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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Zoisite

번역기로 번역하고 내가 대충 교정해봤음

초반ntr? 불륜있음 근데 별로 안심한듯

작가 다른작품보니까 현실이랑 조금 다른 세계관임 중앙도시... 시골도시... 크게 신경쓸껀아님

일본작품은 대화문이 별로 없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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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미대생이 되어, 집에서 멀리 떨어진 땅에서 독신 생활을 하고 있는 후붕이에게는 약혼자가 있었다.


채나연이라는 소녀다.


밝은 머리카락색으로, 감지 않아도 평소 머리끝이 빙글빙글 하며

큰 다갈색의 눈동자, 애교가 있는 굵은 눈썹, 연분홍색의 광택이 좋은 입술을 가진 그녀는

후붕이에게도, 그녀에 관련된 많은 사람들에게 있어서도, 대체로 가장 아름답다고 불려도 과언이 아니었다.


나연이는 어릴 적부터 함께 지내왔던 소꿉친구로, 후붕이에게 있어서는 가장 사랑하는 연인이며, 약혼자였다.


그런 사랑하는 약혼자와 분리의 원거리 연애가 되어 버린 일에 외로움을 느끼면서도, 후붕이는 충실한 캠퍼스 라이프를 보내고 있었다.


후붕이가 입학한 미대는, 졸업하기만해도 명성이 따르는 유명한 대학이다.

화가가 되는게 꿈이었던 후붕이는 이곳에서 작업에 힘쓰고 있었다.


과제로 스케줄이 꽉 차 있었던 탓에, 한달 가까이 나연이와 만날 수 없었던 후붕이는, 서프라이즈로 나연이의 생일에 집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했다.


무사히 과제도 끝마쳤고, 생일 선물과 케이크를 사서 후붕이는 친가로 돌아갔다.


'기뻐해주겠지...?'


선물이 들어간 봉투에 눈을 떨구며, 작은 미소를 지었다.


나연이는 응석꾸러기에, 외로움도 잘 타는, 계속해서 지켜주고 곁에 있어주고 싶었던 소녀였다.

사교력이 높고, 매우 사랑스러운 용모를 하고 있으면서도, 어릴 때부터 쭉 후붕이에게 찰싹 달라붙어있었다.


그 때문인지, 먼 곳의 미대에 가는 것을 말했을 때는, 싫다면서 심하게 울었었다.


"싫어 싫어!, 후붕아 날 두고가지마!"


울며 달라붙는 그녀를 달래고, 대학을 졸업하면 즉시 결혼 하자고, 돈을 차곡차곡 모아 샀던 약혼 반지를 건네주고 프로포즈한 것은 기억에 아직도 크게 남아있다.


후붕이는 그때부터 나연이와 둘이서 행복할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다녀왔...어"


서프라이즈임에도 긴장되는 마음에 크게 말할뻔한 말을 늦게나마 소리를 줄인다.


후붕이가 신발을 벗으려고 몸을 굽힌 순간, 후붕이의 것이 아닌 남자구두가 놓여있었다.

부모님이 이미 돌아가신 후붕이는, 부모님의 신발을 이미 처분했고 남자용의 구두는 집에 있을 수가 없었다.


무엇인가 께름칙한 느낌에 후붕이는 현관에 선물과 케이크를 두고, 살금살금 거실로 들어갔다.


나연이의 생활흔적이 눈에 띈다.

나연이의 집은 후붕이의 집 바로 옆이지만, 그녀는 고등학교때부터 부모의 인정하에 후붕이의 집에서 생활해 왔었다.

그것은 후붕이가 미대에 갔어도 변하지 않았다.


고요함이 있는 거실을 두리번 거리고 있자, 2층에서 즐거운 듯한 웃음소리가 희미하게 들렸다.


다시 살금살금, 계단을 오른다.

한층 한층 계단을 올라갈 때마다 커져가는 웃음소리와 목소리에 불안이 쌓여 간다.


2층 침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는 나연이의 목소리가 아니었다.

후붕이도 잘 아는 남자의 목소리가 즐겁게 새어나오고 있었다.


남자의 목소리는, 후붕이와 나연이의 또 한 명 더의 소꿉친구인... 얀붕이의 것이었다.


더해서, 목소리가 들려 온 것은 후붕이와 나연이의 침실이다.

문득 최악의 상상을 해버렸고, 후붕이는 호흡이 거칠어지고 손이 떨리기 시작했다.


침실은 약간 열려 있었고, 후붕이는 문 옆에서 귀를 기울였다.


"그나저나, 네 생일에도 돌아오지 않다니, 최악이네"


"후붕이를 나쁘게 말하지 마. 대학 과제로 바쁘다잖아"


"나였으면 바쁘다고 해도 오늘만큼은 돌아왔을걸?"


"하지만... 앗, 잠깐..."


현실은 후붕이가 상상했던 최악의 예상이었다.


얀붕이, 나연이 둘다 알몸으로 마치 연인 같은 달콤한 분위기로 붙어있었다.

완전히 방심한채로, 조금 열린 문틈사이로 들여다보고있음에도 후붕이를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어째서..."


확실히, 최근 바빠서 만날 일은 없었다. 그래도, 계속해서 전화를 걸고 메신저를 주고 받았다.

나연이를 외롭게 두고 싶지 않았기도 했고, 나도 굉장히 외로웠으니까, 나연이의 목소리가 듣고 싶어서 휴대폰을 붙잡고 잔뜩 이야기했다.

휴대폰을 통해 들려오는 나연이의 목소리는 무척이나 즐거워서, 후붕이도 행복을 느꼈었다.


과제가 바빠도 최대한 시간을 만들고, 공부에 열중하면서도 그녀에게 노력했었다.


"나연아... 윽"


"쪽... 후훗... 얀붕이는 응석쟁이네"


얀붕이가 얼굴을 대고 키스를 했다.

나연이는 싫어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고, 얀붕이의 키스에 적극적으로 응하고 있었다.

계속해서 그들은 사랑을 나눴고 서로의 몸을 접촉해 나갔다.


사랑하는 연인이, 다른 남자와 엉켜있는 모습은 굉장히 끔찍했고, 날카로운 칼날이 되어 후붕이의 마음을 난도질 했다.


얀붕이가 나연이를 밀어 넘어뜨리고, 다시 엉키기 시작했다.


견딜수 없었던 후붕이는 소리를 내지 않고 그 자리를 뒤로 했다.


조용히 현관의 문을 열고, 선물과 케이크를 가지고 밖으로 나왔다.


돌아가신 부모님이 남겨주신 후붕이의 집은, 그들에게 더럽혀져 버렸다.

그것에 더욱 슬픔은 깊어졌고 후붕이는 눈물흘리며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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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붉게 물들이고, 아파트로 돌아온 후붕이는 소형 카메라를 들고 있었다.


억울함과 후회, 절망, 슬픔, 분노, 실망, 온갖 부정적인 감정이 가득했고 점점 더 후붕이의 마음을 우울하게 만들었다.


나연이는 완벽하고 아름다웠던 소녀였다.

그런 그녀를 빼앗은 얀붕이는, 그녀의 옆에 어울릴 정도로 완벽한 남자였다.


어릴때부터 나연이가 정말 좋았던 후붕이는, 얀붕이에 대해서 강한 열등감에 시달리면서도 한결같이 그녀에 대한 사랑을 품어왔다.

그녀가 얀붕이를 선택할 것이라고 생각함에도, 포기하지 못한 후붕이는 나연이에게 진심을 담아 고백했다.

분명 차일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후붕이의 예상과는 다르게 나연이는 최고로 기뻐보이는 웃음으로 후붕이의 고백을 받아 주었다.

그때는 정말로 기쁘고 행복해서, 그녀를 평생 행복하게 만들어 주겠다고 맹세했다.


'그 결과가 이모양인가...'


절망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후붕이는 캔버스에 붓을 휘둘렀다.


초안도 뭣도 없이

오직 감정과 그동안의 숙련된 실력으로 밤을 지새며 그림을 계속 그렸다.


바랜 적갈색의 세계에서, 홀로 서있는 피투성이의 소녀.


아직 미완성이였지만, 형태가 잡힌 그림의 앞에서 후붕이는 쓰러져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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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연이의 집도, 얀붕이의 집도, 모두 가족이 있다.

거기다가, 호텔에서 지내기에는 돈이 아까웠다.


그렇기에 선택된 것이, 부모님이 이미 돌아가시고 먼 곳에서 독신 생활을 하고 있는 후붕이의 집이었다.

도출된 결과에 또 한번 슬픔이 몰려왔다.


후붕이는 정기휴가에서 평소대로 집에 돌아왔다.

카메라를 설치해서 부정의 증거를 만들기 위해서였다.


자신의 집을 앞에 두고, 후붕이는 잠시 멈춰 선다.

더럽혀져버린 집에 들어가는 것이 괴로웠다.

하지만 계속 서있을 수는 없었기에, 마음을 잡고 집으로 들어갔다.


"어서와 후붕아!"


미소를 지은채로 나연이가 뛰어와서 안겨온다.

혐오감으로 닭살이 돋고, 강한 구토감이 느껴진다


"...? 후붕아 안색이 나빠보여..."


"괜찮아, 조금 지쳐서..."


나연이가 어떻게 태연하게 있을 수 있는지, 후붕이는 이해 할 수 없었다.


그 날 봤던 광경은 환상이나 악몽이었는지, 자신을 의심할 정도로, 나연이는 평소대로였다.


후붕이가 독신 생활을 하기 전과 변함없는 태도로, 계속해서 달라붙어 오는 나연이

그렇게 사랑을 갈구하는 그녀였기에, 외로워서 바람을 피어버린 것일까?


나연이에 대한 애정도, 미련도, 아직 남아 있다.

분노와, 슬픔도 동시에 존재해서, 후붕이의 마음은 소용돌이 치고 머리는 혼란스러웠다.


우선, 목적을 이루기 위해 틈을 보고 침실과 거실에 소형 카메라를 설치해 간다.

배터리 성능이 좋아서 배터리 부족의 걱정은 하지 않아도 괜찮다.

다음에 회수하러 올 때는 끊겨있을테지만, 충분한 기간을 녹화할 수 있으니까


그리고 무심하게 그 날을 보냈다.

의심받지 않도록, 평소대로의 자신을 연기하고 있는 것은 조금 힘들었다.

도중에 몇번이나 슬픔이 몰려왔고, 구토감이 치밀어 올랐지만 최대한 버텨냈다.


"후붕아 무슨 일 있었어?"


최대한 연기를 해도, 오랫동안 함께 했던 소꿉친구였던 만큼, 나연이는 후붕이의 이변을 느끼는 것 같았다.


"요즘 과제가 막혀서... 그것 때문이야 걱정할 필요 없어"


"으음... 그럼 내가 위로해줄게~ 나한테 안겨! 히히"


내게 팔을 벌리는 나연이를 억지로 껴안기까지 하면서도, 나는 최대한 연기했다.


후붕이는 조금 초췌한 표정으로, 아틀리에에 장식되어 있는 그림을 응시했다.


모델은 나연이로, 내게 있어서 최고 걸작이였던 그림.


그랬던 그림도 이제는 없애버리고 싶다고 생각이 들었다.


더는 나연이를 사랑할 수 없었다는 것이 분명해졌다.

어두워진 방안에서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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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연이의 바람기는 악몽이 아닌 현실 속 최악의 사건이었다.


한달간, 후붕이는 증거를 모았다.

모아서 어떻게 할 지도 모른채로, 부정의 증거를 계속해서 모았다.


번민과 괴로움에 울면서도 회수한 영상을 전부 확인했다.

몇번이나 자살충동이 들었고 죽고 싶어졌던게 한 두 번이 아니었다.


후붕이의 정신은 결국 한계에 도달했다.


나연이에 대한 애정, 증오, 분노, 슬픔... 모든 게 어딘가로 사라져 없어졌다.


후붕이는 그저... 모든 것을 잊고 싶었다.


나연이도 자신도 여태껏의 기억을 잃고, 그림만을 그리며 살고 싶어졌다.


죽어버린 표정으로, 후붕이는 오늘도 그림을 그렸고


문득, 자신이 그린 나연이가 모델인 그림이 떠올랐다.


얼굴을 숙이고, 붓을 책상에 놓았다.


"전부... 끝내버려야 해..."


후붕이는 혼자 중얼중얼거리면서, 고개 숙인 모습으로 나연이에게전화를 걸었다.


결심한 그는, 나연이에게 이별을 고할 셈이었다.


전화음이 다섯번을 넘어 갈때 쯤, 나연이가 전화를 받았다.


"후붕아...? 이런 시간에 무슨 일이야?"


"아니... 지금 뭐 하고 있어?"


이별의 말을 전하려 했지만, 나온 것은 다른 말이었다.


"아무것도... 앗..."


갑자기 상기된 목소리를 내뱉는 그녀


그녀는 지금도 얀붕이와 함께 있나보다.


이제 눈물도 나오지 않았지만, 마음 한 구석이 굉장히 아팠다.


빨리 이 고통을 없애고 싶었다.


"그래서, 뭐였더라?"


"아냐... 그냥 목소리가 듣고 싶어졌어"


"흐흫 이상한 후붕이. 나, 볼일이 있어서 나중에 통화하자!"


"응..."


통화를 끊고 시선을 떨군다.


"...괴롭네"


가슴을 누르고, 의자에서 내려와 땅에 엎드렸다.


그토록 잔혹하게 배신당하면서도, 나는 그녀를 사랑했다.


"무척이나... 괴롭네..."


'괜찮아'


괴로워하는 후붕이의 머리에, 소녀의 목소리가 울린다.

부드럽고, 상냥한 목소리


나연이의 목소리와 같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무언가 다른 기분이었다.


사라져가는 의식 속에서, 나연이와 얀붕이의 모습을 떠올린다.


완벽한 미소녀인 나연이와, 완벽한 미남인 얀붕이.


그림쟁이따위인 후붕이가 나연이와 사귈 수 있었던 것은, 분에 넘치는 소망을 품은 후붕이에게 처음이자 마지막 행복이었다.


"안녕... 채나연..."


후붕이는 다시 한번 자신에게 맹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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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붕이는 꽤 긴 휴가신청을 했고, 소중한 집을 되찾기 위해 돌아가기로 했다.

주어진 과제도 충분히 휴가중에 처리할 수 있었던 것이였기에 집에서 진행해도 문제가 없었고, 출석해야만 하는 강의는 전부 미리 처리해놨던 것이 다행이었다.


증거를 많이 모았지만 마지막은 직접 현장에서 끝내고 싶었다.

후붕이는 다시 기차에 올라, 결말을 위해 집으로 향했다.


영상속 나연이와 얀붕이의 모습을 보며

죽은 어머니의 얼굴과, 아버지의 얼굴이 떠올랐다.

부모님이 남겨주신 집을 더는 더럽혀서는 안됐다.


집의 열쇠를 사용해 문을 열고, 후붕이는 안으로 침입했다.


2층 침실에서는 그때와 똑같은 소리가 들려왔다.


"어느 쪽이 좋아? 나하고 그놈하고"


"그런거 묻지 마!"


"말하지 않으면 멈출 수밖에 없어~"


문 너머로 들려오는 두 사람의 목소리

계속해서 얀붕이는 자신과 나를 나연이에게 비교시키는 발언을 요구하고 있었다.

나연이는 기뻐하면서 얀붕이의 의도를 들어줬다.


"얀붕이가 더 좋아...! 아..앗"


망가져버린 후붕이의 마음은, 그럼에도 아무런 감정을 느낄 수 없었다.


문 손잡이에 손을 걸쳐, 단번에 열어젖힌다.


'괜찮아, 내가 항상 곁에 있을게'


부드러운 소녀의 목소리. 역시 나연이를 닮아 있는 것 같지만 나연이가 아닌 목소리다.


이상하게 불안과 긴장이 사라진다.


지금이라면 분명, 싸울 수 있다.


후붕이가 문을 열어젖히고 방으로 들어가자 놀라움으로 가득찬 표정을 짓는 나연이와 얀붕이를 제대로 볼 수 있었다.


두 명을 바라보며, 놀랄 정도로 차가운 목소리로 의연하게 말을 고했다.


"지금 당장 나가줘. 더는 나의 집을 더럽히지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