나 없이 눈 앞에 서 있었다.


"여기로 와"


두 손을 뻗어서 나를 안아줄 자세를 취하는 언니


"흐윽.... 언니..... 난... 나는....."


언니의 품에 안긴 게 얼마만일까


어렸을 때 이후로 한번도 없었었다.


오랜만에 품어본 언니는


너무나도 따스하고 부드러웠다


그리고 언니에게서 나오는 향기로운......






시체 썩은 냄새가 코를 찔렀다.


"아아, 긴 무 "


"내  돌와"


"이  묻서 "





=================================



"헉.... 헉.... 흐윽.........."


아리아는 식은땀을 흘리며 한밤중에 잠에서 깨어났다.


하지만 그녀의 악몽은 끝나지 않았다.


"잘 어?"


"어....... 어.....? 언...니...?"


"어게 게  살 수 어?"


"아니야... 나는.... 나는 그랬던 게...."


"무 소? 나 밀 건 [너]아"


"아니....! 그.... 난... 그저...... 그게....."


"흐윽..... 언니...... 미안해..... 미안해......"


그리고 아리아는 무릎꿇고 자신의 머리를 바닥에 쿵쿵 박기 시작했다.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제발....!!!"


머리에서 피가 나고, 바닥이 붉게 물들기 시작했지만 아리의 사과는 멈출 줄 몰랐다.


"다 내 잘못이야!! 그러니까!!! 제발!!! 용서해줘.....!!"


"그러니깐...제발..... 다시 살아서 돌아와줘...... 다시 보고싶어...."


아무리 아리아가 소리쳐도, 아무리 아리아가 머리를 쿵쿵 박아도


눈앞의 '그녀'는 그저 싱긋 웃으면서 아리아를 상냥하게 바라볼 뿐이었다.


"괜아 "


생전과 똑같은 상냥한 눈빛으로, 똑같은 목소리를 가진 그녀는


그저 부드러우면서도 잔혹한 판결을 아리아에게 내릴 뿐이었다.


"그렇게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어"


"간단한 일이야"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죽음에는 죽음으로"


"그냥 죽어버리렴 아리아, 그거면 된거야."


"아......아아아아아아아!!!!!!!"


그녀가 말하는 한마디 한마디에 아리아의 가슴에 대못이 박힌다.


'환자 아리아'의 이상행동을 CCTV로 확인한 간호사들이 병실로 들어온다


그리고 아리아를 강제로 침대에 묶기 시작했다


"아아아아악!!!!! 이거 놔!!!! 나는....! 나는...!!!!!! 이러고 있으면 안된다고!!!!!!!!!!!!! 빨리 언니를 만나러 가야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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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아에게 펼쳐진 생지옥은 계속 반복되었다.


일반적인 생활은 절대로 불가능했다.


아리아를 죄책감에 물들이며, 계속 끝없는 고통으로 밀어 넣는 '그녀'의 말들은 한마디 한마디가 괴로웠고


버티질 못해서 자해하려고만 하면 즉시 병원 간호사들에게 저지당한다.


정신을 잃고 기절한다고 한들, 꿈 속에서마저 언니의 망령이 계속 아리아를 저주한다.


"아니야... 이건 현실이 아니야.... 이건 꿈이야.... 이건꿈이야이건꿈이야이건꿈이야이건꿈이야이건꿈이야이건꿈이야이건꿈이야이건꿈이야"


"미안해미안해미안해미안해미안해미안해미안해미안해미안해미안해미안해미안해미안해미안해미안해미안해미안해미안해미안해미안해미안해"


아무리 속죄해도, 아무리 사과해도 아리아에게 펼쳐진 지옥이 끝날 일은 없었다.


왜냐하면 이 모든 일은 아리아 본인이 초한 결과니깐


이 모든 환영과 악몽은 아리아 스스로가 만들어낸 것이니깐


그것이 아리아에게 내려진


형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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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기간이 12월 7일 까지였는데.... 대회 주최자 님께서 약간의 시간유예를 더 준다는 말씀에 호다닥 써왔습니다.


엄밀히 따지면 시간 기한을 넘긴 작품이므로, 주최자님께서 원하시면 이 글은 심사에서 제외하셔도 전혀 상관없습니다


심사에서 제외되면 제가 글머리에서 [가족]글자를 지우고 탭도 소설탭으로 옮겨 놓겠습니다!






P.S


제가 글재주에 솜씨가 없기도 하고.... 대회기간을 제대로 확인 못해서 급하게 쓴 글이라 글이 많이 엉성합니다.....



원래 구상해놓은 엔딩도 배드엔딩, 해피엔딩, 노멀엔딩, 트루엔딩 4가지를 짜놓았는데


시간관리를 멍청하게 해서 그중 하나도 적지 못했습니다... ㅠㅠ


그러니깐 이 소설은 A~B 까지의 줄거리이고, CDEF의 내용은 아직 쓰지 못한.... 그런 작품입니다.


여러모로 부족한 글이라서 후회가 됩니다




여러모로 잡설이 많아서 죄송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