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아카이브] 미움받는 약 같은 게 어디에 있는데.




1. 소설에 관하여.

해당 소설은 넥슨에서 운영 중인 모바일 게임 블루아카이브의 패러디 소설입니다.


한동안 유행했던 ‘미움받는 약’이라는 설정을 일부 차용하여 이러한 ‘강제적인’ 설정이 버겁거나 원치 않으실 경우 소설을 읽는데 애로사항이 있을 수 있습니다.


미움받는 약을 당당히 제목에 내걸었지만, 실제 미움받는 약이 나오지는 않습니다. 선생은 무언가 잘못하거나, 잘못 먹거나, 혹은 어떤 저주 같은 것에 당하지도 않습니다. 단지 어느 날 어느 순간, 친밀하게 지내던 학생이 선생을 밀어내며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선생님은 행동하고, 그로 인하여 벌어지는 일에 휘말리는 것이 주요 스토리 라인입니다.


최신화에서는 선생님이 대체 왜, 어째서 이러한 일을 겪었는지에 대한 내용이 있으므로 혹 나는 대체 ‘미움받는 약’ 소재가 대체 왜 이렇게 되는지 정확히 알고 싶다, 해결하는 방법 같은 것이라도 알려달라! 라는 생각을 품으셨다면 EP 62~63 ‘그래서, 그러하니, 그랬기에 (3)~(4)’ 편을 먼저 읽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 경우 ‘미움받는 약’ 에 대한 내용뿐만이 아니라 스토리도 일부 스포일러 당할 수 있으니 이는 감안해 주십시오.




EP 31. 누군가를 사랑하는 데에는 이유가 필요하지만, 미워하는 데에는 큰 이유가 필요하지 않다. (3) 중 일부
“선생님, 잠깐. 그만두십시오.”



어째서 그 손이. 두 손이 선생님의 목으로 올라가는 것인가.

인형극을 보는 기분이었다. 선생님의 몸을, 누군가 얇은 실로 조종해서…이 요상망측한 광경을 보여주는 것은 아닌가? 사실 히무로 세나가 보는 것은 인형극이 아닌가? 같은 바보 같은 생각이 들 정도로 기묘한 광경이었다.



때문에 히무로 세나가 멍청하니 입술 달싹거리며, 안 됩니다. 그러지 마십시오…. 같은 소리를 하는 동안.

선생의 두 손은 그의 얇은 목을 움켜쥐었고.



“…큽, 커흐….”



핏줄이 돋아난다.

길고…가느다란 손가락이 선생님의 목을 붙잡고 있었다. 그러니까, 왜 선생님의 손이 선생님의 목을 붙잡는 것인가?



…생각할 겨를도 없이, 삽시간에 붉어지고…곧 창백해지는 선생님의 얼굴을 본 히무로 세나는 상념을 찢어발기며 허겁지겁 달려가 그런 선생님의 손을 붙잡아 떼어내려고 했다.

생각보다 쉽지는 않았다. 제대로 먹고, 마신 것도 없이 누워있던 선생이 어찌 이런 힘을 발휘하는 것인지. 히무로 세나가 손목을 붙잡아 떼어내려고 했지만 생각처럼 쉽지 않았지.



그나마도 다행으로, 선생님이 먹고 마신 것이 없던 탓인지 그 경악스러울 정도의 힘은 얼마 지나지 않아 금세 빠져서…선생님의 목을 조르던 선생님의 손이 축 늘어질 때를 놓치지 않고 히무로 세나는 두 손을 떨쳐낼 수 있었다.

두 손이 멋대로 움직일 수 없도록 단단히 붙잡고, 두 손을 각각 침대 머리맡으로 끌어다가 찍어누른다.



힘이 빠졌음에도, 두 손으로 목을 조르려고 하는 선생님의 행동에 히무로 세나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 행동이었다.

꿈틀, 꿈틀…그대로 몇 번이나 꾸물거리던 선생님의 몸은 곧 힘이 빠져 축 늘어졌다. 그제야 히무로 세나는 참고 참았던 숨을 단숨에 토해내며, 호흡을 달랠 수 있었지.



“…미안해요.”



그리고.

들려오는 목소리에 히무로 세나는 시선을 돌렸다.



바싹 마른 입술이 달싹이고 있다.

수분이 부족한 입술은 한 마디 한 마디 내뱉을 때마다 입술이 찢어졌고, 오랜만에 하는 말은 가쁜 숨소리가 섞여 있어 제대로 알아들을 수 없을 정도였다.



그런데도 선생님이 내뱉은 말이 사죄의 말이라는 것은 알 수 있었다.

어째서 갑자기 이러는 것인가. 어째서 사죄를 내뱉는 것인가.



…히무로 세나는, 그런 잡다한 생각은 어딘가로 내던진 채 고개를 바싹 숙였다.

바들바들 떨고 있는 선생님의 얼굴을 마주한 채, 히무로 세나는 누구에게도 닿지 않을 사과를 붙잡아 답장을 적어 내려갔다.



“…괜찮습니다. 괜찮아요, 괜찮습니다.”

“미안해요, 미안해요, 미안해요, 미안해요….”



두서없이 무작정 내뱉는 사과.

그에, 마찬가지로 밑도 끝도 없이 괜찮다며 선생님을 긍정하는 히무로 세나.



숨소리가 어긋나고, 목소리가 비껴간다.

통일된 불협화음이 병실 안쪽에서 통통 뛰어다녔다.




2. 하고 싶은 이야기.

안녕하세요, 노벨피아에서 활동 중인 경험치도둑이라고 합니다.


이전에도 인사드렸는데, 이렇게 다시 찾아와서 부끄럽기도 괜히 내적 친밀도가 생겨서 그런지 두근거리기도 합니다.


채널에 홍보 글을 올린 이후, 많은 여러분이 해당 소설을 읽어주셔서 과분한 애정과 관심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때문에 언제고 한 번 더 찾아오려고 했는데…후회물 채널에 대뜸 이런 사람입니다하며 글을 올리기는 부끄럽고, 이전처럼 홍보와 함께하기에는 정작 후회 파트가 나오지 않아 어쩔 수 없이 꾹 참다가 이제서야 다시 왔습니다.


부족함 많은 글이고, 아쉬울 수 있는 이야기지만 잘 부탁드립니다.




EP 39. 누군가를 사랑하는 데에는 이유가 필요하지만, 미워하는 데에는 큰 이유가 필요하지 않다. (11) 중 일부

“…이것도 저것도 마리 덕분입니다! 사실은 어떻게 할까, 무엇을 선택해야 할까 고민하고 있었는데…마침 마리와 이야기하면서, 다른 사람들을 혼내주는 것보다 선생님을 기쁘게 하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으니까요!”




그 사랑스러운 말에 결국, 마리는 참지 못하고…다시 몇 번이고 아리스의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잔뜩 칭찬해주었다.




“아뇨. 이건 전부 아리스 씨가 대단한 거랍니다.”


“흐흥! 그야, 아리스는 용사니까요!”




아리스를 칭찬하는 말에, 아리스는 가슴을 쭉 내밀고 우쭐거렸다.


물론 그 모습, 이상하기보다 귀엽기만 하였지만.




“그나저나, 마리는 어떻게 제가 고민을 품고 있단 걸 알아차렸나요?”




잔뜩 쓰다듬어지고 껴안긴 탓에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손으로 슥슥 빗으며, 마리를 바라보던 아리스는 입술을 달싹였다.


그 질문에 자기도 모르게 세나 씨에게 들었습니다…고 대답할 뻔한 마리는 살짝 벌어진 입술을 꾹 다물었다, 언제 그랬냐는 듯이.




“그냥, 저도 비슷한 고민을 하다 보니…아리스 씨도 혹여 비슷한 고민을 하며 힘들어하는 건 아닐까 걱정되었답니다.”


“그렇군요! 역시 마리입니다!”




아리스는 대답이 그리 이상하지 않았던 건지 의문 품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꼬치꼬치 캐물어도 세나에 대한 건 이야기하지 않았겠지만, 그래도 안심한 마리가 남몰래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벌써, 두 사람이 대화한 지 10여분이 지난 뒤였다.




“늦은 시간이었지만 아리스 씨를 만나러 오길 잘한 것 같아요.”




정말로.


만약 이야기하지 않았으면.


혹여, 아리스가 고민을 품고 있지 않으리라고.


조금 더 나아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멋대로 방치했으면 대체 무슨 일을 저질렀을지 모르니까.




“혹시, 다른 고민은 없나요?”


“네! 다른 고민은…내일 아침 선생님과 무얼 할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시답잖은 이야기를 나누며, 병실 밖으로 나간다.


…도중, 내뱉은 한마디 말.




…중략.




그에 아리스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천진난만한 얼굴로, 고민하던 아리스는.




아.




“──분명, 제대로 숨긴 줄 알았는데. 어떻게 알았나요?”




천진난만하게.


여전히 밝은 목소리로.




마치.


연기하는 것처럼.




…붉은빛이 아롱거리는 시선을 마리에게 보냈다.




해당 소설은 여러모로 호불호를 많이 가릴 수 있는 소재를 사용하여 여러분이 읽을 수도, 읽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런 것과 관계없이 모두 즐거운 하루를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무리 공지를 읽어도 재홍보에 대한 이야기는 없어, 이전에 있던 글을 지우고 재홍보하는 글입니다. 

혹 문제가 있다면 곧바로 내리겠습니다.




이 밑으로는 귀?여운?캐릭?터들?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