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바람을 피는 바람에 파탄 난 가정에서 자란 후순이


후순이는 매일 밤마다 신세를 한탄하는 엄마의 눈치를 보며 자란 탓에 마음의 상처가 깊었음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서 후붕이를 만나 연인이 되었다가 결혼까지 하게 됨


후붕이가 얼굴이 잘난 건 아니지만 농담도 잘 하고 성격도 좋아서 주변에 남녀 불문하고 친구가 많았음


그런데 후순이는 후붕이가 자신과 결혼했음에도 여전히 다른 여자들과 친구 관계를 유지하는 게 불안했음


오랜만에 술자리 한 번 가졌다가 후붕이가 모텔이나 술자리에 동석했던 여자의 집에서 깨어날 수도 있었으니까


이런 후순이의 우려는 점차 살을 불려서 나중에는 의부증까지 발전함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가 정신병으로 치닫자, 후순이는 후붕이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게 됨


매 시간마다 후붕이에게 전화를 걸어서 현재 위치와 무슨 일을 하고 있었는지 캐묻는 건 당연했고


후붕이 몰래 후붕이 핸드폰에 위치 추적 어플을 깔아서 후붕이의 행보를 추적하기도 함


후붕이가 성격이 좋다지만 몇 년 동안 이런 일이 반복되니까 더는 참지 못하고 후순이와 싸우게 됨


그러자 후순이는 기다렸다는 듯이 어느 년이냐고, 어느 년과 바람을 핀 거냐고 화를 내기 시작함


후순이가 바람을 언급하자 그제야 후순이가 자신에게 가했던 기행들이 이해된 후붕이


후붕이는 너를 두고 왜 바람을 피겠냐고 항변하지만 한 번 눈이 돌아간 후순이는 후붕이의 말을 전혀 믿지 않음


결국 후순이는 이혼하자며 집을 뛰쳐나가고 후붕이는 후순이의 뒤를 쫓음


후순이는 격해진 감정 탓에 횡단보도가 빨간 불인데도 건너려다가 파란 불에 속도를 줄이지 않은 차량을 뒤늦게 봄


전조등의 불빛에 눈이 부신 후순이는 너무 놀란 나머지 몸이 굳어버리고 맒


이대로 차에 치이는 건가, 나 죽으면 후붕이가 슬퍼하기나 할까 등 온갖 생각이 다 들던 그때, 후붕이가 후순이를 밀치고 대신 차에 치임


후붕이가 몇 미터 날아간 뒤에야 정신을 차린 후순이는 괴성을 지르면서 후붕이에게 달려감


차량 운전자가 신고한 앰뷸런스가 후붕이를 급히 병원으로 이송하고 후순이는 울면서 이송되는 후붕이의 손을 잡음


수술을 받으러 수술실에 들어간 후붕이를 후순이는 수술실 앞에서 울면서 기다림


나중에 수술이 끝난 후붕이는 의식을 차리지 못한 채로 중환자실에 입원하고 후순이는 몇 번밖에 주어지지 않는 면회 시간마다 후회하면서 후붕이를 지켜보는 거임


이런 거 없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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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순이가 후붕이의 바람을 의심하게 된 계기가 후붕이의 깜짝 이벤트 때문이었다는 설정을 넣으면 좋을듯


후순이는 후붕이를 의심하느라 결혼기념일이나 자기 생일도 잊고 있었는데, 후붕이는 후순이를 사랑하기에 그런 기념일들을 일일이 다 기억하는 걸로