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 후붕아...?"


"김후붕..."


확실히 소꿉친구였던, 이제는 정체모를 무언가로 보이는 두 명을 나는 노려본채로 말한다.


"들리지 않은건가? 나가라고 말했을텐데"


지금까지 본 적이 없는, 후붕이의 조용하게 화내는 모습

얼어붙을듯한 시선에, 그녀는 몸을 떨었다.


"아...아냐! 후붕아... 죄, 죄송해요..."


"...미안하다"


"사과는 됐으니까, 빨리 옷좀 입어줄래?"


아무런 마음이 느껴지지 않는, 그렇기에 더욱 무서운 후붕이의 태도


얀붕이는 조용히 흩어진 옷을 모아, 옷을 입고 나갔다.


나연이는 후붕이에게 부정의 현장을 보여진 쇼크로, 망연자실이 되어 있었다.


"후, 후붕아... 이건...이건...!"


"됐으니까, 받아"


"자...잠깐만 그...그게"


"빨리"


"아, 알았어! 제발... 그런 무서운 표정 하지 말아줘..."


당황한채로 집을 나서는 얀붕이에게서 시선을 돌리고, 다시 방 안에 있는 그녀에게 시선을 되돌린다.


그녀는 후붕이와 눈이 맞자, 흠칫 몸을 흔들고 움츠러들었다.

그녀는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숙였다. 아직도 혼란스러운 모습으로, 어떻게든 실행한 최초의 행동이였다.


"미,미안해요... 잘못했어요..."


"빨리 옷좀 입어줘"


후붕이에게 재촉받아, 몸에 달라붙은 채액도 닦지 못한 채 부랴부랴 옷을 입는다.


옷을 전부 입자마자, 마치 스위치를 눌린 것처럼 그녀는 울기 시작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용서해 주세요..."


무릎과 머리를 땅에 붙이고, 이마를 바닥에 붙인채로.

가능한 최대한의 사죄의 의사를 나타낸다.


"이야기는 다음에 들을테니까, 오늘은 집에 돌아가"


"죄송해요. 죄송해요. 제발 한번만 용서해주세요..."


"용서한다, 애초에 화내고 있지도 않아"


이제는 후붕이의 마음속에 분노의 감정은 없었다.

한시라도 빨리, 그녀를 이 집에서 내쫓고 싶다는 생각만이 머리속에 남아 퇴출을 재촉하고 있었다.


"미안,해요... 훌쩍 죄송,해요..."


그녀는 계속해서 몸을 떨면서, 힘이 들어가지 않는 듯, 일어서려다가 미끄러져 넘어진다.

후붕이의 손을 빌려서 어떻게든 일어섰지만, 다리를 부들부들 떨며 버팀목을 필요로 했다.

얀붕이와 지나치게 했기에 그렇게 되었는가라고 생각했지만, 아무래도 그녀의 표정을 보니 다른 것 같다.

나연이는 공포로부터 그러한 상태에 빠져 있었다.


"아,아아... 미,미안해요... 죄송해요... 잘못했어요..."


"괜찮으니까... 빨리 좀..."


계속 울면서, 귀찮을 정도로 사죄를 반복했다.

귀찮아 하면서, 후붕이는 그녀의 몸을 지탱하고 현관까지 데리고 갔다.


"아, 잊고 있었네. 반지랑 집 열쇠는 돌려줄래?"


"...ㅇ,에?"


"이미 늦었지만, 더 이상, 너를 집에 들이기 싫어"


무엇을 들었는지 이해가 안되는지, 그녀는 눈물로 눈이 붉어지면서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그,그치만... 잘못했어요! 제발요!"


후붕이의 손을 뿌리치고, 지면에 엎드려 빈다.

하지만 그런 그녀의 바램에도, 그녀가 가진 열쇠는 후붕이가 가져가버린다.


처음으로 격렬한 저항을 보이는 그녀를 짓누르고, 왼손 손가락에 껴 있는 반지까지 빼앗는다.

그런데 순간적으로 드는 위화감에 반지에 시선을 옮기자, 디자인이 달랐다.


"이건, 내가 준 반지가 아니네?"


"달,달라요! 제발! 제말좀 들어줘요! 후붕씨!"


아마 얀붕이가 줬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대충 다시 그녀를 향해 반지를 던진다.


"내 반지는?"


"치...침실에"


"다음에 가져와야겠네"


"싫어요! 제발요! 하,한번만...!"


날뛰는 그녀를 강제로 잡아당겨 현관까지 데리고 간다.

살면서, 그녀를 이렇게 취급했던 적이 있었나?


"밖에 나가서 머리 좀 식혀. 아니면 그 놈이랑 다른 곳에서 계속해도 상관없지만"


"제발요... 한번만 이야기를 들어줘요..."


"네가 머리를 식히고 나서 이야기하지"


더욱 더 비참하게 애원하는 그녀를 현관 밖에 던지고, 문을 닫았다.


즉석에서 열쇠를 걸어 잠궈버리니, 밖으로부터 강하게 문이 두드려진다.


"제발... 신님... 제발요... 한번만... 소원을..."


후붕이는 그녀의 애원을 뒤로하고 거실 소파에 앉았다.

더는 그녀의 울부짖는 소리가 들리지 않게 되었다.


'고생했어... 후붕아..."


소녀의 목소리가 어렴풋이 뇌리에 울린다.


사라져있던 감정이, 뒤따라온다.


괴롭고, 토할 것 같았다.


후붕이는 허공을 올려다보며... 조용히 눈물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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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졸려서 다음에 할게요. 다음은 나연이 파트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