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크도 걸어주고, 왜 그게 감명깊은지 까지 얘기해주라.

일단 나부터


1. NTR 이후의 세계

https://arca.live/b/regrets/22497467


사실상, 내가 후회물에 처음으로 입문하게 된 작품.

화려해보이는 여주가, 그냥, 평범하게 사는 남주에게, 후회하고 달라붙으려 하지만

남주의 행복한 가정과, 단호한 태도에 물러서고

그제서야 자기가 안주할 곳이 없다는 것을 깨닫는 거.


가끔 내가 소설 쓸 때마다 받는 비판 중 하나긴 한데

이거 때문에 그런가, 금태양이 아무런 가책이나 처벌 없이 지낸다는 말을 듣긴 해도


어차피, 후회물은 여주의 후회를 다루는 거니까, 아무런 상관 없지 않나? 하고 그냥 넘기게 만든 작품.



2. 잔잔한 후회물이 보고 싶다

https://arca.live/b/regrets/27811974


다음에 소개할 작품과 같은 이유지만, 말 그대로 잔잔함.

여주에게도 공감할 수 있음. 왜? 나도 그러니까. 당장, 이 엿 같은 현실 벗어날 수 있게 해 줄 돈이라면, 눈 돌아갈 테니까.

뭐, 나는 여친이 없어서 누군가를 배신하고 가진 못 하겠지만.


그리고, 나중에, 자신보다 부족하게 살아도, 동시에 부족함 없이 살아가는 남주와, 그의 연인.


부유한 자신의 환경과, 부유하지 못한 자신의 감정.


외면과 내면이 대비되는 걸 묘사해가는 작품, 이런 걸 내가 좋아하더라고.




3. 스케치) 카페에서 한 장면

https://arca.live/b/regrets/37380207


내가 제일 좋아하는 근대 문학은 '노령 근해' 임.

러시아령 항구로 향하는 배, 그 안의 다양한 인간 군상. 그리고, 감정 없이 배 안의 상황을 묘사하는 소설.


이 소설도 이전 소설과 같이 잔잔해서 좋아하지만, 그것보다 조금 더 좋은게, 굳이 깊은 상황을 묘사하지는 않는 데에 있음.

왜, 어째서 그러는지는 모르지만, 여주의 행동과 남주의 행동이 많은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그런 거.


상상의 여지가 많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잔잔한.

그래서 좋더라, 이건.





4. 닳아빠진, 닳아빠지게 된

https://arca.live/b/regrets/23403622


이건 진짜로 묘사 자체가 좋더라. 내가 이렇게 못 한다는 걸 알아서일까, 그래서 더.

담담하게 상황을 묘사하는 화자, 그에 비해 담담하지 못한 채로 미쳐나가는 상황.


이런 글을 쓰고 싶긴 한데, 난 이런 거 못 쓰니까, 그래서, 오히려 더 기억에 남는, 그런 소설.




너네가 기억에 남는 소설은 뭐임? 댓글로 달고, 그 이유까지 적어주라. 좋은 건 공유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