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쓴거 봤더니 손으로 옮겨서 이상한 부분이 넘 많네요ㅋㅋ;

너무 심한거 같으면 번역기로 보는게 더 좋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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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채나연은 큰 실수를 저질렀다.


절대 해서는 안될 어리석은 짓을 해버렸다.


속죄할 수 없는 죄를 저질렀다.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갈기갈기 찢어버렸다.


왜 일이 이렇게 되었는지, 멍한 의식으로는 곧바로 이해할 수 없었다.


조금씩 제정신으로 돌아오는 머리로, 감정의 물결에 휩쓸리면서 나는 자신의 죄를 셌다.

후붕이는 나와 얀붕이의 관계를 알고 있는 듯한 태도였다.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듯이...


점점더 흘러넘치는 눈물은 시간이 흘러도 줄지 않고, 뺨을 더럽히고 있다.


나는 손을 모아 컴컴한 천장에 대고 기도했다.


신님, 부탁합니다.

이제 두 번 다시, 이런 일 하지 않겠다고 맹세합니다.

저도 얼마나 터무니없는 소망을 바라고 있는지는 알고 있습니다.


"다시... 후붕이와 다시... 함께하고 싶어요..."


그녀는 허공을 향해 기도하며, 조용히 눈물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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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나는 후붕이의 집으로 향했다.


이미 더럽혀진 몸이지만 몇 번이라도 도게자하고 용서를 구하고, 옆에만 있게 해준다면 노예라도 가정부로도 뭐라도 될 생각이었다.

지금 당장 대학을 중퇴하고, 후붕이가 살고 있는 아파트에 갈 생각이다.


나는 후붕이의 집 앞에 섰고, 고개를 들어 집을 바라보았다.


내 과오로 인해서 엉망으로 더럽혀져버린 후붕이와 나의 거처.


점점 눈물이 고여 온다.


왜 그런 짓을 저질렀는지, 스스로도 이해할 수 없었다.


나는 초인종을 눌러, 후붕이가 얼굴을 내미는 것을 기다렸다.


지금의 나는 열쇠를 가지고 있지 않다.

옛날처럼 무단으로 당여한 듯이 집에 들어갈 수는 없을 것이다.


"무슨 일이야?"


스피커에서 후붕이의 목소리가 울린다.


"...전부, 이야기 할게요... 제발, 사과하게 해주세요"


"..."


쩅, 문 잠금이 해제되었다.

나는 안심하고 가슴을 쓸어내린다. 후붕이는 아직 나와 대화해주는 것 같다.

몇 번이고 들어선 장소인데, 어딘가 다른 장소라고 느끼면서, 나는 현관 문을 열었다.


거실엔 후붕이가 없었다.


나는 아틀리에로 향했다.


역시 후붕이는, 아틀리에에 있었다.

조금 큰 캔버스 앞에 진을 앉아서, 감정이 없는 얼굴로 캔버스를 바라보고 있었다.


"힉...!"


거기서 본 충격적인 광경에, 무심코 입가를 누르고 뒷걸음질친다.


후붕이가 나를 모델로 그려준 천사가 그려진 그림은, 얼굴이 검붉은 물감으로 덧칠돼 있었다.

최고의 걸작이라고 만면의 미소로 보여준 후붕이의 천사는, 문외한인 내 눈에도 굉장한 그림이었다.

그런 중요한 그림을... 후붕이는 엉망진창으로 만들고 있었다.


나는 희미하게 먼지가 쌓인 바닥에 무릎을 꿇으며, 바닥에 손을 대고 고개를 숙인다.


"저기... 정말로, 죄송해요"


"사과가 다인거야? 전부 이야기해주겠다며"


"으,응... 미안..."


후붕이의 표정은 어둡고, 뭔가, 지친표정으로 여위어 있었다.

뺨에는 나와 같은 눈물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차근차근 살펴보니, 눈이 붉어져 있었다.

얼마나 후붕이를 괴롭혀 버린 것인지

가슴이 옥죄어와서, 숨쉬기 답답하다.

의식하고 호흡하지 않으면 산소를 받아들이는 것을 잊어 버릴 것 같았다.


나는 호흡을 가다듬고, 후붕이의 옆모습을 바라보며 모호하게 말하기 시작했다.


"네가 독신 생활을 시작하고 나서, 그가 때때로 찾아오게 되었어..."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항상 후붕이와 같이, 후붕이가 옆에 있는 것이 당연했다.

대학 진학을 계기로 멀어지게 됐을땐, 굉장히 쓸쓸했다.

그런 때에, 얀붕이가 때때로 찾아왔고, 조금씩 이야기 하게 되었다.

내가 후붕이와 사귀기 시작하고 나서, 얀붕이와는 조금 소원하게 되어 있었지만, 역시 옛날 그대로 다르지 않아서, 얀붕이와 이야기 하는 것은 즐거웠다.


"...그래서 이 집에서 얀붕이와 술을 마시고 이야기 하고 있었을 때, 갑자기 고백받았어... '사실은 쭉 좋아하고, 지금도 좋아하고 있다.' 라고... 저는, 동요해버렸고, 얀붕이가 불쌍하기도 해서... 후붕이가 먼 곳으로 가서, 외로웠기도 해서, 재촉당했을때, 거부하지 못하고, 해버렸습니다..."


눈시울이 뜨거워졌다고 느껴지면서, 순식간에 눈물로 시야가 흐릿해졌다.

울고 싶은 것은 내가 아니라 후붕이인데,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


"처음으로 했을 때에 사진을 찍혔고, 완곡하게 위협당해서 응하고 있는 사이에... 후붕이를 배신하고 있는 죄책감과 배덕감으로 머리가 이상하게 되어 버리고... 기분좋아서... 흐윽... 마지막엔, 스스로 요구해 버렸습니다..."


후붕이가 괴로운듯한 표정을 짓는다.

지금 당장 말을 멈추고 꼭 껴안고 싶었다.

그렇지만, 지금의 나에게는 닿을 자격이 없다...


"심하네, 너는"


"죄송,해요. 죄송합니다. 내가... 잘못했어요"


쉬어버린 목소리로, 필사적으로 사과하는 것 밖에 할 수 없다.


"뻔뻔한 것은 알고 있어요... 그렇지만, 다시 한번만 기회를 주세요... 이제 두 번 다시, 이런 실수는 하지 않을게요..."


나는 머리를 숙인 채로, 애원했다.


"어떻게 바로잡을 건데?"


"...네?"


"너와의 신뢰 관계는 파탄났고, 내 남자로서의 존엄도 상처받았어. 네가 나에게 빚을 느끼면서 살아간다고, 그게 행복한거야?"


차갑고 냉정하게, 후붕이는 내게 물었다.

그래도, 내 대답은 변하지 않는다.


"후붕이가 곁에 없는 것이, 제일 싫어요..."


"후... 그건 내가 고통을 느낀다고해도 바뀌지 않으면 안되는 거냐?"


"...부탁드려요, 제발 용서해주세요..."


울먹이는 소리로, 호소한다

어디까지나 자기중심적인 주장이라고 알고 있어도, 포기할 수 없었다.

후붕이가 없는 생활따윈, 생각할 수 없다.


"...하아"


나의 말을 듣고, 후붕이는 눈을 감고 입을 다물었다.

변함없이, 내 쪽을 바라봐주지 않았다.


"...약혼자가 아닌, 연인도 아닌, 오직 소꿉친구로서라면, 곁에 있어도 괜찮아"


짜내는 듯한 목소리로, 고뇌에 찬 표정으로, 후붕이는 나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주었다.


"아... 고마워, 후붕아...흑...흐윽..."


나는 통곡하며, 땅에 머리를 붙여 아틀리에를 눈물로 더럽혔다.


죄를 씻고, 후붕이의 웃는 얼굴을 되찾고, 이번에야말로 둘이서 행복해지게 되는 것이라고, 나는 가슴에 맹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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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일주일이 지났다.

후유 군은 정말로 내가 옆에 있는 것을 허락해 주어서, 나는 그의옆에서 책을 읽거나 하며 지내게 되었다.


대화는 조금이나마 있었지만, 신체의 접촉은 조금도 없었다.

하지만,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듯한 기분에, 나는 그래도 기뻤다.


같이 있는 것은 분명 매우 고마운 일이었지만, 계속 대학을 쉬어도 괜찮은 것일까 하고, 문득 나는 의문이 들었다.


"후붕아, 대학은 괜찮아? 나, 퇴학하고 따라갈까?"


"관뒀어"


짧은 말이 돌아왔다.


의미가 이해되지 않아, 멍해져 버린다.


"뭐..? 그게 무슨..."


"대학은 그만뒀어. 그저께에"


"어,어째서...?"


그렇게 열심히 노력했었고, 합격했을 때 굉장히 기뻐했었는데


"몰라, 그냥... 이젠 자신이 없어졌어. 아파트 계약도 해지했고"


"그런... 아아아..."


나 때문에, 후붕이는 대학을 그만두고 말아 버린것이다.

분명 슬픈 일이지만, 내 마음의 어딘가에서, 후붕이와 함께 있을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나서 기뻐하고 있었다.


정말 추악한 것이다.

이렇게 지저분한 마음을 가지고 있으니까, 태연하게 바람을 피워버린 것인가...


그리고 조금씩, 후붕이의 모습이 이상해져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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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후붕이가 다시 함께 살게 된지, 한 달이 지났다.


변함없이 후붕이와의 사이에 대화는 없다.


나는 매일 청소를 하고, 요리를 만들고, 오로지 후붕이를 위해 돌아다니고 있었다.

후붕이의 반응은 없었지만, 그래도 함께 있을 수 있어서, 곁에 있을 수 있어서 행복했다.


후붕이는 매일 그림을 그리거나, 소파에 누워 멍하니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안색은 항상 나빴고, 식욕도 별로 없다.


힘들어하는 후붕이를 보자, 나의 마음도 흐려졌다.


인간은 좋든 싫든 적응하는 생물이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빨리 새로운 생활에 적응했으면 좋겠다고 바랬지만, 그렇게 잘 되지 않았다.


"후붕아, 그, 하나 말할게 있는데..."


말을 걸자, 조용히 한숨을 흘리며 눈꺼풀을 열고 나른한 듯 시선만을 이쪽으로 던져왔다.


"뭔데?"


"2층 침실의 침대를 처분해도 괜찮을까...? 더럽혀졌으니까..."


"...맘대로 해"


"아,알겠어. 나중에 준비해 둘게!"


새로운 생활이 시작되고 나서, 후붕이는 거실에 이불을 깔고 잠을 잤다.


2층의 침대는 세탁해뒀지만, 후붕이에게는 더럽고 역겨운 것처럼 보여 사용하지 않았을 것이다.

적어도 후붕이의 부모님이 사용했던 침대를 사용하고 싶었지만, 들어주지 않았다.


업자한테 연락해, 기존의 침대의 처분과, 새로운 침대의 수배를 끝마친다.

모아온 저금이 있었기 때문에 돈은 상관없었다.


거절할지도 모르지만, 함께 침대에 누워, 적어도 손을 연결할 수만 있다면, 나의 체온을 전할 수 있다.

지금까지 몇 번이나 후붕이의 체온을 느끼고 안심과 다행감을 얻어 왔다.


나를 만지는 것이 싫을지도 모르지만, 손을 연결하면 마음이 통하지 않을까, 그런 기대를 가지고 있었다.


"이제 시간도 늦었으니까, 돌아가봐"


"아,알겠어. 내일 또, 올게..."


아직도 함께 자는 것은 허락받을 수 없었다.


밤이 되면 후붕이에게 집으로 돌아가라고 듣고 만다.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


지금의 나는 약혼자도 연인도 아닌, 그저 소꿉친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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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배한 업자는 금방 왔다.

새로운 침대도, 화물차에 실려 왔다.


"안녕하세요! 리플침대에서 왔는데요!"


"아, 네 주문한대로 처리해주세요."


"알겠습니다!"


집안을 직원들이 움직인다.

침대를 해체하고, 파트별로 나누어 나른다.


"...흠"


"아, 후붕아. 왜 그래?"


후붕이는 나를 지나쳐서, 작업원에게 뭔가를 지시했다.


갑자기 직원이 거실에 있는 큰 흔들의자를 해체하기 시작했다.


"어? 엇, 잠깐, 그건 안돼요!!"


무심코 큰 소리를 지르면서, 나는 직원을 멈추려 했다.


"...네? 하지만 저기 남자분이..."


"후붕아, 멈춰! 제발 멈춰줘...!"


흔들의자는 안된다.


후붕이가 제일 맘에 들어했던, 죽은 어머니와 자주 함께 앉았던 흔들의자는, 그에게 있어서 소중한 추억의 가구였다.


그것만이 아니다.


나도 자주 후붕이와 함께 앉아 있었다. 나에게 있어서도 추억이 담긴 의자인 것이다.


그에게 응석부리면서, 그와 키스를 주고 받으면서, 그와 몸을 접촉하며, 졸음을 권하는 흔들림에 몸을 맡기는 것이 좋았다.


그런 중요한 의자를 해체시킬 수는 없다.


"그만, 괜찮으니까 그것도 처리해주세요"


직원에게서 의자를 뺴앗으려하려는 나를 멈춰세우고, 후붕이는 직원에게 계속해서 지시한다.


"어째서?! 죽은 엄마와의 추억이잖아!!"


자신과의 추억이 없어지는 것이 싫을 뿐인데, 후붕이의 죽은 어머니를 들먹이고 만다.

하지만 지금은 해체를 멈추는 것이 먼저였다.


"...하, 어머니와의 추억을 더럽힌게 누군데?"


후붕이의 목소리가 강하게 몸을 옥죄어 온다.


동공이 확장되고, 나는 경직된다.


얼굴에 식은땀이 흐르고, 심장박동이 점점 격렬해진다.


호흡이 거칠어져서, 가슴이 답답함을 느꼈다.


아무리 호흡을 거듭해도, 산소가 잘 들어오지 않는다.


'괴로워, 괴로워, 괴로워'


가슴을 누르고 나는 눈 앞의 후붕이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도와줘, 후붕아...'


나는 손을 뻗었지만, 무릎부터 땅에 푹 쓰러지도 말았다.


왜 까먹고 있었을까.


후붕이와 어머니의 추억이 담긴 의자를

후붕이와 나의 추억이 담긴 의자를


나는... 그 남자와 더럽혔다.


"핫...핫... 윽... 미안, 해요... 흐윽..."


쓰러진 나를, 후붕이는 차가운 눈초리로 내려보았다.


거실에서까지 하던 것을, 후붕이는 알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정말 멍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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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호흡을 거둔 나는, 울먹이면서 뿔뿔이 흝어진 흔들의자를 떠나보냈다.


대신에, 새로운 침대가 왔다.


어떻게든 정신을 부여잡고, 나는 침대의 설치에 종사하고 있다.


이걸로 간신히, 후붕이를 거실 같은 차가운 곳에 재우지 않을 수 있다.


그리고, 옥쇄할 각오로 동침을 신청할 생각이었다.


될 수 있다면 나의 체온을 전하고, 안심시키고 싶었다. 조금이라도 달래주고 싶었다.


직원이 다녀간 후에, 나는 새로워진 침대를 본다.


고급품인 만큼 잠자기에도 좋을 것 같았다.

크기도 족히 3명은 누울 정도로 크다.


나는 1층으로 내려갔고, 소파에 누워있는 후붕이에게 향했다.


"후붕아, 새로운 침대가 도착했어"


"뭘 하고있나 했는데, 침대를 새로 산거냐?"


"응... 그래서, 그... 아무것도 하지 않을테니까 함께... 자지 않을래요?"


나는 두근두근하면서, 머릿속으로 그렸던 소원을 청했다.

거절당할지도 모른다는 불안도 있었다.

그렇지만, 지금의 후붕이라면 받아들여줄 것이라고, 일말의 희망에 걸었다.


"침대에서는 자고 싶지 않아. 침실에도 가고 싶지 않고"


"아,으..."


매정하게 단언한다.


마음이 얼어버리는 듯한 감각이 들었다.


"고집을 부리는게 아니라, 조금 무서워서... 설명하기 힘들지만..."


"아, 아, 미안해요..."


나는 어깨를 떨어트리고, 주저앉았다.


후붕이에게 침실이나 침대는 트라우마일 것이다. 내가 저지른 일은 그 정도의 상처를 후붕이에게 입힌 것이다.

왜 이렇게도 머리가 돌아가지 않는 것인지, 나는 다시 한번 자기혐오가 강하게 들었다.


몇번째인지 모를 값싼 사죄를 반복하고, 고개를 숙인다.


"같이 자고 싶으면, 이불을 사"


"...네?"


들려온 말이, 환청인지 아닌지 판단이 가질 않아서, 무심코 나는 대답했다.


"같이 자고 싶으면, 이불을 사면 괜찮으니까"


"괘,괜찮은거야...?"


"맘대로 해. 이제, 아무래도 좋아"


분명 차가운 음색이었지만, 내 마음은 구원받는듯했다.


곧바로 인터넷을 통해 새로운 이불을 구입했다.


이불이 생기면, 후붕이의 옆에서 함께 잘 수 있는 것이다.


후붕이 나름대로 앞으로 나아가려 하고 있다고 느끼며, 나는 오랜만에 미소를 띄웠다.


조금씩,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다 보면, 언젠가 반드시, 원래대로 될 수 있다.


어둡게 가라앉아 있는 마음에, 빛이 비치는 기분이었다.



그때부터, 나는 후붕이의 옆에서 자는 것을 허락받았다.


때때로 자고 있는 후붕이의 손을 잡거나 해서, 나는 행복에 젖었다.


부디 후붕이가 나의 체온을 느끼고, 내 마음이 전해졌으면 좋겠다고 빌었다.



그렇지만, 후붕이의 정신 상태는 더욱 심해질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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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쇄할 각오가 뭔지 몰라서 찾아봤는데

자폭같은 거라네요ㅋㅋㅋ

https://namu.wiki/w/%EC%98%A5%EC%87%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