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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히 텄다 텄어. 내 인생은 완전히 나락으로 떨어질 일만 남았지. 이제 와서 후회한들 뭐하리. 나는 바보가 되었고, 손에 쥐고 있던 모든 걸 놓친 멍청이라고 두고두고 회자될 거야. 아니, 회자되기나 할까? 그냥 어느 마을에서 멍청한 놈이 여자 관리 못해서 뺏겨 놓고 난리를 부렸다나 뭐라나.

그래도 잘 되고 있었단 말이야. 한 침대서 배를 맞대보기도 한 사이고, 분명 결혼도 약속했었는데...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는지. 하, 니미럴.


"개버러지 같은... 니미 썅!"


욕 좀 구수하게 내뱉어봤다. 하긴 지금 상황에 이런 욕이라도 안 하면 정말 가슴 깊이 새겨진 앙금에서 핏물이 새어 나올 지경이었으니까.

땅 좀 구르고, 앞의 돌 조각들도 걷어 차보고, 겉으로 보기에 추할 게 뻔한 행동들을 스스로도 자제할 수 없으니, 그래 미치자. 미친놈이 되자.

헤헤헤 거리면서 정신 나간 웃음소리도 내보고, 머리를 쥐어 뜯어서 분노를 표출해보기도 하고, 으히히히! 웃으면서 동네 한 바퀴... 까진 못하겠다.


"아~! 제길! 제기랄!"


이렇게 힘들어 죽겠는데, 왜 미치질 않는 거야. 대체 왜!

왜 이렇게 정신이 멀쩡한 거냐고 나는! 멀뚱멀뚱! 두 눈을 부릅뜨고! 저 씨발련놈들이 혓바닥 쪽쪽 빨아 대면서 꼭지, 배꼽, 보지, 자지, 서로 미친 듯이 훑어주는 또라이 같은 광경을 왜 가만히 보고만 있었냐는 말이야! 나란 병신 새끼는 대체 왜!?


"씨발...!"


이렇게 가슴이 아파 죽겠는데, 왜.

왜... 나만 아픈 건데.


"..."


술, 술이 필요하다. 여관에라도 가볼까. 이런 작은 마을에서 그나마 위안을 얻을 수 있는 곳이 여관 겸 주점이라니. 굉장히 씁쓸하구나.

가슴도 쥐어뜯을 듯이 아프고, 속도 쓰리기 그지없지만, 이런 상황에서 술이 안 들어가고는 배길 수가 없어. 암, 당연하지. 당연한 거지!


"씨부랄 거~!"


딸랑딸랑 소불알처럼 흔들리는 저 작은 종을 보라. 손님이 왔다고 그 작은 몸으로 쩌렁쩌렁 소리를 지르는데 왜 씨발 아무도 나를 안 봐주는 거야?

손님 왔어요. 손님 왔어. 자리 있어? 나 거기 좀 앉읍시다. 형씨들. 내가 힘들어요. 나 힘들어. 힘들다고오. 아 거 말로 좀 하지 왜 사람을 치고 지랄이래.

아이고, 세상이 온통 적들 뿐이구나. 나 같은 도굴꾼은 이 세상에 설 자리가 없어. 하아, 빌어먹을 세상.


"여기요. 레몬에이드."


"엥? 난 술 달라고 했는데."


"이미 다 마셔 놓곤 또 술을 찾아요? 더 마시면 탈 나니까 레몬에이드 준 거에요. 먹고 위에 가서 자요. 방은 있으니까."


"얼씨구? 난 술을 마신 적이 없는데에, 술을 이미 마셨다고? 아, 아아~ 어쩐지 자꾸 내 입에서 술 냄새가 나더라니!"


아닌데? 난 술 안 마셨는데? 아니 이젠 이 꼬맹이 같은 년도 날 등 처먹으려고 하네?


"야, 야! 내가 만마네 보여?! 응?! 아?! 으어디서 사기를 치고 사기를 지랄이야~ 아이 씨 술도 안 마셨는데 혀는 왜 또 꼬부라지고 지랄이야아아아아."


"정말... 알겠으니까 좀 올라가요. 가서 벽보고 얘기하시던지 알아서 하라고요."


"뭐? 나 술 안 마셨는데? 무슨 술을 마셔. 술은. 아니 술 어디 갔어? 왜 안 나와?! 어어? 나 왜 멋대로 몸이 움직이냐? 얼씨구? 문도 저절로 열리네?"


"자, 좀 머리 처박고 잠 좀 자고! 깨면 저 보러 와요. 그럼 잘 자요."


어어, 저거. 점마 어디가노 저거. 나 안 취했다니까 그러네... 진짜... 나 술 깼는데...

점원이 사라진 방향을 바라보면서 횡설수설, 멋대로 말이 튀어나온다. 취기가 짙게 남아있어 몸을 가누기가 힘들었지만 방금 내가 겪은 상황이 무엇이었는지 분별이 제대로 안돼서 침대에 뒤통수를 붙이고 전등 하나만 걸린 천장을 몽롱하게 바라볼 뿐이다.

이리저리 흔들리는 세상, 몸을 짓누르는 피로감, 물 먹은 솜처럼 푹 퍼진 내 모습은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는 거렁뱅이나 다름없다. 

수마가 몰려온다. 눈을 깜빡일 때마다 무거워지는 눈꺼풀에 점점 의식이 가라앉아간다. 결국 오늘 있었던 일을 후회하기도 전에 나는 침대에 대가리를 처박고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




"고대의 마법 반지?"


나무 탁자 위에 올려진 양피지 위에 동그란 반지 그림이 그려진 것을 바라보면서 그녀가 되물었다. 동시에 상체를 앞으로 숙이더니 동그란 가슴 두 덩어리가 출렁거리면서 거대한 존재감을 과시한다. 그 광경에 시선을 빼앗긴 건, 생리적인 기능이 충실한 남성으로서 당연한 이치라고 본다.


"저번부터 우리가 점 찍어둔 던전 있잖아? 거기에서 발견된 유물이라고 하던데. 개척단이 4번이나 들락날락하더니 결국 1개 밖에 못 구했다고 하더라."


"그래...? 근데 그보다! 대체 어딜 보고 말하고 있는 거야!


"시선을 워낙 강하게 끌어야지."


"어휴. 애 같긴."


가슴을 뚫어져라 바라보면서 대답하고 있던 모습을 들킨 탓에 그녀가 황급히 가슴팍을 가리면서 아름다운 골짜기를 감추고 말았다.

아쉽긴 하지만 지금은 다른 문제가 있으니 신경 꺼야지. 휴, 아쉽다. 아쉬워.


"그래서... 그게 어쨌는데?"


"새겨진 문양이나 문구를 야매로 해석했더니 같은 반지가 하나 더 있을 것이란 결과가 나왔다는 거지."


"엥? 그런데 4번이나 개척단들이 파헤쳤는데도 못 찾았다면 원래 없었거나 이미 누가 캐간 게 아닐까?"


아직도 살짝 뺨이 붉게 달아올라 있는 그녀가 다시 내게 물어봤다. 가슴을 바라본 게 썩 부끄러웠나 보군. 풋풋해 아주.

하여튼 그녀의 질문은 지극히 합당했다. 돈 많고 야심 넘치는 영주가 직접 꾸린 전문가 집단이니 4번이나 뒤졌다면 그냥 다 캐갔다 봐도 무방했다.

우리 같은 사람들이 유적, 던전, 비경 등을 가리지 않고 파헤치기는 해도, 불의의 사고로 비명횡사하고 싶지는 않으니 말이다.

욕망과 음모가 가득한 장소에선 괴물에게 죽던, 사람에게 죽던, 무조건 불의의 사고로 포장되기 마련이니까. 

괜히 그들과 마주쳐서 순식간에 개죽음을 당하기 보다는, 무조건 그들이 다 빠지고 나서야 들어서는 게 최고다.

그들보다 강하다고 해서 그들을 제압하거나 하면 더더욱 안된다. 영주라는 배경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으니까. 

순식간에 얼굴이 팔리고 그 영주의 영지 내에는 발도 못 붙이게 될 게 뻔한데 어떤 미친놈이 그딴 짓을 벌이겠어?

어찌 됐건 그녀의 질문에 대답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애초에 그럴 거였으면 내가 이런 화제를 꺼낼리가 없지.


"그건 또 아니더라고. 알다시피 개척단들이 어제 부로 던전을 떴잖아. 그래서 내가 순찰 겸 들어갔다 와봤지. 누가 들어와서 뒤진 흔적은 없었어, 게다가 애초에 없었다면 이런 얘기를 꺼내지도 않았겠지. 사실 던전이 예상 외로 컸다는 게 더 문제지만."


"어제 자리 비웠던 게 그거 때문이었구나. 그나저나 얘기를 꺼냈다는 의미는 혹시..."


"확신은 못하지만, 의심되는 곳들은 있지."


그녀의 말대로 나는 어제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던전을 조사하느라 자리를 비웠었다. 그녀가 찾아왔다는 전갈도 점원을 통해 받긴 했었고. 

듣자하니 개척단들이 던전을 떴다는 소식을 내게 전하려고 왔다는 건데, 이미 그들이 떠나자마자 나는 한발 앞서서 던전에 발을 들이고 있었다.

그야, 나는 개척단들 사이에 껴서 개척단인 척을 하며 최전방에 정보를 수집했으니 말이다. 보물사냥의 전문인 내게 있어서 몰래 집단에 숨어드는 건 더 좋은 수입을 위한 확실한 방법이었는데 이번은 정말 크게 한탕 할 수 있겠다는 직감이 들었다.


"후, 좀 빨리 돌아오고 싶었는데 너도 알다시피 내가 좀 꼼꼼하게 뒤지는 편이잖아? 개척단이 못 찾고 내버려둔 장소들이 여러 군데가 보여서 체크를 하다 보니까 좀 늦게 오게 됐어."


"네가 뭐 그렇지. 그래도 떡치고 나서 일어났더니 옆에 없으면 얼마나 황당한 지 알아?"


"그만큼 내가 부지런하다는 거지."


"어휴. 말이나 못하면."


그녀 또한 내가 여러 번이나 그런 짓을 해왔다는 걸 알고 있어서 그런지 굳이 말을 더 이어나가진 않는다. 그리고 그녀에게 말하진 않았지만 나는 그녀와 가정을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 그러니 몸이 멀쩡할 때 부지런하게 벌어야지 않겠는가. 그녀와 풍족하게 결혼 생활을 만끽하고 싶다면 말이다.


"그런데 왜 굳이 그런 걸 캐려고?"


"생각 외로 연식이 오래 된 놈인 데다가 새겨진 문양이 고급지기도 하고, 고유한 마법까지 깃들어 있어서 거의 아티팩트 취급 받고 있거든."


"그래서 생각보다 가격이 쎄더라. 그 말이지?"


당연한 얘기지. 나는 대답할 필요조차 느끼지 못해서 곧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눈망울이 초롱초롱해진다.


"얼마 정도?"


"캐봐야 알겠지만, 일단 날고 기는 대형 상단에서는 이미 가격을 걸어 놨더라고. 최소 2만 금이야. 영주 쪽에서도 꽤 몸이 달았는지 1만금에 자기 막내 딸내미랑 약혼까지 걸어 놨던데 아무리 그래도 5살 짜리 꼬맹이랑 약혼하고 싶은 놈이 어디 있겠냐? 당장 상단에 비싸게 팔아 치우고 금의환향하고 싶은 놈들 뿐일 걸?"


2만금이면 적어도 으리으리한 저택 하나 짓고 하녀들까지 거느려도 평생을 풍족하게 살 수 있을 정도다. 실제로 대형 상단의 주인들은 잘 나가는 영주들보다도 더 큰 저택에 살고 있거나 아예 땅을 사서 성을 짓는 미친 짓까지 벌인다고 한다. 2만금이면 성을 지을 수는 있겠지만 역시 유지 및 관리에 들어가는 비용을 감당할 순 없을 거다. 아무튼 어마어마한 금액이다. 저기 눈앞의 그녀를 보아라. 당장이라도 침을 질질 흘릴 기세다.


"2만금...? HAHA... 거짓말?"


"아니, 진짜입니다."


어찌 됐건 발도 안 달린 말이 이곳까지 닿으려면 최소 내일 오전까지는 되어야 할 테니 빠르게 장비를 챙기고 던전에 들어가 의심되는 장소를 싹 다 뒤져보는 게 맞았다. 거기다 영주가 정말 마음이 급했는지 5차 개척단을 마저 꾸리고 있다 하니, 신속하게 움직이지 않으면 2만금의 꿈은 물거품이 될 거였다.


"그러니까. 장비 챙겨. 지금 바로 출발해야 해."


"아, 혹시 한 명 더 끼워서 가도 될까?"


"뭐? 갑자기 무슨 뜬금없는 소리야? 이런 일은 입이 적을 수록 좋다는 거 알잖아."


그녀의 돌발 발언에 잠깐 머리가 아파왔다. 이번 일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바로 은퇴해서 가족 계획을 짤 생각만 가득했는데, 갑자기 다른 입을 붙이자고 한다. 물론 내게 있어서 파이를 나누고 자시고는 별 문제가 아니다. 2만금을 3명 분으로 나누어도 최소 6666금인데 이걸로도 평생을 놀고 먹으면서 살 수는 있으니까. 내가 걱정하는 건 그녀가 데려오고자 하는 사람 그 자체에 대해서였다.


"그 사람 여자야?"


"아니? 남자."


"남자? 안돼."


단칼에 거절한다. 하지만 내 예상과 달리 그녀는 내 냉철한 거절에도 아랑곳 않고 고집을 부린다. 일순 불안감이 솟았다.


"내가 신세진 게 있어서 그래. 2만금 붙은 보물에 대해선 아무 말도 안 할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니까 끼워가자는 거지. 아니었으면 나도 얘기 안 했어."


"아니, 그건 나중에 개인적으로 따로 보답하면 되잖아. 하물며 남자? 안돼. 절대 안돼. 이유는 너도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해 못하는 건 아닌데... 부탁할 게. 나 말이야. 정말 너 말고는 없어. 다른 남자한테 대놓고 눈독 들이겠다고 말하는 거냐면 아니라고 말할 수 있어. 정말. 나 체면 좀 세워줘. 너 만나기 전에 신세 졌던 사람인 데다, 이번에 우연히 경로가 겹쳐서 만난 사람이라 어떻게든 지금 은혜를 갚고 싶어."


그녀의 부탁과 체면이라는 단어에서 결국 날 보고 양해하고 참아 달라는 의미임을 단숨에 간파했다. 그렇지만, 그녀는 그런 여자였다. 그래서 나도 그녀를 마음에 두고 있던 게 아니었나. 도움 받은 걸 잊지 않고 꼭 갚는다는 점에서 감명 받고 그녀를 동경하다시피 했던 추억이 있었고 그에 깊이 신뢰하지 않았던가? 물론 내가 그녀의 부탁을 들어주고 나면 그녀에게 좀 더 부담 없이 결혼에 대한 화제를 꺼낼 수 있게 될 것이란 계산도 넌지시 깔아 놓았다. 속물 같겠지만 나란 놈은 원래 그랬다며 합리화한다. 어쨌든 마음 한 구석의 불안감을 잠재우고 판단하자면 그녀의 부탁을 들어주는 게 옳다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다. 애초에 내가 그녀에게 만은 모질게 대하기가 서툴기도 했고.


"알았어. 들어줄 테니까. 우리가 하려는 일에 대해선 확실하게 입을 닫아야 해. 알겠지?"


"응, 알겠어. 고마워. 정말 고마워."


"사랑한다고 해."


"응, 사랑해. 정말 사랑해."


그녀의 열렬한 입술 공세를 뺨으로 받아내면서 결국은 나도 어쩔 수 없는 수컷임을 상기하게 된다. 여전히 가슴 한 구석에 자리 잡은 불안감은 떨쳐내지 못했지만, 뭐 무슨 일이라도 있으려고? 나는 쓰게 웃으면서 그녀의 허리를 붙잡아 진하고 깊은 입맞춤을 나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