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 죽어, 쓰레기, 느려터졌어












ㅡ이러니까 너는 안 되는거야, 좀 더 나에게 감사하고, 성심 성의를 다하라고.












ㅡ 그러니까, 제대로 친구도 없는 거지. 정말, 살아 있을 가치도 없겠네. 내가 없었으면, 전혀 어쩔 수 없으니까 말이지












ㅡ 무슨 다른 여자를 보고 있는 거야? 기분나빠. 그런 눈으로 보니까, 그 아이 무서워하고 있었잖아. 너… 분수를 알으란 말이야
















ㅡ 정말 글러 먹은 녀석, 차라리 다시 태어나는 편이, 편해지겠네
















그런 말을 듣으면서도, 살아 왔다
















쿠시하라 미즈키. 그것이 나를 속박하는 족쇄. 소꿉친구라는, 나를 얽매는 거미의 이름.








처음에 나를 깎아내리는 말을 하기 시작했을 무렵의 일은 기억하고 있지 않다.




그런 기억을 덮을 정도로, 나는 지금까지의 인생에서, 항상 그녀로부터 폭언과 괴롭힘을 계속 받고 있었다.




누군가와 사이좋게 지낸다면, 끼어들어 와선 불평을 하고, 그런 주제에 자신은 태연한 얼굴로 친구들과 함께 웃는다.




난 덕분에 친구도 제대로 없고, 자신감도 없는 채로 여기까지 와 버렸다.








앞으로도 계속 그녀에게 욕설을 퍼부어지는 것은, 숨을 들이마시는 것보다 쉽게 상상할 수 있는 미래이며, 그것은 구역질이 날 정도의 추악함으로 가득 찬 절망의 선로였다.




고등학생인데, 이미 앞의 일을 생각할 기력이 전혀 없다. 나는 소꿉친구의 샌드백 겸 꼭두각시 인형으로서, 단지 학교와 집을 왕래하면서, 멸시되고, 앞으로도 살아 갈 것이다.












16 년이라는 세월을 함께 보낸, 태어나서 쭉 함께였던 소꿉친구라는 관계. 방도 창문을 사이에 둔 바로 옆의. 손을 뻗으면 닿는 거리에, 항상 미즈키가 있었다.








보통이라면 소꿉친구라는 것은, 분명 사이좋게 놀거나, 즐거웠던 기억이 곧바로 생각해낼 것만 같은 인연을 맺고 있는 관계일 거라고 생각한다.




만화나 애니메이션 속의 소꿉친구는 그런 것이고, 실제로 소꿉친구가 없는 사람에게 있어서는 그런 환상을 품는 것도, 분명 무리는 아니겠지.












그렇지만, 나는 달라. 그런 꿈을 꾸는 것은 이제 할 수 없다.




나에게 있어, 그녀의 존재는 악마 그 자체다. 이차원에 존재하는 듯한 여신과 같은 성격이거나,나를 달래주는 소꿉친구와는, 전혀 다른 것이었던 것이다.












미즈키를 만나는 것이 우울했다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 구역질이 났다












목소리를 듣는 것만으로 몸이 자연스럽게 떨어 버린다












그런 어찌할 수도 없는 나에게 있어서 공포의 대상인 소꿉친구는, 오늘도 나를 장난감처럼 부렸다.




등하교 때는 억지로 끌려 다니면서, 클래스도 같았기 때문에 도망갈 곳도 없다.




점심시간도 마음대로 저쪽에서 오는 주제에, 밥을 먹으면서 깔보는 눈을 향하는 것이니까 마음 편안해질 때가 전혀 없다.








클래스메이트도 부모도, 괴로워하고 있는 나에게는 깨닫지 않고. 항상 미즈키의 아군이였다.




외면이 좋아, 실제로 매우 괜찮은 외모를 하는 미즈키에게, 모두는 옛날부터 물렀다.








미즈키는 어렸을 적부터 제멋대로였다고 하는데, 그녀는 그 풍족한 외모로 주위의 인간으로부터 항상 귀여움받고 있어, 누구도 주의를 주지 않았던 것이다.




사람에게 사랑을 받으려면 어떻게하면 되는지를, 분명 미즈키는 선천적으로 알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녀의 방법은 주도면밀하고, 교활했다.




곤란했을 때는 나에게 울며 매달리는 주제에, 불편한 일이 일어나면 책임을 나에게 덮어씌우는 것이다.




큰 소리 치고 우는 미즈키를 보면, 대부분의 인간은 속아, 그녀를 질책할 마음을 잃어간다.




그렇게되면, 대신 화살을 향해지는 것이 나였다.








어째서 이런 일이 된 거지, 네가 붙어 있었으면서 왜 라는 말은, 무조건 듣고 있었다.




달라, 나쁜 건 미즈키 쪽이라고 주장해도, 아무도 내 이야기는 들어 주지 않는다.




설득력이라는 것은 대화하는 사람에 따라서 전혀 다르다. 신용이 없는 인간이 이야기하는 말은, 타인의 마음에 울리지 않는 것이다.




어렸던 내가 그것을 이해할 때까지, 그다지 오랜 시간은 걸리지 않았다.








아아, 내가 무엇을 말하던 간에 쓸데없는 짓이다, 라고 깨닫는 순간, 나는 모든 것을 포기했다. 그렇게 하는 편이 편하기 때문이였다.




우울해져 충격받은 시선의 끝에, 심술궂게 히죽히죽 웃는 미즈키가 있는 것을 깨닫고, 나는 모든 게 싫어졌다.








그래도 살아 나갈 수 밖에 없어, 나는 지금 이렇게 여기에 있다.




















그렇지만, 그것도 오늘까지의 일이다.




평소대로의 아침을 맞이하고, 하지만 평상시와는 다른 아침.




아주 조금 톱니바퀴가 어긋난 아침이, 나의 모든 것을 끝내게 되었다.




















그 날의 기상은 별로 좋지 않았다.




라기보다, 좋았던 일은 최근에 전혀 없다.




꿈 속에서마저도 시달리고, 나른한 권태감과 함꼐 눈이 떠지는 것이 평소의 일상이였기 때문이다.




아마 스트레스가 쌓여 있을 것이다. 평소에 누구에게도 상담하지 못하고 있는 나의 마음은, 분명 상당한 부하가 걸리고 있음에 틀림없다.








가슴이 찢어질 것 같다던가, 명확한 아픔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기껏해야 무엇을 해도 즐겁지 않다든가, 무엇을 먹어도 맛이 없다던가, 그 정도이다. 나에게 있어서 이 상태가 당연한 것 밖에 없다.




마음이 둔해져서, 뭘 해도 의욕이 나지 않는 저주의 상자에 담겨 있는 것이, 나, 하세가와 쇼마라는 존재였다.








그렇지만 그런 나를 깨닫는 일 없이, 나를 변함없이 질책하는 소꿉친구가 바로 옆에 있는 것이니까, 그저 속으로 가라앉힌다. 평소의 일이였다.




정말로, 단지 그것만의 일이었다.
















「 죽고 싶어…」
















불쑥, 그런 말을 무의식 중에 중얼거리고 있었다.




이것도 또, 평소의 일이었다. 사소한 때에 흘러나오는 입버릇이다.




너무나도 당연하게 머리에 떠오르는 것이니까, 항상 뇌내에 존재하고 있는 선택사항 같은 것일 것이다.








라고는 해도, 그것을 실행할 수 있는 용기마저도 나에게는 없었다.




죽고 싶다고 자주 중얼거리는 것은, 다리 위를 건널 때, 지금 여기에서 뛰어내리면 편해질 수 있는가 라든지, 차도로 뛰쳐나가면 이 답답함으로부터 도망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할 때가 있는 것처럼, 단지 현실에서 도피하고 싶어 하는, 일종의 자위 행위에 지나지 않는다.




적어도 등을 떠미는 듯한 무언가가 있으면 다를지도 모르지만, 그런 것은 짐작할수도 없었다. 평범하게 사는 것이라면 그런 게 없는 편이, 분명 좋을 것이다.








나는 단념한 것처럼 크게 한숨을 쉬며, 일어서서 제복으로 갈아입기 시작했다.




가능한 천천히, 시간을 들이며 셔츠에 소매를 꿰어 간다.




부모는 이미 일에 나오고 있겠지만, 옷을 다 갈아입고 거실에서 아침밥을 먹고 있을 때, 어차피 미즈키가 나올 터이다.








어떤 형태든 자신이 상위를 취하는 것을 좋아하는 그녀는, 항상 빨리 현관의 벨을 울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재촉하는 그녀에게 밀리는 형태로 문을 열면, 언짢은 얼굴을 숨기지 않고 미즈키는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늦어, 너 정말로 느리다고, 하고












그리고 계속 욕설을 퍼붓다, 마지막으로 한 마디, 죽는 편이 좋지 않아, 그렇게 나에게 말하는 것이었다.








「 으읍…」








상상한 것만으로, 구역질이 치밀어 왔다.




마음이 둔하게 되었다고 해도, 아픔을 느끼지 않는게 아닌 것이다.




명확한 악의를 받아, 겉으로는 실실 웃으며 수습할 수 있어도, 내면이 다치지 않고 넘길 정도로, 나는 강한 인간이 아니다.




이것이 계속 이어질 거라고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오로지 버티라는 것인가. 이런 지옥을.




신이라는 존재가 이 세상에 있다면, 나는 그 녀석을 저주하는 것이다.




정말로, 나는 왜 이런 세계에








「… 아?」








그런, 분하다고 생각하고 피가 나올 정도로, 입술을 깨물고 있었을 때였다.




갑자기 시야의 끝에, 위화감을 느꼈던 것이다. 뭔가가 움직인 것 같은, 평상시와 다른 작은 위화감.




그것을 느낀 곳으로 시선을 돌리자, 거기에는








「 으흠, 흠…」








나처럼 교복으로 갈아입고 있는, 소꿉친구인 미즈키의 모습이 있었다.




평소 닫혀있는 커튼이, 왠지 오늘에 한해서 열려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나 방에 있을 때에 나의 얼굴을 보는 건 싫다고 주장하고 싫어하고 있던 그녀의 방이, 지금은 시야에 크게 퍼지고 있다.








그 일에 미즈키 자신은 깨닫고 있지 않겠지.




나에게 보여지고 있는 것은 전혀 모르고, 균형이 잡힌 스타일과 하얀 속옷을 아낌없이 피로하면서, 지금은 체크 스커트에 발을 넣고 있는 중이었다.




그 얼굴은 그야말로 기분 좋다는 모습으로, 당장에라도 콧노래를 부르기 시작할 것 같은 정도로, 무방비하고 순수한 것이었다.








「… 뭐야, 이게」








그 광경을 보고, 왠지 모르게 화가났다.




소꿉친구의 속옷 모습을 보고, 흥분을 품는 일은 없었다.




내 안에서, 미즈키는 이미 그런 일의 대상 외인 것인가.




난 그 사실에 조금 안심했지만, 그렇다고 가슴에 솟구치는 이 감정을 막는 방파제로는 될 수 없었다.
















나는 이렇게 괴로운데. 입술에서 피가 나올 정도로 괴로워하고 있는데.




그 얼굴은 뭐야. 왜 그런 즐거운 듯한 얼굴이 가능하냐고.












양심의 가책이란 것은 없는 건가? 이녀석은, 죄책감이라는 것을 느끼지 않는 건가.




나는 웃는 방법도 잊고 말았는데, 어째서 너는…!




그런 부정적인 감정이, 빙글빙글 마음 속을 방황하기 시작한다.








뭐라도 좋다. 한 번만이라도 좋으니까, 미즈키에게 반항하고 싶어, 곤란하게 해 주고 싶다는 마음이, 점차 부풀어 올라 갔다.




하지만, 어떻게 하면 좋을까. 그녀가 곤란해하는 일 같은 건,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는다.




학교에서도 인기인으로, 성적도 운동신경도 좋을 그 소꿉친구가 곤란할 만한 건, 아무것도 ㅡ












「… 아니, 있었지 않은가. 나에게도 할 수 있는것이, 단 한 가지 뿐」












그것에 생각이 이른 순간, 내 가슴에는 환희의 소용돌이가 밀어닥치고 있었다.




아아, 그렇다. 그것이 좋다. 이것을 하면, 분명 아무리 녀석이라도 곤란할 것이다.




그렇게 즐거운 듯한 표정을 지을 수 있는 것은, 분명 평소부터 쌓인 그 스트레스를 발산할 대상이 있기 때문에 틀림없었다.












그렇다면, 그것을 빼앗으면 좋다. 그렇게 하면 분명, 아무리 그 어리광으로 가득한 최악의 소꿉친구라도, 당황하겠지ㅡ












그걸 알았으니, 이제 망설임은 없었다. 말려야 할 족쇄는, 어느샌가 빗나가고 있었다.




생각해보면 나는, 벌써 옛날에 망가져 있었을 것이다. 지금까지는 단지 나설 정도의 계기가 없었던가, 혹은 지금만큼 한계를 맞이하고 있지 않았을 뿐이었다.




아슬아슬한 벼랑 끝에서 머물고 있던 이성이지만, 단 하나의 깨달음을 가지고, 나는 등을 밀렸다.




이렇게 기분이 좋아진다면, 좀 더 빨리 알아챘다면 좋았을텐데.








다리는 자연스럽게 창문을 향해 간다. 지금까지 느낀 적이 없는 가벼움이다.




마치 날개가 돋아난 것처럼 느껴진다. 분명 지금의 나는 기쁨에 차서, 미소를 짓고 있을 것이다.








「 크, 후후, 후후후」








웃음소리가 입에 나왔다. 역시 기쁘다. 마지막으로 웃은 것은 언제였지.




아마 몇 년 동안은, 이렇게 자연스럽게 웃는걸 할 수 없었을 것이다.
















『…………!』








내 웃음소리를, 간신히 미즈키도 깨달은 것인지, 이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놀라움 때문인가, 크게 눈을 부릅뜨고 있었지만, 그 눈은 점차 가늘어져, 안색도 빨갛게 물들어 가는 것이 보인다.




아마, 웃고 있는 나를 보고, 속옷 차림을 보여져서 그렇다고 생각하고 있는 거겠지.




나는 너의 알몸 따윈 조금도 흥미가 없다고, 정말 자의식 과잉이다.




행복한 세계의 중심에, 이 여자는 있다. 부럽네, 정말로.








「 쇼마! 이 쓰레기자식! 뭘 히죽거리고 있는거야! 변태! 」








창을 향해 한 걸음씩 다가가는 나를 보고, 미즈키는 몸을 숨기듯 손으로 가리며 큰 소리를 질렀다. 수치심으로, 평소보다 그 목소리는 컸던 것 같다.




오랜 사이에서 길러진, 소꿉친구에 관한 기쁘지 않은 통찰력이었다. 분명 그만큼, 그녀의 안색을 살펴 왔다는 것이겠지.








무심코 나는 쓴웃음짓고, 그것을 본 미즈키는 더욱 더 얼굴을 붉혔다. 이것 또한 경험으로 알 수 있지만, 저것은 진심으로 화나 있음에 틀림없다. 이미 익숙한 얼굴이었다.




그렇지만, 그것도 이제 곧 마지막이다. 평소라면 위축할 만한 부분이지만, 오늘만은 확실하게, 소꿉친구에게 눈을 돌렸다.








「… 윽! 뭐야, 그 눈은! 뭔가 불만 있어! 」








아-, 역시 화내고 있다. 미안, 나 따위가 너의 신체를 봐서.




그렇지만, 나에게 보여진 것은 신경쓰지 않아도 괜찮아, 미즈키.




나는 가능한 한 웃는 얼굴을 만들고 미즈키를 본다. 창가에는 벌써, 도착해 있었다.








「 잠깐, 말하고 싶은게 있다면 하라고! 너의 그런점, 정말로 싫단 말이지! 」








안심시키려고 한 생각이었지만, 결국 그녀의 분노를 샀을 뿐이었던 것 같다.




당연하다면 당연한가. 스스로도 잘 웃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타인으로부터 하면, 바보 취급 당했다고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없다고 생각한다.




어쩐지 유감스러운 기분이 되면서, 창을 연다. 불어온 바람은, 조금 미지근했다.








「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있냐고! 아아, 진짜 짜증나! 너 그냥 이제 ㅡ! 」








미즈키가 다음에 말할 말을, 나는 깨달았다.




오랜 인연이니까, 이런 때에 무엇을 말하는지는 이제 대부분 이해하고 있었다.




지금까지 그녀의 소망을 실현시켜 줄 수 없었으니까, 오늘은 솔직하게 따르도록 하자.








나의 방은 2 층이지만, 머리에서 떨어지면 아래는 콘크리트이니까, 분명 그대로 편하게 갈 수 있을 테지.
































「 죽어버렸으면 좋았을텐데 ㅡ! 」




















그렇게 하면, 분명 미즈키는 곤란할 것이라고, 그렇게 믿고




















「 알았어. 안녕, 미즈키」




















나는 창문에서 뛰어내렸다.








망설임은, 전혀 없었다고 생각한다.




















「 에 ㅡ」












누군가가 내뱉은 작은 목소리가 들렸지만, 그것을 의식할 틈도 없이 순식간에 지면이 가까워져 온다.












아아, 이래서야 마지막으로 보는 광경이 허전하다.




적어도 뒤로 떨어져서, 하늘을 올려다보며 떨어져 있으면 좋았을텐데
























쾅!
























그러면 미즈키가 어떤 얼굴을 하고 있는지, 볼 수 있었을텐데












































































 ……
















 …………
















 ………………………
















「 으, 에 에… 으에에에…」












비가 내리고 있다고 생각했다.




툭, 툭 뺨을 두드리는 감촉이, 나를 그렇게 생각하게 만든 것이다.








느긋이 자고 싶었는데, 날씨도 공기를 읽어 달라고 생각하면서, 눈을 뜨려고 하지만… 왜일까, 몹시 눈꺼풀이 무거웠다.








「 쇼마 아, 뭐… 왜, 왜 그런 짓을 한거야… 으, 으으으」








아직 잠이 덜 깼던 걸까…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던 나의 귀에, 들려오는 목소리가 있었다.




누군가에게 이름을 불리고 있는 것 같다. 어라, 근데 이 이름은… 도대체, 누구의 것이였지.








「 나, 난. 싫어. 쇼마가 없어진다니, 절대로 싫어… 부탁이니까, 죽지 말아줘… 사라지지 말아줘…」








잘 머리가 돌아가지 않는다. 기억을 찾으려 해도, 어떻게 해도 모든 것이 애매모호하다.




그래도 들려 오는 소리만은, 왠지 뚜렷한 혐오감을 품고 있었다.








「 사과할 테니까. 지금까지 했던 것들 모두 사과하고, 반성할게요… 앞으로는 절대로, 절대로 솔직해질테니까, 부드럽게 대할테니까… 그러니까 부탁드립니다, 신님…」








그 말에 끌려가는 듯이, 약간이나마 의식이 돌아오는 것을 느낀다.




아마 이것은, 여자애의 목소리다. 예쁜 목소리였지만, 이 기분 좋은 졸음 속에서는, 듣고 싶지 않았던 목소리였다.












「 나에게 쇼마를, 소중한 사람을, 돌려주세요…. 」












왜냐하면, 그 모든 것이 불쾌했기 때문에.








의미모를 말을 떨면서 입에 담고 있는 그 아이의 목소리가, 어쩔 수도 없이 더 화가 났다. 토할 만큼의 거절감이, 나의 전신을 돌고 있었다.








「 우… 아…」








그러니까 불평 하나라도 말하려고 생각했지만, 제대로 말하는 것도 할 수 없었다. 그것이 또, 나의 초조함을 가속시켰다.








「…! 쇼마! 」








여자의 기쁜 듯한 목소리도 그렇다.




아까까지 질척질척, 콧물이 섞인 목소리로 무엇인가를 빌고 있었던 주제에, 갑자기 기쁜듯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렇게까지 내가 능숙하게 이야기할 수 없었던 것이 기뻤던 것일까? 심하게 바보취급 당한 듯한 기분이었다.








「 다행이다! 살아 있어… ! 정말로, 정말로 다행이야… ! 괜찮아! 구급차는 이제 불렀으니까, 살수 있을거야! 나도 쭉 곁에 있어줄테니까, 그러니까…! 」








아아, 정말로 화가 난다.




내가 듣고 싶었던 것은, 너의 그런 목소리가 아니다.




뭘 기뻐하는 거야. 너의 그런 목소리가 듣고 싶어서, 나는 최후의 시간을 받은 것이 아니라고.








「 ㅁ… 마…」








「! 쇼마, 무리하지 마! 말하면 안 돼! 정말 죽어버릴거야! 그것만은 절대 안 돼!!! 」








시끄럽다. 걱정하는 척 따위 하지마라, 기분 나쁘다고.




보고도 모르겠어? 나는 이미 늦었다고.




이제 힘은 들어가지 않고, 게다가, 또 의식이 어둠 속에 끌려 들어가기까지, 그렇게까지 시간은 걸리지 않을 것이다.








「 ㄴ...ㄴㅓ…」








「 그만둬! 이제 됐으니까! 얌전히 있어줘 쇼마...! 」








아아, 그래. 짚이는 바가 있다.




이것은 아마, 임종의 때라는 녀석이다.




하나도 좋은 일이 없었던 나의 인생. 그 최후의 최후에 주어진 기적의 시간.




하지만 기적이라는 녀석은, 있을 수 없으니까 기적. 대가도 없이 일어나는 기적따위, 있을 리가 없는 것이다.




그리고 나는, 대가는 이미 지불이 끝난 상태였다. 그것을 감안해도, 나에게 남겨진 시간은 이제 얼마 없을 것이다.
















그러니까
















「 너, 어의, 탓, 이다…」
















최후에, 이것만은 말해두자고 생각했다.




16년분의 보복같은건 무리지만.




원망의 말 하나 정도 토하는 정도, 녀석에겐 언제나 굼벵이인 나로서는, 충분히 괜찮은 마무리일 테니까.








「… 에」








「 전, 부… 전부 너가… 아아…, 너가... 네가…」








정말로. 이녀석만 없으면. 처음부터 만나지 않았으면.




나는 좀 더, 나는 분명… 이런 일이 되지 않고. 다른 인생을 살고 있었을 텐데.








「 ㅇ… 어, 나…? 나, 나…?」








여자는 기쁨에서 일변해, 당황하며 소리를 내고 있었다.




무엇을 말했는지 알지 못하는 건가.








아아, 그것은 즉








역시 나는 이 녀석에게 있어서, 그 정도의 존재였다는 말인가.








「 아아아…」








나의 인생은, 대체 뭐였던 걸까.




정말로, 언제까지도 의미가 없었던 것이다.








「 쇼마…?! 쇼마아앗! 」








왠지, 지쳤다.




몹시 졸리다. 분명 무리하게 일어나 버렸기 때문이겠지.




지금 의식이 떨어져 버리면, 오랜만에 제대로 잘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 안돼엣! 가지 마! 나를 두고 가지 마아아아!!! 」








조금 기분이 좋아졌기 때문도 있을 것이다.




말하고 싶었던 것을 조금이라도 입에 담았으니까, 분명 만족할 수 있었던 것이다.








「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나빴어!  사실은 저렇게 심하게 말할 생각은 없었는데! 쭉, 쭉 좋아했어! 솔직하게 말할 수 없어서, 누구에게도 쇼마를 건네주고 싶지 않아서였어! 그러니까, 제발, 일어나줘! 」








그녀석이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이제는 들리지 않았다.




나는 이제, 그 여자와는 관계가 없는 장소로 간다.




이제 아무런 미련도 없다. 살며시, 뭔가가 조금씩 사라져 간다.








「 좋아해! 정말, 옛날부터 쭉 좋아했던 거야! 이번에야말로 솔직하게 될 테니까, 그러니까 제발, 눈을 떠줘! 다시 한번만 나를 봐줘!... 」








사라진다. 사라진다. 사라져 간다.




내가 점점 사라져 간다. 하지만, 그것이 정말로 기분 좋았다.












「 싫어어어엇!! 안돼! 신님! 부탁해요! 데리고 가지 마! 저의 소중한 사람이에요! 곁에 있게 해줘요! 절대로 인정 못해! 아아아, 쇼마아앗! 」












이제와서 아무리 뭔가를 외치고 있어도, 이젠 아무래도 좋았다.
















「 싫어어어… 어째서, 어째서야아아!! 」
















쭉 함께 있었는데








그걸 모르니까, 이렇게 됐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