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상단을 운영하던 후붕이의 가족


어느날 친목회에서 나라를 쥐어잡던 상단주의 딸에게


실수로 음료를 쏟아 옷을 망친 어린 후붕이


그날부로 모든 물자와 판매처가 끊기고 파산하고맘


10년뒤 부모님은 다른 귀족 밑에서 하인으로 일하다 


단순 화풀이로 사망하고 홀로남은 후붕이는


외딴 산골에 집을 짓고 사람들을 피하며 사는중


한편 상단주의 딸이었던 후순이는 상단을 이어받고


어느날처럼 거래를 나가던중 마차사고로 절벽에서 떨어짐


사경을 해메다 그녀의 정체를 모르는 후붕이의 호의로


각별한 간호를 받고 깨어나자 뛸듯이 기뻐하는 후붕이


그녀는 자신을 구해준 후붕이와 며칠간 함께 지내며


모두에게 친절하고 착한 사람이자 


자신의 생명의 은인 후붕이에게 호감을 가지게됨


하지만 어느날 밤 그는 후순이에게 자신의 고질병인


발작증세를 보이고 왜 그러는지 묻는 후순이에게


어린시절 자신의 가정을 파탄낸 그 상단주의 딸에 대해


증오하고 분노하는 마음을 털어놓고 


그 기억이 트라우마로 남아 간헐적으로 발작한다 밝힌다


당연히 그 길고도 끔찍한 자세한 설명은 후순이에게


그의 증오의 대상이 자신임을 깨닭게 하기엔 충분했고


그녀는 그때부터 과거의 과오와 자신이 망처버린 연모하는


사람에 대한 죄책감과 자기혐오로 무너지기 시작함


하지만 아직 그에게 미움받을 자신이 없었던 그녀는 


자신의 정체를 밝히지 않고 외줄위의 행복을 누림


어느날 그들은 식료품을 사러 가까운 마을로 떠나다


휘황찬란한 행렬을 마주하게 되는데


높이 펄럭이는 화려한 깃발을보고 저 행렬이 


그 상단임을 깨닭은 후붕이는 분노를 억누르며 방향을 틈


그때 그들이 후순이를 알아보고 말하는거지


"상단주님! 살아게실줄 알았습니다! 상단을 물려받은지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그런일을 겪으시다니......"


그 말을 듣고 충격에 빠져 잠시 상황파악을 하던 후붕이는


이내 일그러진 얼굴로 후순이에게 달려드는거지


당연히 행렬에 있던 기사와 병사들이 후붕이를 제압하고


후순이는 사과나 변명보다 먼저 죽이지 말라는말을 내뱉음


자신의 가정을 파탄낸자가 우연히 자신을 만나


우연히 마음이 맞고 우연히 기사를 대동한 행렬로 이끈다?


누구든지 의심할수밖에 없는 상황에 후붕이는 절규하는거지


"내 모든걸 빼앗고도 더 가져갈게 남았었냐?!"


"그때 어린 아이의 자그만한 실수가 그렇게 노여웠냐!"


"내가..... 너같은 인간을 사랑했다니....."


후순이를 사랑했다고 밝힌 후부터 후붕이의 절규는


체념과 절망에서 오는 광기어린 속삭임으로 바뀌었다


"내가 당신 앞에서 웃으며 즐거워할때 얼마나 우스웠을까"


"그 모든 위로와 응원은 단지 유희였군"


"널 믿고 사랑하던 멍청한 내 모습을 보고 뭔 생각을 했을까"


"당사자의 품에 안겨 부모님의 넋누리를 하다니"


속삭임은 울음으로 울음은 실소로 바뀌었다


후순이는 자신이 망가뜨린 다시는 되돌아올수없는


따뜻하고 듬직했던 그를 바라보며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제자리에서 벌벌 떨었다


아무런 물리적 충격도 없었던 그녀의 온몸은 으깨지듯했고


자신이 초래한 한 사람의 광기어린 완전한 몰락은 


그녀의 온 몸을 휘감고 죄책감이 목을 조였다


그녀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면 누릴수있었던 


평화로움 그 자체인 그와의 행복한 미래와 머릿속을 떠돌다


문득 앞을 보니 현실이라는 끔찍한 창살이 가슴을 꿰뚫었다


목을 조이던 죄책감은 힘을 늘리고 멍한 머리를 


어떻게든 놀려 벌벌떨며 입밖으로 내뱉으려던 말은 


코를 찌르는 혈항에 가로막혀 정신을 맑게 한다


눈앞에는 사랑해 마지않는 그가 기사의 검에 몸을 날려


바닥엔 그에서부터 흐른 그녀의 역겨운 죄가 흥건하고 


그것에서 풍겨오는 비릿한 혈향은 그녀가 현실을 보게 했다


그녀는 사방에서 들려오는 외침을 무시하며


그와의 관계를 시작하게 되었던 절벽으로 뛰고 또 뛰었다


그의 곁으로 떠나겠다는 생각만을 품고 뛰어내린 후순이는


끔찍한 고통에도 불구하고 미소를 짓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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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꿈꾸고나서 갑자기 삘받아서 휙 썼는데 

후회파트가 약해도 너무 약하네 

머리에 있는걸 글로 옮기는 재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