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 죽어, 쓰레기, 느려터졌어












ㅡ이러니까 너는 안 되는거야, 좀 더 나에게 감사하고, 성심 성의를 다하라고.












ㅡ 그러니까, 제대로 친구도 없는 거지. 정말, 살아 있을 가치도 없겠네. 내가 없었으면, 전혀 어쩔 수 없으니까 말이지












ㅡ 무슨 다른 여자를 보고 있는 거야? 기분나빠. 그런 눈으로 보니까, 그 아이 무서워하고 있었잖아. 너… 분수를 알으란 말이야
















ㅡ 정말 글러 먹은 녀석, 차라리 다시 태어나는 편이, 편해지겠네




















생각해 보면, 줄곧 그런 것만을 그녀석에게 계속해서 말했던 느낌이 든다
































「 미즈키, 나, 쭉 너를 좋아했어,나와 사귀어 줬으면 해」








나, 쿠시하라 미즈키는 놀라고 있었다. 쭉 함께 지내 온 소꿉친구에게 갑자기 고백받았기 때문이다.




하세가와 쇼마라는, 옆 집에 살고 있는, 태어났을 때부터 같은 시간을 함께 지내왔던 남자아이.




언젠가 고백받는 것을 꿈꾸고 있었지만, 솔직하지 못한 나는 얼굴을 맞댈 때마다, 그에게 비아냥을 흘리는 것이 어느덧 당연하게 되어 있었다.








「 쇼마…! 그거, 진심으로 말하는 거야…?」








「 응, 나는 진심이야」








아마 내 쪽에서 고백하지 않는 한, 분명 사귄다는가는 무리겠지… 그렇게 포기하려 하고 있었을 때에 고백받아, 나의 심장은 두근두근하며 내 가슴을 두드렸다.








정말로, 마치 꿈만 같아. 좋아하는 사람에게 고백받고 있는 이 상황이 저의 전부이고, 여기가 어딘지, 왜 이 상황에 놓여져 있는지 따위의 사소한 일을 떠올리는 것은 아무래도 상관없을 정도로, 나는 날아오르고 있었다.








「 흐, 흐- 응. 그, 그렇게까지 나와 사귀고 싶을 정도로. 좋아하는 거야?」








나의 대답은 처음부터 정해져 있었기 때문에, 망설일 필요 따윈 전혀 없었다.




하지만, 그 기분을 잘 전할 수가 없어서, 이런 무의미한 확인을 하고 만다.








「 그래, 옛날부터 좋아했어. 쭉 미즈키만을 보고 있었으니까」








쇼마는 곧게 나를 응시했다. 변함없이 아주 단정한 멋진 얼굴. 예쁜 눈동자. 내가 좋아하는 쇼마가, 나만을 보며 사랑을 속삭여 주고 있었다.




얼굴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끼지만, 여기까지 말한다면, 나도 귀신이 아니다.




어쩔 수 없다. 정말로 어쩔 수 없지만, 그 겁쟁이에 굼벵이인 쇼마라도, 이렇게도 정열적으로 요구되면, 역시 응해주지 않으면 안되겠지.








인데도








「 그래. 뭐, 뭐 어쩔 수 없으니까 거기까지 말한다면 어울려줄게! 하지만 그 대신, 앞으로는 계속 나에게 절대 복종이니까! 다른 여자를 보는 것도 용서하지 않으니까! 」








아, 정말.




나는 정말 솔직하지 않다.








이렇게 말하고 싶은게 아니었는데. 고마워, 나도 쭉 좋아했었다고, 그렇게 말하면서 눈물을 흘리며 응해 줘야 할 장면인데…








「 응, 알았어. 그리고 고마워, 미즈키. 앞으로 계속 잘 부탁해」








그런데도 쇼마는, 이런 심술쟁이인 나의 말에 수긍해준다.




정말로 쇼마는 옛날부터, 내가 하는 말을 뭐든 들어주는 거구나.




어떤 소원을 말해도, 부드럽게 받아들여 준다.




어딘가 달관하고 있고, 어른스러워서, 멋진, 사랑하는 내 왕자님.








「 으, 응! 어쩔 수 없네! 뭐 네가 나 이외의 여자와 사귈 수 있을 리도 없고, 어울려줄게. 절대로 행복하게 해줘! 그렇지 않으면 용서하지 않으니까! 약속 어기면, 죽여줄테니까! 」








아아, 이 사람이야. 그와라면, 나는 분명 누구보다도 행복해질 수 있다.




저는 이 세상의 누구보다 타고난 여자야.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 죽인다…? 나를, 죽이는 거야?」
















내가 마지막에 말한 한마디.




언제나 입버릇처럼 소꿉친구에게 말하고 있던 말이, 이 행복을 부서버렸다.












「 에… 아, 달라」








「 그런가. 미즈키는 나를 죽이는 거구나. 나는 계속 미즈키만을 보고 있었는데, 말하는 건 뭐든지 들어 주고,계속 미즈키를 지켜 와 주었는데」








나는 곧바로 부정하려 하지만, 그 때는 이미 늦은 뒤였다.




쇼마의 눈동자에서 색이 사라지고, 나를 보는 눈에는 아까까지의 상냥함이 없었다. 오히려, 강한 분노를 띠고 있었다.








「 힉…」








그것을 보고, 무심코 비명의 소리를 흘려 버렸다.




나는 누군가에게 이런 눈을 향해진 적은 지금까지 없었다. 지금까지는 쭉, 쇼마가 저를 지켜 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곤란해하고 있으면, 언제라도 쇼마가 도와줬다. 그러니까 지금까지도 그렇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 쇼마가 나를 강하게 노려보고 있는 상황에, 무심코 몸이 굳어 버렸다.




움츠러드는 나를 흘깃 보고, 쇼마는 한 번, 큰 한숨을 쉬었다.








「 너무해, 미즈키. 나는 이제 어울릴 수 없어. 지금부터는 혼자서 살아 줘」








그렇게 말하고, 쇼마는 빙글 신체의 방향을 바꿨다.




나에게 등을 돌리고, 반대의 방향으로 걷기 시작하고 있었던 것이다.








「 기, 기다려 쇼마! 」








그 앞에는 어느샌가, 검고 큰 공간이 있었다.




새까맣고 빛이 전혀 보이지 않는. 거기에 가면, 틀림없이 돌아올 수 없다고 확신할 수 있는 그 장소에, 쇼마는 멈추는 일 없이 걸어갔다. 나의 목소리는, 전혀 닿지 않는 것처럼.








「 쇼마 ! 기다려, 멈춰! 안돼! 먼저 가면 안돼!!! 」








그런데도 나는 있는 힘껏 소리를 질렀다.




가게 할 수는 없다. 절대로, 절대로 멈추지 않으면 안 되는데.








「 기다릴리가 없잖아, 이제 너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 아아아, 아아아!!! 」








왠지 내 몸은 움직이지 않고. 단지 쇼마의 등을 보고 있는 것 밖에 할 수 없어서.




검은 구멍에 빨려 들어가듯이 사라져가는 쇼마를, 나는, 나는 ㅡ!
















「 안녕, 미즈키」












「 가지 마! 쇼마 아아아앗!!! 」








































거기서, 눈을 떴다












「 하아, 하아… 아, 아아…」








눈치챘더니, 하얀 천장이 거기에 있었다. 나의 방이다.




바로 조금 전까지 함께 있었을 터인 쇼마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다. 아무래도 꿈을 꾸고 있었던 것 같았다.








「 그, 그렇네. 그런 것, 꿈이외는 있을 수 없는 것…」








응, 그래. 그럴 터이다.




왜냐하면, 쇼마가 나로부터 멀어져 간다든가, 있을 리가 없다.




그래, 언제라도 쇼마는 나의 아군이고, 나를 쭉 지켜주는 ㅡ
















ㅡ 안녕, 미즈키
















「 우, 우우우!! 」








머리 속에, 쇼마의 말이 메아리친다.




꿈일텐데, 어쩔 수 없는 악몽 속의 말인데.




매우 현실같아서, 슬퍼서. 나를 어쩔 수 없이 몰아세워 온다.








「 어째서, 어째서…」








아파. 찢어질 듯한 정도로, 가슴의 안쪽이 몹시 아프다.




마치 내가 내가 아니게 되는 것은 아닐까 착각할 정도로, 마음이 꾸욱 조였다.




왜 이렇게 아프겠지. 빨리, 빨리 이 아픔에서 도망가고 싶다








「 쇼마…」








깨닫으면, 나는 사랑하는 사람의 이름을 입에 담고 있었다.




그렇다, 쇼마 때문이다. 꿈이든 뭐든, 쇼마가 그런 것을 말했기 때문에, 이렇게 마음이 아프다.




나를 불안하게 만든 쇼마가 전부 나쁘다. 그래, 나쁜 것은 그 녀석이다.




언제나 쓰레기같은, 느림보에, 다른 여자에게 자꾸 들이대서 나를 안절부절시키기 때문에, 꿈에서 볼 정도로 마음의 안쪽에서 불안이 쌓인거야.








정말 뭐하는 녀석이겠지.




나의 마음에 멋대로 눌려버리다, 정신을 차려보니 저 녀석의 일만 생각하는 자신이 있었다.




도대체 나의 시간을 지금까지 얼마나 빼앗아 갔는지, 쇼마는 알고 있지 않다고. 이렇게도 오랫동안, 나는 한결같게 그 녀석을 생각하고 있는데.




정말로 나의 소꿉 친구는, 터무니없는 악인이다.








「 맞다. 쇼마가 나쁜거야. 전부, 전부 쇼마가…」








그렇게 생각하자, 점점 화가 치밀어왔다.




평소는 일어나면 갈아입기를 하면서 녀석의 얼굴을 떠올리고 행복한 기분이 될 수 있었는데 오늘은 그렇지 않았다.




아침부터 건강에 나쁘게 정반대의 감정을 이 나에게 준 것이니까, 그 책임을 져 주지 않으면.




나는 나쁘지 않아. 나쁜 것은, 전부 쇼마니까.








그렇게 생각하고, 나는 쇼마의 방에 눈을 돌리려고 하는 그 순간,




















ㅡ 안된다




















갑자기, 강렬하게 심장이 뛰었다. 마치 나의 행동을, 방해하는 것처럼, 굉장히 강하게.












「 에, 아… 에…?」








두근두근하고, 심장이 크게 맥박친다.




실제로는 들리지 않을 고동이, 왠지 들려오는 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동시에 피부도 소름이 돋고, 공포심이 등골에까지 단숨에 오싹하고 달려나갔다.




전신이 곤두선다는 것은 분명, 이 감각을 뜻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 뭐…? 뭐야…?」








영문을 모르겠다.




왜 쇼마의 방을 보려고 했을 뿐인데, 이런 감각에 습격당하는 걸까.




언제나 내 쪽이 쇼마보다 일어나는 것이 빠르기 때문에, 지금쯤 그 녀석은 아직 태평하게 자고 있을 것이다.




그것을 생각하면 더욱 더 화가 나니까, 스트레스 발산도 겸으로 큰 소리로 고함쳐 억지로 깨워주려고 생각했을 뿐인데.




그렇게 하면, 아무래도 그 녀석이니까 당장이라도 벌떡 일어나, 나에게 사과하는 것이 틀림없다.








그러니까, 아무것도 문제는 없을 것이다.




만일 있다고 하면, 그것은 그 날 이후, 걷어지던 일이 없던 창문의 커튼이 지금도 열려 있는 것 정도다.
















「 그....날…?」
















그 날은, 언제야.
















ㅡ 그만 둬
















두근, 두근.




심장소리가, 시끄럽다.
















ㅡ 깨닫지마
















나는, 무엇을 잊고 있는 거야.




아니, 무엇을 잊고, 도망치려고 하고 있었던 거야.
















ㅡ 생각해 내지 마
















두근, 두근.




나는 천천히 얼굴을 창문으로 향해 간다.




내 안의 무언가가, 그것을 필사적으로 멈추려 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몸은 멈춰주지 않는다. 마치 눈을 떼지 말라고 경고하는 것처럼, 마음에 반하게 목을 움직이고 있었다.
















ㅡ 이제, 그만두자? 꿈 속에 계속 있자?
















두근두근, 두근두근두근두근.




숨이, 괴로워. 벌써 가을에 접어들고 있고, 실내는 늦더위가 빠져 꽤 차가운 공기일 터인데.




마치나만, 깊은 바다 속에 가라앉아가는 것 같았다.
















ㅡ그러면, 현실이랑 마주하지 않아도 좋으니까
















보고 싶지, 않아. 마음의 소리에 따라, 비록 악몽이라도, 또 꿈의 세계로 또다시 도망가고 싶다. 현실은, 보고 싶지 않다.




하지만, 나에게는 그럴 수가 없다. 아니, 애초에 나에게는 그런 권리 따위 없었던 것이다.
















왜냐면, 나는 그냥, 살인을 저지른 것이기 때문이다




















「 아… 아, 아아아!!! 」
















도착한 시선의 끝. 거기에 있는 소꿉친구의 방에는, 아무런 모습도 있지 않았다.




자고 있을 터인 쇼마는, 없었다. 당연하다.




















왜냐하면




















ㅡ 죽어버렸으면 좋았는데 ㅡ!




















제가 쇼마를, 죽였으니까




























「, 우에에엣!! 」








눈치챘더니, 토하고 있었다.




침대 위가 단번에 토사물로 넘쳐, 방에는 단번에 쉰 냄새가 충만해진다.








--- 아아, 이것도 조금 다르다. 이 냄새는 원래 있었다.




이불도 말라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잘 보면 고체 같은것이 붙어 있다. 어째서 깨닫지 않았는가 하면, 최근에는 이 악취에 코가 완전히 익숙해져 버린 탓이겠지. 방 안에는 이제 계속, 뭔가 썩은 오물의 냄새가 가득차 있었다.








「 나, 나, 나는… 그래, 왜 까먹고… 그, 그런게 가능할 리도 없는데…」








기억이, 조금씩 형태를 이루어 간다. 나의 죄를 물들여 간다.




그 색은, 검은색이다. 보는 것만으로 혐오감이 끓어오르는 것 같은, 추악한 색깔.








행복과는, 거리가 먼 색깔.








「 쇼마, 뭐… 쇼마를, 제, 제가 … 으, 응원에에!!! 」








또 토했다.




어제는 제대로 음식이 목을 넘어가지 않았기 때문에, 물 밖에 마시지 않았는데, 그런데도 나오는 것은 아직 있는 것 같다. 역류한 위액이 시큼한 냄새가 나, 코 안에 퍼져 간다.












이것은 이제 매일 행해지는 아침인사와 같은 것이었다. 목은 아프고, 이전과 같은 목소리를 내는 일은 이제 할 수 없지 않을까 생각할 정도로 통증이 밀려왔다.




매일 하고 있을 것이니까, 위산으로 이도 조만간 너덜너덜하게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때의 일을 떠올리는 것만으로, 몸은 멋대로 구토를 내보낸다.




쇼마의 방을 보는 것만으로도, 나의 신체는 모든 것을 토해내려고 한다.




그럼에도 죄는 씻기지 않는다. 사라지지 않는다.












죽인 거다, 내가. 가장 소중한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을, 어느새인가 상처입히고, 스스로 행복을 무너뜨리고 있었다.












그 때의 일을, 두달정도 지난 지금도 분명히 떠올릴 수 있다.












하루의 일과였던, 쇼마의 잠든 얼굴을 살며시 지켜본 후, 우연히 닫는 걸 잊은 커튼.








나의 갈아입는 모습을 보고, 어색한 미소를 지은 쇼마.








그것을 보고 그만 화를 내 버려, 쇼마에게 언제나처럼 욕설을 퍼부어버린 자신의 목소리.








그리고, 나의 말에 수긍하면서, 창문에서 뛰어내렸던 쇼마의 모습.












그 모든 것이 마치 어제의 일처럼, 눈시울의 뒤에 새겨져 있다.












그리고ㅡ












너의 탓이다












피를 뒤집어쓰며, 울면서 말한 그의 최후의 말도, 확실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 아아아… 아아아…」








눈물이 흘러넘쳐 온다. 언제나 그렇다. 이제와서 후회해도 어쩔 수 없다는데도, 몸이 마음대로 후회의 외침을 말하고 있었다.








전부 돌이킬 수가 없었다.




얼마나 울더라도, 그 사람은 이제 돌아오지 않는다.




없어져 버린 것이다. 나의 앞에서. 이 세계에서도, 그는 영원히 사라져 버렸다.




그리고 그것은 모두 저의 탓. 마음을 솔직하게 전하는 것이 할 수 없을 뿐이 아니라, 약하고 바보 같은 내가, 일으킨 최악의 결말이었다.




그렇지만, 그것만이 아니다. 나의 죄는, 그것만이 아니다.












그 날.




쇼마가 스스로 몸을 던지고, 죽어 버린 그 날.




나는 하나의 거짓말을 했다. 그것도, 그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 때문에 해 버린 최악의 거짓말을.
















구급차가 도착하고, 구급요원의 사람이 달려갔을 때에는 나는 반 광란의 상태에 있던 것 같다.




그 무렵에는 나의 목소리를 듣고, 주변 사람들도 모이고 있었던 것 같지만, 그 일에 대해서는 기억이 없다. 그때의 나에게는, 쇼마의 모습 밖에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피투성이로 쓰러진 쇼마의 몸에 달라붙어, 흐느끼는 내 모습은 몹시 참혹한 것이었다고 한다.




대원의 사람이 쇼마를 데리고 가려고 했을 때는, 정말로 굉장했다고, 나중에 근처에 사는 아줌마가 눈을 감고 이야기해 주었다.








그렇게 해서 병원까지 가서, 망연해 하고 있는 동안에 쇼마의 부모님이나 나의 부모님도 달려왔다.




그리고 이윽고 나타난 의사 선생님에게, 쇼마가 어떻게 되었는지를 전해들었다.




이것에 대해서는 이제, 말할 것까지도 없다고 생각한다.












ㅡ 이미 뒤늦음이었다고, 단지 그것만을 이야기해주었다.












나는 그 자리에 쭈그리고 앉아, 또 흐느껴 울었다.




























그리고는 어지럽게 시간이 지났다.




경찰이나 학교에 연락. 여러가지 준비. 여러가지 일이 나를 내버려두고, 멋대로 사태가 진행되어 간다.




현실이라고는 생각되지 않고, 마치 영화의 촬영 현장을 보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였다.




아무것도 못하는 나는, 그저 흐름에 몸을 맡기고 있었다.








쇼마가 없어졌다는. 그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것이다.




당연하다. 왜냐면, 불과 몇 시간전에는 살아 있는 쇼마를 이 눈으로 보고 있었다.




제복을 입은 낯익은 소꿉친구가, 눈앞에서 자취를 감추었다는 현실을, 솔직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가능한 사람이, 도대체 얼마나 있을까.








적어도, 나에게는 무리였다.




마마가 걱정해서, 쭉 옆에서 불러 주고 있었지만, 그런 것은 무슨 의미도 없다.




쇼마가 아니라면, 아무 의미도 없다.




항상 곁에 있으면서, 나를 도와 준 것은, 쇼마였으니까.








깨달으면 일으켜지고, 의자에 앉고 있었지만, 아무것도 생각할 기력도 없어. 단지 망연하는 나에게, 2 인조의 남자가 가까워져 온 건 그 때였다.












--- 죄송합니다, 잠깐 괜찮을까요












처음에는 그런 것을 말해진 느낌이 든다.




하지만 잘 이해가 가질 않아서, 몇 박자 사이를 두고 나서 겨우 얼굴을 든 나의 시야에 들어온 것은, 감색의 색을 한 제복이었다. 그것은 본 기억이 있다. 어제 봤던 드라마에도 나와 있어, 꽤 친밀한 모습인. 경찰의 사람이라고, 직감적으로 알았다.












ㅡ 뭔가요, 갑자기. 우리 아이는 지금, 이 대로도…












ㅡ 죄송합니다. 그렇지만, 일단 자세한 사정을 들을 필요가 있어서… 당시 현장을 목격한 것은, 딸 뿐인 것 같았기에, 시간을 조금…












부모와 경찰의 대화가 눈앞에서 행해지는 것을, 그야말로 꿈 속의 사건처럼 바라보고 있었다.




현실감이 전혀 없다. 흔들흔들 한다. 마치 머리의 내용물만이 떠 있는 것 같다.




그래도, 심장만이 울리고 있었다. 무엇 때문에 왔는지, 그것을 모를 정도로, 나도 아이가 아니다. 어느샌가, 등에도 식은땀이 흐르고 있었다.








이윽고 마마와의 대화가 끝난 듯, 경찰관이 이쪽으로 시선을 향한다.




흘끔거린 그 눈이, 묘하게 무섭다. 마치 나를 꿰뚫고 있는 듯, 몸이 움츠러든다.




그런 나의 속내를 짐작했는지, 연배의 경찰관은 안심시키는 것처럼 가볍게 웃었다.












--- 아아, 안심해주세요. 조금 묻고 싶은 것이 있을 뿐이니까요. 사건성은 아무래도 없는 것 같고 말이지












그 눈은, 웃고 있지 않았지만.












ㅡ 그런..가요












나는 내심의 공포를 눌러죽이고 대답한다. 그렇지만, 아마 소리는 떨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ㅡ 에에… 그래서 말입니다만, 자살과의 일이고… 시간이 지나기 전에, 이런걸 묻는것은 뭐인 것입니다만, 뭔가 짐작가는 바는 없습니까.




… 이쪽의 이야기입니다만, 그의 부모님에게는 아무래도 짐작이 없는 것 같아서… 친구인 당신이라면, 뭔가 알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해서..












그것을 들었을 때의 내 얼굴은, 분명 새파래지고 있었다.




짚이는 일. 짐작. 그런게, 수없이 많이 있었기 때문이다.








되돌아보면, 나는 쇼마의 상냥함에 계속 응석부려 왔다.




어렸을 적, 자주 장난을 쳐 주위를 곤란하게 한 적이 많았던 나는, 그것이 들킬 때마다 책임을 쇼마에게 덮고 있었다.




모두는 나를 아주 좋아해서, 나의 말이라면 뭐든 들어주는 거라고, 그 무렵의 나는 진심으로 믿고 있었던 것이다.








실제로, 어른들은 모두 나의 말을 믿어주었다.




쇼마의 탓으로 하면 모두 쇼마를 꾸짖었고, 그것을 보고 나는 생각대로 된 것이 기뻐서 웃고 있던 것을 떠올린다.




그런 나를 본 쇼마는, 마치 가면 같은 표정으로… 어라? 그러고 보니












(마지막으로 쇼마가 정말로 웃는 모습을 본 건, 언제였더라)












마지막에 본 쇼마의 웃는 얼굴은, 심하게 어색한 것이었다.




웃음을 지을 수 없다는 것처럼, 왜곡되어 있었다.












저는 쇼마가 웃을 수가 없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쿨한 타입이 나의 취향이었고, 쇼마가 내가 바라는 듯 성장해 준 것이 기뻤다.




게다가, 가뜩이나 멋있는 쇼마가 웃는 얼굴을 보이면, 또 얼굴만으로 이끌린 여자가 그에게 찾아올 가능성이 있었고, 그렇게 되면 쫓아내는 것이 귀찮다는 기분도 있었던거라고 생각한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쇼마가 옆에 있는 것에, 매우 만족감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다.
















너의 탓이다
















하지만, 만일.
















네가 없었다면… 너가ㅡ
















만약, 사실은 달랐던 것이라면.




쇼마는 웃지 않는 것이 아니라, 웃는 방법을 잊어 버렸던 것이라고 하면.












그것을 빼앗은 것은, 틀림없이 나. 즉, 그 말의 의미는
















ㅡ 여보세요, 저기, 괜찮습니까?












깊은 사고의 소용돌이 속에 가라앉아 있던 나는, 부르는 목소리에 늦게 깨달았다.




주위를 보면, 경찰만이 아니라 부모님도 나를 가만히 보고 있었다.












ㅡ… 에, 아, 죄송합니다












ㅡ 아뇨, 이쪽이야말로… 역시, 쇼크죠. 지금 묻는 것은 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또 나중에 재차 연락드리겠습니다,일단 오늘은…












그렇게 말해 고개를 숙이고, 그들은 떠나려고 했다.




그 모습을 보고, 나는 「기다리세요」라고 말을 걸었다.




경찰이 돌아보는 것과 동시에, 나의 입은 마음대로 열렸다.
















ㅡ 모릅니다. 아무것도, 짐작은 없어요
















거짓말을 했다.




쇼마를 위해서가 아니라, 단지 자신을 지키기 위한 거짓말을.




나중에 라는 말을 듣고, 반사적으로 입에 담은 말이었다.












왜냐하면, 무서웠었는 걸.




시간을 두면, 그만큼 탓해질 수 있음에 틀림 없다고 생각했다.




타인이 혼나는 모습은, 쇼마로 익숙해져 있었지만, 자신이 혼나는 입장이 된 적은, 나에게는 거의 경험이 없다.








평소 쇼마가 지켜 주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그에게 항상 의지해 왔다.




그 쇼마가 지금은 없다. 그러니까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몰라서, 그런 것을 말해버렸다.








나는 또, 돌이킬 수 없는 일을 해버린 것이라고, 이 때에는 눈치채지 못했다.




그리고 이제부터가 지옥의 시작이라고, 나는 알 수가 없었던 것이다.




































「 하세가와군의 일, 큰일이었지」




「 기운 내, 우리들이 붙어 있으니까」








그 후, 나는 많은 동급생이나 주위에서, 격려의 말을 받고 있었다.




경찰도 내 말을 믿은 것 같아, 학교에 등교한 나를 탓하는 듯한 눈으로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 일에 안심했고, 걱정해 준 것은 기뻤다.




약해진 마음을 북돋아 주는 것은, 솔직하게 고맙다.








하지만, 나는 곧바로 어떤 위화감을 느꼈다.








「 미즈키짱과 항상 같이 있었는데, 어째서일까」




「 사이 좋은 듯이 보였는데… 고민이라도 있었던 걸까나?」




「 꽃미남이었는데, 유감이네」








쇼마에 대해서는, 정말로 슬퍼하고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던 것이다.




모두가 모두, 나를 걱정하고 있었다. 그래, 저만을.




쇼마가 없어진 일을, 단지 슬퍼하고 있는 척을 하고 있는 것만 같다고, 나는 생각했다.












ㅡ 저, 모두들…












정말로, 쇼마가 죽은 것을 슬퍼하고 있는 거야?












그 한마디를 말하려다, 할 수 없었다.




나에게 그런 일을 말할 자격은 없다는 것을, 금방 깨달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게 되도록 유도한 건 나.




그렇게 되면 쇼마를 나만의 것으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은, 자신이었으니까.








「 응? 뭐야, 미즈키짱?」




「 왜 그래? 고민이 있다면 말해 줘」




「 그래, 우리들, 모두 미즈키 짱의 아군이니까! 」








미즈키. 미즈키. 미즈키.




나오는 것은, 나의 이름. 그것 뿐이다.




쇼마의 이름은, 없다. 마치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ㅡ 으, 에에에…












그것에 눈치챈 순간, 나는 토했다.








「 에! ? 미, 미즈키짱! ?」




「 어이, 토하고 있는데! 」




「 진짜! ?」




「 누군가, 선생님 불러줘! 」








나는 모르는 사이에 쇼마에게서, 많은 것을 빼앗고 있었다.




그런데, 아무도 나를 탓하지 않는다.




들려오는 것은 역시, 걱정의 소리 뿐이다.




살인을 저지르고, 소중한 사람이 있을 곳을 만드는 것조차 허용되지 않았던 나를, 모두 진심으로 걱정하고 있다.












「 죽여줘…」












아직 입 안에 토사물이 남는 가운데, 나는 작게 중얼거렸다.




그렇지만, 그것을 깨달은 클래스메이트는 아무도 없다.




솟아 오르는, 양심이라는 이름의 중압감에 짓눌릴것 같으면서, 나는 떨리는 몸을 껴안았다.
















그 이후로, 벌써 2 주일도 학교에 가지 않앗다.








































「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아아아… 쇼마 아…」








나는 침대 위에서, 그저 흐느끼며 운다.




이것 정도 밖에, 이제 나에게 가능한 일은 없었다.




부모님은 걱정해주고, 당분간 학교에는 가지 않아도 좋다고 말해 주었지만, 이제 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나 같은 살인자의 클래스메이트가 다니는 학교를, 가고 싶다고 생각하는 학생이 있는 걸까.




들키지 않았을 뿐, 사실이 알려지면, 모두 분명…




그렇게 생각하면 몸서리가 쳐진다. 지금도 스마트폰으로 연락이 오지만, 나올 수 있을 리가 없었다.








한층 더, 그것만이 아니라, 쇼마의 부모님까지도 와서, 나의 몸을 염려해 주었다.




자신들도 괴로울 텐데, 함께 이 슬픔을 참으려고, 무리하게 웃으며 격려되었다.




당신들의 아들을 빼앗은 범인은, 눈 앞의 여자인데, 그것을 깨닫는 기색조차 보이지 않는다.




이것이 취미가 나쁜 서스펜스 영화라면, 분명 범인인 나는, 그늘에서 그들을 비웃고 있었겠지.












공교롭게도 나에게는 그 소양이 없었던 듯, 쇼마의 부모님이 돌아간 뒤에 또 토했다.




세는 것이 바보 같아지는 정도의 구토를 했는데도, 내 위장과 양심은 자신의 죄를 용서해 주지 않는다.




아무래도 죄인을 심판하는 것이 특기인 것 같다. 그렇다면, 차라리 이대로 죽여줬으면 좋겠는데, 솔직하게 죽게 하지도 않는게 더 슬프다.




아니, 이것은 분명, 보답인 거겠지. 쇼마를 죽여 호락호락 살아 있는 여자에 대한 벌이다.












「 죽고 싶어…」












그렇지만, 이제 한계였다. 애초에 사는 의미는 이제 없는 것이다.




가장 소중하고, 앞으로도 쭈욱 함께 살아가고 있을 터인 사람이 없어지고 말았는데, 더 이상 살아봤자 뭐가 되는거야?








그런 마음이 문득 솟구쳐, 정신을 차리자 나는 일어서서, 휘청휘청 창문으로 가고 있었다.








「 쇼마, 쇼마… 외롭지, 혼자서 있으면, 이제....괜찮아, 나도 바로, 그쪽에 갈 테니까…」








얼굴에는 자연히 미소가 떠올라 있었다. 분명 그 때의 쇼마와 같은, 어딘가 어색한 웃음이 되어 있을 것이다.








쇼마도, 이런 기분이었던 건가. 그럼, 무섭지 않네. 우리들, 닮았는 걸. 역시 우리들은, 잘 어울린단 말이지.








「 후후, 후후후」








창문에 손을 댄다. 와르르 소리를 내며 천천히 열어 간다.




바람은, 조금 차가웠다.








「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 늦어져 버렸어. 하지만 말야, 곧바로 분명 다시 만날 꺼니까, 쇼마, 사랑하고 있어」








아아, 괜찮아. 이제 아무것도 두렵지 않다.




왜냐하면, 쇼마가 기다리고 있다. 그럼, 빨리 가자. 이런 지옥 같은 세상이라면 빠져오고 싶다.








그렇게 생각하고 나는 창가에 손을 걸고 ㅡ 아래를 보았다.












「 에…」












무섭다고, 그렇게 생각했다. 떨어지면 죽는다는 생각과, 동시에 생각한다.




지면은, 콘크리트이다. 죽지 않아도, 떨어지면 절대로 아프다. 틀림없이 상처를 입는다.




지면, 멀다. 떨어질 때까지 몇 초가 걸릴 것이다. 실제로는 2 층이니까 아파트나 빌딩에 비해서는 그다지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지만, 그 사이 나는 떨어지고 죽을 때까지, 무서움에 견디지 않으면 안 되는데?












「 아, 아아아… 무, 무리… 무리야…」












무서웠다. 죽음을 실제로 의식하면, 거기에는 터무니 없는 공포가 있었다.




죽고 싶지 않다. 나는 아직, 죽고 싶지 않구나.




그런 자신의 추악한 본심을 알아차렸을 때, 몸에서 힘이 빠져나가, 뛰어내리는 것도 못하고 휘청휘청 그 자리에 주저앉는다.












「 죽고 싶지 않… 죽는 것은 싫어… 하, 하지만, 죽고 싶어… 쇼마가 없는데 살아 가다니, 이제 무리야…」












살고 싶지는 없다. 그렇지만 죽고 싶지도 않다.




무서워, 무서워, 무서워…




모순되는 마음이 다투며, 나는 또 눈물을 흘린다.








나는, 얼마나 자신에게 무른 여자인 걸까. 쇼마와 같은 강함도 없고, 다만 약한 소리를 내뱉고 우는 것밖에 못 하는 거다. 나는, 어디까지나 어리석었다.












「 살려줘 쇼마아… 나를, 나를 도와줘어어!!! 」












벌써 나에게는, 도와 주는 왕자님 같은 건 없는데.








나는 용서를 구하는 것처럼 그 자리에 쓰러져 울며, 언제까지나 계속 울었다.












「 아, 아아아… 쇼마 아, 쇼마 아아아…」












이제 없는 소꿉친구에게 매달렸다








돌이킬수 없는 일을 한 자신을 저주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