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험자를 계속한 나는 어느덧 왕국의 영웅으로 불렸다. 대모험 끝에 약을 구하고 전쟁 중인 왕국으로 가서 치열한 싸움 끝에 성녀를 만났다. 이후 소환된 마족과의 전쟁.용신족과의 사투 짧은 시간 안에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다. 성녀님의 치료로 인해 내 기억이 사라지는 일은 없어졌다.나는 이 세상에서 같은 병으로 고생하는 사람을 돕고 싶다고 생각했다.망각증 대책의 노하우는 무궁무진하다.

 

어느 날 시간을 주체할 수 없어 메모에서 지워진 곳의 자유도시로 갔다. 모든 메모 기록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왜 사라졌는지 궁금했다. 하염없이 거리를 헤매다가 마음에 드는 패밀리 레스토랑을 발견했다.저것은 메모에 쓰여져 있던 전 직장이 아닌가? 거기가 매우 신경이 쓰여 들어가려고 했을 때, 어디선가 누군가의 소리가 들렸다.

 

"스, 스즈키? 네, 네, 스즈키지!! 야, 겨우 찾았어……"

 

"아빠!! 아아.... 아빠, 아빠.... 히힛...."

 

모르는 모녀가 나에게 뛰어왔다.아이는 다리가 좋지 않은지 한쪽 다리를 절고 있었다. 내 기억에는 없는 사람들이다.메모에도 없는 인상착의다. 어머니는 온몸이 상처투성이였다.딸아이도 마찬가지다. 낡은 가죽 갑옷은 너덜너덜하고, 얼굴은 브레스로 구워졌는지 화상으로 덮여 있었다.

 

‘두 사람은 분명 모험자일 것이구나.’

 

여자애의 어머니는 가죽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내려고 했다.손이 떨려서 잘 움직이지 않고 있다. 나는 의심하면서 기다렸더니, 그 손에는 망각증 약이 들려 있었다.너덜너덜해서 쓸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수준의 소재다. 하지만 이것을 손에 넣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일이다.

 

어머니가 나지막하게 중얼거렸다.

 

"왕국에서도…… 제국에서도 만나지 못하고… 겨우… 이것을…"

 

“망각증 약의 근원이군요. 저도 몇 년 전에 구해서 망각증을 고쳤습니다.:

 

내가 그렇게 말하자 두 사람은 울음을 터뜨렸다.두 사람을 심안(心眼)으로 보면 진심으로 내 몸을 걱정하고 있었던 것을 알 수 있다.그러나 내 몸을 걱정할 처지가 아니다.두 사람은 모험자로서 무리를 했는지 온몸이 엉망진창이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남은 생명은 몇 년 되지 않을 것이다.

 

……나는 모험자가 되어 남의 거짓말을 알아 차리게 되었다.

 

잘은 모르겠지만 두 사람에게서는 기쁨과 슬픔과 안도와 죄책감 등 여러 가지 감정이 뒤섞여 있었다. 두 사람은 울음을 그치지 않는다. 나는 왠지 그리운 감정이 들었다.

 

기억은 없이 모르는 사람들

 

하지만 --

 

입이 저절로 움직였다.

 

“…아무래도 나는 이 부근의 지리 모른다. 혹시 시간 있으면 안내 좀 시켜줄래?"

 

두 사람은 흐느끼면서도 연방 고개를 끄덕인다. 역전 모험자의 분위기가 나는데도 마치 소녀처럼 울고 있다.

괜찮아, 난 이 사람들 처음 보는 거야 초면이구나 그래서 괜찮아

 

 

 

 

 

“다시 한 번 반갑습니다, 저는 스즈키입니다.잘 부탁드립니다.”

 

어머니가 울면서 나에게 미소를 지어 주었다. 사악한 기운을 느끼지 못하게 하는 미소, 본 기억이 없는데도 그리움을 느끼다.

 

갑자기 나는 가슴이 답답해졌다.여러 가지 감정이 나타났다가 사라진다. 쭉 옛부터 있던 가슴 깊은 곳에 있는 무엇인가가 사라지는 것을 느꼈다--

 

떠오른 것은 「사람을 믿어라」라고 하는 메모의 말--

 

'이봐 울지 말고 가자'

 

묘한 감각을 속이려는 듯 나는 모르는 아이의 손을 끌고 걷기 시작했다. 모르는 아이는 흐느끼면서도 고개를 끄덕이며 조심스럽게 내 손을 잡아주었다.한쪽 발을 질질 끌면서 아이는 나와 걷는다. 울음을 그치지 않는 엄마도 아이 옆을 걷는다.

 

저녁 노을이 우리 셋의 그림자를 비춘다.

 

...왠지, 오늘은 오랜만에 요리를 만들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