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바보다.


사람이 너무나 좋은 바보.


아, 물론 모두가 좋다는 건 아니다.


아무리 나라도 호불호는 있다.


사람이 좋은데에 이유는 없다.


그냥 좋으니까 좋다.


나는 그냥 사람이 좋았다.


누구든 좋았다.


그저 사람이 좋았기에, 나는 열심히 사람들을 도우면서 살았다.


그 누구보다 열심히.


아마, 경찰보다 사람을 더 돕고산 사람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런 나에게.


한가지 추문이 돌기 시작했다.


범죄자.

도둑.

강간범....


내가 사건이 있다고 하는 곳을 지나갈 때면, 그 사건을 해결하고 다니니...


'내가 돈을 주고' 범죄를 시키는 것이 아니냔 그런 의혹을 받았다.


결국 경찰부터 나를 조사할 수 있는 모든 존재는

날 조사하고 의심하기 시작했다.


맞는다는 거, 생각보다 무서운 일이었다.


아팠다.


본래라면, 아프다고 느끼기 전에 뿌듯함이 올라왔지만, 이젠 아니었다.


사람들의 앞에서는 것 자체가 두려웠다.


그저 방안에 작게 몸을 말고.


누워서.


조용히.


그렇게 지내고 있을 무렵이었다.


"...?"


누군가가 문을 두들기는 소리가 났다.


나는 숨을 죽였다.

내가 없다고 생각하게 하기 위해서.


"그- @@!#씨?"


내 이름이 노이즈가 껴서 들린다.


TV나 핸드폰으로 보는 다른 사람들은 그러지 않는데.


내 이름엔 노이즈가 꼈다.


"@#!@#씨-... 집에 있죠? @@#!#!$씨?!"


문을 두들기는 건 더더욱 심해져갔고.


나는 더더욱 공포에 떨며 점점 더 구석으로 들어갔다.


"죄송해요, 잘 못 했-"


아무것도 한 게 없지만, 그런 말이 내 입밖으로 튀어나왔다.


그러다가...


"....."


사람들은 내 모습을 보았다.


날 찾아온 모두가 다 굳었다.


"..... 저- 저기...!!@#!씨...?"


"히-히익!"



안다, 두려워 하면 안된다.


두려워 하면 안되는데-


난 그냥, 저 사람들이랑 행복하게-


"으으... 으...!"


호흡이 가빠져 온다.


시야가-


"~!@#씨! --씨!"


나를 애타게 부르지만, 나는 그 부름에 답하지 못한다.


아.


추워.


너무나도.






















".... 그 사람이 마을 밖에 안나온직후 어떻게 되었다고?"


"범죄율이... 몇배는 늘었다고..."


"....."


경찰들은, 한숨을 푸욱 쉬었다.


알고있다. 그는, 그런 일을 할 사람이 아니라는 걸.


그저 혐의가 들어오니, 잠시.


그 뿐 이었는데.


그는 어느 날에선가 부터, 눈에서 보이던 빛을 잃어갔다.


그렇게 결국, 모습을 보이지 않아왔다.


".... 제길...."


시민들도 알기 시작했다는 듯한 뉘앙스였다.


그가 결국은, 진짜 히어로였을 뿐이라는 것.


그는 그저 히어로.


우리를 생각하며 행동한 그냥 어린. 청년.


"...."


사람들은, 왜인지 모를 한기를, 아니. 추위를 느꼈다.


매일 돌아다니며 인사하던, 알바를 하던 그가.


이제는 없다.


"......"


어떻게 하지?


마을의 활기마저 없어져가는 느낌이었다.


"...... 우리 생각보다."


그에게 많이 의존하고 있었구나.


기하급수적으로 늘어가는 범죄와, 나날이 방에 박히거나 다치는 사람이 늘어감에 따라, 그를 더욱 실감하게 되었다.


결국, 몇몇의 사람들이, 특히 그와 친하게 지냈던 사람들이 직접 나섰다.


그를 잠깐이라도 만나서, 밖에서 다시 예전처럼 돌아다니게 만 해주어도, 이 마을은 원래대로 돌아올 것이란 안일함에.


그렇게.


문을 강제로 연 순간.


"히-히익...!"


그는 달라져있었는, 그 쓸쓸한 사실 하나가.


그들을 반겼다.


".........."


다부졌던 체격에서, 근육이 빠진 몸으로.

윤기가 나던 머리는 푸석푸석하게.


마치 제대로 못먹었다는 티를 내는 그 몸에.


사람들은 그에게 다가가기 바빴다.


병원에 데리고 가야 한다고 여겼으니까. 그러나.


그가 과호흡이 와버렸고. 


ㄱ결국, 쓰러졌다.


그렇게.


그는 대인기피증을 넘어, 대인 혐오증의 수준까지 이르렀다는 걸 목격하고 나서야, 그들은....


".... 미안해요."


이번엔 자신들이 그를 돌보아야 한다고 여겼다.


그를 병원에 데려다 놓고, 병원비를 청구하며.

최대한, 그가 독실에서 모든 걸 다회복할 때 까지.


가만히 두었다.







무섭다.


사람들이 왜 날 병원에 두었을까.


날 실험하기 위해?


아.


그런건가?


아냐. 그렇지 않을거야.


날 실험한다니. 뭘 위해.


난 그냥, 병신인데-


"아. 으."


몸이 덜덜 떨려왔다.


"죽을래."


실험쥐로 살기보단, 죽는 게 나을 듯 했다.


"난- 난..."


그렇게 생각을 한 난.


아주 간단한 방법을 선택했다.


링거의 바늘을 뽑아, 목에 찔렀다.


아팠다.


너무 아팠다.


그래도, 점점. 기분 좋게....









원래라면, 한 번쯤 그가 발작을 일으켰을 시간.

조용했음에 이상함을 느낀 간호사가 들어가서 본건.


-탱그랑....


"꺄아아아아아악!!!"


그의 피의 범벅인 시체였다.



".............................."



사람들은 한탄했다.


".... 바보는, 우리였구나."


그가 늘 하던 말을 곱씹으며. 늘 그를 추모하기 바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